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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퇴진, 열린우리당 해체 투쟁으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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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전진의 모 동지가 쓴 아주 거친 글인데, 전진 기관지 창간호의 정세와 발언에 실을 원고로 투고되었다. 

아마 별도의 글로 나갈 수도 있고, 기관지에 실리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에 전적으로 동감하기에 나의 의견으로서 블로그에 올린다. 우선은 글쓴이를 밝히지 않는다. 8월 21일에 쓰여진 글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막 나가고 있다. 한마디로 미쳤다. 나라의 운명과 민중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을 한미FTA를 무식하게 밀어붙인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면서 벌인 포항건설노조 투쟁을 철저히 짓밟고, 그것도 모자라 하중근 동지를 무자비하게 죽였다. 또 평택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노무현과 열린우리당만 생각하면, 화가 난다. 그리고 입에서는 육두문자가 절로 나온다. TV에 노무현 얼굴만 나오면 이젠 TV를 부셔버리고 싶은 충동마저 일어난다. 그러나 내가 정말 화가 나는 것은 노무현과 열린우리당 때문이 아니다. 노무현 정부가 신자유주의 정책을 신념으로 가지고 있는 한 당연히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나의 진짜 화는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을 비롯한 진보진영 때문이다. 좌파와 우파를 막론하고 무기력한 정파들 때문이다. 물론 전진도 결코 예외일 수는 없다.
  
  지난 7월1일, 스크린쿼터 축소와 한미FTA에 분노한 영화인들이 문화제를 하면서, ‘노무현 퇴진, 열린우리당 해체’를 전면에 내걸었다. 수백만의 펜들을 거느리고 있는 대중스타들이 연단에 서서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이제 나라 걱정 그만하고 고향으로 내려가시라.”고 당당하게 외쳤다. “차라리 열린우리당을 해체하라.”고도 외쳤다.
  그런데 운동과 투쟁으로 단련된 진보진영의 화답이 없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전농과 전빈련, 학생단체와 청년단체 그 어디에도 화답이 없다. 민중연대와 한미FTA반대 범국본도 모르는 척 하고 있다.
  
  ‘노무현 퇴진, 열린우리당 해체’를 투쟁방향으로 가져가자는 것에 대해 누구는 이렇게 대꾸한다. “그러면 한나라당이 좋아지는 것 아니냐, 시민단체가 받을 수 있겠느냐, 아직 대중의 분위기가 성숙되지 않았다.” 참말로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한다. 정말 그런가 보자.
  한나라당만 좋아진다고 한다.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이 신자유주의에 환장해서 민중의 삶을 고통에 몰아넣고, 심지어 열린우리당 개혁세력의 대표주자라는 김근태마저 뉴딜이니 잡딜이니 하며 자본가계급에게 뭐 더 줄 것 없나 안달하고 있는데, 아직도 한가하게 한나라당 타령이나 하는 박물관 관장이 있다니,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다.
  참여연대같은 시민단체가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참여연대보다 정치의식이 취약한 영화인들이 노무현퇴진과 열우당 해체를 내걸었다. 핑계댈 것을 핑계대라고 하고 싶다.
  아직도 대중의 분노가 성숙되지 않았다고 한다. 아, 미치겠다. 술자리건 동네 뒷골목이건 노무현 말만 나오면 온 국민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쌍욕이 마구 쏟아지는데, 아직도 대중의 준비가 안되었다니, 허허, 나 원참...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면, 논리적으로 안되니까 슬그머니 논쟁을 회피한다. 시중의 막말로 표현하면 쌩까 버린다. 그래도 약간의 양심이라도 있는 경우에는 이렇게 말한다. 대중조직에서 활동하는 동지들은 “어떻게 민주노총이나 대중조직이 먼저 차고 나가냐. 민중연대나 한미FTA 범국본에서 걸면 하겠다.”고 말한다. 그런데 민중연대나 한미FTA 범국본 동지들은 “대중조직에서 먼저 치고 나와야 한다. 연대단위에서 논의하면 논란이 심하다.”고 말한다. 오 부처님, 하나님, 하눌님, 알라님, 천지신명님.....      
  
  전진, 노동자의힘, 사회진보연대, 평통사 등이 당면 투쟁의 정치방향으로 ‘노무현 퇴진, 열우당 해체’를 주장한다. 그러나 아직 그 주장의 강도가 낮고,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답답하다.
 
  더 이상 시간이 없다. 한미FTA 3차 협상이 열리고 노무현의 방미가 예정된 9월에는 ‘노무현 퇴진, 열우당 해체’가 전면화되어야 한다. 그것이 실제 한미FTA를 저지하고 노무현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약화시킬 수 있는 핵심고리다.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의 가장 약한 고리는 2007년 대선에서의 정권 재창출과 2008년 총선 승리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다가는 재집권도 총선승리도 불가능하다는 위기의식을 줄 때, 그들은 뒤로 물러설 것이다.
  지난 8월4일, 미국 상원의원 31명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재개하지 않으면 한미FTA 협상이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노무현에게 보낸 협박서한에는 “올해 말로 예정된 FTA 협상 타결”이라는 문구가 있다. 정말 시간이 없다.
 
  한미FTA 체결은 눈 앞에 다가와 있고, 포항의 투쟁은 고립되어 있다. 평택의 투쟁은 그냥 그대로 묻혀간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진보진영은 그것을 초점으로 고민하고, 논의하지 않는다. 좌와 우가 따로 없다. 당과 대중조직, 정파조직이 따로 없다. 그들의 주요 관심사는 민주노총 직선제요, 상설연대체요, 민주노동당 지역위원회 운영방안이요, 정파질서의 재편이다.
  민주노총을 혁신하고, 연대운동의 질서를 재편하고, 당 지역위원회 활동방안을 고민하고, 활동가 조직을 만들고 운영하는 이유가 변혁을 잘하기 위함 아니었던가. 그것은 사회주의를 실현하고, 계급운동을 복원하고, 사회운동의 변혁성을 강화하기 위함인데, 지금 진보진영은 본말이 전도되어 있다. 당면의 투쟁에 대해서는 방기하거나 소극적이거나 형식적이다. 민주노동당도 민주노총도 또다른 대중조직도, 그리고 각 정파조직도 투쟁계획을 내놓았는데, 무슨 소리냐고 할 지 모르겠다. 혹여나 그렇게 말한다면 나의 대답은 이렇다. “지금 장난치냐.”
 
  그야말로 진보진영은 나사가 몇개씩 풀려있다. 한여름 소나기를 앞둔 후덥지근함 보다 진보진영의 현 상태가 나를 더 힘들게 한다. 여기에 더해 내 자신의 무능력함이 스스로에게서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럽게 한다. 어디에서부터 실타래를 풀어야 하나, 속이 터질 지경이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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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3 14:18 2006/08/23 14:18

댓글1 Comments (+add yours?)

  1. 파르티잔 2006/08/23 14:28

    어느 분이 쓰셨는지..깊이 동감이 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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