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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의료보험 민영화에 대응하기: 미국 의료 보험, 무조건 나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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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제가 자주 가는 블로그에서 지금 미국에 있는 분이 쓴 글을 담아온 것입니다. 오늘 식코가 개봉하면서 진보진영에서는 식코 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언론들도 식코 상영에 대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요. 식코가 말하고 있는 내용이 거짓은 아니고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것들을 얘기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식코에 관한 글들을 블로그로 퍼오면서, 웬지모를 찜찜함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민영의료보험제도에 반대를 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한국의 것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었지요. 이런 부분을 아래의 글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의료현실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아야 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안이 좀더 명확하면 좋겠지만, 그것은 앞으로 진보진영이 계속 고민해가야 할 과제일 겁니다. 진보진영의 좀더 섬세한 대응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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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보험 민영화에 대응하기: 미국 의료 보험, 무조건 나쁠까? 
 
미국의 보험제도는 무조건 나쁘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물론 상당히 문제가 많은 보험제도임에는 분명하지만 세상 모든 물건이 그러하듯이 무조건 나쁘거나 무조건 좋은 것은 없다. 100%동의하거나 100% 거부할 수 있는 사안이 없듯이. 무슨 일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꼭 절대반대, 절대찬성, 무조건 사수, 무조건 박살...이런 식으로 구호가 동원되는 것이 나는 우민화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고 성실한 토론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운동 생전 안해본, 학교에 처박혀있는 샌님같은 소리일 진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FTA이든, 의료보험개혁이든, 국민연금 민영화든 모든 사물에 있는 장단점을 공유하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너무 안이한가? ㅋ

그런 의미에서 나는 식코라는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마이클무어는 그 영화에서 도대체 왜 미국 보험제도가 그렇게 무시무시한 것인지 설명하지 않는다. 도대체 왜 프랑스 보험제도가 그렇게 멋진지도 설명하지 않는다. 무시무시한 보험사기의 사례들만 보여줘서 해결하기에는 의료보험제도라는 것은 사뭇 복잡하다. 그래서 나는 선전선동이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솔직히 국민들 어린애 취급하며 무선 이야기만 줄줄이 늘어놓는 것도 비민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마이클 무어의 식코에 C-를 준다.

그렇다면 미국 보험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1. 의료비가 저렴하다 vs. 의료비가 비싸다.

미국의 의료비가 엄청나게 비싸다는 것이 통념인데 미국의 의료비가 싸다고 생각하는 나는 미친 것일까? 미국의 의료제도는 고용인이 피고용인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고용혜택의 하나로 존재한다. 국가가 개입하는 분야는 극빈자, 65세 이상의 노인, 어린이 정도...경제활동이 가능한 인구에 대해서 국가가 개입하는 정도는 극히 미미하거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직장이 있고 직장에서 제공하는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에게 의료비용은 한국보다 저렴하다. 주치의 한 번 만나는 데 10불, 전문의 만나는 데 또 10불이면 그만이다. 보험회사와 연계가 되어있는 병원/의사를 이용할 경우 각종 검사, 수술, 입원비는 보험으로 100% 커버된다. 그래서 간암에 간 이식까지 받은 내 동료가 병원비 걱정하는 것을 나는 보지 못했다. 나와 내 가족이 모두 내 직장에서 제공하는 보험에 가입하는데 드는 비용은 한 달에 48불.

