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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집안일은 좀 해야지.
1. 11월 15일(금) 아내가 병원에서 사용할 물품을 첫째와 둘째의 도움으로 정리.
2. 아내가 가벼운 신발을 사가지고 오라고 해서 병원에서 사용할 물품을 전달하고 병원 인근을 돌아다니다 신발을 사서 갔으나 아내가 가벼운 실외화를 사오라고 해서 다시 나감. 내가 사간 것은 가벼운 실내 슬리퍼.
3. 집에 돌아와 잠시 쉬다가 아이들과 아내 만나러 병원으로.
4. 2024년 11월 15일 아내 만나고 돌아오는 길 병원 앞에서.
둘째는 가끔 내 핸드폰으로 달을 찍어. 나는 내 핸드폰으로 달을 찍어 보려고 해도 잘 안되던데 둘째는 잘도 찍더라. 내 핸드폰과 연결된 웹하드에는 그래서 달들이 가끔 보여.
둘째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해. 그래서 그런가? 핸드폰으로 사진을 잘 찍어. 첫째는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고. ㅋㅋㅋ
둘째가 사춘기 끝자락이라 아내와 조금씩 말도 하고 가끔 아내가 둘째 방에서 같이 누워있기도 했는데, 아내를 만나러 가서는 세 여자가 의자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니 보기에 좋더라. 나? 난 한쪽 구석에 찌그러져서 멍. 아내가 빨리 집에 가서 자라고 한마디 하더라. 덕분에 아이들도 아내와 조금 일찍 빠이빠이.
병원을 나와서는 구로마을공동체네트워크(구로마을넷)에서 진행하는 이태원참사 2주기 관련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 작은 북토크 행사에 갈까 하다가, 14일 방전 경험이 있어서, 아이들과 그냥 집으로 왔어. 일단은 내 몸을 추슬러야 해도 뭔가를 할 수 있겠더라고.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가니, 세상 걱정 보다는 내 몸 하나 먼저 잘 챙겨야겠지?
갑상선암 수술(2024.11.04) 후 13일.
2024.11.16.
눈물이 마른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