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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미래』, 그리고 『미래의 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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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사후, 그와 함께 일했던 정치인들과 일군의 학자들은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계승 발전시키는 정책연구서를 발간하기로 하고, 현재 그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연말과 내년 초까지 모두 세 권의 책이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연구책자 시리즈의 제목은 『진보의 미래』다. ‘진보’나 ‘보수’라는 것이 다분히 상대적인 개념이므로 어떤 정치세력이 ‘진보’나 ‘보수’를 자처하지 말란 법은 없지만, 노무현 정권과 그 전신이라 할 김대중 정권을 ‘진보’라 정의하는 것은 매우 어색하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구분법에 따르자면 한국의 민주당들은 전통적이고 완고한 보수정당일 뿐더러,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이 구사한 신자유주의적 경제사회정책 역시 ‘진보’보다는 ‘보수’이며, 유럽적 기준으로 보면 '극보수'에 가깝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이 진지하게, 스스로를 ‘진보’라 규정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 김 정권과 노 정권은 국민을 향해서 자신들이 보수 전통 위에 서있음을 끊임없이 되뇌었다. 간혹 ‘진보’인 척하는 경우도 있기는 했는데, 이는 주로 극우집단과의 공방에서 오가는 정치적 수사에 한해서였다. 따라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지'들이 ‘진보의 미래’라는 기치를 높이 들고 나온 것에 대해서는 한 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상대적인 개념이라 해도, 정책으로 나타난 그들의 10년을 '진보'로 부르기에는 부적합한 곳이 많다.
 
자기 마음대로 이름을 적은 명찰을 패용한다고 진보가 되는 것은 아닐 터, 구체적 비전과 정책을 놓고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진보신당 정책연구소 ‘미래상상’과 <레디앙>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지'들이 발간할 예정인 『진보의 미래』에 대당되는 『미래의 진보』를 기획하고, 12월 초순 경에 발간하기로 한 배경이다. 『미래의 진보』는 ‘진보’와 ‘보수’에 대한 올바른 정의, 노무현 정부가 펼친 각종 정책에 대한 비판적 평가, 그리고 ‘짝퉁’이 아닌 진짜 진보의 비전과 정책, 그리고 미래에 대한 토론을 담으려 노력했다. 아래 <경향신문> 이대근 논설위원의 글은 20여 꼭지로 구성될『미래의 진보』의 일부이며, <레디앙> 지면에 3회로 나누어 소개한다. <레디앙 편집자 주>
 
그들은 왜 '좌파정권'으로 불렸을까 (레디앙, 2009년 11월 05일 (목) 13:29:14 이대근 / 경향신문 논설위원)
[DJ-노무현 정권은 진보?①] "민주파의 봄날은 벌써 갔다" 
 
'민주파'여, 이명박 악마화하지 말라 (레디앙, 2009년 11월 06일 (금) 09:23:56 이대근 / 경향신문 논설위원)
[DJ-노무현 정권은 진보?②] "당신들과 본질적으로 같다" 
 
진보, 분당후 쇄신 없는 것 놀라워 (레디앙, 2009년 11월 07일 (토) 14:00:34 이대근 / 경향신문 논설위원)
[DJ-노무현 정권은 진보?③] 민주대연합, 환상 또는 거짓 
  
위의 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유고집 『진보의 미래』에 대당되는 『미래의 진보』의 일부이다. 이 글에서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DJ-노무현 정권이 왜 진보라고 할 수 없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진보의 미래』는 발간되었다. 여기저기에 노빠들의 서평이 이어진다. 이 책을 보게 된다면 정말 '진보의 미래'를 발견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들도 있으리라. 하지만 내가 서점에서 잠시 훑어본 바로는 여기에서 '진보의 미래'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그 정도는 제대로 된 보수주의자들도 고민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장석준 동지가 레디앙에 <진보의 미래> 앞에서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는 서평을 썼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 때문에라고 하면서... 글쎄다. 과연 그 정도일까. 너무 과분한 찬사다. 그리고 거기에서 우리의 미래가 떠올려지지 않았다. '더이상 분신으로 항거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했던 그와 우리의 미래가 겹쳐보인다면 너무 가혹하다. 
 
아래 서평기사들 중에 인용되는 것들을 보니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았나 보다. 하긴 그처럼 하고 싶은 말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중요한 것은 노무현과 그 일파는 그렇게 하고 싶은 말들을 실천에 옮길 기회를 가졌으면서도 그러하지 못했고, 오히려 신자유주의가 요구하는 시대적 사명을 충실하게 수행했다는 점이다. 
 
물론 함께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서 벗어나 우리의 길을 발견해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아무리 잘해도 노무현과 그 일파가 걸어갔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 서구에서도 집권한 사민주의 세력들이 한역할이라고 해봐야 우파가 저질러놓은 쓰레기를 치우는 역할, 그래서 자본주의가 제대로 굴러가도록 하는데 일조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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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불행... 분배, 해보지도 못하고 몰매만 (오마이뉴스, 09.11.25 10:32  황방열)
 가장 아팠던 부분은 노동유연화의 수용"
노무현 두번째 유고집 '진보의 미래' 출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과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은 25일 노 전 대통령의 유고집 '진보의 미래-다음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교과서'(동녘출판사)를 발간했다. 그의 유고집으로는 '성공과 좌절'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신자유주의를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기준으로 보는 것에 반대했다. "이 논리로 가면 유럽의 진보주의 정부들, 이른바 제3의 길이라고 불리는 정권 아래서도 정부혁신, 구조조정, 아웃소싱, 민영화, 규제완화, 노동의 유연화, 개방 등을 받아들였다. 그러므로 이들 정권은 신자유주의 보수정권이다, 이렇게 말해야 된다." (80쪽)
 
신자유주의 주장의 일부를 수용한다고 해서 이를 신자유주의라 규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가 실제적으로 강조하는 핵심 가치는 감세와 복지의 축소이다. 여기에 대하여는 분명하게 '아니다', 이렇게 대답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시장이냐, 국가냐라든가 민영화, 규제완화, 노동의 유연화 등과 같이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정책수준의 선택으로 결론이 날 수밖에 없는 일들에 관해서는 '그것은 구체적인 타당성의 문제이다. 구체적으로 논의해보자', 이런 융통성 있는 태도로 가는 게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85쪽)
 
대신 보수와 진보를 나누는 기준을 '복지와 분배'라고 규정했다. 이는 시장과 경쟁을 보수와 진보의 기준으로 보는 시각에 대한 반론이다. "지금 지구상에 현존하는 진보주의에 시장과 경쟁을 반대하는 논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말한 진보를 기준으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노동유연화의 수용'을 꼽았다. "우리가 진짜 무너진 건, 그 핵심은 노동이다.…노동의 유연성을, 정리해고를 받아들인 것인데…, 아웃소싱을 우리가 불법이라고 규정해서 잘라내지를 못하니까 정부의 칼이 현장에서 파업하는 사람들한테 겨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232, 233쪽) 그는 이 노동유연화 문제를, 빈부격차를 발생시킨 큰 원인으로 규정했다. 또 전 세계적 관점에서도 "'노동의 유연화, 그것도 우린 할 수 있어'하고 놔버린 게 진보주의의 가장 아팠던 대목"이라고 했다.
 
그에게 가장 곤혹스러웠을 '김대중·노무현은 신자유주의자인가'라는 질문도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진보정권이었나? '제3의 길', 유럽의 진보주의 기준으로 평가해 보자. 그래도 한계는 분명하다…무엇이 발목을 잡았을까. 한국의 이념구도, 신자유주의의 세계적 조류, 제3의 길 노선의 세례, 위기와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 정치세력의 한계-소수파 정권, 여론을 주도하는 조직적 세력의 열세, 진보주의 분파와 분열과 갈등" (99쪽)
 
그러면서 "그걸 한 번 시도해보려고 한다. 우리가 보수주의 사상의 세례를 받은 것이냐, 아니면 실질적으로 세계의 변화를 받아들인 것이냐는…(것을 정리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이 같은 고민들은 '국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로 집약된다. 그는 국민들의 행복실현을 위해서는 민주주의가 구현돼야만 하며, 민주주의는 조직된 시민에 의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에게 '시민'은 민주주의의 핵심개념이고, 그는 시민의 범위를 넓혀가는 것을 진보주의, 민주주의라고 규정한다. 이 때문에 그는 "민주주의든 진보든 국민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만큼만 간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지금도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이 우리 쪽의 동질감을 만들어 주고, 우리는 착한 사람이고 뭔가 미래를 위해서 기여할 것처럼 하는 그런 분위기가 지금도 여전한 것이 현실이다. 오늘도 대중적 분위기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역사를 가로막고 있는 거냐?……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거냐에 대해서 과거 반독재 구호처럼 한 개인을 타도하는 것, 한 세력을 타도하는 것, 그것이 아니고, 다음 세대를 이끌어가고 다음 세기를 지배해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의 가치 체계가 중요한 것이다." (3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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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무너진 건, 노동유연성 받아들인 것" (프레시안, 윤태곤 기자, 2009-11-25 오후 4:23:20)
노무현 제2 유고집 '진보의 미래-다음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교과서'
 
이 책에서 노 전 대통령은 "우리가 진짜 무너진 건, 그 핵심은 노동이다…노동의 유연성을, 정리해고를 받아들인 것인데…, 아웃소싱을 우리가 불법이라고 규정해서 잘라내지를 못하니까 정부의 칼이 현장에서 파업하는 사람들한테 겨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면서 노동 유연성 수용을 최대의 패착으로 꼽았다.
 
