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선거운동
1.
나경채 동지에게 제 블로그의 글에 댓글을 단 것에 대해 얘기하는 김에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선거운동에 대해 말을 해볼까 합니다. 직접적인 답글이 되는 것도 있고, 그냥 제 사견을 얘기한 것도 있습니다.
진보불로그가 제가 글을 보이고 싶은 일부에게만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서 여기에 글을 쓰는 게 조금은 두렵기도 합니다. 제 감정이나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어떨 때는 남의 눈을 의식해서 약간은 가식적으로 될 때도 있고요.
하지만 블로그를 제 배설의 공간으로 뿐만 아니라 일종의 소통의 공간으로도 사용했기에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글로 인해 누군가의 감정이 상할 수도 있고, 일방적인 비난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이를 감추면서 속 깊은 얘기를 하지 못한다면 글을 공개적으로 쓰지 않는 것만 못하겠지요.
나아가 제가 미숙한 생각을 표현한 경우도 있을 겁니다. 지식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고, 인간관계에 흔들려서일 수도 있으며, 소통의 부족으로 정치적으로 올바른 인식에 도달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를 드러내지 않는다면 자신의 발전은 없을 겁니다. 물론 아예 공개된 게시판에서 대놓고 할 수 있겠지만, 그리 잘나지도 않은 얘기를 펼칠 필요는 없을 겁니다.
이제 들어갑니다.
2.
우선 저는 나경채 동지와 대선을 보는 상 뿐만 아니라 선거운동에 대한 개념도 다릅니다.
선거는 이번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내년에도 있고, 3년후에도 있으며, 5년후에도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 얼마나 의미부여할 것인가는 자신의 위치에 따라 다를 겁니다. 저는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 않으며 제가 할 수 있는 정도의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당원이라고 해서 당원으로서 제대로 된 규정도 하지 못하는 주제에 당원의 의무를 강요하는 것도 우습구요. 제가 당원이 아니고 당우라고 우기는 것은 억지 변명이겠지요.
나경채 동지는 선거운동으로 노래와 율동을 가지고 신나게 진보정당운동을 알리는 것을 상정하고 있습니다. 그 의미와 효과를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제가 몇 번 참여하고 지켜본 유세활동은 보수정당의 그것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더군요. 기호3번 민주노동당 권영길을 반복해서 외치는 것, 이러한 구호를 반복하는 로고송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식될까요?
정책을 담은 내용으로 피켓팅도 하고, 민주노동당이 주장하는 내용들을 구호로 만들어 외치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이를 몰라서 외면하는 걸까요?
선거운동원들도 노래와 율동을 하면서 신나게 선거운동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게 불편하며, 저와 비슷한 감정을 가진 이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선거운동에서 유리되어 있다고 할 때 선거운동이란 유세활동입니다. 거기에 자주 나가지 않는다고 하여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할 수 없지요. 유세활동에 나와야 선거운동을 한다는 생각도 버려야 하겠구요.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잘할 수 있는, 스스로에게 맞는 선거운동이 주어지고, 이를 조율하는 역할을 당이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의 민주노동당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원들의 열정이나 의지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겠지만, 이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당의 역량도 지적되어야겠지요. 다양한 선거운동의 유형들을 제시하면서 각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나아가 득표율을 올리는 것만이 선거의 목표는 아니며, 선거투쟁이 되어야 하고, 당원들의 활동력이 제고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는 제가 맨날 떠들어왔던 것이니까 생략합니다. 선거 때마다 특별당비를 내도록 하고, 연가라도 내서 선거에 참여토록 하면서도, 선거가 끝나면 당원들은 지치고, 당과 지역위원회는 당원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악순환은 이제 끝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참고로 저는 관악구위원회의 집행부가 너무 선거에 매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단지 유세장에 나와서 율동하고 기호3번 권영길을 외치는 것만이 선거운동이라고 보는 듯하여 안타깝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당원들이 선거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활동하는 당원들이라도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선거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합니다.