그렇다면 수많은 논문과 영화가 비판하는, 의료비 때문에 파산하는 사람들은 누군가? 우선 의료보험에 아예 가입을 하지 않았거나 가입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대부분 비정규직에 고용되어 고용인이 보험을 제공하지 않는 사람들이고 혹은 보험을 제공하더라도 고용인이 중소기업인 관계로 보험회사를 상대로 좋은 조건을 협상할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다. 미국의 의료보험의 내용은 정말 천차만별이여서 보험이라고해도 다 같은 보험이 아니라는 뜻이다. 보험이 없거나 부실한 보험에 들어있거나 혹은 보험에서 "쫓겨났을 때" 지불해야하는 의료비용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일예로 보험 없이 아이를 자연분만할 경우 만 오천불 정도가 든다. 보험이 있으면 산전/산후 처리까지 무료이다. 그러니 "제대로" 된 보험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차별은 정말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2. 의사의 질, 서비스의 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미국 제도에 불만을 갖기가 어렵다. 황당한 의사들이야 전세계에 다 있겠지만, 의료산업이라는 조직을 비교해본다면 미국에서 환자들이 받을 수 있는 의료의 질과 한국에서 받을 수 있는 의료의 질은 그 차이가 참 큰 것 같다. 더우기 과잉 진료와 처방이 구조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쓸 데 없이 마이신 먹으라고 하거나, 병원만 오면 주사를 맞고 가라는 둥, 마사지를 받으라는 둥 강매하는 의사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임신중 매달 실시하는 고강도 초음파의 경우 미국에서는 임신 초기에 아이의 건강을 살피기 위해 2-3번 그것도 저강도로 촬영을 할 뿐 고강도 촬영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의사들이 대부분 월급쟁이들인 관계로 개인적으로 이익을 내야한다는 부담감에서 좀 자유로운 것이 서비스 질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 같다. 하지만 그 때문에 월급을 주는 당사자인 보험회사, 병원 체인의 눈치를 보는 의사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식코에서도 나왔지만 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진단과 처방에 대해서 보험회사가 거부하고 그래서 의사와 보험회사가 대판 싸우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미국에서 의사협회, 간호사협회가 앞장 서서 의료보험제도를 개혁하자고 나서는 것은 우연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내가 환자의 입장에서 가장 한국의 의사들에게 화가 나는 것은 이들이 도통 환자들 무서운 줄 모른다는 것이다. 한국 의대에서 어떻게 가르치는 줄 모르겠으나 환자를 어떤 형태로든 대상화하는 의사들이 주를 이루는 한국의 현실은 환자로서는 상당히 두려운 현실이다. 병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처방전에 대해서도, 수술 과정에 대해서도, 부작용이나 위험에 대해서도 친절한 설명을 듣기 어렵다. 심장병을 앓고 계신 어머니에게 새 약을 처방하겠다는 의사에게 그 약의 부작용을 묻자 의사는 내게 "파란약도 부작용 있고, 노란약도 부작용 있고, 지금 어머님께서 드시는 약이 모두 부작용 있어요. 부작용 없는 약 없어요. 그래서 약 안먹을래요?"라고 몰아붙였다. 이 대화가 동네 의원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한국 최고의 심장의술을 자랑하는 서울대 병원에서 일어난 일이니, 다른 병원들은 오죽하랴.

3. 감기보험 vs. 억대보험

나는 한국의 보험이 전혀 싸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감기정도 앓는 사람들에게는 저렴할 지 모르겠으나 큰 병이 걸렸거나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검사를 받아야하는 사람들에게 한국의 의료서비스는 별로 저렴하지 않다. 고질적인 과잉진료 덕택에 보험상 몇 천원이면 고칠 수 있어야할 간단한 질병 조차도 쓸 데 없는 의료서비스를 과도하게 받아서 결국 몇 만 원 내고 나와야한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국민이 절실히 보험이 필요한 결정적인 순간, 즉 중병에 걸렸을 때, 늙었을 때 한국의 의료보험이 참으로 허술하다는 것이다. 온국민 건강보험시대에 민간 암보험들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일종의 코메디인 것이다.