그는 또 "김대중, 노무현 정권은 신자유주의 정권이라고 주장한다…그러나 신자유주의라고 획일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문제다…시장이냐, 국가냐라든가 민영화, 규제완화, 노동의 유연화 등과 같이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정책수준의 선택으로 결론이 날 수밖에 없는 일들에 관해서는 '그것은 구체적인 타당성의 문제이다. 구체적으로 논의해보자', 이런 융통성 있는 태도로 가는 게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책에 나타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노동유연성 확산·양극화·법인세 감세와 복지 예산을 좀 더 확충하지 못했던 점, 즉 신자유주의적 정책 시행을 뼈저리게 후회하면서도 '신자유주의의 부분적 수용'이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혼란은 이 책에선 "그런 고민들이 있습니다. 근데 지금 뭐 다른 방법도 없죠? 우리가 해야죠, 그죠? 우리가 풀자고"정도로 마무리 된다.
 
이 책에서도 부동산 정책, 노동 유연성 수용, 한미FTA 추진, 이라크 파병 등 노 전 대통령 임기 중 논란이 컸던 문제들에 대한 막전막후의 구체적인 회고는 잘 엿보이지 않는다. 이같은 문제들은 대체로 '진보와 보수', '신자유주의와 현실' 같은 식으로 추상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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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배도 못하고 몰매… 난 불행한 대통령” (경향, 최우규기자, 2009-11-25 18:12:47)
ㆍ노무현 전 대통령 유고집 ‘진보의 미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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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무너진 건 노동유연성 수용 때문” (한겨레, 임석규 기자, 2009-11-25 오후 08:07:42)
노무현 전 대통령 미공개 기록 ‘진보의 미래’ 출간
“이라크 파병, 사리에 맞지 않는 일 한 것” 고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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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사람이다, 진보의 핵심 사상은 연대" (오마이뉴스, 09.11.26 15:11  이해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고집 <진보의 미래>를 읽고
 
노무현 대통령이 주장한 것처럼 '진보에도 경쟁력과 효율성 향상을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 개방·규제완화·민영화 등 민주정부 10년 동안 선택한 신자유주의 정책 일부는 보수냐 진보냐가 아니라 개방형 통상국가인 '한국경제의 체질상 유리하냐 불리하냐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민생의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 영세자영업자 등 양극화와 빈부격차의 문제는 심각하다.
 
그는 정치전략과 세력 이전에 "다음 세대를 이끌어가고 다음 세기를 지배해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의 가치체계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은 사람이다.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는 가치를 함께 인식하는 진보적 사상과 시민을 육성하자. 시민 속으로 들어가자. 시민과 함께 행동하자. 시민이 지도자를 만들고 스스로 지도자가 되는 시민주권을 실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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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돈 편이 아니라 사람 편으로 간다 (브레이크뉴스, 정리/문시림 기자, 2009/11/30 [07:01])
노무현 전대통령, 미공개 육필원고 '진보의 미래' 출간
 
노 전 대통령은 이 책에서 “어떤 책을 만들 것인가? 진보주의에 관한 책을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세계의 역사는 진보와 보수의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의 역사는 진보주의가 제시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사회적 논쟁의 중심 자리를 차지해야 지역주의를 넘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진보주의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는 것입니다.”(20쪽)라고 피력했다.
 
민주주의와 진보의 발전을 위해,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책의 모습을 그려 나갔다. 그 책은 “우선 읽기 쉽고, 재미있고, 읽은 내용을 남에게 옮기기” 쉬운 것이었다. 그 책이 필요한 까닭은 “국민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였다. 시민의 가치관이 바뀌면 시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든 진보든 국민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만큼만” 발전하기 때문이다. 노무현은 지난날의 역사를 보면 책이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좋은 책이 필요하며, 그 좋은 책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이를 통해 민주주의와 진보의 이념을 넓힐 생각이었던 것이다.
 
“진보냐 보수냐 하면 사람들이 다 찡그리는데 피해갈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렇죠? 피해갈 수 없는 문제이고 이걸 회피할 방법이 없어요. 이것 빼고는 말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이념 논쟁이에요. 회피할 문제는 아니고 결국은 이 고비를 넘어서야 우리 운명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진보냐 보수냐’라는 큰 두 물줄기, 결국은 샛강이 100개라도 이 두 개의 줄기 속으로 합류하고 그 다음에 국민의 행복이라고 하는 하나의 강에 통합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진보와 보수에 대한 이해와 선택은 불가피한 것이죠.”(148쪽)
 
진보의 가치는 자유, 평등, 평화, 박애, 행복을 강조하고, 보수의 가치는 시장과 경쟁을 강조한다. 진보의 핵심은 ‘복지’와 ‘분배’다. 그러나 이 핵심 가치를 말하려고 하면, 늘 보수주의의 ‘경제 성장’이라는 단어 앞에서 무너지고 만다. 곧 보수의 가치로 인해 진보의 가치가 등한시된다는 것이다. 특히 ‘선진국 진입, 세계 몇 위 국가’ 등과 같은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하는 성장 일변도의 정책이 진보의 핵심 가치를 가린다는 것이다.
 
문제는 결국 ‘돈이냐, 사람이냐’라는 단어로 요약되는데, 우리가 지금 너무 ‘돈’에만 매몰되어 있어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성장과 복지를 어떻게 할 거냐’는 지금 보수주의 시대 가장 큰 논쟁입니다. 지금 복지라는 것이 밀리고 있잖아요. 이론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지금 밀리고 있는데, 사실은 그거 경제 논쟁인 것 같지만 분배 논쟁입니다. 성장 논쟁인 것 같지만 분배 논쟁이고, 정치 논쟁이에요. 계급투쟁이고, 정치투쟁이에요. 경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건 다 정치적인 문제예요.”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좌파 정부라고 한다. 정통 진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신자유주의 정부라고 한다.”(79쪽)
“어떻든 진보주의도 ‘그거 우리도 할 수 있어’ 하면서 규제 혁파 많이 했어요. 그런데 ‘노동의 유연화, 그것도 우린 할 수 있어’ 하고 놔버린 게 진보주의의 제일 아픈 데죠. 가장 아팠던 것이 이 대목입니다.”(212쪽)
 
노무현은 신자유주의 정책 중 가장 진보주의와 충돌하는 게 ‘노동의 유연화’라고 말하고 있고, 그것에 대한 대안을 계속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정책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우리가 진짜 무너진 건, 그 핵심은 노동이에요. 핵심적으로 아주 중요한 벽이 무너진 것은 노동의 유연성을, 우리가 정리해고를 받아들인 것이에요.”
 
“그야말로 역사의 진보를 밀고 가는 역사의 주체가 필요합니다. 민주주의의 이상과 목표를 분명하게 품고 성숙한 민주주의를 운영해 갈 수 있는 시민 세력이 필요한 것이죠. 그래서 답은 민주주의밖에 없어요. 지배 수단이라는 것을 놓고 정치와 권력을 좌지우지하지 않도록 시민들이 똑똑히 제 몫을 다하자, 그것 말고 달리 있겠어요?”(309쪽)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그 사람들의 생각이 어떠냐에 따라 정부의 정책과 세상도 변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노무현은 “민주주의의 미래, 진보의 미래는 국민의 생각만큼만 간다”고 힘주어 말한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가고 다음 세기를 지배해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의 가치 체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시민이 주권자로서 돈의 지배를 물리치고 스스로의 권리를 찾아 올바르게 행사하면 이 혼란스러운 세상도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역사가 돈의 편이 아니라 사람의 편으로 가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이 길을 가는 것입니다. 다만, 그 막강한 돈의 지배력을 이기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다 짜내고 이를 지혜롭게 조직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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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에 빠진 내 청춘의 이유를 다시 만나다 (오마이뉴스, 09.12.01 15:40  안희정)
[서평]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고집 <진보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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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노무현이 남긴 미래의 민주주의 (2009-12-04 10:57 데일리노컷뉴스 김정욱 기자)
[BOOK] 서거 직전까지의 미공개 육필원고·육성기록 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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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짱이 남은 자들에게 묻는 ‘진보의 미래’ (한겨레21 2009.12.04 제788호, 정혁준 기자)
[초점] 노 전 대통령 두 번째 유고집 출간… ‘진보·보수가 뭐냐’ 얘기 한번 해보자
 
지난 9월 펴낸 <성공과 좌절>(학고재 펴냄·1만5천원)이 스스로 재임 기간을 되돌아보는 ‘회고록’이라면, <진보의 미래>는 퇴임 이후 그가 살아가고자 했던 ‘희망’이다. 315쪽에 이르는 잘 장정된 두 번째 책에서 그는 여전히 진지했고, 고민했고,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싸우고 싶어했다. ‘국가란 무엇이냐’와 같은 도저한 질문의 해답을 찾고자 했다. 그래서 책을 읽고, 메모를 하고, 글을 썼다. 무엇보다 사람을 만나, 말을 건네고, 토론을 하고자 했다.
 