분회모임은 거의 무산되고, 성사되더라도 선거에 동원하기 위한 모임으로 전락되었습니다. 당원들 사이의 토론이나 교육도 없습니다. 당원들이 권영길 후보의 대선시기에 제출한 정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코리아연방공화국 논란이 있었지만, 기본적인 정책들은 무난합니다. 민주노동당이 정책정당이라고 말할 자신이 있다면, 당원들이 이를 숙지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단지 구호성 공약 몇개밖에 모릅니다. 무상교육, 무상의료,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한미FTA 반대, 비정규직 철폐, 부패정치 청산...
물론 이 정도만으로 충분히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가 됩니다. 그러나 선거가 당원들이 단련되는 계기로서 작용하려면 의식적으로 당원들을 교육하고 쟁점들에 대해 토론하는 분위기 또한 형성되어야 합니다. 소위 선거 교양이라는 것이죠. 민주노동당에서는 현재 이것이 사라졌습니다. 율동을 배우는 열정은 있을지언정 당의 구체적인 정책을 몇몇 활동가를 제외하고는 모르고 있지요.
대구에서 각당의 지역 정책담당자들의 토론회가 있었을 때 민주노동당의 이연재 동지만 제대로 알고 있었을 뿐 다른 정당은 이 또한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서 빈축을 샀다고 합니다. 민주노동당 당원들은 어떠한지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요?
문제가 있더라도 일단은 선거운동에 올인하고, 대선 후에 철저히 평가하자는 의견이 있습니다. "다른 건 필요 없고, 지금은 선거운동에 전념할 때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논리 아닙니까? 그런 식의 총력투쟁의 논리에 스스로 좌파라는 이들이 빠져 있는 꼴이 참 한심하게 여겨집니다.
3.
제 주위에 권영길 후보가 대선에 출마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사람은 거의 없더군요. 민주노동당에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원이든 비당원이든 상관없이 말이죠.
권영길 의원이 대선에 출마한 것 자체가 노욕이라고 봅니다. 대선에 세번째 출마하는 것 자체는 별로 문제삼고 싶지 않습니다. 내년 당 대표를 노리고 출마했다는 말도 있고,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선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출마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둘다 전혀 근거없는 소문은 아닐 겁니다. 한마디로 진보정당이 자신의 비전과 정책을 얘기할 자리를 사적인 이익 충족의 장으로 만들어버리는 행태입니다. 나아가 진보, 좌파를 대변하는 가치를 상징하기보다는, 경륜을 들먹이면서 노쇠한 낡은 정치인으로 인식되는 것도 문제이지요.
물론 그렇다고 하여 다른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보이코트라는 대안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인 보이코트는 자족적일 뿐 의미가 없지요), 권영길 후보가 대변하는 정책은 한국사회에 요구되는 최소한의 내용이라는 점에서 권영길 후보에 표를 던지기로 했습니다. 제가 당우라서 그런 건 아니죠.
사회당의 금민 후보의 경우 민주노동당이 진보정당이 아니라고 하면서 새로운 진보를 이야기하지만, 전형적인 사민주의 정책을 내걸고 있습니다. 사회적 공화주의에서 조짐을 보이더니 생활정치 선언 이후 과거의 급진적인 모습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차별금지 내지 환경 정책이 돋보이긴 하지만, 성장을 동반한 진보, 한미 FTA에서의 애매한 입장 등을 보면 민주노동당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 시기에 사회당이 독자적으로 출마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고요.
문국현은 기본적으로 착한 자본가일 뿐이고, 창조한국당이라는 틀로 대응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문국현 개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친 인물 중심의 정당입니다. 환경을 내세우고 있지만, 새만금 문제에 있어서 애매한 태도나 한미FTA에 대한 입장은 결코 대안으로 생각하기 어렵게 합니다.
내년 총선을 겨냥하여 세력을 규합하고 있지만, 잘 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지지율의 정체는 이를 반영한 것이고요.
권영길 후보의 득표율에 대해서는 많이 엇갈리는 듯 합니다. 2002년 선거에서 권영길 후보가 3.9% 96만표를 얻었는데, 최대한 150만표 정도 얻겠지요. 여론조사를 보면 2002년보다 더 낮게 나오고 있지만, 그 때와는 달리 고정지지층도 더 두터워졌고, 인지도도 올랐으니까요. 아무리 민주노동당에 대해 실망한 사람이라도 대선까지는 권영길 후보에게 표를 줄 것입니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들보다는 낫다는 점을 고려해서 말이죠.
