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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놀이에 '구미호'놀이를 섞었다.
정체는 구미호인데, 사람으로 변신해서 살고 있다.
사람이 되고 싶어서도 아니다. 그냥 사람으로 변한다.
공중제비를 돌면 다시 구미호로, 다시 사람으로 변신한다.
주변사람들로부터 끊임없이 의혹을 받는다. 왜냐하면 시도때도 없이 꼬리가 옷 밖으로 튀어나가기 때문이다.
즉 공주 캐릭터+구미호 캐릭터+남자가 나타난다는 설정+그런데 그 남자들 앞에서 끊임없이 꼬리가 보여질랑 말랑 하며 위기감이 연속 나타난다는 설정.
이것을 직접 연극처럼 하기도 하고, 인형극으로 하기도 한다.
어제는 레고 블럭으로 캐릭터하고, 나무블럭으로 침대와 의자, 소파를 만들어 인형극으로 했다.
고양이와 여자아이가 구미호고, 산 속의 외딴집에서 살고 있는데, 남자아이와 강아지가 손님으로 온 것이다.
그런데 이 손님들은 말을 타고 왔다. 말은 작은 강아지 인형(원래 이름이 '달이')이다.
손님들은 구미호들의 식사대접을 받고, 침대까지 대접받아 편안하게 잠들었다.
구미호들은 식사 중에 불쑥불쑥 꼬리가 나오는 걸 용케 들키지 않고 (가장 많이 나온 대사 -- "언니, 꼬리가 나왔어. 어떡해?" "어, 얼른 숨겨.") 소파에서 잠들었다.
규 -- 그때 거인펭귄이 쿵쿵 왔어.
나 -- ???
규 -- (규민의 훼이보릿 인형- 펭귄인데 이름은 뱅꾸, 빵살이었다가 이제 막 한살이 되었다. 그래서 말을 못한다. '삐리바 삐리바..'가 그의 말이다. 그걸 매번 해석해야한다.- 손에 들고 있다.)
규 -- (구미호 인형을 들고, 대사) 아~아~ 거인펭귄이 나타났어. 어떡하지? 손님들한테 도와달라고 할까.
나 -- (나머지 구미호 인형을 들고, 대사) 그래, 그래야겠다, 손님을 깨워야겠어, 동생아.
(침실로 간다)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그러니까, 나는 주로 무대셋팅, 의상, 주연배우, 각종 조연배우 모두를 맡고, 규민은 총감독과 마음에 드는 캐릭터 딱 하나.
규 -- 손님들이 깨야지.
나 -- (남자목소리로 대사) 엇, 무슨 일이죠? 쿵쿵하는 발걸음 소리가 났는데....
그때, 불현듯 들리는 뱅꾸의 목소리.
규 -- 삐리바 삐리바
나 -- ????
규 -- 뱅꾸야, 거인펭귄 하기 싫어?
처음에 규민이가 놀이 중의 상황에 현실을 섞었을 때, 나는 이것이 무슨 의도일까?하고 갸우뚱했었다.
인형놀이의 중단인가?
그런데 그냥 비현실의 인형놀이와 현실의 인형놀이가 오버랩된 것 뿐이었다.
가끔 이런 일이 일어난다.
이럴 때 갑자기 현실로 돌아오면 안된다. 적당한 표정관리가 중요하다. 어차피 주(主)놀이는 처음 시작했던 놀이라서 다시 비현실로 돌아갈것이기 때문에.
이 표정관리를 하고 있자면, 현실이 물컹물컹한 느낌이 울컥, 어지럽고 멀미가 날 때도 있다.
규 -- 그럼 안되지. (뱅꾸에게 말한다. 달랜다) 뱅꾸야, 이건 그냥 놀이야, 놀이. 얘네들은 구미호고, 너는 거인펭귄이야.
규(계속) -- 삐리바, 삐리바,삐리바... 괜찮아? 그럼 놀이 계속 할꺼야?
(다시 총감독으로 돌아온 규민)
규 -- 그때 말이 달려와야지. 거인펭귄 무찌르려고.
나 -- (달이 인형을 잡고) 히히히이힝
달이는 뱅꾸의 배 위로 올라간다.
규 -- 삐리바 삐리바 삐리바 삐리바.... 하하하, 달이야, 뱅꾸가 간지럽대. 그렇게 배 위로 올라가면.. 하하하...
블랙홀에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하니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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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를 하면서 발견한 규민의 아직 애기 발음
휘지심 -- 휴지심 (휴지는 제대로 발음하면서 휴지심은 휘지심이 됨)
안전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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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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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은 여전히 공주 왕자 놀이 파티장만 열심히 그리고 있어요. 어제 취학통지서 받았답니다. 예방접종 빠진 거없는지 챙겨야하나봐요. 아...학부형이 된다니.... ^^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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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학통지서라는 거 받는 느낌은 어떤 걸까요..부가 정보
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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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나무는 책이 좋아졌어. 맞추기 놀이에 한참 열중하더니 요즘은 툭하면 책을 들고 와서 읽어달래. 한국 가면 한글 동화책 좀 사와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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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아, 오랜만.그리고 오랜만에 꿈에 니가 나왔어.
꿈에서 내가 유럽엘 갔나, 니가 한국엘 왔나 암튼.. 설정은 내가 나무도 만나는 것이었는데, 한번도 직접 그 아이를 본 적 없는 나. 컴퓨터에 뜬 사진만 본 나는 나무를 결국 꿈에서 등장시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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