“재산권을 중심으로 보고 평등을 강조하면 자유가 제약을 받는 것인데, 생존권이란 것을, 별 볼일 없는 부자 아닌 사람의 생존권을 중심으로 보면 얘기가 달라져요. 평등을 강조할수록 생존권 차원에 있는 사람들은 자유가 신장되는 것이죠. …자유와 평등의 상호 관계에 대해서 나는 그렇습니다. 불평등이 없으면 지배가 발생하지 않으니까 자유니 속박이니 하는 개념이 싸움이 될 일도 없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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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숙연하게 만든 그의 책 (레디앙, 2009년 12월 04일 (금) 10:28:04 장석준)
[서평] 노무현 유고집 『진보의 미래』…"그토록 잘 알았으면서"
 
사실 제1부의 내용을 인터넷으로 처음 보았을 때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보수의 시대’니 ‘진보의 시대’니 하는 말들이 생뚱맞게 들렸고, 정치인이 왜 사회과학자 풍의 글을 쓰려 했는지, 의아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그의 구술(제2부)을 보니 비로소 그가 고민했던 것, 말하고 싶었던 것이 실감 있게 와 닿았다. 성긴 활자로 200쪽 가량 되는 이 지면들에는 평소 그의 어투가 그대로 묻어 있어서 마치 그와 직접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그러면서 독서하는 내내 평자의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던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이 정도 깊이 있는 고민을 하는 정치가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과연 얼마나 될까”하는 경탄이었고, 다른 하나는 “이토록 명석하게 알고 있던 사람이 왜 그것밖에 못했을까”라는, 그 경탄에 비례하는, 의문이었다.
 
이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변론으로 일관하고 있지는 않다. 아니, 미처 기대하지 않았던 과감한 자기 비판 역시 곳곳에서 돌출한다. 생전 노 전 대통령의 그 지나치게 돌발적이던 모습은 이제 이 책 안에서는 자기 비판과 변명이라는 양 극단 사이의 좌충우돌로 반복된다. 가령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가장 치명적인 오류를 ‘노동의 유연화’에서 찾는 대목이 그러하다. “제일 아픈 게 어디냐 하면 노동의 유연성입니다.”(211-212쪽) “우리가 진짜 무너진 건, 그 핵심은 노동이에요. 핵심적으로 아주 중요한 벽이 무너진 것은 노동의 유연성을, 우리가 정리해고를 받아들인 것이에요.” (232쪽) “빈부 격차의 원인을 우리나라에서 얘기하면 노동의 유연화라는 게 굉장히 크게 작용하고 있거든요.” (249쪽)
 
“넘어설 수 없는 운명의 지평”, 그것을 노무현은 제시하고 싶어 한다. “김대중 ․ 노무현이 진보주의를 배신했다면 배신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있었던 것 아니냐”(124쪽)라고 토로할 때의 그 “사연” 말이다. 이 “사연”을 해명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야만 운명의 결박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펼쳐보였던 그 미덕과 분투가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럼으로써 자신은 넘어서지 못했던 그 모진 운명에 맞서 새로운 주인공들의 투쟁을 고무하고 독려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이 도달한 그 해명은 한 마디로, 참여정권이 “보수 시대의 진보주의 정부”였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세계사적 시대 인식이 중요해진다. 그는 이른바 ‘보수주의’, ‘진보주의’라는 두 주인공과 함께, ‘보수의 시대’, ‘진보의 시대’라는 시대 구분을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보수의 시대’에 ‘진보주의’는 전 세계적으로 ‘진보 원리주의’와 ‘제3의 길’, 두 노선으로 나뉘어 서로 다투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이 중 ‘제3의 길’을 택했고, 이것은 신자유주의가 득세한 ‘보수의 시대’에 그래도 제한된 수준에서나마 ‘진보주의’를 펼치려던 선택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러한 자기 이해로부터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한 복잡한 소회들을 일관되게 정리해보려 한다.
 
더 이상 비극만은 아니게 된 새로운 무대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노 전 대통령은 그 주체를 ‘시민’에서 찾는다. “내가 말하는 시민이라는 것은 자기와 세계의 관계를 이해하는 사람, 자기와 정치, 자기와 권력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적어도 자기의 몫을 주장할 줄 알고 자기 몫을 넘어서 내 이웃과 정치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 시민의 범위를 넓혀 나가자는 것이 진보주의, 시민의 범위를 넓혀 나가는 과정을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295쪽)
 
평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저자 노무현의 도저한 시대 인식이었다. 일정한 자기 변론의 취지에서 출발했다고는 해도, 어쨌든 세계사의 풍향을 읽으려는 노력을 통해 그는 뭔가를 감지했다. 그 ‘뭔가’가 빛을 발하는 페이지들이 있다. 가령 앞으로 우리가 당면한 과제가 국민국가를 넘어서는 문제, 자연과 문명의 충돌 속에서 어떻게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보하느냐는 문제라고 요령 있게 정리하는 대목(134쪽)이 그러하며, 이러한 난문들을 해결하려면 근대적 이성주의만이 아니라 “보편적 위협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대목(296쪽)이 그러하다.
 
그는 신자유주의와의 대립의 핵심이 “빈부 격차하고 노동보호에 관한 문제, 분배와 재분배에 관한 것”(192쪽)이라고 강조한다. 그것을 이토록 명확히 알고 있던 사람이다. 그가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그는 다름 아니라 바로 여기에서 실패했다. 그도 스스로 인정하지 않았는가? 이 난처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 오직 ‘보수의 시대’여서 그랬다는 것뿐이라면 그것은 공허하다. 그리고 현실에 들어맞지도 않는다. 그와 같은 시기에 집권한 라틴아메리카 좌파 정권들이 있다.
 
떠난 이가 남긴 말들에 어떨 때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것밖에 못한” 그 이유에 대해서만은 냉정하게 다른 답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 그 답의 일단은 『진보의 미래』가 말하면서 또한 말하지 않는 그 ‘빈 곳’에서 찾을 수 있다.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과 “지배권을 넘겨 받은 자본”이 도대체 서로 어떤 관계에 있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자본의 지배권’은 그러려니 하고 그 빈 구석에서 ‘시민의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인가? 아니면, ‘자본의 지배권’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힘’으로 ‘분배와 복지’를 쟁취하자는 것인가? 그도 아니면, ‘자본의 지배권’ 그것에 맞서기 위해 ‘시민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인가?
 
‘진보 원리주의’라는 간편한 규정에 떠밀려 조명 받지 못한 ‘진보’의 얼굴은 ‘자본의 지배권’과 정면으로 맞서는 어떤 입장이고 세력이며 지향이다. 소극적으로 말하면, ‘자본의 지배권’을 용인하지 않고 그것을 해체하는 것이다. 보다 적극적으로 말하면, ‘자본의 지배권’이 관철되는 그 영역, 즉 경제 영역으로까지 민주주의를 확대하는 것이다.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니라 이 일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분배와 복지는 그 결과물일 뿐이다. 전쟁의 진짜 이름은 ‘자본과의 대결’이다. 그러나 ‘대결’은 어디에 있었던가? 노무현 정부 5년 동안 그런 대결은 없었다. 그리고 이 유고집 『진보의 미래』 안에도 그런 대결은 결코 이야기되지 않는 무언가로 남아 있을 따름이다.
 