150만표 정도의 득표를 어떻게 볼 것인가가 평가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지금 용써봤자 더 나오지는 않을 테니,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선거에 소극적인 이들을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선거운동을 열심히 해야 평가할 자격이 있다고요? 선거 때 유세에 결합해서 율동을 열심히 한 이들은 자신들이 뭔가 했다고 목소리를 높일지 모르지만, 많은 당원들이 민주노동당을 외면하는 상황에서 피상적인 활동만으로 평가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4.
이와 관련해서 나경채 동지가 지적한 것에 대해 말해보지요.
대부분의 당활동에 대해 생산적이지 않았던 분들을 언급했는데, 생산적인 당활동이 무엇일까요? 관악구위원회의 집행부 동지들부터 자기비판을 했으면 합니다.
활동당원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분회와 일상활동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위원장 혼자서 뛰는 위원회가 위원회라고 할 수 있습니까? 당원교육시스템이 붕괴된 가운데 몇 안되는 당원토론회를 하면서도 선거에서의 표계산과 연결시키는 게 지역위원회 분위기가 타당합니까? 관악구에 널려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조직화는 차치하고라도 그 실태조사라도 제대로 한 적이 있던가요?
집행부와 소통하지 않으면 지역위가 돌아가는 소식은 물론 중앙당 소식마저 캄캄하게 되는 상황이 생산적인가요? 저 같은 사람이야 정치조직에 속해 있어서 나름대로 당이 돌아가는 소식에 대해 파악한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당원들은 가끔씩 들어오는 집회나 모임 참여촉구 문자를 받을 뿐, 자신이 활동할 수 있는 방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역정치활동을 활성화하는 것도 좋지만, 노동운동과 함께하지 않고서 진보정당이 제대로 설 수 있다고까지 생각하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들 때도 있고요.
뒷풀이 자리에서 뒷담화는 있을지 몰라도 자신의 문제의식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당원들의 비판적인 의식들이 표출되는 일 또한 거의 없습니다. 지역위 홈페이지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는 별로 없을 겁니다.
당대회나 중앙위원회 이전에 안건에 대한 사전토론도 없고, 중앙위원들과 당 대의원들은 사전에 자신의 의견을 공표하지 않으며, 회의 이후 자신의 토론 및 표결 내용을 대부분 공개하지도 않습니다. 자신들이 입후보하면서 기본적이라고 했던 것마저 하지 않고 있지요. 제가 몇번 이를 할 것을 촉구했는데도 반응하지 않으니 이젠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중앙위원회에서 소위 '좌파' 동지들의 무책임을 언급한 것, 의미 있는 비판입니다. 그에 대해서는 이봉화 동지가 지역위 홈페이지 게시판에 중앙위원회 보고를 하면서 언급한 바 있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당 주류세력의 전횡이 이젠 제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반증 아닐지요. 그 중앙위원회 자리에서 안건에 대해 격렬하게 토론하고 통과된 안에 대해 비판하는 게 어떠한 의미가 있었을까요?
그건 민주노동당이 변화되고 혁신될 수 있는 가능성, 타협과 양보 속에서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의 여부에 대한 판단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거기에서 반발하기를 포기했던 중앙위원들은 더 이상 당이 전망이 없다고 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한 발 물러서서 그렇게 무책임하다고 얘기하는 관악의 중앙위원들은 도대체 뭘 했나 모르겠네요. 당내 정파들을 비판하면서 자신들은 표결한 내용을 보고했으니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요.
민주노동당이 이 지경까지 온 것에 대해 소위 좌파들도 자기비판을 반드시 해야합니다. 그것 없이 다른 이들에게 떠넘기는 것만으로 진보정치의 혁신은 이루어지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주사파의 전횡과 그들의 몰상식을 명분으로 신당을 얘기하는 것은 조금 약하다고 파악하고 있지요.
