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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10
    입양아동 양육비 지원을 생각하며
    깡통

영어 만세? 4조면 공교육 살릴 수 있나?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교육 시간을 늘리고 모든 영어시간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겠다는 차기 이명박 정부의 뼈대를 구성 중인 인수위 주장에 기가 막혀 한소리 한다.


오늘은 아이들 방학 프로그램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 아이들 종이접기 마지막 날이었는데  초등학교 2학년 이제 3학년 올라가는 아이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종이접기가 언제 끝나는지 묻고 끝나면 아이에게 전화를 달란다. 이유는 아이들 영어 평가가 있기 때문에 아이와 약속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란다. 우리 도서관이 있는 지역은 그리 잘 사는 지역이 아니다. 그런데도 2학년 아이들이 영어를 배우러 다닌다.


어려서 선행학습을 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더 나은 아이라 인정을 받는다. 그게 우리 사회다. 어려서부터 영어 수업을 하면 외국으로 나가 연수받을 필요가 없다는 주장은 무엇을 근거로 하는 주장일까?


내 아는 친구는 초등학생인 딸을 방학기간 필리핀으로 언어 연수를 처음으로 보냈다. 다른 나라보다 경비가 덜 들어간다는 이유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돈이 들었다. 그 친구가 그리 잘 사는 편에 속하지도 않았다. 이번 연수가 처음이었지만 아이가 좋아했다고 다음에 또 보낼 생각을 하는 보통의 가장이다.


어떤 아이들은 학교에서 영어하고 한문 시간이 제일 힘들다고 한다. 그 아이들은 국어를 읽는 것도 힘들어 하는 상황이다. 아이들이 방학이 되도 학원이나 학교에서하는 특성화 교육 때문에 놀러다니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그런데 벌써 개학이다.


어떤 아이는 책을 큰 소리로 읽으라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예전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도서관에서 봉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어르신들이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고 아이가 잘 못 읽으면 나무라시는 바람에 이 아이가 어르신들이 봉사오는 날은 도서관에 오지 않았다. 아이는 책을 읽으라는 말이 듣기 싫었던 거다.


요즘 학교에서 학습성적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모아 나머지 공부를 시킨다. 그 거룩한 뜻이야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를 학교에서 아니 공교육에서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지만 아이는 죽고 싶을 만큼 싫어했다. 왜냐면 아이들이 나머지라고 놀리기 때문이다.


인수위의 발언들에 너무 화가 나서 말이 정리가 안되는데 그저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이명박 정부 인수위가 초등학교부터 영어시간을 늘림으로 사교육비를 줄인다는 망발은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다. 인수위 말대로 4조원을 투자하면 모든 것이 끝나나? 4조원이라는 계산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걸까? 그런식으로 공교육을 살리면 사교육이 죽나?


너무 높은 곳에만 사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라 그런지 나와 같은 아랫것들은 적응이 안된다. 국보위에 참여한 사람이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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