“그것밖에 못한 이유”가 꼭 이것만은 아니다. 또 다른 이유들은 아마도 완전히 이 책 바깥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그 중의 하나는 바로 하필 집권 이후에야 이런 책을 쓰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권좌에서 물러나고 나서야 자신의 철학을 짚어보고 있다는 사실, 실패 이후에야 정책과 전략을 따지고 있다는 사실, 권력을 놓고 나서야 권력의 주인이 누가 됐어야 했는지 이야기한다는 사실, 즉 모든 일이 저질러지고 나서야 이 모든 걸 돌아본다는 사실. 그토록 그와 그 주위의 사람들은 준비되어 있지 못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 점이 우리로 하여금 이 책을 결코 가볍게 보아 넘기지 못하게 한다. 참여정부의 집권 세력이 맞닥뜨린 이 상황은 고스란히 진보정당의 몫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자본에 맞설 조직된 힘이 성숙해있지 않다면, 이것은 필연이다. 그래서 평자는 이 책 <진보의 미래> 앞에서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죽음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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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1 16:21 2009/12/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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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진보교육감이 되고자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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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면이 있긴 하지만, 아래의 김상곤 교육감에 대한 문제제기에 공감이 간다. 직무이행명령과 관련하여 교과부로부터 고발조치를 당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중앙정부와 각을 세운다는 인상만 있을 뿐 실질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경영평가기법을 교육현장에 도입하겠다고 할 때부터 불안하긴 했다.
 
물론 현실이 녹녹하지 않은 것, 모르는 사람은 없다. 초등학교 무상급식 예산 삭감, 경기도의 교육국 설치에 대한 대응, 시국선언자 징계유보 건으로 싸우는 것 등의 사안만으로도 벅차다는 것을 인정한다. 다만 진보교육감을 자처한다면 최소한의 것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 가늠자가 일제고사 거부 교사 징계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진보신당이나 민주노동당이 이에 어떤 태도를 보일지 궁금하다. 경기도 단체장 선거 승리를 위해 김상곤 교육감을 필히 안고 가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경기교육감 눈치보기에 연연할 것 같아서이다.
 
과거나 지금처럼 진보세력들이 지방정치, 지방교육자치에서 보수세력과 구분되는 뭔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 미래 또한 암울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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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상곤 교육감이 싫다 (참세상, 김진(전교조 부천중등지회) / 2009년12월08일 13시13분)
[기고] 일제고사 거부 교사 징계하는 ‘진보’ 교육감
 
지난 10월 일제고사 당일, 나는 우리 반 7명의 학생과 함께 체험학습에 참여했고, 우리 반 학생 8명은 추가로 등교를 거부했다. 이를 이유로 경기도 교육청은 11월 17일 감사관 5명을 파견하여 조사를 진행했다. 김상곤 교육감의 측근이나 경기지부는 교과부의 압력, 교육청 내 관료들 눈치 보기 등을 운운하며 징계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 한다. 이유가 어떻든 진보적 교육감이라 일컬어지는 김상곤이 나를 징계하겠다 하니 당연히 싫을 수밖에 없겠지만, 징계가 아니라도 김상곤이 싫은 이유는 그의 재임기간이었던 8개월 내내 차곡차곡 쌓여온 것들이었다.
 
김상곤은 지난 여름 비정규직 유치원 노동자들과 장애인 야학 동지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그들과 함께 온 자율형사립고 반대와 일제고사 중단을 요구하는 교사들을 차가운 철장 아래 가두었다. 뿐만 아니라, 이명박 핵심 교육정책인 자율학교를 혁신학교라는 이름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교원평가를 찬성한다고 서슴치 않고 말하고, 공무원들의 집회 때마다 협박성 공문을 보내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을 일삼고 있다. 일제고사는 도대체 언제부터 안보겠다는 것인지 그의 재임기간 중의 모든 일제고사는 아무 무리 없이 시행해 되었다. 그나마 징계를 안하겠다던 시국선언 교사들에 대한 조사도 폭력적인 방법으로 진행하였으니, 이제 그에게 기대를 걸만한 것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더 기가 막힌 것은, 김상곤은 교과부와 이명박 정권의 전면에 맞서는 민감한 사안들은 피해가면서, 여론전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듯한 혐의를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무상급식은 좌절되었지만 그의 이미지 상승에는 한 몫을 단단히 했고, 학생인권조례제정으로 학생들의 기대는 크지만, 말이 좋지 학교의 인권 현실은 너무나도 멀리 있다. 또한 이미 시작된 ‘학교자율화 조치’ 하나면 교장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이도 별 신통치 않은 일이 된다. 이와 함께 말로만 ‘일제고사 안 본다’, ‘시국선언 징계 안 한다’고 소신있는 진보적인 교육감인 채 하니, 그를 보고 있노라면 흡사 다른 정치인들과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상급식의 추진으로 주가를 높인 소위 ‘진보’교육감 김상곤에 대해 ‘싫다’고 말하는 것은 진보진영에서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최근 부천교육희망네트워크(준)가 보낸 한 장의 공문만으로도 이를 실감할 수 있는데, 부천교육희망네트워크(준)가 준비하는 김상곤 초청강연회에서 ‘12월 일제고사 중단과 부당 징계 저지를 위한 피켓팅’을 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내왔다. 지역 연대 질서를 운운하며, 피켓팅을 하여 행사를 방해하면 앞으로 지역 연대를 장담할 수 없다는 듯한 은근한 협박도 함께 담아서 말이다.
 
진보적 교육정책을 이야기한다는 곳에서 ‘일제고사 중단’과 ‘징계 저지’를 외치는 것이 도대체 왜 행사를 방해하는 행위인지. 김상곤 교육감에게 ‘12월 일제고사를 중단할 것’과 ‘일제고사관련 징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피켓팅을 마치 조중동의 진보교육감 흠집 내기 취급을 하는 태도는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더구나, 지역의 민주노총과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 공대위마저 당일 피켓팅을 함께 할 수 없다는 애매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협박은 현실로 다가왔다. 지역 연대 질서라는 것이 무엇인지 참으로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들은 마치 ‘왜 일제고사를 거부해서 김상곤을 곤혹스럽게 하느냐?’는 것처럼 느껴진다. 말로는 징계 저지 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말하지만, 그들의 말과 행동은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면서 스스로 모순이 아니라며 우기고 있다. 부천교육희망 네트워크(준)에 소속되어 있는 회원들이 개별적으로 나서 압력까지 행사하고 있으며, 2010년 전교조 부천중등지회 당선자마저도 그들의 입장에 서서 대변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변에 이런 사람들에게 계속 압력을 받다 보니, 이제 정말 내가 잘못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어쨌든, 나는 김상곤이 온다는 날 피켓팅을 진행할 것이다. 그나마 ‘진보’라는 이름표를 그가 달게 된 것은 그를 교육감으로 올린 경기도민들의 뜻이며, 진보적 교육에 대한 지향성 때문에 얻어진 것이지, 김상곤이 진보적이기 때문은 아니었다. 그는 일제고사라는 상황과 맞물려 있던 선거 상황에서 ‘일제고사 반대’를 내세웠고, 이명박의 잘못된 교육정책에 맞서겠노라고 선언하였기에 당선된 것이다. 그와 그의 측근들은 자주 ‘기다려 달라’는 표현을 한다. 그러나 묻고 싶다. 도대체 언제할건데? 8개월 동안 못한 일인데 내년에는 가능해? 그렇다면, 오롯이 자신의 권한인 12월 일제고사와 징계 문제는 왜 지금껏 해결하지 못하고 있지? 과연 해결의 의지는 있어?
 
언젠가 김상곤 교육감이 전국단위 일제고사를 제외하고 보지 않겠다고 선언하던 날, 사람들이 “와~, 12월 일제고사 안보겠네.”라고 말할 때, “글쎄, 과연? 경기도 일제고사처럼 학교에서 정하라고 할 걸, 만약 김상곤이 12월 일제고사 안본다고 선언하면, 지금까지의 모든 일을 용서하고, 내가 선거법을 위반해서라고 선거운동 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12월 일제고사는 ‘교육공동체’라는 아름다운 문구 뒤에 숨어 거의 대부분의 학교가 학교장 강제로 실시를 결정했다.
 
