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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싫어.

오랜만에 뉴스를 봄.

에스비에스 8시 뉴스.

삐딱하고 못돼먹은 나는 뉴스에 등장하는 넥타이맨들이 너무나 싫다.

어떻게 나오든 싫다.

저 사람들, 저러고 돌아다니면서 배고픈 사람들 돈은 얼마나 허투루 쓰고 있을 것이며,

쓰잘데기 없는 정치, 경제, 행정, 문화 온갖 쓰레기는 얼마나 많이 만들고 있을 것이며,

저 인간들 때문에 힘들게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고 많으며 앞으로도 많을 것이며,

전쟁이나 또 만들고 있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

나는 뉴스를 보면 안된다.

 

한참 속으로(요즘은 그래도 속으로만) 욕을 하고 있는데, 갑작 여자가 한 컷 나왔다.

정부/공사 지방 이전 소식 이후, 한참동안 넥타이맨들이 나와 각계에서의 진단과 반응과 전망이랍시고 전달하고 이제는 소소한 소식들, 내부 직원들이 이래서 좋아한다거나 싫어한다는 뒷소식 류의 뉴스 중이었다.

문득 한 여자가 나왔다. 그런데 고작 한다는 소리가,

"지방으로 사무실 이전하면 결혼 때문에 걱정이에요. 사람을 만나기도 어려울 것 같고... 그래서 직장을 옮길까 생각중이에요."

 

정말 거짓말처럼 유치하고 드럽고 치사하게 용의주도한 세상이라지.

 

후다닥 티뷔 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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