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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동안 뭐했나 (2007/11/28-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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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11. 28

 

- 저녁 때 전진 중장기 전략 TF 3차 회의가 있었다. 기관지 위원이라고 하여 나도 성원이 된 것인데, 오늘은 중장기 전략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대신 긴급안건을 다루었다. 그래서 내가 원래 준비해야 했던 진보정당 운동의 전망에 관한 글을 준비하지 못한 것이 면제되었기에 다행...

 

긴급안건의 내용은 의외로 내가 생각했던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 물론 시기나 역량의 문제에서 이견이 있긴 했지만, 분위기는 대세였다.

나도 조만간에 내 입장을 정식화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 키친을 다 보았다.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이가 쓴 책이다. 헌책방에서 산 책인데,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본 후 일본소설도 나름 재미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싼 맛에 사서 틈틈히 보기 시작한 것이었다. 가지고 다닌지 일주일 정도 된 듯 한데 읽는 속도가 그리 늦진 않았던 듯하다.

 

키친, 만월, 달빛 그림자의 3개의 글 중에서 키친과 만월은 연작이다. 할머니를 잃고 할머니의 꽃집에 자주 들렀던 다나베의 집으로 이사한 미카게, 유이치 다나베, 다나베의 아빠였으나 그의 엄마가 죽은 후 게이로 정체성을 바꾸어 어머니 역할을 하는 에리코의 얘기가 중심을 이룬다. 만월에서는 유이치의 집에서 나간 후 에리코가 살해당한 후 유이치와 미카게의 얘기를 다룬다.

 

거참,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남자의 집에 들어가서 살 수가 있을까. 물론 읽으면서도 나름 이해도 되었으나 섹스도 하지 않고 친구 사이로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게다가 둘 사이의 감정도 애듯한 듯 한데 말이지.

 

그리고 달빛 그림자는 더욱 황당하고... 약간 오컬트적인 신비적인 요소가 있어서 잘 이해되지가 않는다. 아무튼 세 개의 소설은 모두 상처 깁기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상실감에 따른 상처를 서로 치유해주는 그런 교감이 있다고 해야 하나.

 

소설에서 따로 언급할 만한 대목이 그리 많진 않다. 그래도 몇 가지를 인용해보면 이렇다.

 

자신이 실은 혼자라는 사실을 가능한 한 느끼지 않을 수 있어야 행복한 인생이다. 앞치마를 두르고 꽃 같은 미소를 띠고, 요리를 배우고, 열심히 고민하고 방황하면서 사랑을 하고 시집을 간다. 그런 인생도, 멋지지, 하고 생각한다. 뾰루지가 났다거나, 쓸쓸한 밤에 이리저리 전화를 걸어대도 친구들이 다들 받지 않을 때, 태생도, 성장과정도, 그 모든 것, 나는 자신의 인생을 혐오한다. 모든 것을 후회하고 만다. (80쪽)

 

이렇게 밝고 따스한 장소에서, 서로 마주하고 뜨겁고 맛있는 차를 마셨다는 기억의 빛나는 인상이 다소나마 그를 구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언어란 언제나 너무 노골적이어서, 그런 희미한 빛의 소중함을 모두 지워버린다. (103쪽)

 

세계는 딱히 나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나쁜 일이 생길 확률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나 혼자서는 결정할 수 없다. 그러니까 다른 일에는 대범하게, 되는 대로 명랑하게 지내는 편이 좋다. (110쪽)

 

사람이란 상황이나 외부의 힘에 굴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자신의 내면 때문에 지는 것이다. 이 무력감, 지금 그야말로 바로 눈 앞에서 끝내고 싶지 않은 것이 끝나가고 있는데, 조금도 초조하거나 슬퍼할 수 없다. 한 없이 어두울 뿐이다. (124쪽)

 

인용된 부분이 모두 만월이다. 솔직히 이런 분위기의 소설은 별로다. 좀더 경쾌하고 재미난 소설이 좋은데...