그래서, 나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나는 김상곤이 싫다. 모든 일이 자신의 권한 밖이라는 교육감의 책임감 없는 모습이 싫다. 교과부와 학교장 사이에서 대충 맞춰가려는 그가 싫다. 진보의 껍데기를 쓰고, 우리를 헛갈리게 만드는 그가 싫다. 교원평가를 찬성하는 그가 싫다.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장애동지들을 무시하는 그가 싫다. 일제고사를 끊어내지 못하는 그가 싫다. 그러면서 ‘진보’라고 우기는 그는 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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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교육감, 최소한 이것만은 하라 (참세상, 김태균(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 2009년12월10일 13시04분)
[기고] 진보의 이름으로 다시 선거에 나오려면
 
지난 5월 6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김상곤 경기 교육감이 또 다시 오는 2010년 6월 교육감 선거에 “진보”라는 이름으로 경기도 교육감에 재도전을 하겠다고 하고 있다. 우연인지 아니면 또 다른 필연인지 김상곤 경기 교육감 당선 직후인 지난 5월 중순 중학교에 2년 차 다니고 있는 우리 큰애가 “아빠 이제 김상곤 교육감이 당선 되었으니 일제고사는 안보겠지?” 라고 질문을 했을 때 답변을 머뭇머뭇 했던 나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김상곤 경기 “진보” 교육감은 당선과 동시에 진행했던 6월 경기 도 단위 일제고사에 대해 전임 교육감이 추진했던 사업이라 어쩔 수 없이 진행을 한다고 이야기 했다. 10월 일제고사는 경기도 단위가 아닌 전국적 차원에서 즉, 교과부에서 진행하는 일제고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오는 12월 경기도 단위 일제고사에 대해 학교공동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추진한다고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 수렴 과정이 전혀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김상곤 경기 “진보” 교육감의 임기동안 2번의 일제고사가 있었는데 결국 내 손에 돌아 온 것은 무단결석 2일 이라는 아이들의 성적표뿐이었다.
 
경기도 성인장애야학 활동을 하고 계시는 야학 선생님들, 임시강사라는 이름으로 20여 년 동안 살아왔던 전교조 경기 공립 유치원 선생님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경기지역 학부모들, 경기 교사 현장 모임 선생님들로 구성되었던 경기 교육 주체 연석회의에서는 김상곤 “진보” 경기 교육감으로부터 10월 일제고사의 내용은 1) 교과부에서 치루는 일제고사이기에 경기도에서 불가피하게 진행할 수밖에 없으며, 2)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 또한 인정할 수 없으며, 3) 경기도 단위에서 성적 결과 공개 또한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다. 라는 답변을 들었다.
 
어디 일제고사만의 문제였던가? 장애라는 이유만으로 공교육에서 배척을 받았던 우리네 성인장애인들을 위한 야학이 경기도 지역만도 9개가 넘게 있다. 이러한 경기도내 성인장애야학 활성화를 위한 재정 지원 및 중장기적 경기지역 장애교육 정책 마련을 요구하는 장애야학 선생님들을 상대로 모르쇠로 일관했던 김상곤 경기 “진보” 교육감. 안산 지역 모든 학부모들의 숙원인 안산 지역 고교 평준화 요구를 했던 안산 지역 학부모들을 상대로 안산 동산고 자율형 사립고 지정으로 화답했던 김상곤 경기 “진보” 교육감. 20여년 유아 교육 현장에서 묵묵히 일을 했던 경기도 공립 유치원 임시강사 선생님들의 정규직화 요구에 대해 김상곤 경기 “진보” 교육감이 행했던 행위.
 
최고조는 지난 8월 3일 경기도 교육청 로비에서 있었던 대규모 연행 사태였다.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성인장애 선생님, 유치원 임시강사 선생님들 요구를 모아 지난 8월 3일 김상곤 경기 “진보” 교육감 면담 요구를 위해 경기교육주체연석회의가 경기도 교육청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이날 김상곤 경기 “진보” 교육감은 시설보호요청이라는 명분으로 경찰력 투입 요청을 했고 이에 당일 면담을 요구하면서 교육청 1층 로비에 있던 60여명에 이르는 경기교육주체연석회의 회원들 중 50여 명을 강제 연행했으며, 결국 생전 처음으로 경찰서 유치장에서 하루를 보낸 일이 발생을 했다.
 
석방 이후 친절(?)하게도 경기도 교육청에서는 연행되었던 선생님들의 해당 학교에 연행 사실을 통보하면서 구두 경고 등 징계 조치할 것을 학교장에게 주문을 했고, 이러한 도교육청 행위로 인해 유치장 신세 이후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해당 학교장에게 불려가 구두 경고를 받는 치욕을 당하기도 했다. 물론 선생이 아니었던 본인 같은 경우 수원 지법으로부터 즉결재판에 회부되어 100만 원의 벌금형을 통보받기도 했다.
 
지난 과거이니까 그럴 수 있다는 판단이다. 문제는 앞으로이다. 김상곤 경기 “진보” 교육감이 또 다시 오는 6월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물론 피 선거권이 있는 경기도민 중 그 누구도 선거법상 하자만 없다면 후보로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진보”라는 이름으로 나오겠다는 점이다. 최소한 “진보”라는 이름으로 6월 선거에 출마를 할 예정이라면 최소한 “진보”라는 이름에 걸 맞는 행위를 하던지, 아니면 “진보”적 행위를 하겠다는 진실을 보여 주어야지만 상식적인 행위가 아닌가.
 
김상곤이 지난 5월부터 시작된 경기도 교육감 직함은 그 누가 보더라도 “진보”와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상곤 경기 교육감이 6월 선거에 “진보” 후보로 나설 생각이 있다면 철저하게 개과천선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최소한 김상곤 경기 교육감이 오는 6월 선거에서 “진보” 후보로 입후로 하려면 오는 12월 23일 경기도 단위 일제고사를 경기도 교육청 차원에서 분명하게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최소한 김상곤 경기 교육감이 오는 6월 선거에서 “진보” 후보로 입후로 하려면 지난 10월 일제고사에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선택권을 부여했던 부천의 모 선생님에게 징계가 아닌 “진보”의 이름으로 모범적 행위에 칭송을 해야 할 것이다. 최소한 김상곤 경기 교육감이 오는 6월 선거에서 “진보” 후보로 입후로 하려면 오는 2월 재계약을 하는 경기도 공립 유치원 130명의 임시강사 선생님들을 즉각적으로 정규직화 해야 할 것이다.
 
최소한 김상곤 경기 교육감이 오는 6월 선거에서 “진보” 후보로 입후로 하려면 경기도내 성인장애를 위한 야학에 즉각적 재정 지원 및 성인장애 정책 수립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최소한 김상곤 경기 교육감이 오는 6월 선거에서 “진보” 후보로 입후로 하려면 이명박 정권의 미친 교육, 경쟁교육, 시장화 교육에 반대하고 그 첫 출발로 교원평가제, 학교 비정규직 관련법 개악 움직임에 대한 “진보”적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결국, “진보”란 행위를 통해 확인되는 것이지 말로만 해서 되는 문제는 아니다 라는 판단이다. “김상곤 아저씨가 교육감님이 되었으니 이제 일제고사 안 봐도 되지요” 라는 아이들의 손에 무단결석 처리된 성적표가 아닌 교육의 희망의 깃발을 움켜줘야 하는 것은 아닐까?
 
나는 김상곤 경기 교육감이 오는 6월 “진보”의 이름으로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기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 “진보”후보 답게 일제고사 거부했던 부천의 모 교사에 대해 징계가 아닌 칭송을, 임시강사 선생님들에게 평생 일터 보장을, 자사고, 특목고 폐지를 시작으로 경기도 전역의 고교 평준화를, 학생에게 일제고사, 교사에게 교원평가제, 학교 노동자에게 근무평가를 통해 경쟁과 대립의 미친 교육을 강행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의 시장화 교육 정책에 맞서 당당하게 “진보”의 이름으로, 노동자 민중의 이름으로 최전선에서 앞장서는 김상곤 “진보” 교육감의 모습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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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1 15:22 2009/12/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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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언론 '파업=귀족노조=밥그릇=불법' 프레임 재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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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철도파업에서도 나타났지만, 파업 때마다 보수언론들이 제기하는 '파업=귀족노조=밥그릇=불법' 프레임의 재생산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는 한 파업 승리를 요원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철도노조는 필수유지업무 인력을 묶어놓은 채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섰지만, 불법파업이라는 공세에 시달렸다. 우리가 법을 지키는지 여부는 저들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은 셈이다.
  
이번 철도파업은 국민파업이라고 할 만큼 적어도 온라인, 인터넷 상에서는 노동자들에게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어냈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임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민주노총 토론회에서 보수언론의 행태에 대한 비판은 충분히 이루어졌으나, 그에 대한 대안은 만족스럽게 논의되지 않은 듯하다. 대안언론의 창출이 답일까. 우선은 현장이 복원되는 게 전제가 되어야 하겠다. 
 
