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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쑥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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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일요일에 우연히 상일이를 만났습니다.

서점에 가려고 하다가 친구집에 간다고 꽃을 든 그를 본 것이지요.

그 친구가 사시 합격한 이후 한번도 못봤으니 5년도 넘은 셈입니다. 변호사 사무실을 개원했고, 곧 이를 법인으로 바꾼다고 하더군요.

연락을 한다고 하면서도 연락을 못했지요.

이지누 님은 불쑥 만나는 사람도 기쁨이 있다고 하였지만, 당혹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그냥 모른 척 넘어가지요.

이메일을 정리하다가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이지누 님의 글이 들어와 있는 게 보여서 생각난 김에 옮겨봅니다.

  



불쑥 만난 사람 
 
길을 걷다가 만나는
자연의 모든 것 또한 반가운 것이지만
불쑥 만나는 사람도 그에 못지않은 기쁨이지요.
그렇게 불쑥 만나는 사람을 통해 또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까닭이지요. 그 '또 다른 사람'은
물론 스스로의 모습일테고 말입니다.
흔들리는 나뭇잎을 통해 바람을 보듯이
길에서 불현듯 만난 사람은 나를 되비쳐주는
거울과 다르지 않습니다.
 
- 이지누의《우연히 만나 새로 사귄 풍경》중에서-
 
* 어쩌다 불쑥 만난 사람인데
특별한 인연으로 이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치 어제까지 꿈에 그리던 사람을 만난 것처럼
마음이 요동치고, 엔돌핀이 솟고, 두고두고
행복감에 젖어드는 그런 사람 말입니다.
아, 어쩌다 이제 만났을까 싶습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2006년 6월 15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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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9. 11 (월) 다시 포럼 시작
   
주연씨가 잘 하겠지. 옆에서 도와주고..
다른 기획사업, 예산집행이 문제지.
   
ㅇ 9. 11 (월) 정부규모에 관한 보고서를 대충 보내다
  
건호형에게 미안할 뿐.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계속 보완을 해야겠다. 그런데 시간이 날까.
   
ㅇ 9. 11 전진 서울남부지회 모임
  
미호님이 지회장, 서희님이 총무를 맡았다. 잘 굴러가려나. 20여명의 지회원 중 11명이 참여했다. 물론 다들 늦게 와서 1시간 후에 시작... 과연 얼마나 소속감이 있을지 의문.
  
노동운동의 지역전략은 의미있는 토론이다. 하지만 너무 관성적인 것은 아닐까.
  
이호성 선배와 30분이 넘게 얘기를 나눴다. 내가 오바한 점은 있는데, 아직 구체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다 수긍하지 못했다. 이건 확인이 필요하다.
   
ㅇ 9. 12 (화)
  
- 오늘은 어제보다 재미없는 포럼이다.
교수들의 참여율이 저조하다.
  
어제는 수원대의 오영균 교수, 오늘은 산업연구원에 있는 준호를 보았다. 포럼의 토론자로 나온 준호는 같은 사회대 동기인데, 졸업하고 처음 보는 것 같다. 나는 동명이인인가 했다.
녀석도 첨엔 알아보지 못하다가 나중에 알아보았다.
학교 다닐 때와는 생각이 많이 달라진 듯하다. 물론 여전히 성장 중심이 아니라 분배, 형평성 등의 문제를 강조하면서 혁신 클러스터의 문제를 제기하였는데, 아마 노무현정부에 참여한 소위 진보개혁세력이라고 해야 하나.
   
남은 도시락 - 이거 만원짜리다 - 으로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인심을 썼다.
이 도시락을 없앨 수는 없을까. 도시락을 남기는 게 상당히 아깝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자칫 적게 주문했다가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면 낭패.
  
오후부터 밤까지 계속 5-8월 정산작업을 했다. 다 못했다. 내일 학교가서 또 해야 한다.
젠장...
요새 힘든 기색을 보이는 아영씨에게 미안하지만 일 분담할 것을 요청해야겠다.
   
- "그는 연재 기고 끝날 때에도 '현직 검사'일까?"  (프레시안, 김하영 기자 2006-09-12 오전 11:48:04)
금태섭 검사의 '수사 대처법' 기고문 논란
  
  
과연 끝까지 연재될 수 있을까. 아마 몇 회 가지 못할 것이라는데 건다. 검찰이 어떤 조직인데...