 

ㅇ 11. 29

 

-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몽땅 대출했다. 이미 한권은 행정대학원 자료실에서 빌린 것이 있어서 19권을 빌렸다. 소설이 6권이고 복지국가에 관한 것이 6권, 나머지는 그냥 이것저것 체크해두었던 것들이다. 이 중에서 1/3 정도는 찾고자 했던 책 근처에 있어서 함께 빌리게 되었다. 생각했던 책들이 이미 대출되고 없는 상태에서 대출한도를 꽉 채워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굳이 오늘 갈 필요는 없었는데, 오늘까지 예약된 책을 대출 받아야 해서 간 김에 한꺼번에 빌린 셈이다.

책을 비닐 봉지에 넣어 들고 오면서 팔이 빠지는 줄 알았다.

 

- 저녁 때는 용산 CGV에서 베오울프를 보았다. 처음으로 본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보는 영화이다. 원래 14000원 짜리라고 하는데, 웬 일인지 10000원에 볼 수 있었다.

 

암튼 그 충격은 대단하다. 처음에 게르만족의 영웅서사시에서 따와서 닐 데이먼이 만든 것이라 그 전작인 스타더스트를 보지 않은 입장에서 뭐 별 거 있을까 싶었는데, 이런 영화는 아이맥스로 볼 필요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베오울프 자체가 너무 잔혹한 영화라서 바로 눈 앞에서 피가 터지는 느낌은 그리 유쾌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경험을 잊지는 못할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것도 이걸 기록해둬야지 하는 생각이 강했다.

 

올해 영화관에서 본 영화가 화려한 휴가, 디센트, 원스, 그리고 베오울프. 한 해에 4편씩이나 영화를 본 적이 없었던 듯한데... 

 

ㅇ 11. 30

 

- 국민대학교에서 5개 학술단체 연합 학술대회, '시장국가인가 복지국가인가'가 하루내내 예정되어 있어서 거기 가보려고 하다가 말았다. 요새는 이런 행사에 다니는 것이 귀찮다. 그래도 가면 얻을 것이 많은데...

 

ㅇ 12. 1 (토)

 

- 어느 새 한 것도 없이 2007년의 마지막 달을 맞이하는 느낌이 영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던 날이다.

12월은 되도록 알차게 보내자라고 다짐을 했는데 12월의 1/3이 지난 오늘까지 두드러진 것은 없다.

 

30일에 이어서 12월 1일에도 관악산에는 정동영 캠프의 유세차가 와서 커다랗게 앰프를 틀어놓고 로고송을 부른다. 아니 로고송에 맞춰 춤을 춘다.

민주노동당 색깔이었던 주황색 옷을 입고 춤을 추는 이들에 대해 조금은 기분이 나빴다. 앞줄은 젊은 친구들이지만, 뒤에는 아줌마들이다. 이들은 자원봉사자일까.

 

예전에 민주노동당 관악동작지부로 있을 때 당원이었던 이가 통합신당쪽의 관계자로 그 유세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에게 당이란 무슨 의미였을까.

  

- 아영씨가 토요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나왔다. 감사 때문이란다. 교육부에서 15일 정도를 감사하는데, 이를 대비하느라 토요일에도 학교에 나온 것이다.

 

나 또한 작년에 마무리하지 못한 용역보고서와 정산 문제 때문에 골치 아프다. 이것을 미리 끝냈어야 하는데, 이것을 하지 못해서 얼마나 신경이 쓰였는지... 12월 초에는 다 마무리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ㅇ 12. 2 (일)

 

- 아침에 연구실에 가는 길에 관악산 유세현장에 들렀다.
아침에 밤에 정리하지 못했던 것을 마저 정리하고 가다 보니 유세에 늦었다. 하지만 들리는 것은 한나라당의 빵빵한 앰프 소리 뿐이다. 관악산 언저리에 이명박, 정동영, 권영길 후보의 유세단이 와 있었는데, 이명박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민주노동당에서 나오니 이를 저지하기 위해 한나라당이 로고송을 크게 들어 방해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한마디로 예의없는 것들이다. 

 

통합신당과 민주노동당의 운동원들이 모두 주황색의 옷을 입고 있어서 유세차가 없었으면 한 후보의 연설원으로 착각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몇 년 묵은 주황색 잠바를 입고 나갔고... 