민주노총 토론회 관련기사와 함께, 철도노조의 파업 관련기사도 덧붙인다. 파업도 끝난 마당에 지금 올리는 게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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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기획된 노조탄압에 언론은 허위선동 (참세상, 김용욱 기자, 2009년12월09일 17시17분)
보수언론, 노조활동 왜곡으로 노동자 부정적 의미화 덧칠
 
이수봉 민주노총 대변인은 “이런 기본 시각 하에 내건 ‘비즈니스 프렌들리’의 요체는 바로 ‘노동유연화’였다”면서 “법과 제도, 관행, 공공부문 및 사적영역, 정규직과 비정규직, 언론장악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사회영역에서 노동유연화를 목적으로 한 노동정책을 광범위하고도 집요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노동정책의 전략적 목표를 ‘노동유연화와 노조말살 노동탄압’이라고 규정한 속에서 노동탄압 방안인 노동규제완화안으로 △파업 시 무노동 무임금 관철 사용자에게 인센티브 제공 △시급한 6대 과제로 노사관계법치화,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 취업규칙 불이익변경제, 기간제 사용기간 3~4년으로 연장, 파견제3~4년으로 연장을 제시 △단체행동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인 대체근로 금지 규정을 없애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신종 노동탄압으로 ‘일방적 단협해지’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번째 발제에 나선 문일봉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원은 이런 정부의 노동정책에 따른 보수, 경제지들의 보도행태를 짚었다. 문일봉 연구원은 발제문에서 “보수 신문사로 불리는 일부 신문들의 노동계에 대한 보도 행태는 친 정부 및 사측 그리고 반 노동적 보도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노동조합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고 결국 노조활동 전반을 부정적으로 여론화시키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발제문은 노동계에 대해 보수 신문들이 어떤 식으로 보도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철도노조 파업, 공무원 노조 출범, 한국노총-경총-노동부 3자의 노조법개정 합의 관련 기사를 분석했다. 문일봉 연구원은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분석대상 신문들은 노조에 대한 부정적 의미를 지닌 제목을 달고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제목도 상당하며, 사설과 오피니언의 제목에서는 철도 노조에 대한 강경한 압박을 주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일봉 연구원은 “이들 신문은 또 철도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부풀리는 표현을 제목으로 뽑고 있다”면서 “이번 파업 과정에서 물류운송에 차질이 크다는 점을 공략, 화물운송 ‘올스톱’ ‘스톱’ 등의 단정적 표현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발제문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11월 28일, <[오늘의 세상] 화물열차 '스톱'… 물류운송 비상 걸렸다>에서, ‘스톱’이라는 단정적 표현으로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부풀리는 제목달기를 하고 있다. 중앙일보도 11월 27일자 <[포토뉴스]철도노조 파업 … 화물운송 사실상 ‘올스톱’>의 제목에서, 화물운송이 ‘올스톱’ 되었다는 식의 피해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제목을 달고 있다. 문일봉 연구원은 “제목에서부터 노조의 파업이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면서 “‘노조의 밥그릇 지키기 파업’이라든지 ‘경제회복에 재 뿌리기’ 등의 표현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문 연구원은 또 “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어갔는데, 이들이 왜 파업을 하는지에 대해서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뉴스는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면서 “노동관련 보도, 파업, 집회 및 시위 관련 보도에서 나타나는 언론의 전형적인 프레임, 즉 시민불편, 교통불편, 경제 악영향 프레임은 진정 변화할 수 없는 것이냐”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문일봉 연구원은 발제문에서 12월 4일 한국노총-경총-노동부의 노조법 합의안에 대한 보도행태도 지적했다. 문일봉 연구원은 “보수 신문들은 민주노총이 ‘야합’으로 규정한 이번 사안을 대체적으로 ‘노사정 합의’로 프레임하고 있다“면서 ”때로는 ‘어설픈 합의’라며 불만을 드러내는 듯하지만, 결국은 ‘합리적 선택’이었다며 반기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풀이했다.
 
매경은 특히 타임오프제 도입을 두고 “한국노총과 경총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절묘한’ 합의라는 게 노동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로 합의되지 못한 것에 강한 아쉬움을 남기면서도, 노동계 전문가의 인터뷰를 통해 ‘(경총과 한국노총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표현했다. 결국 민주노총과 야당이 반발하는 ’야합‘을 일정 부분 인정한 것과 다름없다는 설명이다.
 
문일봉 연구원은 이들 언론이 “한국노총의 입장변화는 ‘철학’과 ‘소신’으로 추켜세우고 민주노총에게는 ‘직업 투쟁꾼’이라고 막말을 하고, 노조 전임자 및 민주노총의 활동을 왜곡해 민주노총을 ‘노동권력의 단맛을 누리는’ 집단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런 왜곡보도에는 근거도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문일봉 연구원은 “언론이 특정 이슈에 관해 어떤 뉴스 틀 즉 뉴스 프레임(news frame)을 갖고 보도하느냐에 따라 사건에 대한 인식과 해석의 방향이 달라진다”면서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대안제시에 이르기까지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이념적 보수성 또는 편향성은 노동조합 활동의 본질을 왜곡하거나 순기능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연구원은 “이는 결국 노사갈등 및 갈등 주체인 노동자에 대한 부정적 의미화를 낳고 기존 사회질서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정당성을 구축해 주는 이념적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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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파업=귀족노조=밥그릇=불법' 프레임 재생산 (미디어오늘, 2009년 12월 09일 (수) 21:14:21 안경숙 기자)
민주노총 토론회…"보수언론-정부-공안기관, 한 시스템인 듯"
 
문제는 이 대통령의 적대적 노조관과 부적절한 언행, 편향된 노동 정책을 지적하고 비판해야 할 언론이 정부 입장에 동조하거나 침묵을 지킨다는 것이다. 이수봉 민주노총 대변인은 특히 "현재 노동운동에서 가장 큰 난제 중 하나가 언론"이라며 "파업시에는 시민 불편, 귀족노조의 배부른 형태가 반드시 동반돼 기술되는 등 정부의 요구에 정확히 복무하는 프레임에 갇혀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문일봉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원은 지난달 11월23일부터 30일까지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5개 신문의 철도노조 파업 관련 보도를 분석한 결과 이들 신문은 △노조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제목을 주로 달았고 △철도노조를 '귀족노조' 혹은 '왕족노조'로 비판하며 부도덕한 집단으로 묘사하는 한편 △철도노조의 파업이 '밥그릇 지키기'라고 비판하면서 △이들의 파업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이들 신문은 철도노조 파업을 불법으로 몰아가면서 정부에 '엄정한 처벌' 등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가 하면 파업과 관계없이 발생한 기계 고장도 마치 파업 때문인 것처럼 보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지상파방송 보도도 마찬가지였다. 파업 초기엔 철도노조가 왜 파업에 들어갔는지 설명조차 하지 않았고, 이후엔 시민불편과 운송대란이 주요 보도 내용이었으며, 파업으로 인한 피해액을 강조해 노조에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줬다. 철도노조 김용남 기획국장은 "요즘 언론 보도를 접하고 주위에서 '술 사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지난해 원천징수영수증에 찍힌 내 연봉이 3000만 원이 안 됐다"며 "기사를 보면 철도 노조원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생떼를 쓰고 인사에 개입이나 하는 후안무치한 사람들로 비치는데 우리는 심심해서 파업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최근 철도 노동자가 사장보다 월급을 많이 받는다는 기사가 있어 따져보니, 사장은 지난해 기본급만 9200만 원에 성과급 등을 합쳐보니 2억1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대부분의 철도 노동자가 빨간날(휴일)에 상관없이 일을 하고 연장근로를 하고 있음에도 이런 기사가 나간 것은 악의적 보도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공무원노조에 대한 보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 연구원은 "보수신문사들은 일부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민주노총 탈퇴를 마치 여타 공무원노조의 탈퇴로 확대되고 있는 것처럼 보도"함으로써 지자체 노조 상당수가 여전히 통합노조에 가입해 있고 신규 가입 사례도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손영태 전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조선은 공무원노조가 민주노총 가입 찬반투표를 실시하면서부터 지금까지 30여 차례의 기사와 사설을 통해 공무원노조와 민주노총을 분리시키려고 매도하고 있다"며 "언론이 치면 정부는 받아서 정책으로 소화하고 공안기관은 탄압에 나서는 방식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등 정부와 공안기관, 보수언론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만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민주언론실천위원회 간사는 "방송사는 경영진 임명을 사실상 정부가 하기 때문에 이것이 (보도 분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보수적인 성향의 기자가 현장에 배치될 경우 뉴스가 보수화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김 간사는 이어 "그럼에도 기자들은 올바른 보도를 해야 하는데, 전문기자가 없고 조중동이나 과거 노동 뉴스를 참고하다보니 그들의 프레임에 빠지기 쉽다"며 "민주노총 등에서 노동 담당 기자가 새로 발령을 받으면 교육을 시키는 등 노동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매일노동뉴스 박운 편집장은 보수 언론의 노동 보도 행태에 대해 "파업에 대해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고, 노-노 갈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면서 정작 왜 파업을 하는지는 관심이 없고 피해 상황만 부각시킨다"며 "이러한 보도는 줄곧 계속돼 왔으며 MB정부 들어 더욱 심해졌다"고 진단했다. 미디어평론가 백병규씨는 "보수언론이 어떻다는 건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며 "진보언론도 철도노조나 공공부문노조에 대해 일정한 선입견이 있을 수 있고, 특히 노동계에서도 파업 쟁점이나 이슈를 제시하는 데 소홀했던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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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플렌들리는 노동유연화" (레디앙, 2009년 12월 10일 (목) 09:00:02 이은영 기자)
[토론회] '이명박 정권의 노동정책, 그 이면과 언론의 작용'
 