저는 민주노동당이 진보정당으로서 전망이 없다고 봅니다. 그에 대해서는 올 한해 민주노동당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되돌아보면 명확합니다.
아마도 대선 직후에 탈당 러시가 일어날 겁니다. 대선으로 인한 부채감 때문에 당에 남아있었던 이들이 당을 나갈 것이라는 얘기지요. 이미 지난 3개월 동안 자민통 성향의 젊은 당원들의 입당이 성황을 이루었고, 내년 초에는 범민련 계열의 3000여명이 입당한다고 합니다. 아마 그렇게 되면 확실하게 쪽수에서도 자민통 세력이 우위를 차지할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쪽수의 문제 때문에 민주노동당에 희망이 없다고 보는 것은 아닙니다. 노회찬, 심상정이 대선후보로 되었을지라도, 내년에 좌파로 분류되는 이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괜찮은 사람이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된다고 하더라도, 민주노동당이 가진 시스템, 조직, 교육 등의 문제로 인해 더이상 어렵다는 것입니다. 만약 권영길 후보가 당선권에 근접했다면 정말 고민했을 겁니다. 지금의 민주노동당이 집권하는 것은 그야말로 재앙이니까요. 역량도 되지 않고요. 노무현 정권이 개혁과 참여의 이름을 더럽힌 것처럼 말이죠.
분당준비론은 제가 작년부터 해왔던 얘기입니다. 나경채 동지와는 진지하게 얘기를 나눈 적은 없지만, 그런 얘기를 해왔다는 것은 아마 많은 이들이 아실 겁니다.
분당을 얘기하는 게 해당행위라고요? 해방연대는 이미 민주노동당이 맛이 갔다고 하면서 탈당할 것을 공언한 바 있으며, 혁신네트워크 또한 내부에서 분당의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전진의 경우 내부에서 회원들 사이에 분당 논의가 있긴 했지만, 이를 결정한 적이 없으며, 대중들을 향해 이를 떠들고 다니지도 않습니다. 설마 개별 활동가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는 것조차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건 아니겠지요?
저는 민주노동당의 오른쪽에 있는 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닌 한 해당행위를 하는 게 오히려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이 아닌가 싶네요. 관성인지 몰라도, 지금은 민주노동당에 한 표를 던질 것을 호소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제가 조금 이상하게 여겨지고요.
나경채 동지가 얼마나 많은 당원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그 정서를 잘 파악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많은 당원들은 민주노동당에서 더이상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지금은 선거운동에 열심이라서 유세에 열성적으로 결합하는 당원들만을 접촉하고 그들의 적극적인 활동에 '필'받고 있겠지요. 그래서 시간을 내지 못하는 것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대선이 끝나고 나서 대선에 얼굴이 보이지 않았던 당원들을 만나서 그들의 의견은 어떠한지 반드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그들은 지금 통화라도 하게 되면 자신이 선거운동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어 열심히 활동하는 이들에게 상당히 미안함을 토로할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게 당원된 도리이겠지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러니 피상적인 의견을 취합하여 얘기하지 마시고, 대선이 끝난 후 당원들과 솔직한 소통을 해보시길 권유합니다. 저 또한 대선 이후에 당원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진보정치의 혁신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알아볼 겁니다.
5.
말이 길었습니다. 원래 이렇게 길게 얘기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것도 중언부언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맨날 블로그에다 글을 퍼다나르는 짓만 하면서 뭐가 바쁘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나름대로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짬을 내서 이렇게 나경채 동지의 댓글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장황하게 쓴 것은 동지에 대해 애정이 있어서이고, 소통하기를 원하기 때문임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아마 애정이 없었으면 아예 무시했고 이런 글을 쓰지도 않았을 테지요.
남은 대선기간 동안 열심히 하시고, 대선 후에 많은 얘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수고하세요.
나경채 동지에게 제 블로그의 글에 댓글을 단 것에 대해 얘기하는 김에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선거운동에 대해 말을 해볼까 합니다. 직접적인 답글이 되는 것도 있고, 그냥 제 사견을 얘기한 것도 있습니다.
