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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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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때 옆에 있던 동지가 진보신당이 너무 망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강상구 동지 얘기를 하길래 당에 대해 잘 모르는 그가 그렇게 말하게 된 소스가 있을 듯 했는데, 그게 참세상에 실린 인터뷰 기사였다.
 
강상구 동지의 얘기에 공감할 만한 대목이 많다. 다만, 전국위원회의 결정 및 비대위의 출범과 관련해서는 더 생각해볼 지점도 있다고 본다. 구 전진세력이 소송까지 불사하면서 김은주 체제를 무너뜨렸어야 한다고 파악하는데, 과연 그게 타당했을까? 그가 평소에 지녔던 성향에 비추어 그 부분에 있어서는 지나치게 급진적이어서 조금은 놀랬다. 그 만큼 절박한 심정이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와 관련하여 이장규 동지의 글 '전국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드립니다'(http://www.newjinbo.org/xe/?mid=bd_member_gossip&page=8&document_srl=2030864) 대부분 전국위원들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무슨 조직적 구심이 있었으면 그 조직의 이름으로 이러한 입장표명이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이 점에서 녹좌파의 대응은 상당히 미흡하고 어리숙한 편이다. 9.4 대의원대회를 거치면서 녹좌파는 자신의 역량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앞으로는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진보신당의 향후 과제는 김은주 직대의 입김이 상당수 반영되어 있는 비대위 체제를 하루속히 끝내고 당 지도부 재선출에 나서서 당을 안정화하는 것이다. 이미 당에서 맘이 떠난 이들은 잡을 수 없겠지만, 여전히 당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는 통합파들을 포괄하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 그 최선의 카드가 신속한 재선거임은 물론이다. 이를 통해서 총선에 대한 대응, 진보의 재구성, 진보대통합에 대한 평가 등을 해내고, 진보정당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 점에서도 훌륭한 당의 정책역량들을 그만두게 만들고, 당을 혼란의 도가니로 빠뜨린 김은주 직대체제가 정말 아쉽다. 왜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나? 지금 생각해보면, 김은주 직대체제를 옹호했던 강경독자파와 구 전진 중심의 온건독자파라는 진보신당 내의 대립구분은 잘못된 것이고, 비합리적, 비민주적 비이성적 독자파와 합리적, 이성적 독자파의 대립이 타당했다. 독자파 대 통합파의 구도는 통합연대가 진보신당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는 점에서 아예 잘못된 구도이고.
 
불과 2-3년 전만해도 같은 당내에서, 아니 전진이라는 같은 정치조직 속에서 활동했던 이들이 서로간의 신뢰는 전혀 없고 막장까지 가는 모습은 너무 볼썽사납다. 그 만큼 전진이 허접한 조직이었다는 반증이리라. 전진이 출범시부터 내걸었던 모토, ‘당 강령정신 실현‘(국가사회주의 오류를 극복하고 사회주의 이상과 원칙을 발전...), ’노동 운동의 계급성 복원,‘ ’사회 운동의 변혁성 강화‘는 좋았는데, 말로 그쳤다는 느낌이다. 이러한 기치를 실천으로 옮기는 정치조직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보지만, 쉽지 않은 미션이다. 
 
이제 진보정당 10년이 별 볼 일 없었다는 걸 인정하고 다른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사노위가 여전히 왼쪽에서 그 오른쪽에 있는 진보정치세력에게 유의미한 압력을 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또한 대중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합법정치공간을 방치하면서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점에서, 민족주의세력이 득세한 민주노동당을 진보정당으로 보기엔 걸리는 점이 많고, 자칫 그 성과를 부르조아 정치세력에게 헌납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합법 진보정당운동에 대한 관심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
 
앞에서 진보의 재구성을 언급했지만, 이는 과거 10년 진보정당운동에 대한 평가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러한 평가에 대해 정당 안에서는 대중적으로 공유가 되고, 그것이 당원들을 교육시키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진보신당은 부족한 점이 많다. 올해 남은 기간동안 상당히 많은 이들이 탈당하면서 그 부족한 점은 더 커질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풍찬노숙은 이미 예견되었던 것 아닌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진보신당이 잘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 당원으로 입당도 하지 않으면서 이렇게 떠드는 게 조금 실례가 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 안에 있는 동지들이 좀더 잘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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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30 14:12 2011/09/30 14:12

댓글1 Comments (+add yours?)

  1. 깨비 2011/10/11 23:42

    뭔 말도 안되는 소리 하십니까? 친한 사람얘기나오면 무조건 편들어주는 연고 사회주의자로 유명하시던데 또 그러시네..
    김은주가 수정안에 대한 논의 자체를 진행할 수 없다며 의사봉을 놓았으면 민주주의 일반원칙에 의해 새로운 의장을 선출하면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전진인지 후진인지 모를 그 사람들은 그걸 용기가 없어서 안한거고, 김종철씨가 그걸 주도했습니다. 최백순은 끝까지 맞서야 한다고 했고.
    뭘 알고 감싸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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