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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한..

그래도 감기엔 잠이 최고다.

어제 잡혀 있던 회의를 째고

집에서 쉬었다. 물론 쉰다는 것이 예전 같은 그런 의미는 아니지만. ^^

 

집안 일을 얼럴렁 하고 나서 미루 자는 시간 10시에 같이 잤더니

몸이 아침엔 7시 반, 상구백이 나갈때 깼다. 오호호...

이런 일이 미루 세상에 나오고 부터 미루 보다 먼저 깬 적이 10번이나 될까?

여튼 그랬다구~

 

그런데 그런데

상구백이 바쁘고 나서 부터는 미루를 놀이집에 데려다 주는 몫이 나한테

떨어졌다. 긴장 만배~

 

아침에 대략 8시 전후로 일어나면 밥 먹이고

옷 입혀서 놀이집 보내고 나면 10시다요.

 

참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지.

아기 밥 먹이고 옷 입히는 데 왜 이리 오래 시간이 걸리냐고요.

 

흐흐...그래도 요 며칠은 정말 밥 먹기도 옷 입기도 잘 호흥해줬는데

오늘은 오호~~ 신끼를 발휘해서 옷을 안 입었다.

양말을 신기는데 발톱이 아프다고 안신는단다.

이 녀석 새끼 발가락 발톱이 좀 따로 노는 게 있다.

항상 그 놈이 말썽이어서 잘 살펴야 한다. 좀 자라면 바로 바로 잘라주고

다듬어 주고 해야 하는데 어젯밤 같이 골아떨어져서 그걸 못해줬더니

바로.. 아픔을 호소한다.

그러나, 버트.

양말을 신기던 발은 그 발이 아니었다요.

 

아흐~

아는 거지 아이도 아는 거지 엄마가 어디에 약한지

그럼 나도 들어간다. 마술쇼~~~

"아프구나 미루, 엄마가 그럼 마술가루 뿌려줄께. 그럼 안아프거든."

그러고는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빼면서 마술가루를 꺼내고는 

살짝 뿌려준다. "샤르르르~~"  물론 시늉만 하는 거지.

 

미루 반응?

띠용. 뭔 소리를 하는건지 하는 모양이다.

엄마가 드뎌 이상해졌군 하는 반응.

아직 효과는 없군. 음...이 비법은 시간이 필요해.

그래도 징징거리는 국면은 벗어났다.

 

혹시나 해서 걱정이 되서 양말을 벗겨 봤는데

그 발이 아닌 거 확실, 역시 문제가 없는 거 확실.

어그...그냥 발가락을 입에 넣고 호해줬다. 침도 좀 발라주고.

그랬더니 좀 마음이 좋아졌는지 다시 양말을 신었다.

이러는데 한 20분. 캬캬캬

 

바지 입는데 것도 거부,

바닥에 누워서는 빙그르르 돈다.

인형을 안고는...흨..."누워있어." 한다.

"미루 누워있고 싶구나?" "네"

"그려 그럼 누워있어요."

 

또 하나 에피소드. ㅠㅠ

아프다면서 젖을 계속 물고 있길래

띄어 놓을 샘으로

"엄마 귤 좀 가져다 줘. 귤 먹고 시포요." 했더니

싫단다. ㅠㅠ

그래서 옆에 있던 코알라 한테 이놈 이름이 '호치민'

"호치민, 엄마 귤 좀 가져다 줘. 귤 먹고 시포요."했다.

물론 안 가져다 주지. 호치민도 자기 할 일에 바빴거덩. 가만히 있기. ^^;;

"미루야. 호치민이 귤 안가져다 줘. 미루가 귤 가져다 줄래?" 했더니.

바로 "응~" 그러더니 귤을 가져다 준다.

그러고는 옆에 있던 호치민한테 허리를 숙여서

"호찌민...샬랴샬랴" 하며 혼을 낸다. 

억양을 근거로 해석하면 "엄마한테 귤도 안가져다 주고 그러면 안돼~"

뭐 그런 내용 같았다는...캬캬캬

한마디로 호치민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 ㅋㅋ

 

우좌지간

 

아흐~~~

그래도 오늘은 그나마 밥은 잘 먹어주셨다.

그럼 됐다요. 뭐. 어흐....

 

겨우 미루 데려다 주고 삼실에 나오니 11시가 눈 앞에. 흨...

15kg 짜리를 안고 200m를 걸었더니 목 뒤와 어깨가 뻐근하다.

 

잠을 잘 잤다고 호호호 했는데 흨...

그래도 정신 차리고 오늘 교육 준비하고 교육생들 편집구성안 확인하고

집에 가서 밥 하고 그래야지. 정신 차리자.

 

아.. 그래도 2%가 부족한 것을...

자고 싶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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