물론 내 생각에 미국 보험 역시 절대 싼 보험은 아니다. 내 지갑에서 직접 적으로 나가는 돈의 액수가 적다 뿐이지, 회사에서 보험회사에 내는 돈의 액수는 가히 천문학적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지불되는 응급치료비라든가 사회적 비용등을 계산하면 미국의 의료 제도는 억대 제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 의료보험 민영화에 대응하는 현명한 자세

의료보험 민영화에 대한 기사가 뜨면 민영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꼭 식코와 미국 의료보험제도를 그 예로 가져와서 절대로 민영화만은 막아야한다고 주장한다. 맞는 이야기이다. 미국 의료보험제도가 절대로 한국 의료보험제도의 모델이 되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미국 의료보험제도만 아니면 만족할 만한 보험제도는 아니다. 다시 말해서 민영화만 막는다고 한국 보험제도가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믿거나 말거나 한국의 의료보험제도는 그리 좋은 제도가 아니다. 이미 한국 의료 보험 제도 안에 엄청난 의료차별이 존재한다. 이름있는 큰 병원들이 앞다투어 럭셔리 병원을 개원하고자 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의사들은 불친절하고, 병원들은 돈만 밝히고, 의사 한 번 만나려면 몇 시간을 기다려야하고 기다린 끝에 만난다고 하더라도 그 처방과 치료를 100% 믿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치료를 받는다고 하지만 걸핏하면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치료를 받게 되고 결국 큰 수술, 큰 병을 겪게 되면 목돈이 나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따라서 정말 민영화를 막아야겠다면 끔찍한 미국 제도에 대응하기 위해 현제도를 고수하자는 주장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끔찍한 미국제도도 문제지만 막상 한국이 갖고 있는 제도 또한 그리 사랑스런 제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믿거나 말거나 어짜피 돈 많은 혹은 돈이 많고 싶은 사람들에게 미국 제도가 뭐 그리 나쁠까? 칠레 같은 경우도 나라에서 민간보험/부분 민영화를 적용했을 때 중산층 이상은 찬성했다. 이유는 기존의 공공의료서비스의 질이 너무나도 낮다는 것이다. 돈을 더 내고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사람들을 막을 방법은 없었고, 그래서 그 선명한 칠레의 의사들도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저 미국 제도가 무섭다는 것, 식코 영화 봤다는 것으로는 민영화를 막기 어렵다. 여론몰이는 민영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처럼 민영화에 찬성하는 사람들도 할 수 있다. 부적절한 의료보험제도 때문에 일 년에 수백명씩 의료사고, 과잉치료, 과잉진단으로 피해를 보는 "한국"사람들의 사례를 다큐멘타리로 못찍으라는 보장 없다.

민영화에 대한 현명한 대응은 현 한국 보험 제도에 대한 겸허한 반성으로부터 시작해야한다. 그래서 단순히 민영화를 막겠다는 수세적인 주장의 나열보다는, 미국식 제도는 엉망이라는 반대론만 펼칠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공의료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인지 공격적인 개선안을 내놔야하는 것이다. 보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의료비 걱정을 안해도 되고, 의사들 간호사들 친절하고, 과잉진료, 과다처방 없는 시스템을 온국민이 즐길 수 있는 보험제도를 보여주면서 현 의료보험을 개혁하는 것이 그런 좋은 보험제도로 가는 빠른 길이라고, 민영화를 통해서는 갈 수 없다고 설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다. 이렇게 설득하는 것이 좀 느리고, 덜 파격적이고, 좀 돌아가는 것 같지만 길게 보면 이게 현명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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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4 02:55 2008/04/04 02:55

5 Comments (+add yours?)

  1. 미국거주 한국인 2008/11/15 15:38

    이 글을 읽다가 저도 미국에 사는 사람으로서 기가 막혀서... 일일히 따지면 끝이 없으니까 한마디만 하려고 합니다.

    "1. 의료비가 저렴하다 vs. 의료비가 비싸다.

    미국의 의료비가 엄청나게 비싸다는 것이 통념인데 미국의 의료비가 싸다고 생각하는 나는 미친 것일까?"

