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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한답시고 너무 설레발을 치고 다녔다.

올 상반기를 느긋하게 보내겠노라고 했지만 일주일에 교육이 두개가 있다 보니 그거 준비하고 교육하고 하다 보면 일주일이 휙휙 지나간다.

 

그래도 하던 일들이 하나씩 정리가 되는 분위기

 

1. 영화제 일은 집행위해산으로 일단락났다.

누슨하게 결합해서 별 한 것이 없어 민망했지만

그래도 내겐 독립다큐멘터리 소구방식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마도 이후에 보면 그렇지 않을까...뭐 그런 생각.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애정이 마구 솟아올랐던 시간.

캐릭터 때문에 곤란한 일을 많이 겪었던 선배나,

겉으로는 차가울만치 쿨하지만 데시벨 높은 목소리와 함께 따땃한 친구나,

조근조근하게 할 말을 하고 아기를 키우는 와중에 시간을 쪼게 할 일을 하는 친구나,

직장인(한 친구가 이런 표현을 섰는데 이 영역에 들어갈 사람들이 좀 됐다)인데도 시간 쪼게서 영화를 보고 고르느라 고생했던 사람들이나,

역할 때문에 고생했던 친구나,

조용하지만 존재감 있던 그러면서도 캐릭터 강한 사람들 사이에서 부드럽고 온화하게 일을 해나갔던 사무국장이나(목소리 한번 안높히고 그 많은 일들을 해나가는데...참 멋져 보였지. 아...딱 한번 목소리를 높혔는데 폐막식하고 나서 뒷풀이 장소에서 어찌나 목청 좋게 인사를 하던지..다들 인사 안시켰으면 어쩔뻔했냐고 집행위원장을 타박했었다.)...소란스럽지 않게 꼼지락거려줬던 사무국 사람들, 자원활동가들.

참 소중한 사람들이고 이쁜 시간을 보냈구나 싶다.

아쉬운 것은 오직 내가 많이 더 많이 올인하지 못했다는 거지.

끙.

 

2. 이사도 일단락.

이제 슬슬 이 동네에 적응하며 살아야 하는데.

우선 동네 자체는 너무 마음에 든다. 집 앞에 바로 구로시장이라는 어마어마한 시장이 자리하는데 일요일 아침에 집에 쌀도 없고 감기기운도 있고 해서 뜨거운 것 먹으러 어슬렁거렸는데 이른 시간인데도 활기가...아궁. 내 진정 좋아하는 동네다.

이전 동네는 집 앞에 공원이 있어서 좋긴했지만 솔직히 내 스탈은 아니었던 거이다. 난 좀 사람이 북적거리는...그러나...거리감은 있는...아직 익명성이 보장되곤 있지만..솔직히 이 동네는 아는 사람들이 느무 많다는 거...뭐...아직은 적당하고 앞으로가 기대기대다. 사람들과 어찌 어울려 사나. 뭐 그런 생각.

 

그리고 집이 커지면서 대충 짱박아도 집이 좀 덜 지저분해보인다.

그덕에 거의 청소를 안하고 지내고 있다. 그리고 미루를 재워놓고 일을 할 수도 있고.

미루씨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조금만 소리가 나도 깨는 친구라. 참 고생했었다. 오죽했으면 미루 자면 집안의 불을 모두 끄고 아예 같이 잤을까..

 

나름 안방과 공부방이 거리가 생기면서 미루 재우고도 일을 조금씩 하고 있다. 물론 발등에 불이 많이 떨어진 일 덕분이기도 하지만.

 

근데 집이 춥다. 중앙난방인데 기온이 높아 난방을 안넣어준다. 게다가 저층인거이다. 이전 살던 곳은 너무 더워서 힘들었는데 여긴 너무 추워서 집에만 오면 옷을 두겹 끼어 입고 밤에 일을 할라치면 양말까지 챙겨 신어야 한다. 답은 얼렁 더 더워져야 한다는 거다. 이게 답이 되냐고요. 끙.