진보불로그가 제가 글을 보이고 싶은 일부에게만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서 여기에 글을 쓰는 게 조금은 두렵기도 합니다. 제 감정이나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어떨 때는 남의 눈을 의식해서 약간은 가식적으로 될 때도 있고요.
하지만 블로그를 제 배설의 공간으로 뿐만 아니라 일종의 소통의 공간으로도 사용했기에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글로 인해 누군가의 감정이 상할 수도 있고, 일방적인 비난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이를 감추면서 속 깊은 얘기를 하지 못한다면 글을 공개적으로 쓰지 않는 것만 못하겠지요.
나아가 제가 미숙한 생각을 표현한 경우도 있을 겁니다. 지식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고, 인간관계에 흔들려서일 수도 있으며, 소통의 부족으로 정치적으로 올바른 인식에 도달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를 드러내지 않는다면 자신의 발전은 없을 겁니다. 물론 아예 공개된 게시판에서 대놓고 할 수 있겠지만, 그리 잘나지도 않은 얘기를 펼칠 필요는 없을 겁니다.
이제 들어갑니다.
2.
우선 저는 나경채 동지와 대선을 보는 상 뿐만 아니라 선거운동에 대한 개념도 다릅니다.
선거는 이번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내년에도 있고, 3년후에도 있으며, 5년후에도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 얼마나 의미부여할 것인가는 자신의 위치에 따라 다를 겁니다. 저는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 않으며 제가 할 수 있는 정도의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당원이라고 해서 당원으로서 제대로 된 규정도 하지 못하는 주제에 당원의 의무를 강요하는 것도 우습구요. 제가 당원이 아니고 당우라고 우기는 것은 억지 변명이겠지요.
나경채 동지는 선거운동으로 노래와 율동을 가지고 신나게 진보정당운동을 알리는 것을 상정하고 있습니다. 그 의미와 효과를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제가 몇 번 참여하고 지켜본 유세활동은 보수정당의 그것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더군요. 기호3번 민주노동당 권영길을 반복해서 외치는 것, 이러한 구호를 반복하는 로고송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식될까요?
정책을 담은 내용으로 피켓팅도 하고, 민주노동당이 주장하는 내용들을 구호로 만들어 외치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이를 몰라서 외면하는 걸까요?
선거운동원들도 노래와 율동을 하면서 신나게 선거운동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게 불편하며, 저와 비슷한 감정을 가진 이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선거운동에서 유리되어 있다고 할 때 선거운동이란 유세활동입니다. 거기에 자주 나가지 않는다고 하여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할 수 없지요. 유세활동에 나와야 선거운동을 한다는 생각도 버려야 하겠구요.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잘할 수 있는, 스스로에게 맞는 선거운동이 주어지고, 이를 조율하는 역할을 당이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의 민주노동당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원들의 열정이나 의지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겠지만, 이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당의 역량도 지적되어야겠지요. 다양한 선거운동의 유형들을 제시하면서 각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나아가 득표율을 올리는 것만이 선거의 목표는 아니며, 선거투쟁이 되어야 하고, 당원들의 활동력이 제고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는 제가 맨날 떠들어왔던 것이니까 생략합니다. 선거 때마다 특별당비를 내도록 하고, 연가라도 내서 선거에 참여토록 하면서도, 선거가 끝나면 당원들은 지치고, 당과 지역위원회는 당원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악순환은 이제 끝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참고로 저는 관악구위원회의 집행부가 너무 선거에 매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단지 유세장에 나와서 율동하고 기호3번 권영길을 외치는 것만이 선거운동이라고 보는 듯하여 안타깝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당원들이 선거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활동하는 당원들이라도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선거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합니다.
분회모임은 거의 무산되고, 성사되더라도 선거에 동원하기 위한 모임으로 전락되었습니다. 당원들 사이의 토론이나 교육도 없습니다. 당원들이 권영길 후보의 대선시기에 제출한 정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코리아연방공화국 논란이 있었지만, 기본적인 정책들은 무난합니다. 민주노동당이 정책정당이라고 말할 자신이 있다면, 당원들이 이를 숙지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단지 구호성 공약 몇개밖에 모릅니다. 무상교육, 무상의료,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한미FTA 반대, 비정규직 철폐, 부패정치 청산...
