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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에서 나온 11월 13일자 시국선언문을 읽어보고 떠오르는 생각.
이태원 참사 당일 첫째가 졸업하고, 둘째가 다니고 있는 산학교라는 대안학교에서 장터가 있었기 때문에 장터를 마치고서 늦은 시간 사람들과 놀고 있었어. 덕분에 뉴스를 그냥 흘러 보다가 집에 와서야 뉴스를 제대로 볼 수 있었어. 밤을 새워 뉴스를 봤는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더라고. 왜? 어떻게?
이른 시간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어, 첫째는 집에 있느냐는 전화였고, 첫째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학생들 안부를 묻는 문자가 날아들었지, 뉴스에서는 연일 당황스러운 뉴스가 쏟아지던 그런 기억들. 윤석열 대통령의 뇌진탕 발언이나, 한덕수 총리의 농담 소식들로 화가 나는 날들이었지.
채상병 뉴스를 접할 때 예전에 알던 형이 하던 이야기가 떠오르더라. 군에서 시범보이다 죽는 게 제일 억울해. 포병이 급류에? 사단장이 한 마디 하는 것이 영향이 없다고? 미친놈인가?
의대생을 더 뽑아야 한다는 건 나도 찬성을 하지만, 2천명이라는 숫자를 갑자기 결정하고 밀어붙이는 윤석열 정부의 우격다짐에는 당황. 당시에는 내가 환자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었지만, 막상 환자가 되니 이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어.
또 다시 탄핵이 답일까? 임기는 채우고 감옥에 보내야 할 텐데, 하는 짓이 자꾸 거리로 나가고 싶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우네. 지가 왕인가? 난 전제국가 국민이 아닌데.
2024.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