 

그런데 정책으로 승부를 한다면서 민주노동당 또한 연설하는 이들 빼놓고선 후보의 기호와 이름을 연호하고 춤을 추는 것 말고 할 일이 없다. 이런 식으로 우리의 주장을 얼마나 알릴 수 있을까.

유세가 끝나고 사무실로 가서 춤을 배우기로 했단다. 내가 언젠가 블로그에서 비판했던 빠라빠빠를 개사한 노래에 맞춰 마임을 한다는 것이다. ('반대해 FTA (빠라빠빠 개사곡)' 유감)

 

그렇게 노래부르고 춤추는 것과 후보 및 당에 대해 알리는 것 사이에 얼마만한 연관이 있을까. 이런 것은 한총련 출신의 젊은 당원들이 잘하던 것이었다. 뒤늦게 지역위 선대본에서 이를 집단적으로 배우기로 한 모양인데, 그게 그렇게 자랑스러울까. 

 

나중에는 지역위 홈페이지에도 연습하고, 실제 거리에서 마임하는 모습이 올라왔다. 아마 대선에서 자신들이 뭔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데는 최고이다. 사실 이런 거라도 하지 않으면 일반 당원들이 할 것이 별로 없는 현실 때문에 그런 것임을 이해는 한다. 하지만 이런 것을 하려고 진보정당을 만들자고 했던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렇게 당원들을 대상화하는 선거법에 대해 저항하고, 선거가 바로 참여의 장이 되도록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너무 까칠한가. 주변인처럼, 관객처럼 지켜만 보고 있다고?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미 닥쳐온 대선이니 일단은 하고 나서 보는 건 아니지 않은가. 자족적인 선거운동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 해경 프로젝트 땜에 골치다. 이를 하면서 돈을 받는 건 좋은데, 투입이 너무 많았다. 이것 땜에 날샌 것이 며칠인가. 그게 얼마나 쓸모있는 일이었는지...

 

이제 최종보고서만 내면 되는데, 내가 맡은 부분은 대국민 서비스의 확충 및 개발에 관한 것이다. 창의력과 상상력이 필요한데, 기존의 것에서 나아가기가 쉽지 않다.

 

4시에 있었던 회의는 일주일간 해온 내용을 체크하는 것이었다. 3일에 연구책임자인 교수님이 돌아오시기 때문에 그 전에 준비를 하자는 것인데, 하루 정도만 준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환성이의 수요예측모형의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고...

 

나는 전날부터 전진 기관지에 쓸 글 땜에 고민을 했는데 그 때까지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이날 연구실에서 날새면서 3일 새벽에야 글을 다 쓸 수 있었다.

2007년도에 진보정당이 무엇을 했는지 평가하는 글이었는데, 민주노동당 백서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긍정적인 내용은 거의 없고, 부정적인 내용으로만 점철된... 이것저것 관련 글들을 짜집기해서 하다보니 길어지긴 했지만, 아쉬운 점이 많다. 올해는 정말 당 활동을 하지 않았구나.

 

ㅇ 12. 3 (월)

 

- 아침에 있는 해경 미래전략 마련 회의에 간신히 초안글을 쓸 수 있었다. 이렇게 대충 마무리되는구나.

 

하루내내 헤롱헤롱했다.

 

ㅇ 12. 4 (화) 

 

- 회의, 토론회에 참석하다 시간을 보낸 하루였다. 1시부터 희망제작소 주민참여클리닉 창립기념세미나 '참여정부의 참여민주주의를 논한다'에 갔다가 2시부터 실제 시작한다는 것을 알고 발제문이 있는 자료집만 받아서 1시만부터 만해NGO 교육센터 2층 대교육장에서 열린 행개련의 차기정부 조직개편과 기능 재조정 과제 제5차 토론회에 참석했다. 

 

발제자인 김동욱 교수와 이창원 교수는 이전에 했던 얘기를 되풀이했다. 오히려 토론내용이 훨씬 시사점이 많았다. 플로어의 토론은 다들 이해관계자들이 자기와 관련된 부처의 조직개편에 대해 묻는 통에 별로 와닿지가 않았다.