 

3. 상방기에 하던 교육 하나가 끝난다.

오늘로. 근데...요거이...오늘 포스팅 한 이유가 아닐까??

오늘 상영회를 해야 하는데 몇편 안나올 것 같다는...아후..

저번 기수 학생들은 너무 들이대서 힘들었는데 이번 기수 학생들은

너무 수줍어서 걱정이다. 이사다 뭐다 해서 신경을 못 쓴거 같아 마음이 좀 그렇다. 제작 수업은 좀 쪼아야 결과물이 나오는데...어쩜 결과물이 다가 아니지만...그래도 뭘 주고 받았는지 확인은 해야 하지 않나. 참...

그래도 교육 준비는 참 많이 했었는데...끙..

 

4. 알바 시작.

6월 말에 납품하는 알바 하나 시작.

이전부터 연을 가지고 있던 곳이기도 하고 항상 그렇듯이 좋은 사람들 얼굴 볼 수 있어 좋긴한데...좀 급하게 진행되는 것이 좀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갑자기 바빠졌다. 헥. 그래도 알바 덕분에 새로운 편집컴을 마련할 수 있을 듯도 하고...무조건 목돈이 생기면 장비를 사는 나로서는 오랜만에 단비다. ^^

그래도 시간에 쫓기는 건 시러. 끙.

 

5. 품앗이 육아 준비

미루는 이제 사람들과 낯을 익힌거 같은데

다른 아이들이 어린 아이가 오니까 약간 퇴행기를 보이고 있다.

한 친구는 좀 때를 쓰기 시작했는데...이전에는 무지 순한 친구였는데...

성장시기로서도 때를 좀 쓰는 시기이긴 한데 그래도 아무래도 어린 친구가 오니 이것저것 양보를 해야 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그리고 미루도 어제는 감기가 걸려서 힘들었는데 계속 뭔가 분쟁이 일어나니 힘들었는지 진짜 지속적으로 징징거렸다. 결국 집으로 휘리릭 데려와 집안 일 하면서 놀았는데 상태가 많이 좋아지더니 잘 웃고 애교부리고 그러더니 일찍 잠들더라느......시간도 필요하고 요령도 필요하고.

 

그래도 다행인 것은 다들 노련하다는 거. 안타까운 것은 다들 너무 바쁘다는 거. 에공. 어딜가나 부모와 아이들은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여긴 아이들을 같이 키울 마을이 있다. 생협모임이 잘되서 생협을 근거로 사람들이 아이들을 서로 서로 돌보는 분위기. 정말 마을이 있다.

 

그래서 문득 '마을'에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길게 보고 조금씩 찍어 놓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

일을 만들지. 끙.

 

6. 이번 연휴, 가족 모임.

이거야 말로 머리가 지끈한 건이지만 뭐 워낙에 바빠서 실감이 덜 난다는.

뭐 될대로 되라지. 그리고 2박 3일이 어디야. 작년엔 3박 4일 동안 세끼 꼬박 밥을 해 먹었는데 이번엔 그래도 다섯끼니만 해 먹으면 되지 않은가? 캬캬캬. 좀 슬프네. 여튼 유체이탈의 시간을 보내야 할 듯. 제 정신으로 가부장 이빠이 분위기 겪어내긴 좀. 이거야 말로 끙이구만.

 

7. 지난 토욜 물대포를 보고

미루랑 동네사람들이랑 해서 시청, 종로, 안국, 광화문, 청와대 앞 으로 돌아다녔는데 올만에 사람들과 거리를 걸으니 늦은 밤에 애 끌고 나왔단 생각도 못하고 감기 걸려서 컹컹거린다는 것도 잊고 돌아다녔다.

 

이전과는 많이 다른 양상들.

여러가지 해석이 필요하겠지만 여튼 사람들은 점점 더 멋져지는데

정부는 변하지 않고 더더욱 권위적이고 후지다는...이 간극을 어찌하랴.

 

쨌든 다들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그래야 할텐데.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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