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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이 좀 도와주세요

제목이 좀 선정적인가요? 씨~익~

그래도 제목이랑 전혀 다른 얘기는 아닙니다요.


우리 집에 작년에 처음으로 울금이라는 것을 재배했습니다.

저도 잘 몰랐던 작물인데

카레 원료로 쓰이고, 건강식품으로도 활용되고도 하고, 농가 소득에도 보탬이 된다고 해서

부모님이 기대를 많이 하고 시작했습니다.


이게 겨울에 파종을 하는 것이라서

진짜로 눈보라를 맞으면서 부모님이랑 같이 파종을 했거든요.

수확을 하면서 보니까 수확량은 꽤 되는데

일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나이 드신 부모님을 도와드린다고 제가 나섰지만

일머리가 별로 없는데다가

젊은 놈 하나 붙어서 될 일도 아니고

나중에는 몸이 힘들어지니까 짜증만 나고

암튼, 그렇게 겨울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농작물을 수확하면 팔아야 하는데

그게 문제더군요.

제주도에서는 거의 처음 재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농촌기술원을 통해서 진행한 사업이라서

판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웬걸!

사기꾼 같은 업체 사장 몇 놈이 달라붙다가 사라지고

뜸 들이는 업체 사장만 남아서 애간장만 태우는 형편이라...

그 와중에 저장시설에 문제가 생겨서 애써 작업을 해서 저장해놓았던 것들을 썩기 시작하고

썩어가는 것들을 다시 다 끄집어내서 썩은 부위를 도려내고

수확된 상태로 판매하기가 어려워 질 것 같아서

분말을 만들기 위해서 기계를 들여놨는데

분말도 쌓여만 가고...


제가 제주도 집에 내려온 이후

농사일을 가끔 도와주기는 하지만

가능하면 재배와 운영에 대해서는 관여하려 하지 않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깐죽거리고 싶지도 않고

어줍잖게 이래라저래라 훈수만 놓는 것도 좀 그렇고 해서

그리고 울금을 하면서 부모님에게 짜증을 부렸던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조심스럽게 울금을 팔 수 있는 곳을 알아 볼 수 있나고 물어왔습니다.

참 난감하더군요.

내가 노는 물이 뻔한 물인데다가

최근 4년 동안은 사람들도 거의 만나지 않고 지내는 상황이라서...

그래도 모른 척 할 수도 없고...


대강의 상황은 이렇습니다.

좀 불쌍해보이나요? ㅎㅎㅎ


딱히 어디 물어볼 사람도 없고 그래서

이렇게 동지들에게 메일을 보냅니다.

혹시 주위에 울금을 판매하고 있는 곳이나 소비할 수 있는 곳을 알고 계신가요?

그런데 알고 있으면 얘기 좀 해주세요.


혹시나 해서 쓸데없는 말 한마디 더 하는데요.

동지들에게 팔아달라고 이런 얘기 하는 건 아닙니다.

소량으로 조금씩 판다고 해결될 일도 아닐뿐더러

동지들에게는 그냥 주면 줬지 팔고 싶지는 않거든요.


암튼, 주위의 정보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저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주시길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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