물론 이 정도만으로 충분히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가 됩니다. 그러나 선거가 당원들이 단련되는 계기로서 작용하려면 의식적으로 당원들을 교육하고 쟁점들에 대해 토론하는 분위기 또한 형성되어야 합니다. 소위 선거 교양이라는 것이죠. 민주노동당에서는 현재 이것이 사라졌습니다. 율동을 배우는 열정은 있을지언정 당의 구체적인 정책을 몇몇 활동가를 제외하고는 모르고 있지요.
대구에서 각당의 지역 정책담당자들의 토론회가 있었을 때 민주노동당의 이연재 동지만 제대로 알고 있었을 뿐 다른 정당은 이 또한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서 빈축을 샀다고 합니다. 민주노동당 당원들은 어떠한지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요?
문제가 있더라도 일단은 선거운동에 올인하고, 대선 후에 철저히 평가하자는 의견이 있습니다. "다른 건 필요 없고, 지금은 선거운동에 전념할 때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논리 아닙니까? 그런 식의 총력투쟁의 논리에 스스로 좌파라는 이들이 빠져 있는 꼴이 참 한심하게 여겨집니다.
3.
제 주위에 권영길 후보가 대선에 출마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사람은 거의 없더군요. 민주노동당에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원이든 비당원이든 상관없이 말이죠.
권영길 의원이 대선에 출마한 것 자체가 노욕이라고 봅니다. 대선에 세번째 출마하는 것 자체는 별로 문제삼고 싶지 않습니다. 내년 당 대표를 노리고 출마했다는 말도 있고,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선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출마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둘다 전혀 근거없는 소문은 아닐 겁니다. 한마디로 진보정당이 자신의 비전과 정책을 얘기할 자리를 사적인 이익 충족의 장으로 만들어버리는 행태입니다. 나아가 진보, 좌파를 대변하는 가치를 상징하기보다는, 경륜을 들먹이면서 노쇠한 낡은 정치인으로 인식되는 것도 문제이지요.
물론 그렇다고 하여 다른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보이코트라는 대안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인 보이코트는 자족적일 뿐 의미가 없지요), 권영길 후보가 대변하는 정책은 한국사회에 요구되는 최소한의 내용이라는 점에서 권영길 후보에 표를 던지기로 했습니다. 제가 당우라서 그런 건 아니죠.
사회당의 금민 후보의 경우 민주노동당이 진보정당이 아니라고 하면서 새로운 진보를 이야기하지만, 전형적인 사민주의 정책을 내걸고 있습니다. 사회적 공화주의에서 조짐을 보이더니 생활정치 선언 이후 과거의 급진적인 모습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차별금지 내지 환경 정책이 돋보이긴 하지만, 성장을 동반한 진보, 한미 FTA에서의 애매한 입장 등을 보면 민주노동당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 시기에 사회당이 독자적으로 출마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고요.
문국현은 기본적으로 착한 자본가일 뿐이고, 창조한국당이라는 틀로 대응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문국현 개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친 인물 중심의 정당입니다. 환경을 내세우고 있지만, 새만금 문제에 있어서 애매한 태도나 한미FTA에 대한 입장은 결코 대안으로 생각하기 어렵게 합니다.
내년 총선을 겨냥하여 세력을 규합하고 있지만, 잘 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지지율의 정체는 이를 반영한 것이고요.
권영길 후보의 득표율에 대해서는 많이 엇갈리는 듯 합니다. 2002년 선거에서 권영길 후보가 3.9% 96만표를 얻었는데, 최대한 150만표 정도 얻겠지요. 여론조사를 보면 2002년보다 더 낮게 나오고 있지만, 그 때와는 달리 고정지지층도 더 두터워졌고, 인지도도 올랐으니까요. 아무리 민주노동당에 대해 실망한 사람이라도 대선까지는 권영길 후보에게 표를 줄 것입니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들보다는 낫다는 점을 고려해서 말이죠.