    
ㅇ 9. 12 (화) 동독 것이라서 문제이구나
   
- 마르크스의 수난시대? (참세상, 정대성  / 2006년09월12일 9시28분) 
[정대성의 독일통신] 독일 대학에서 홀대 받는 동독산 마르크스 기념물
  
   
라이프치히 대학에 있는 마르크스 부조를 옹호하는 이조차 동독 시절 선전 이데올로기의 산물임이 분명하지만 보존할 가치가 있는 역사적인 문화재라는 이유이다. 그 조형물이 동독의 마르크스-레닌주의라는 도그마와 학문적 부자유의 상징이기 때문에 맑스 부조가 사라져야 한다는 라이프치히의 기민당 청년 조직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여하튼" 말년에 스스로 나는 마르크주스의자가 아니다고 말한 마르크스가 다름아닌 마르크스주의자로 자처한 동독 전체주의 정권의 선전 기념물로 둔갑한 것은 묘한 역사적 아이러니다.
마르크스가 19세기에 몇 년간 학창시절을 보낸 베를린 훔볼트 대학으로 가보자. 근대적인 대학의 어머니로 불리는 훔볼트 대학 본관에 들어서면 누구든 마르크스의 인사를 받는다. 그의 유명한 글귀가 현관 정면에 준엄하게 새겨져 있는 탓이다.
  
철학자들은 세계를 다양하게 해석해왔지만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일이다! 수없이 인용된 마르크스의 포이어바흐 테제 11번은 좋든 싫든 그렇게 지난 50여 년간 훔볼트 대학의 손님들을 맞이하는 얼굴이었다.
  
훔볼트 대학 총장도 자기 대학에 설치된 마르크스 기념물을 별 달갑지 않게 생각했다. 세계를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이 철학자의 말로는 합당치 않다는 것이다. 대학은 해석에 우선성을 두어야 한다는 논리다.
  
이제 68세대가 대학에서 은퇴하는 시점과 맞물리며 변화의 열망을 아로새긴 그 상징물까지 점차 대학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하다.

하지만 훔볼트 대학의 마르크스 기념물도 무엇보다 동독산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 동독 시절 비판적 지성의 역할을 팽개치고 독재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한 대학의 부끄러운 역사와 동독 전체주의 정권의 어두운 역사가 마르크스의 어깨를 누르고 있는 것이다.
   
동독산이라는 것이 부끄러운 이름이 된 현실. 80년대에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소위 386들이 주도세력으로 활동하고 있는 노무현 정권의 문제가 남의 일로 다가오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 밤에 물을 먹기 위해 온 석진씨에게 논문계획서와 관련된 어줍잖은 말을 해주었다. 내 자신도 못하면서 무슨 충고냐. 나는 과연 이번 학기에 프로포절을 할 수 있을 것인가.
   
ㅇ 9.13 (수) 
 
- 새벽. 고교 동창과의 메신저 대화. 음성대화까지 하다.   

참 난감하다.
솔직히 말하면 과거 학연 등에 얽매이는 건 싫은데...
게다가 결혼하지 않은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비혼자를 이상하게 보는 것이라든지, 어떻게든 동문의 틀에 끼게 되기를 바라는 것,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이러한 사실을 그냥 털어놓지는 못하겠고... 그 친구에게 내 블로그 주소도 알려주지 못했다.

   

-  내가 싸이를 한다는 게 놀라운 건가.
행정대학원 후배들의 반응이 재미있다.
어쩌면 내가 훨씬 더 먼저 싸이를 했을지 모르는데... 다만 너무 개인사로 치우쳐지는 문제가 있어서 글을 쓰지 않았던 것 뿐인데, 내가 싸이를 한다는 것 만으로도 놀랍게 생각하니...
  
- 밤. 내일 있을 지방정치과정론 수업예습을 해야 하는데, 프로젝트 정산이 틀려서 그거 하느라 시간을 다 보냈다. 이 넘의 정산은 정말 싫다.
   
- 어머니가 올라오셨다. 혼자 집에 오실 수 있다고 했지만, 그 무거운 짐을 들고 오신 것으로 보아 내가 마중나오기를 기대하셨으리라. 내가 안나갔으면 어쩔뻔 했나.
이비인후과에도 가보려고 했는데, 다음주 수요일에나 다시 와야 한다고 했단다. 올라오시기 전에 미리 전화로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 밤에는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정보인권지수 개발 공개워크샵에 갔다왔다. 내가 무슨 전문가라고 나를 토론자 중의 하나로 불렀다. 아마 회원이라서 만만하게 보였나 보다. 병일씨와 바람님은 오랜만에 본다. 그 사람들과 내가 토론자로서 급이 되나.
   
몇번 갔는데도 시민행동이 있는 시민공간 여울은 찾기 어렵다. 거의 30분이 넘게 헤맸다. 아니 그러면서 운동했다고 해야 하나. 한성대를 끼고 한바뀌 돈 것 같다.
    
토론이 3시간 여 가까이 진행되었나. 나름대로 정보인권지수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것을 하면 나도 배우게 된다. 덕분에 토론비도 받았다. 이 돈은 다시 후원의날 행사할 때 돌려주어야 할 것 같다. 
   
어머니도 오시고 해서 뒷풀이에 참석하지 않고 그냥 왔다. 다들 가는데 나만 뻘쭘하게 있을 수 없고, 또한 책 읽어야 할 것도 있고 해서... 그런데 책은 안읽고 도대체 뭔 짓이랴.
   
