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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출근하기 시작한지 일주일.
불끈 일어난 충동은, 다 때려치우고 싶다,는 것. 그리고 마냥 늘어진 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것. 우리 딸래미랑.
다시 또 엄마 얼굴을 보지도 못 한채 하루를 시작해야하는 규민이를 생각하면...
그러다 늦는 날엔 딸래미 잠든 후에 퇴근해 집에 돌아오고 그 다음날 새벽에 다시 나가, 결국 만 24시간 동안 엄마 얼굴을 못 볼 규민이를 생각하면....
아아, 그런데 우리 규민이 많이 컸다.
저녁에 퇴근한 나를 방긋 웃으며 맞는다.
하루 내내 엄마 못 본 스트레스를 꽉꽉 채웠다가 냅다 짜증으로 내놓던 아이가, 이제 엄마에게 웃으며 하루동안의 일을 미주알고주알 수다로 늘어놓는다.
나는 어제 어깨에 천 근의 짐을 달고 다리에 만 근의 모래주머니를 달고 퇴근을 했다가, 규민이를 만나고는 그 모든 짐들과 모래주머니들을 갑자기 날개로 바꿔 달고서 날아갈 듯한 기분이 되어 아이를 덥석 업었다.
업고 어린이집에서 우리집까지 걸어오며 우리 모녀는 소살소살 깔깔깔깔 소살소살 깔깔깔깔
규민이가 있어주어서 행복하다. 분에 넘치게 행복하다.
(자정에 귀가한 오늘. 저녁짬에도 보지못했던 딸래미 얼굴을 떠올리니 슬퍼서 이런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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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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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분 알 것같아요.^^ 제가 2주일 전에 새벽까지 술마시다가 늦게 들어왔거든요 (*^^*) 아침에 자고 있는데 애들이 어린이집 간다고 볼에 뽀뽀하고 나가더군요. 휑~한 집에서 애들 놀던 장난감, 낙서같은 것 치우다보니까 너무 보고싶어지더라구요. 어제는 오후6시부터 밤 11시까지애들하고 같이 놀았는데 둘이 장난치다가 하은이가 한별이 발을 잡아당겨서 한별이가 벽에다가 머리를 찧은 거에요. 머리에 피멍이 들고....피멍보다 큰일날 뻔했다는 생각에 화가나서 하은이를 때렸는데요(저희 집엔 사랑의 회초라고 새겨진 막대기가 있어요) 그런데 하은이가 무서워서 울던 모습이 자꾸자꾸 생각나서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하은,달링 하은하고 몇 번 되뇌어보고 낼 아침에는 꼭 안아줘야지~ 하고 생각했어요.부가 정보
almost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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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 기분 알겠아. 비록 개지만 ^.&부가 정보
고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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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그렇구나. 갑자기 화악~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 난 그야말로 요즘 초죽음상태. 고은이가 요즘은 울면서 매일 '엄마엄마엄마' 하는게 일이야. 정말 어떻게 해얄지 모르겠어. 그맘때가 되면 그렇게 되는거야? 웃으면서?부가 정보
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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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곧 겪게 될 일.. 생후 5~6개월부터 탁아소에 보내면 좀 덜하려나..부가 정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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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알엠, 아이가 보고싶을때, 미안한 마음까지 겹치면 절대로 맹세코 앞으로 맨날맨날 시시각각 사랑을 실천하는 엄마가 될 것 같은... 그래놓고 또 미운 말하는 엄마가 되지만.to올모, 내가 너땜에 웃는다.
to고금, 화악 희망이 보인다니 참 긍정적으로 사는구나. 고은이 다섯살 되려면 삼년이라 있어야되는데...
to유영, 위의 초죽음상태 애엄마가 애기 생후5개월때 어린이집 보낸 엄마란다. 그래도 암튼 아이는 사랑스러운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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