이수봉 민주노총 대변인은 최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단체협약 해지 도미노 사태에 대해 “사용자들의 일방적 단체협약 해지 배경에는 공공부문을 축으로 이를 부추기고 있는 정부가 있다”며 “민간부문이 총 16곳인 것에 반해 공공부문의 단협 해지는 22곳에 달해 신종 노동탄압을 공공부문이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 같은 공공부문의 단체협약의 이유를 정부의 4대강 사업에서 찾았다. 그는 “포장만 바뀐 대운하 사업인 4대강 사업은 두바이 사례와 같이 무리한 공급 중심의 경제정책으로서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공기업의 이윤율을 높이거나 사유화해 지속적으로 안정된 자금을 뽑아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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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보도 vs 지지댓글, 전쟁 중 (레디앙, 2009년 11월 26일 (목) 09:50:35 이은영 기자)
언론, 철도파업 '볼모론' 반복…네티즌 "언론이 부정적 여론 조작"
 
“프랑스는 파업을 하면 오히려 국민 대다수가 불편을 감수하고 지지해준다는데, 이 나라는 다수에게 정보를 제공해주는 기자부터 호들갑을 떠니 매번 부정적인 여론만 쌓여간다.” 전국철도노동조합(위원장 김기태)이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국민의 발을 볼모로 한 파업”이란 언론 보도가 쏟아지자 관련 기사에 네티즌이 올린 댓글이다.
 
26일, 철도노조가 코레일(옛 전국철도공가, 사장 허준영)의 일방적 단체협약 해지를 이유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언제나 그렇듯 일부 보수언론은 ‘노조 이기주의’, ‘국민 발 볼모’ 등을 내세우며 파업 흠집내기에 들어갔다. 허준영 사장 역시 “철도를 세우는 것이 자신들만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한 수단이라면 국민들은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철도노조의 파업을 불법화했다. 하지만 여론은 그들의 기대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노조에게 온갖 부당한 짓 다해 놓고 국민을 볼모삼아 파업을 못하게 막는다”며 “자기들이나 국민을 볼모로 삼지 말라”(대화명 ‘꽃보다열매’)는 것.
 
25일자 <연합뉴스> ‘국민의 발 볼모… 되풀이 되는 철도 파업’기사는 “철도 노사 간 갈등이 안에서 해결되지 못하고 반복돼 터져 나오면서 애꿎은 승객들만 불편을 겪게 됐다”며 “노사 양측이 한 치의 양보 없이 자기주장만 되풀이하면서 ‘국민의 발’은 꼼짝없이 묶이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9월 8일 공사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를 이유로 철도노조가 시한부 파업에 들어갔을 당시, <매일경제>는 기자24시 ‘신물 나는 철도파업’에서 “국민의 발을 볼모로 태업, 파업을 일삼고 있는 노조는 더 문제”라며 “일반 기업에 비해 급여와 복지 수준도 높은 편이다. 동정 여론을 얻을 수 있는 생존권 투쟁도 아니”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편파적 보도에 네티즌들은 비판 댓글로 응수하고 있다. 25일자 <연합뉴스> 기사에 달린 댓글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인 ‘이관희’(대화명)는 “파업은 ‘볼모’로 하는 것”이라며 “왜 파업이 일어났는지, 어떤 놈이 더 나쁜 놈이지 그걸 가려야”한다며 파업을 노조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을 비판했다. ‘백컴’은 “국민의 발을 볼모로 제대로 협상 안하는 정부는?”이라고 반문했으며, ‘duson’은 “파업권은 기본적 권리로 모든 파업은 볼모가 필요하다. 왜? 노동자는 파업 외 투쟁수단이 없기 때문"이라며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불편을 겪는다면 민주시민으로서 당연하게 감수해야 한다고 본다. 볼모 운운하는 것은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계층을 이간시키기 위한 책동”이라고 비판했다. 또 ‘킹울프’는 “파업하는 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지금 이명박 정부의 노동관계에 적대적인 자세부터가 잘못된 것이라고 본다”며 “모든 걸 힘의 원리로 지배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파업의 부정적 여론 조성은 언론뿐만이 아니다. 교섭의 당사자이자 파업의 원인으로 뽑히는 코레일 허준영 사장은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철도노조가 툭하면 법을 빙자한 불법 태업과 불법파업을 벌이면서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며 “국민의 철도를 세우는 것이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한 부당하고 불합리한 요구조건을 관철시키기 위한 수단이라면 국민들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 여론 형성을 부추겼다. 코레일의 이 같은 행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7년 노조가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하자 자체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철도노조와 화물연대의 공동파업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이 78.8%로 높게 나타난 반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8.7%에 불과했다”며 “파업에 대한 국민정서가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코레일의 여론조사 문항에는 지극히 주관적인 요소가 상당부분 포함돼 있다. 파업 참가자에 대한 조치를 묻는 항문에 “철도노조의 16일 파업은 현행법상 불법”이란 전제를 달았다. 또 파업의 이유가 적절한가를 묻는 질문에서도 “공기업 노조의 철도노조가 구조조정 저지와 임금인상 등을 내세워 파업을 하기로 했다”고 전제를 달았다.
 
공기업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때마다 ‘시민 볼모’, ‘고임금 노조의 이기주의’를 내세운 정부와 보수언론의 여론 호도에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불법 파업”, “공기업 노조인 철도노조”라는 전제는 부정적 답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철도노조의 파업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단체협약이 1년이 넘도록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코레일이 24일 돌연 단체협상 해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코레일이 교섭이 예정된 상황에서 단체협약을 해지하고, 노조의 파업을 예고한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과 관련해 “공사가 파업을 유도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정부나 철도공사 사측 등은 현재의 이슈 즉 4대강 사업을 ‘파업’으로 흐리게 하려는 의도가 확연히 보이는 것 같다”며 “더 이상 국민들이 바보는 아니”라고 비판했다. 또 “파업은 노동자 최후의 수단으로 불법이 아닌데 불법이라고 몰아붙이고 자신들은 책임 없는 양 국민의 발을 볼모로 파업한다고 언론 플레이한다”고 꼬집었다.
 
노조에 따르면 코레일은 그간 임금삭감과 성과성 연봉제 및 정년 연장 없는 임금피크제 등 8개에 달하는 임금개악안과 무쟁의 선언 등 새로운 요구안을 내놓아 “사실상 노조의 항복 선언을 요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반면 허준영 사장은 “철도노조는 지나치게 많은 전임자수를 유지하면서 휴일 축소, 근무체계 합리화에 반대하는 등 잘못된 관행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며 “부당한 요구를 계속하면서 교섭을 결렬시켜 더 이상의 단체교섭이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조는 “교섭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벌어진 공사의 도발이 철도파업을 유도하는 것으로 사회적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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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1만 5천 조합원 파업 돌입 (참세상, 이꽃맘 기자, 2009년11월26일 12시55분)
부당노동행위 결정에도 공사 대체인력투입...여론은 “철도노조 지지”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가 공사의 일방적인 단체협약 해지로 25일 오전 4시부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철도노조가 관련법에 따라 필수유지업무를 하며 진행하고 있어 시민 불편은 최소화 되고 있다. 철도노조는 27일 오후 2시 5개 권역에서 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연다. 철도노조가 오전 10시 30분 집계한 결과 2만 4천 60명의 조합원 중 필수유지업무 인원 9600여 명을 제외한 1만 5천 여 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가했다.
 