150만표 정도의 득표를 어떻게 볼 것인가가 평가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지금 용써봤자 더 나오지는 않을 테니,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선거에 소극적인 이들을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선거운동을 열심히 해야 평가할 자격이 있다고요? 선거 때 유세에 결합해서 율동을 열심히 한 이들은 자신들이 뭔가 했다고 목소리를 높일지 모르지만, 많은 당원들이 민주노동당을 외면하는 상황에서 피상적인 활동만으로 평가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4.
이와 관련해서 나경채 동지가 지적한 것에 대해 말해보지요.
대부분의 당활동에 대해 생산적이지 않았던 분들을 언급했는데, 생산적인 당활동이 무엇일까요? 관악구위원회의 집행부 동지들부터 자기비판을 했으면 합니다.
활동당원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분회와 일상활동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위원장 혼자서 뛰는 위원회가 위원회라고 할 수 있습니까? 당원교육시스템이 붕괴된 가운데 몇 안되는 당원토론회를 하면서도 선거에서의 표계산과 연결시키는 게 지역위원회 분위기가 타당합니까? 관악구에 널려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조직화는 차치하고라도 그 실태조사라도 제대로 한 적이 있던가요?
집행부와 소통하지 않으면 지역위가 돌아가는 소식은 물론 중앙당 소식마저 캄캄하게 되는 상황이 생산적인가요? 저 같은 사람이야 정치조직에 속해 있어서 나름대로 당이 돌아가는 소식에 대해 파악한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당원들은 가끔씩 들어오는 집회나 모임 참여촉구 문자를 받을 뿐, 자신이 활동할 수 있는 방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역정치활동을 활성화하는 것도 좋지만, 노동운동과 함께하지 않고서 진보정당이 제대로 설 수 있다고까지 생각하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들 때도 있고요.
뒷풀이 자리에서 뒷담화는 있을지 몰라도 자신의 문제의식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당원들의 비판적인 의식들이 표출되는 일 또한 거의 없습니다. 지역위 홈페이지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는 별로 없을 겁니다.
당대회나 중앙위원회 이전에 안건에 대한 사전토론도 없고, 중앙위원들과 당 대의원들은 사전에 자신의 의견을 공표하지 않으며, 회의 이후 자신의 토론 및 표결 내용을 대부분 공개하지도 않습니다. 자신들이 입후보하면서 기본적이라고 했던 것마저 하지 않고 있지요. 제가 몇번 이를 할 것을 촉구했는데도 반응하지 않으니 이젠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중앙위원회에서 소위 '좌파' 동지들의 무책임을 언급한 것, 의미 있는 비판입니다. 그에 대해서는 이봉화 동지가 지역위 홈페이지 게시판에 중앙위원회 보고를 하면서 언급한 바 있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당 주류세력의 전횡이 이젠 제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반증 아닐지요. 그 중앙위원회 자리에서 안건에 대해 격렬하게 토론하고 통과된 안에 대해 비판하는 게 어떠한 의미가 있었을까요?
그건 민주노동당이 변화되고 혁신될 수 있는 가능성, 타협과 양보 속에서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의 여부에 대한 판단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거기에서 반발하기를 포기했던 중앙위원들은 더 이상 당이 전망이 없다고 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한 발 물러서서 그렇게 무책임하다고 얘기하는 관악의 중앙위원들은 도대체 뭘 했나 모르겠네요. 당내 정파들을 비판하면서 자신들은 표결한 내용을 보고했으니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요.
민주노동당이 이 지경까지 온 것에 대해 소위 좌파들도 자기비판을 반드시 해야합니다. 그것 없이 다른 이들에게 떠넘기는 것만으로 진보정치의 혁신은 이루어지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주사파의 전횡과 그들의 몰상식을 명분으로 신당을 얘기하는 것은 조금 약하다고 파악하고 있지요.
저는 민주노동당이 진보정당으로서 전망이 없다고 봅니다. 그에 대해서는 올 한해 민주노동당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되돌아보면 명확합니다.
