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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님의 블로그 글을 읽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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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비판적,진보적 행정학을 위하여'라는, 내가 생각해도 조금 쪽팔리는 카페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만든지는 꽤 되었는데, 그 동안 자료획득을 목적으로 한번만 들리고 만 사람들을 꾸준히 강퇴시킨 결과 회원이 300명 정도를 왔다갔다 했는데, 올 봄부터 강퇴처리를 그만두었더니 어느새 가입자가 900명이 넘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유령회원들이다.

 

여기는 내 블로그에 올리기는 조금 어색한 행정학, 정책학과 관련된다고 생각되는 글들을 퍼다 나르는, 내 자료창고이다. 물론 일단 여기에 올리는 것은 대부분 내가 나름대로 소화를 하고, 내 의견을 덧붙이려고 노력하지만, 요새는 그조차 귀찮아서 퍼다나르기만 한다. 이를 다른 이들과 공유한다고 카페로 만들었는데, 회원이 그렇게 늘어난 것이다. 조간만 회원정리에 나설 예정이다. 한 500명 정도로 확...

 

거기에 오늘 예전 매일노동뉴스에 내가 감명을 받아서 블로그에도 곧잘 퍼다날랐던 기사를 썼던 이가 가입을 하였다. 그는 말지에서 활동하다가 그만둔 이후 일년 몇개월 쉬고, 이번에 시사in에서 다시 기자를 하게 된 모양이다.  확실히 시사in이 괜찮아지려나 보다.

 

아무튼 그도 블로그가 있군 하면서 짬을 내 그의 블로그 글들을 읽다가 알라딘 서평계에서 명성을 날리는 로쟈님의 글을 발견했다. 그 다음 수순은 나의 좋지 않은 습관처럼 더 중요한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순간의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흥미를 쫒아 나서게 되는 것. 당연히 로쟈님의 블로그로 이동하여 그의 블로그를 다시 훑어보게 되었다. 

 

누군가 로쟈님이 내가 아는 로자와 동일인물인지 물어서 당연히 아니라고 해주었다. 이렇게 말하면 로자님이 섭하려나.

 

그 동안 로쟈님의 글을 볼 때마다 나는 왜 그처럼 책을 읽어내지 못할까 하는 안타까움에 빠지곤 한다. 내 일 핑계나 활동 핑계를 대면서 나의 게으름을 스스로 변명해보지만, 그것도 사실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내용.

 

게다가 뭘 읽으면 그에 덧붙여서 더 나아간 사고를 하지 못하고 그냥 감명깊은 부분이나 나중에 써먹을 부분만 긁어오는 나와는 달리 다방면에 걸쳐서 박학다식을 보여주는 그 앞에서 한없이 쪼그라드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나에게 좌절감만 가져다 주는 그런 블로그는 접근금지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즐겨찾기에 넣어두었다.

 

내가 부족하다고 외면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나만의 책읽는 방식이 있고, 이를 표현하는 것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그냥 편하게 생각하는 게 내 정신건강에도 좋다.

서점에 가서 내가 사고 싶고, 읽고 싶은 책은 왜 이리 많을까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인터넷 서평 시간을 좀더 줄이고, 살찌는 것에나 도움이 되는 음식의 과다섭취보다는 마음의 양식을 쌓는데 노력해야 하겠지.

 

그런데 문제는 그 전에 내가 해야만 하는 게 널려있다는 점이야. 이런 것부터 빨랑 해소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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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2 20:12 2007/10/12 20:12

4 Comments (+add yours?)

  1. 글쎄요 2007/10/12 22:07

    잘 보시면 박학다식이 아니라고 느낄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는다기보다는 책 정보에 '박식'한 것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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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은하철도 2007/10/12 23:08

    저는 책 읽는 것조차 힘들어요.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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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새벽길 2007/10/14 20:21

    책 정보에 박식한 것도 나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다들 그 정도도 하지 못하니까요.
    저도 책 읽는 게 쉽진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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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글쎄요 2007/10/15 20:18

    의미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박학다식'과 책 정보에 대한 '박학다식'은 구별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책 정보에 대한 박학다식은 보통 사람이 의미있게 추구해야 할 것은 아니라는 거죠. 책 정보에 박식한 것은, '서평'이 아닌 '책 품평'에나 필요한 것입니다. '책 품평' 전문가는 알라딘 서재에서나 유용한 존재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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