    네, 당신은 미쳤습니다. 저도 미국에 살지만 이글을 쓰신분은 아주 특별히 좋은 보험을 가지고 계신분이거나 평생 아파보지 않으신 분인듯 하군요. 단적인 예가 하나

    "나와 내 가족이 모두 내 직장에서 제공하는 보험에 가입하는데 드는 비용은 한 달에 48불."

    도대체 어디 근무하십니까? 참 궁금하네요. 보통의 직장에서 이런 싼가격에 보험을 들수 있는 곳이 있긴 하나요? 참고로 2007년 미국 자료에 의하면 민간보험사가 고용된 사람 일인과 그사람의 한 가정의 의료보험을 들어주는 댓가로 고용주에 청구하는 의보료는 평균 $12,100 그리고 고용자가 직접 부담하는 의보료는 평균 $4,400로 일년당 총의보료는 $16,500 이 넘었습니다. 고용주가 부담하는 의보료도 결국은 고용계약에 패키지로 들어간다는 걸로 볼때 피보험자는 자신과 가정을 위해 월당 약 1400불을 부담한다는 얘기죠. 출처 http://www.nchc.org/facts/cost.shtml

    미국 의료보험의 폐해는 당사자들도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오바마가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중요한 이슈중의 하나기도 하고요. 국가안보, 교육, 건강등은 절대로 민영화 되어선 안될 나라의 기본입니다. 그 토대를 무너뜨리려는, 눈가리고 사실을 왜곡하는 이런 글에 속지마시고 의료보험 민영화를 반드시 저지하시기 바랍니다.

     Reply  Address

  2. 원글자 2008/11/15 21:08

    저기요... 세 번째 문단에 썼잖아요. 천/차/만/별의 보험실태. 그래서 평균 들고와서 떠들면 안먹히는 거거든요? 1994년에 힐러리가 보험제도 개혁하려고 할때 안먹혔던 것도 괜찮은 보험 갖고 있던 사람들이 꿈쩍도 안해서 그런 것이고... 제 글의 핵심은 이 천차만별의 보험의 양상을 전부 바라보지 않고 좋은 점 혹은 나쁜 점만 부각시키는 것은 우민화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오바마의 공약에 중요한 건강관련 이슈는 읽어보셨습니까? 오바마가 보험제도 바꾼다고 하던가요? 제가 알기로는 차별적인 행태에 대한 보완일 뿐 1994년 힐러리 계획보다도 우경화된 것으로 압니다.

    누가 미국제도가 최고랍니까? 제가 한국 보험제도 민영화하자고 띠 둘렀습니까? 왜 이렇게 흥분하시나요? 미국제도의 장단점을 (단점이 더 많다는 점도 인정) 공평하게 알리고 미국제도와 한국제도의 장단점을 넘어서는 대안으로서의 의료정책에 대한 고민은 불가능한겁니까? 님이 붙이신 댓글을 보니 불가능해보이네요. 이 정도의 미국제도 이야기도 도저히 용납 불가이신 것을 보니...

     Reply  Address

  3. 원글자님께 2008/11/16 04:20

    네. 이글의 원 취지가 "미국제도의 장단점을 (단점이 더 많다는 점도 인정) 공평하게 알리고 미국제도와 한국제도의 장단점을 넘어서는 대안으로서의 의료정책에 대한 고민"을 하자는 점 이해합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본론을 말하면 민영화를 해왔던 미국 의료보험 제도의 장점은 거의 없다는게 미국에서 십수년 살아온 제 의견입니다. 그 일례로 님께서 말씀하신 의료보험 프리미엄이 정말 듣도 보도 못한 턱도 없는 현실이란것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한달 48불 의보료에 암까지 100% 커버된다는 듯이 들리는 님의 주장이 미국에 사는 사람으로선 전혀 현실성이 없어요. 아마도 그런 보험을 제공하는 직장은 거의 없거나 있다하더라도 소위 "천/차/만/별의 보험실태"중에 아주 극히 드문 1%의 경우 아닐까요. 제가 "평균을 가지고 와서 떠드는" 이유는 나머지 보통 사람들이 겪는 것을 말하자는 것이지요. 그것이 정당한 비교 아니겠습니까?

