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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ways, Someone Will Be -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平成狸合戰ぽんぽ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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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난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平成狸合戰ぽんぽこ; 원제는 '헤이세이 너구리 전쟁 폼포코')'(1994) 엔딩 테마.

다카하타 이사오의 재치와 음악을 담당한 샹샹 타이푼(上上颱風), 그리고 연주를 맡은 일본의 전통음악 연주 집단 핫소가쿠단(八草樂團)의 역량이 빛을 발하는 뛰어난 작품이라고 한다.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천공의 성 라퓨타를 들을 때처럼 일본어를 빨리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エンド・テーマ「いつでも誰かが」
Endo Teema "Itsudemo Dare ka ga"
[End Theme Always, Someone Will Be...
 

 

이것도 예전에 관련글을 써놓은 것이 있더라. 쩝...

우연히 [출발! 비디오여행]을 보다가 <헤이세이 너구리 대전쟁 폼포코>이 4월 28일에 개봉한 것을 알게 되었다. 작년 초에 불바다님이 주어서 다운은 받아놓은 것 같은데, 결국 아직까지 보지 못한 영화이다. 제목이 여러가지로 나와 있어서 헷갈리기도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기획을 담당하고, 타카하타 이사오가 감독을 한 1994년 제작 애니메이션인데, 나는 이것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으로 알았다. 세밀한 너구리의 묘사가 정말 대단하다. 그래서인지 같은해에 개봉된 디즈니의 <라이온 킹>을 제끼고 흥행1위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한국인들에게는 너구리가 그리 가깝지 않은데(물론 민지네 사람들은 너굴을 너무너무 친근하게 알고 지낸다), 일본 사람들은 너구리를 친근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애니에서 너구리는 너무 귀엽고 정겹게 느껴진다.

  

약간은 계몽적인 주제인데, 너구리라는 재미있는 소재를 가지고 잘 풀어내고 있다고 본다. 둔갑술을 쓰는 너구리들이 인간의 환경 파괴에 대응하는 방법에 있어서 약간은 폭력적이고, 그 결국에는 환경파괴를 막을 수 없고, 인간에게 패한 너구리들이 인간으로 변신하여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내용이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이렇게 짜기도 쉬운 것은 아니다. 사실 계몽 애니메이션의 진수는 김청기 감독의 <똘이장군>이 아니었던가?

 

이 애니메이션은 영화 자체보다는 주제곡 때문에 기억이 남을 것 같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가락에, 흥겨워서 절로 흥얼거리게 된다. 이런 노래를 들을 때면 일본어를 빨리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작품 제목에 나오는 '폼포코'는 너구리가 배를 두드릴 때 나는 소리를 가리킨다고 한다.

 

5. 8 (일) 추가 

[폼포코 너구리 대전쟁]을 보았다. 역시 예상대로 볼만한 영화다. 추천한다.

생활일본어가 귀에 잡힌다. 이빠이, 덴뿌라...

 

너구리들이 굴착기를 밀어버리고 환호성을 지르는 장면에서 작업모를 쓴 어린 너구리들의 이미지가 전공투를 떠올리게 했다. 시위 때는 항상 안전모를 썼던 일본 전공투 학생들...

 

 


주인공인 쇼우키치가 키오에게 하는 말이 고전적인 운동권의 프로포즈 같다. "이 싸움에서 이길 때까진 깨끗한 마음으로 있도록 하자!" 이런 활동가의 모습에 뿅갔다가 나중에 후회한 사람이 얼마나 많았던가.

   

마지막으로 너구리들이 대작전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말, "기분전환이야. 노는 기질이 없다면 너구리는 더 이상 너구리가 아니지." 항상 노는 기질이 필요하다. 인간에게도...


영화의 마지막에 쇼우키치가 너구리들과 어울러 노는 과정이 웬지 서글프다. 그리고 그 노래의 여운이 계속 남고... 아래 요약글에 있는 사진들은 영화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 장면인 듯한데, 내가 잘못 본 건가. 아무튼 너구리들이 너무 귀엽다.
 
네오님의 댓글: 본인 스스로가 전공투 세대였던 타카하타 이사오는 이 작품을 '전후 일본내 투쟁을 그린 작품'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전공투의 투쟁에 상당한 애정을 가지고 만든 작품이지만, 마지막 부분의 투항, 변절, 모험주의적 투쟁, 소시민화를 두고 당시 일본내 좌파진영에서 패배주의적이라는 비판도 거세었다고 하네요. 
  

 

 

 

 

Always Someone Will Be(いつでも誰かが) - 헤이세이 너구리 대전쟁 폼포코 엔딩

 

언제든지 누군가가 꼭 곁에 있어

생각해 주세요, 멋있는 그 이름을

마음이 울적해 아무 것도 안보이는 밤에

꼭 꼭 누군가가 언제나 곁에 있어

 

태어난 마을을 멀리 떠나있어도

잊지 말아 주세요, 그 마을의 바람을

언제든지 누군가가 꼭 곁에 있어

그래 꼭 네가 언제든 곁에 있어

 

비오는 아침엔 도대체 어떻게 해

꿈에서 깨어나도 역시 외톨이야

언제든지 네가 꼭 옆에 있어

생각해 주세요, 멋있는 그 이름을

 

싸움에서 상처입고 빛이 보이지 않으면

귀를 기울여 봐요, 노래가 들려와요

눈물도 아픔도 언젠가 사라져 가

그래 꼭 너의 웃는 얼굴을 원해

 

바람부는 밤엔 누군가를 만나고파

꿈속에서 봤지, 너를 만나고파

언제든지 네가 꼭 옆에 있어

생각해 주세요, 멋있는 그 이름을

 

우우우우아아아아

 

언제든지 네가 꼭 옆에 있어

생각해 주세요, 멋있는 그 이름을

(반복)


<맨 마지막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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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4 19:51 2010/06/24 19:51

4 Comments (+add yours?)

  1. neoscrum 2010/06/26 02:01

    저도 너무 좋아하는 애니에요. 후후..

     Reply  Address

  2. 앙겔부처 2010/06/27 13:57

    으으 왜케 슬프지 ;ㅁ;

     Reply  Address

  3. 마리화나 2010/06/27 15:18

    오옷 ... 박카스(?)를 들이키던 변신 너구리들의 초췌한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네요. ^^;

     Reply  Address

  4. 새벽길 2010/06/28 04:35

    네오/ 그건 익히 아는 사실 아닌지...
    앙겔부처/ 그렇게 보일 수도...
    마리화나/ 이 영화에는 워낙 명장면들이 많아서리...

     Reply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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