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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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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블로그를 통해서 돌규의 블로그에 들렸다가 "김귀정 열사 20주기, 그녀의 흔적을 찾아서"를 읽고 나서 생각나는 게 있어 끄적인다.
 
그 글 속에 나오는 김귀정 열사가 남긴 일기 ‘10년 후에 나는’을 보고 신경림 시인의 시 '이런 내가 되어야 한다'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마 김귀정 열사도 그 시를 알았고, 좋아했나 보다.
 
아마 많은 이들은 소리타래의 노래를 통해서 '이런 내가 되어야 한다'를 접하게 되지 않았을까. 물론 지금은 이 둘 모두를 모르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 (참고: 조롱거리로 전락한 레이펑(뇌봉))
 
나랑 같은 시기에 대학을 다녔던 김귀정 열사가 살아 있었다면 지금쯤 어떠했을까. 그도 다른 이들처럼 대학 다닐 때 가졌던 꿈과 이상을 젊은 날의 치기로 여기며 살아갈까. 그게 아니면 뭐? 내 생각엔 좀더 유연해졌을지언정 그리 달라지지 않았을 듯한데...
 
우연히 돌규의 블로그를 통해서였지만, 김귀정 열사에 대해 오늘처럼 알게 된 적도 없었던 듯하다. 돌규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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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가 되어야 한다
                                           신 경 림
 
일상에 빠지지 않고
대의를 위해 나아가며
억눌리는 자에게 헌신적이며
억누르는 자에게 용감하며
스스로에게 비판적이며
동지에 대한 비판도 망설이지 않고
목숨을 걸고 치열히
순간순간을 불꽃처럼 강렬히 여기며
날마다 진보하며
성실성에 있어
동지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정확히 보되
새로운 모습을 바꾸어 나갈 수 있으며
진실한 용기로 늘 뜨겁고
언제나 타성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며
모든 것을 창의적으로 바꾸어내며
어떠한 고통도 이겨낼 수 있고
내가 잊어서는 안될 이름을 늘 기억하며
내 작은 힘이 타인의 삶에
용기를 줄 수 있는 배려를 잊지 말고
한 순간도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는 역사와 함께 흐를 수 있는
그런 내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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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정 열사가 남긴 일기 ‘10년 후에 나는’ 전문
 
"날마다 반성하고 날마다 진보하여
진실한 용기로 늘 뜨겁고
언제나 타성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며
모든 것을 창조적으로 바꾸어가며
어떠한 시련도 이겨낼 수 있고
내 작은 힘이 타인의 삶에
용기를 줄 수 있는 배려를 잊지 말고
한 순간도 머무르지 않고
끊임 없이 역사와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내가 되자
 
그래 한 순간도 머물러서는 안 된다.
난 무엇이 될까?
10년 후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을까?
 
난 나의 미래가 불안하고 자신도 확신도 없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나의 일신만을 위해 호의호식하며 살지만은 않을 것이다.
결코 그렇게 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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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9 21:28 2011/11/2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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