 

5시부터 예정된 사회서비스 공대위 집행위 회의에는 이전의 토론 땜에 조금 늦었다. 거기에서 주미순 동지를 다시 만났다. 예전에 소개팅을 주선했던 동지였는데, 공공노조에서 일하는 줄 이번에 알았다. 그 때나 지금이나 주미순 동지는 참 쾌활하다.

 

다읍부터 사회서비스 공대위의 정책팀에 결합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빈곤사회연대의 최예륜 동지가 주로 했던 모양이다. 이번 기회에 사회서비스에 대해서 제대로 정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그럴 여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인데,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밤에 과메기를 먹으러 전진 사무실로 갔다가, 과메기는 먹지 못하고 회의를 마친 노아세 동지들과 술을 마셨다. 참 고민들이 많구나. 결론은 나오지 않고... 

 

ㅇ 12. 5 (수)

 

- 이번 주말까지 정부조직 개편에 관한 글을 쓰기로 했는데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루 내내 관련 논문들을 정리했는데도 견적이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당장 정리해야 하는 글이나 기사들도 있고...

이젠 버릇이 되어버려서 이런 것을 멈추기도 어렵다. 

 

- 박민규의 '핑퐁'을 결국 끝까지 다 읽었다. 엄청나게 실망. 삼미 슈퍼스타즈의 미지막 팬클럽도 생각한 것보다는 못해서 실망했는데, 핑퐁은 정말 그의 소설을 읽어야 하나 생각이 들게 했다.

 

도대체 왜 이 책이 그렇게 계속 대출중이었을까. 무슨 내용이 있다고... 완전히 속았다. 이 소설을 통해서 박민규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ㅇ 12. 6 (목)

 

- 르귄의 '어둠의 왼손'을 보려다가 대출예약했던 책이 나와서 일단 이를 반납하고 공공부문을 다룬 책을 빌렸다. 공공부문에 대해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 내일이 아버지 기일이라서 미리 광주로 내려갔다.

차를 타자마자 잠들어서 일어나니 터미널에 도착했더라.

 

그래서 8시부터 있었던 대선후보 토론회를 지켜보지 못했다.

차라리 그게 잘된 것인지도 모른다. 언제부터인지 권후보가 나오는 토론회는 조마조마해서 못보겠다. 물론 내가 그 만큼 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지 않은가.

 

여기저기서 권후보 대신 노, 심이 나왔으면 민주노동당을 찍었을 텐데하는 말을 듣는다. 누가 나오든지 민주노동당에는 더이상 희망이 없었겠지만, 권후보가 나옴으로 인해 그 파국의 시기가 앞당겨지는 것 같다. 이게 오히려 잘된 것일까.

 

ㅇ 12. 7 (금)

 

- 집에서 어머니가 하지 못했던 일도 하고, 전도 부치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틈틈히 시간을 내서 자료들을 정리하고...

 

- 저녁에 동생네가 도착했다. 엊그제 생일을 맞이했던 민서는 더 큰 느낌이고, 더 영악해졌다.

그래도 너무 귀엽다.

 

아버지 제사 때 담배피고 있는 사진을 내걸었다. 아버지가 매우 좋아하던 사진이다. 담배 피는 게 그렇게 멋있는 것이었을까.

조율이시, 어두육미, 홍동백서 등 음식을 놓는 정해진 방법이 있지만, 책자를 따로 보지 않고 상을 놓았다. 내년 설부터는 좀더 간소하게 차려야겠다고 동생과 합의를 하였다. 

 

벌써 아버지가 돌아가신지8년이 지났다. 바로 어제일 같은데...가끔씩 아픈 아버지와 함께 지하상가로 가서 샀던 구두를 신다가 아버지 생각을 한다. 아버지가 보고 싶다.

