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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행의 길과 노동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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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민주통합당이면 안 되고 당신의 당이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좋은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비율 감축, 최저임금 현실화, 원도급 사업자 책임 강화, 경영참가법 제정, 노동시간 단축,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입법, 정리해고 요건 강화, 국제노동기준 준수와 노동관계법 개정, 교섭창구 단일화제도 폐지 등 민주통합당의 노동정책과 당신의 당의 정책이 무엇이 다른지를. 그건 당신의 당이어야만 실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혀야 한다. 만약 당신이 당신의 당이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위해서 민주노총이 만든 당이고, 진정으로 진보의 당이기 때문에 이석행의 민주통합당 입당을 비난하는 것이라면 노동자의 이름으로 이석행을 비난해선 안 된다. 그 당신의 당, 진보의 당조차도 이 나라 노동자 앞에서는 노동자를 위해서만 올바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당은 자신의 정책 실현을 위해서 권력을 잡겠다고 하는 자들이 모인 결사체다. 그런데 그 정책이 같다면, 그래서 그 차이가 사라진다면 권력을 잡겠다는 의지로 결집돼 있는 사람들만 다를 뿐이다. 현대의 정당이 다른 정당과의 정책의 차이가 사라진다면 각종 인간관계로 맺어진 사람들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모인, 비용이 많이 드는 동아리에 불과하다. 한때 노조 활동을 같이 하고 노동자로서 또는 노동자를 위해서 활동했다고 해서, 그리고 노동자와 노조의 후원을 받으며 모여 있다 해도 그건 정치동아리에 불과하다.
 
이석행의 길은 이 나라 노동운동에서 새로운 길이 아니다. 그건 이미 수십년 동안 지속돼온 이 나라 노동운동의 길이고 특별히 새로운 길이 아니다. 집권당이나 집권가능성이 높은 야당에 입당해서 국회의원을 하고 장관을 하는 위원장들을 수도 없이 봐왔다. 오히려 문제는 그 길이 새삼스럽다며 놀라고 비난하고 마는 우리들이다.
 
지금 이 나라 노동운동이 민주통합당의 길을 비판할 수 없다면 이석행의 길을 비판할 수 없다. 그건 이 나라 노동운동이 말해온 진보와 민주가 민주통합당의 그것과 차이가 없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노동운동이 외치는 진보와 민주의 정책이 단순히 그 실현가능성으로만 민주통합당과 차이가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이 나라 노동운동의 길이 민주통합당의 길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김기덕 변호사가 매노에 기고한 글은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길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지만, 사실상 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노동의 길이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의 길과 다르다는 걸 말할 수 있고, 입증할 수 있을 때 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도 가능하다.
 
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9804
이석행의 길 (매노, 김기덕 노동법률원 법률사무소 새날 대표, 201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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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9 16:36 2012/03/0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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