아마도 대선 직후에 탈당 러시가 일어날 겁니다. 대선으로 인한 부채감 때문에 당에 남아있었던 이들이 당을 나갈 것이라는 얘기지요. 이미 지난 3개월 동안 자민통 성향의 젊은 당원들의 입당이 성황을 이루었고, 내년 초에는 범민련 계열의 3000여명이 입당한다고 합니다. 아마 그렇게 되면 확실하게 쪽수에서도 자민통 세력이 우위를 차지할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쪽수의 문제 때문에 민주노동당에 희망이 없다고 보는 것은 아닙니다. 노회찬, 심상정이 대선후보로 되었을지라도, 내년에 좌파로 분류되는 이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괜찮은 사람이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된다고 하더라도, 민주노동당이 가진 시스템, 조직, 교육 등의 문제로 인해 더이상 어렵다는 것입니다. 만약 권영길 후보가 당선권에 근접했다면 정말 고민했을 겁니다. 지금의 민주노동당이 집권하는 것은 그야말로 재앙이니까요. 역량도 되지 않고요. 노무현 정권이 개혁과 참여의 이름을 더럽힌 것처럼 말이죠.
분당준비론은 제가 작년부터 해왔던 얘기입니다. 나경채 동지와는 진지하게 얘기를 나눈 적은 없지만, 그런 얘기를 해왔다는 것은 아마 많은 이들이 아실 겁니다.
분당을 얘기하는 게 해당행위라고요? 해방연대는 이미 민주노동당이 맛이 갔다고 하면서 탈당할 것을 공언한 바 있으며, 혁신네트워크 또한 내부에서 분당의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전진의 경우 내부에서 회원들 사이에 분당 논의가 있긴 했지만, 이를 결정한 적이 없으며, 대중들을 향해 이를 떠들고 다니지도 않습니다. 설마 개별 활동가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는 것조차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건 아니겠지요?
저는 민주노동당의 오른쪽에 있는 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닌 한 해당행위를 하는 게 오히려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이 아닌가 싶네요. 관성인지 몰라도, 지금은 민주노동당에 한 표를 던질 것을 호소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제가 조금 이상하게 여겨지고요.
나경채 동지가 얼마나 많은 당원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그 정서를 잘 파악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많은 당원들은 민주노동당에서 더이상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지금은 선거운동에 열심이라서 유세에 열성적으로 결합하는 당원들만을 접촉하고 그들의 적극적인 활동에 '필'받고 있겠지요. 그래서 시간을 내지 못하는 것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대선이 끝나고 나서 대선에 얼굴이 보이지 않았던 당원들을 만나서 그들의 의견은 어떠한지 반드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그들은 지금 통화라도 하게 되면 자신이 선거운동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어 열심히 활동하는 이들에게 상당히 미안함을 토로할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게 당원된 도리이겠지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러니 피상적인 의견을 취합하여 얘기하지 마시고, 대선이 끝난 후 당원들과 솔직한 소통을 해보시길 권유합니다. 저 또한 대선 이후에 당원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진보정치의 혁신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알아볼 겁니다.
5.
말이 길었습니다. 원래 이렇게 길게 얘기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것도 중언부언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맨날 블로그에다 글을 퍼다나르는 짓만 하면서 뭐가 바쁘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나름대로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짬을 내서 이렇게 나경채 동지의 댓글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장황하게 쓴 것은 동지에 대해 애정이 있어서이고, 소통하기를 원하기 때문임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아마 애정이 없었으면 아예 무시했고 이런 글을 쓰지도 않았을 테지요.
남은 대선기간 동안 열심히 하시고, 대선 후에 많은 얘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수고하세요.
navi 2007/12/14 14:58
댓글을 달아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선거운동 기간이
민주노동당 내부에 있는 개인에게도 민주노동당 전체에도 많이 힘든 시간이 아닐까.. 싶네요
이번 대선에서 느끼는 당혹스러움에 대해서, 그리고 민주노동당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곤 하지만....
선거 운동도, 선거 후의 평가도 지난한 과정이겠지요.
굳이 댓글을 단 이유는 힘내시라는 말씀을 건네고 싶어서였답니다.
고생하셔요...
스미레 2007/12/18 16:13
완전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