 

- 제사를 마치고 상을 치운 후 새벽에 오전에 있을 회의자료를 만들었다. 하지만 인터넷 서핑을 하느라 제대로 하지는 못하고 간신히 어느 정도 형식을 갖춘 후 마무리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피곤해서인지 동생네와 어머니 모두 일어나지 않는다. 전 몇개와 떡, 귤을 챙겨서 터미널로 향했다. KTX를 타려다 그 돈도 아끼려고 고속버스터미널로 간 것인데, 새벽에는 일반은 없고 우등만 있다. 시간이 없어서 맨 뒷자리이지만 되도록 빠른 차를 타려고 했다.

 

아무튼 이렇게 우등 중심으로 고속버스가 운영되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아닌지 싶다. 돈 있는 사람들에게는 갈수록 좋은 세상이지만, 돈이 없으면 참 고달프다.

 

ㅇ 12. 8 (토)

 

- 회의에 늦었지만, 참석을 했고, 무난하게 마무리되었다. 수요일까지 내가 맡은 부분을 써내야 하는데, 화요일 쯤에 하면 되지 않겠나 싶다. 그 전에 최종원 교수에게 자료를 달래야겠네. 쉽지 않다.  
 

- 회의 마치고 전진 중앙위원회를 참관했다. 회의가 참 재미있다. 나름대로의 합의점도 있었고...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는구나. 이에 대해서도 내 입장을 정리해야 하는데...

저녁 식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었다. 하다보니 남은 이들이 다들 당 활동가들이다.

 

- 돌아온 집은 썰렁하다. 보일러를 꺼놓았기 때문인데, 밤내 틀어놓았더니 지금은 온도가 조금 올라왔다.

전을 밤에 와서야 냉장고에 넣었는데, 문제가 없을지 모르겠다. 지금 먹어버려야지.

 

- 밤에 대조영이 끝난 후 KBS에서는 정몽준이 이명박 지지연설을 하고, MBC에서는 이범이 나와서 정동영 지지연설을 한다. 범이가 나올 줄은 미처 몰랐다. 자신이 고액강사임을 밝히면서 교육을 중심으로 얘기를 한다. 사교육의 폐해와 자사고 100개를 짓겠다는 이명박을 열라 씹는다. 다 맞는 말인데, 그 친구가 보수정당의 지지연설을 하는 게 참 어색하다.

 

하긴 이제는 자신이 속한 계급적 이해를 반영해야 하겠지. 나의 계급적 이해는 무엇일까.

내가 계급정당, 좌파정당을 얘기하는 게 타당한 것일까.

 

12. 9 (일)

 

- 12시가 못되어 일찍 잤더니 5시도 못되어 일어났다. 일어나서 인터넷 서핑을 조금 하다가 이렇게 일기 같은 글을 쓰고 있다. 

 

씻고 관악산 유세에 참여해야겠다. 8시반에 권영길 후보가 온단다.

오늘은 좀 글을 쓸 수 있을까. 시간은 없고, 집중은 안되고...

 

7시 정도에도 날은 어둡다. 완연한 겨울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앞으로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지.

올해도 20여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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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9 07:38 2007/12/09 07:38

5 Comments (+add yours?)

  1. 은하철도 2007/12/09 22:03

    삼미슈퍼스타즈 후후후

     Reply  Address

  2. hongsili 2007/12/10 11:43

    한 달에 영화 네 편 볼 때도 있는 저는, 완전 한량이로군요. ㅜ.ㅜ

     Reply  Address

  3. 새벽길 2007/12/11 09:58

    심미슈퍼스타즈는 정양한테서 빌린 것인데, 정양은 요새 잘 지내나 모르겠어요.
    저야 영화대신 인터넷서핑이라는 강력한 놀이기구가 있어서 혼자서도 잘 놀 수 있지요. 홍실이님이 영화를 자주 본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아닌 듯 아뢰오. 저도 여유도 있고, 함께 갈 사람만 있으면 영화를 자주 보고 싶습니다. ㅡ.ㅡ;;

     Reply  Address

  4. 스미레 2007/12/11 11:42

    <와세다 1.5평 청춘기>를 권합니다. 좀더 재미나고 경쾌한^^

     Reply  Address

  5. 새벽길 2007/12/11 22:36

    <와세다 1.5평 청춘기>는 다카노 히데유키의 작품이군요. 시간 내서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Reply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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