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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 교수가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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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진보신당 관련된 걸 페이스북에 올리다 보면 나를 진보신당 당원으로 아는 이들이 꽤 있을 듯 싶다. 뭐, 총선 전에 입당하겠다고 지인들에게 약속을 했기에, 그런 예단이 완전히 잘못되었다고 할 건 아니지만, 아직은 당원이 아니다.
 
진보신당의 정책과 활동, 그리고 거기에서 당원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나와 통하는 지점이 있고, 내가 좋다고 생각하며,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기 때문에 그에 관한 얘기들을 할 뿐이다.
 
저번에 올라왔던 박노자 교수의 동영상인 듯하여 그냥 넘어갔다가 다시 보니 새로운 내용이고, 소개하고 싶어서, 박노자 교수의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는 이유 글을 퍼왔다.
 
그의 글은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걸 예로 들어 정치가 무엇인지, 지식인과 정치와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가 해외에서 연구하고 있고, 어느 정도는 그의 살아온 이력이 통찰력을 보일 수 있는 위치에 있다손 치더라도, 나는 나름대로 연구하면서 먹고 사는 입장에서 그간 이런 생각도 못하고 뭘했는지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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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는 이유 (사랑과 혁명의 정치신문 R, 박노자, 2012/03/09 18:16)

 
정치는, 한 사회에서의 권력관계의 총칭입니다. 모든 자본주의적 사회들이 권력관계로 이루어진 위계질서로 돼 있는 이상, 그 안에서는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일각의 국내 동료 분들께서 "고고한 진리 탐구"의 이상을 내세워 저의 "출마질"을 냉소할 수 있지만, (국내 학위나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 대학에서 따온 학위가 아닌) 미국 박사 학위 소지자가 최우선적으로 국내에서 "교수"로 채용되어 그 뒤로는 영어 논문을 생산해 구미학계에 유포시키는 것을 최우선적 의무로 삼고 있는 것은 과연 "정치" 아니면 무엇입니까?
 
모스크바 국립대의 최종 학위를 가진 제가 지금 아늑한 연구실에서 블로그질이라도 편하게 할 수 있는 반면, (노르웨이 당국에 의해서 잘 인정되어지지 않는) 바그다드대나 테헤란대, 모가디슈대 출신들이 이 대학의 복도를 청소해야 한다는 것도 "정치"는 아닌가요?
 
진보신당이란 무엇입니까? 몇 개 "의석"을 차지해야 할 (제도 안의) "정당"이기에 앞서서, 일차적으로 이 질서를 무너뜨리거나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지 않고서는 이 연못에서는 물고기가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온 마음으로 인식한 "생각하는 피해대중"들의 모임입니다.
 
각자의 저항에의 입문의 동기가 다르고 각자의 생각도 조금씩 다를 수 있고, 체제 변혁에 대한 의식의 정도에 있어서도 각자 여러 차이를 보이지만 가장 큰 공통점은 이것입니다. 이윤 추구에 정신이 나간 극소수가 절대 다수를 무리한 초장시간 노동과 세계 최고의 산재율에 시달리고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가계빚 피라미드에 시달리는 우마로 만들고 있는 이 정신병원을, 다들 평등하고 화목하게 골고루 잘 살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을로 개조하고자 하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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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0 00:28 2012/03/1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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