     Reply  Address

  4. 원글자 2008/11/17 07:48

    저 48불 냅니다. 회사가 부담하는 액수는 더 됩니다만... 암 커버 되고, 응급실 커버 되고, 칫과도 됩니다. 제 동료는 부인이 간경화로 이식을 두 번이나 받았는데 한 푼도 안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제가 무슨 대단한 직장을 다니는 것 같지만, 급료에 비해 보험이 좋은 직장이라고 해두죠. 그리고 저와 같은 사람들 미국에 참 많습니다. 의료보험 없는 4천만이 있지만 또 저같은 보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 4천만이 훌쩍 넘겠죠. 그래서 미국 의료 보험이 개혁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건 우긴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식코같은 영화가 정작 미국에서 미국 보험제도 논의하는 사람들에게는 별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겁니다. 우파가 미국 보험제도가 세계 최고라고 허풍치는 것만큼 좌파가 미국 의료보험제도가 사람 죽이는 제도라고 말하는 것도 별로 솔직한 건 아니죠. 그리고 미국 의료보험제도가 나쁘기 때문에 현 한국의 의료보험제도를 마치 무슨 대단한 제도인 양 옹호하고 나서는 것도 별로 현명한 방법은 아닙니다. 뭐 이런 말을 한다고 마음을 바꾸시진 않겠지만, 정말 한국의 의료 민영화를 막고 싶으시다면 (뭐 현실적으로는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지만), 왜 미국인들의 상당수가 그 지독한 미국의료보험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하지는지도 고민해보실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Reply  Address

  5. 장현석 2010/04/12 05:22

    의료보험이 있건 없건. 누가 내던간에 돈은 똑같이 들어 갑니다. 개인이 안내면 회사가 내야하는거고 만약 계약직이나 직장이 없는 세금 안내는 사람들은 죽으라는거죠. 미국은 정말 오랫동안 많은 대통령들이 universal health care system을 도입하려고 해왔지만 계속 실패했습니다. 부패한 의료계 사람들의 힘때문이죠 더러운곳은 어디에나 있고 그사람들이 많은 이익을 창출하면서 시대의 흐름은 더럽게 흘러갑니다. 그러면서 서민은 죽는 더러운 세상이 되는겁니다.

    미국의료보험제도를 유지하고자 하는사람들이 있습니다. 그사람들도 보험혜택을 제대로 못받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보험들었는데 혜택을 못보면 어이가 없겠죠. 제가 한국에 있지만 주변에서 보험금 탔다는 소문 들어본적이 없네요.
    민영화가 되면 모든사람이 정직하지 않는한 죄없는 사람이 없지않는한 세상 더럽게흘러갈겁니다.

    미국인 상당수의 정신이 제대로 박힌사람들이 의료보험제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수많은 정신빠진 사람들이 있어서 입니다. 마약, 비만, 알콜중독 자기관리를 안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이죠.
    대한민국과 인생사는 개념 자체가 다르니 우리나라 성공할수도 있을듯합니다. 하지만 국가에서 관리하는 전국민 헬스케어로 성공한 프랑스나 캐나다 같은 좋은 예가 많은데 왜 하필 미국을 따라하냐는 겁니까 . 나참.. 미국미국하다가 나라말아먹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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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시장과 이윤을 넘어선 미국의 전국민 의료보장을 위한 계획 Tracked from 2009/08/15 14:10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영화 ‘식코’(Sicko, 병자나 환자를 뜻하는 속어) 속에 등장하는 한 남자는 전기톱에 두 손가락이 절단되지만 의료보험 미가입자라 치료비를 감당할 능력이 없어 한 손가락을 포기한다. 이처럼 영화 속에서 묘사된 미국의 의료체계는 한 편의 공포영화를 보는 것과 같다. 그런데 이 끔찍한 영화 속 이야기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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