ㅇ 9. 14 (목)
  
- 지방정치과정론 강의를 듣다.
제대로 텍스트를 읽어오지 않았다고 교수가 화를 냈다.
어떻게 이 정도도 읽지 않고 강의에 들어올 수 있을까.
아무튼 이 강의를 잘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논문쓰는데도 도움이 되려나 몰라. 아무튼 생각보다 이 강의에서 얻을 게 많을 것 같다. 물론 내 하기 나름이겠지만...
  
- 저녁에 기관지위원회회의가 있었다.
김형탁 동지, 개골목, 펜, 이모, 이렇게 모였다. 김형탁 동지는 집안일 때문에 당 업무도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가 있다.
   
얼마 전에 자살한 당 성소수자위원회의 배 모 동지의 얘기가 화제에 올랐다. 어쩌다가 그렇게 목숨을 끊을 생각을 했을까. 삶이 고단하고 힘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너무 심했다. 하긴 이 땅에서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내가 인사를 나눠보지 못한 동지이지만, 안타까움이 앞선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ㅇ 9. 15 (금)
   
- 저녁 때 한미FTA 반대 서명에 사람이 없다고 나오라고 한다.
못나가서 미안하다.
그런데 도대체 이렇게 서명을 받는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서명을 받고자 한다면 좀더 광범위하게 목적의식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지역에서도 공대위가 꾸려진 것으로 아는데, 당만 그렇게 나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단체와 함께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서명을 자주 해봐서 알겠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별로 영향력이 없다. 이제는 무슨 집회나 회의가 있을 때마다 서명을 해서리 이러한 서명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마저 생긴다. 서명을 하러다니는 이들을 조직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고, 서명을 뛰어넘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물론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내기 어렵긴 하다.
   
ㅇ 9. 15 (금)
  
- 미국유학에 대하여. 복교가 미국으로 1년간 공부하러 간다고 인사를 하러 왔다.
1년간 무엇을 배울지... 하긴 여기에서보다는 공부할 꺼리가 많겠지. 그리고 그 녀석이라면 잘 할꺼야. 나는 국내에서 뭐했나.
   
- 미디어오늘의 기사
대변인실에서 당의원단 및 최고위원들의 언론노출도를 분석했다. 김기수 동지는 전혀 나오지 않고, 심재옥 동지도 그리 많이 않다.
김기수, 심재옥 동지, 좀 분발하세요.
    
한겨레보다 경향이 민노당에 우호? (미디어오늘, 2006년09월15일(금) 12:01:35 류정민 기자)
민노당 대변인실 8월 주요뉴스 분석…당3역·최고위원 언론노출 '빈약'
 
  
- 회원인 나도 모르고 있었네. 지나치게 전문가 지향적이지 않은지...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창립 (시민의 신문, 2006/9/13, 이재환 기자)
시민자치정책센터 명칭변경…26일 창립식·기념토론회
 
    
ㅇ 9. 16 (토)
  
- 전진에서 대안사회세미나가 있었다.
토지 및 주택문제를 다루었는데, 배기남 동지가 발제를 했다. 그 자리에서 조실님을 오랜만에 보았다. 그의 토지문제에 대한 식견이 돋보인다.
  
단기적 대책으로서 세제론이 의미를 가지려면 임대료제한과 함께 가야 한다는 것,
이와 함께 공급방안도 모색되어야 한다면 공영개발을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만기대출 연장 금지 방안 등이 논의되었다.
관련된 글을 더 읽어볼 필요가 있다. 내가 서기를 맡아 정리하기로 했는데, 금방 할 수 있나. 언제부터인가 이런 일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ㅇ 9. 17 (일)
 
- 집에 어머니가 와계시기 때문에 별다른 일이 없는 한 밖에 나가기 그렇고 해서 집에서 어영부영하다.
진도는 왜 이렇게 안나가는 것인가.
FTP도 제대로 설정이 안되어서 학교 컴퓨터를 쓰지 못하는 아쉬움을 해소할 수 없었고...
   
- 오늘 전국노동자대회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이전에 알았더라도 갈 수 있었을까.
   
ㅇ 9. 18 (월)
   
- 정말 ** 이 친구 때문에 열받아 미치겠다. 도대체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할 것 아닌가.
8월초, 8월중순, 8월 31일, 그리고 지난 주 금요일, 네 차례에 걸쳐서 독촉을 했었고, 그 때마다 자신이 해야 할 것은 준다고 해놓고선 아무런 반응이 없다. 내가 이런 친구하고 일을 함께 했다니...
   
도대체 그렇게 해서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겠나. 자신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모르는 걸까. 30살도 넘은 사람을 그냥 어리다고 봐야할지...
   
- 예산집행의 문제
  
정말 골치다.
단기인력들에게 연락해서 괜찮은 글이 있는지 확인해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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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7 10:05 2006/09/2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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