철도노조가 합법적으로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반면 한국철도공사는 충남지방노동위원회의 결정에도 대체인력을 투입해 불법성 시비가 일고 있다. 충남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9월 8일 파업 시 공사가 대체인력을 투입한 것은 “단체협약 위반일 뿐 아니라 정당한 단체행동권의 행사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판정한 바 있다. 철도공사는 필수유지업무 인원 외에 5천 5백 여 명의 대체인력을 투입했다. 이에 철도노조와 공공운수연맹 등은 오후 2시 서울지역 결의대회가 열리는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철도공사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철도노조의 파업에 누리꾼들도 지지를 보내고 있다. 철도노조 파업 관련 기사에는 “철도 및 연대 파업을 적극 지지한다”는 덧글이 달리고 있으며 허준영 사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공공운수연맹은 “공기업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때마다 ‘시민 볼모’, ‘고임금 노조 이기주의’를 내세운 정부와 보수언론의 여론 호도가 극심했다”며 “하지만 철도를 포함한 이번 공공부문 파업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무책임한 고소고발과 단협해지로 노조의 파업을 유도하는 꼼수를 정확히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와 철도공사는 국민의 여론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잘 헤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정당들의 지지도 이어졌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파업을 유보하며 집중 교섭에 임하고 있었던 노조에게 일방적으로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한 것은 ‘파업을 하라’고 부추긴 것”이라며 “정부는 공공부문에서 일어나고 있는 합법적 파업을 방해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파업 유도행위 또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이명박 정부가 이야기하는 공공부문 선진화는 단체협약을 파기해 노동조합을 무력화하는 데 있는 것인가”라며 “사업장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지킬 단체협약을 파기하고, 노동자들의 자주적 조직인 노동조합을 무력화하는 일에만 골몰하니 정부의 친 서민 정책이 무색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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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조와 타협하지 말라고 정부가 강요하다니 (한겨레, 2009-11-29 오후 09:33:07)
 
이명박 대통령은 그제 열린 공공기관 선진화 워크숍에서 “수십만명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평생직장을 보장받은 공기업 노조가 파업을 하는 것은 국민들이 이해하기 힘들고 이해해서도 안 될 것”이라며 “적당히 타협하고 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런 발언은 강경 일변도 노동정책을 더욱 재촉한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스럽다.
   
실제로 이번 경우를 보면, 직접적인 파업 이유는 회사 쪽의 일방적인 단협 해지 통보다. 노조의 불만은 회사가 성실한 교섭에 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조는 열차 안전과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사장이 직접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노조가 과도한 요구를 해서 단협 해지를 통보했다고 하지만, 협상 결렬이 단협 해지 통보의 빌미가 될 수는 없다. 철도노조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계획’ 때문에 회사 쪽이 최근 유독 강경하게 나온다고 주장한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이 주장을 뒷받침해준다. 공기업도 효율을 무시할 수 없지만 공공성 또한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효율만 추구하다가 안전이 무너지면서 실패한 영국 철도 민영화의 사례를 잊어선 안 된다. 물론 당장 시급한 일은 경영진이 교섭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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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대체인력’ 투입…불법 논란 안고 ‘불안한 운행’ (경향, 윤희일기자, 2009-11-29 18:05:41)
ㆍ잘못 정차·운행 지연 등 운전미숙 사례 잇따라
 
코레일이 전국철도노조의 무기한 전면 파업에 맞서 열차 운행에 미숙한 외부 대체인력을 대거 투입한 채 ‘불안한 운행’을 강행하고 있다. 코레일의 외부 대체인력 투입은 단체협약을 위반한 ‘부당노동행위’라는 노동위원회의 판정을 무시한 것이어서 불법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코레일은 노조가 지난 26일 파업에 돌입한 이후 외부인력 1100여명을 포함, 최대 5600여명의 대체인력을 열차와 전동차 운행에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파업 노조원을 대체한 일부 기관사들의 운전 미숙 등으로 20여분씩 열차가 지연되거나 승강장 탑승구에 제대로 맞추지 못한 채 정차하는 사례 등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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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관계 ‘새판짜기’ 무리한 개입 (경향, 정제혁기자, 2009-11-30 01:40:40)
ㆍMB, 철도파업 초강경 대응 주문 왜
ㆍ‘국민 정서’ 앞세워 공공노조 파업권 공격
ㆍ공기업 민영화·비판여론 물타기 포석도

 
철도노조 파업을 정조준한 이명박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는 공공부문 노사관계를 보는 현 정부의 시각이 압축돼 있다. 이 대통령은 “수십만명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평생 직장을 보장받은 공기업 노조가 파업을 하는 것은 국민들이 이해하기 힘들고 이해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 정서를 앞세워 노동자의 헌법상 권리인 파업권을 공격하고 있다. 헌법적 가치를 지켜야 할 정부가 한쪽 눈을 감고, 반대로 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 대통령은 철도노조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지 못했다. 정부는 파업 첫날부터 불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노조가 법률이 정하는 쟁의행위 절차에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파업 때 공공부문 사업장이 지켜야 할 필수업무를 유지하고 있다. 파업의 목적도 단체협약 및 근로조건에 관한 것으로 정당하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철도파업에 대해) 적당히 타협하고 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철도공사와 공안 당국에 사실상 강경 대응 지침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이는 노·사 자치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는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노동관계 당사자간에 노동관계에 관한 주장이 일치하지 아니할 경우에 노동관계 당사자가 이를 자주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조력함으로써 쟁의행위를 가능한 한 예방하고 노동쟁의의 신속·공정한 해결에 노력하여야 한다”는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49조(국가 등의 책무) 위반이라는 것이다.
 
철도파업에 대한 정부의 무리한 개입은 주요 국정과제인 ‘공공부문 노사관계선진화’ 추진의 연장선에 있다. 정부는 사용자 측 지위에서 ‘선진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9월 기획재정부가 각 부처 소속 297개 공공기관의 단체협약 개정 현황을 월 단위로 점검해 제출하라고 지시한 것이 단적인 예다. 정부가 밀어붙이는 공공부문 ‘노사관계선진화’ 방안에 대해서도 전체 노사관계 ‘새판짜기’의 첫 단추로 보는 시각이 많다. 김성희 한국비정규직센터 소장은 “공공부문 노사관계선진화는 공공부문 노조를 무력화시킨 뒤 이를 민간 부문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기업 민영화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특히 최근 철도노조 등에 대한 초강경 대응에는 세종시 논란, 4대강 사업 등 정부의 공공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을 ‘물타기’하려는 정략적 목적이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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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대란? 파업 이유는 왜 보도하지 않나 (미디어오늘, 2009년 11월 30일 (월) 07:04:41 이정환 기자)
[경제뉴스 톺아읽기] 살인적인 초과근무, 그런데도 인원 감축?
 
철도노조 파업 닷새째를 맞고 있다. "운송대란"이니 "물류차질"이니 온갖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이들이 왜 이런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파업을 강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보도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수십만 명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평생직장을 보장받은 공기업 노조가 파업을 하는 것은 국민들이 이해하기 힘들고 이해해서도 안 될 것"이라며 "적당히 타협하고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7일에는 정운찬 국무총리가 "무리한 파업으로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은 국민들의 정서에도 맞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정적인 평생직장을 보장받은 공기업 노조는 파업을 해서는 안 되나? 노동자들의 단체행동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다. 그런데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이를 부정하고 있다. 이유가 어떻든 요구조건이 뭐든 무조건 파업은 안 된다는 논리다.
 
노조는 지난 24일 단체협상을 해지한다는 통보를 팩스로 받았다. 철도공사는 단협 해지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최후의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인원 감축과 임금 체제 개편이 필수적인데 노조가 이를 거부하고 있어서 단협 해지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단협 해지는 철도노조 설립 이후 6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철도공사가 교섭을 중단한 이상 파업 이외에 대안이 없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철도공사는 임금 삭감과 성과성 연봉제, 정년 연장 없는 임금 피크제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해고자 원직 복직과 손해배상 소송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단협 해지 철회와 교섭 재개를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양쪽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교섭이 중단된 상태라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철도공사는 26일 노조 간부 등 600여명을 직위해제한데 이어 27일에는 180명을 고소·고발한 바 있다.
 
보수·경제지들은 철도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짓고 노조를 비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물류차질 등에 대한 비난도 노조의 몫이다. 매일경제는 사설에서 "공익적인 사명을 망각하고 툭하면 국민을 볼모 삼아 파업을 벌임으로써 자신들의 이기적인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철도노조에 결코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노조에 손해배상 책임을 물어 불법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일깨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질적인 '귀족 노동자 탓하기'도 재연됐다. 상당수 언론이 "3만여명의 직원 가운데 8700명은 연봉이 7천만원 이상이고, 전체 직원의 평균 연봉은 6천만원이 넘는다"는 공사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그런데 연봉 6천만원은 경영진과 고위 사무직을 포함한 철도공사 전체 직원의 평균이다. 그런데 이를 노조 조합원들 연봉인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키면서 교묘하게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연봉 7천만원 이상 가운데 노조원이 얼마나 되는지, 이들의 근속연수가 얼마나 되는지, 시간외 근무수당의 비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철도공사의 지난해 평균임금은 6053만원이다. 일반 기업보다 높은 건 사실이지만 평균 근속연수가 18년이나 되는 역파리미드 형태인데다 호봉이 올라갈수록 기본급이 크게 늘어나는 공기업의 특성, 그리고 과도한 초과근무를 감안해야 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철도공사 직원 가운데 3만908명 가운데 20년 이상 근속자가 1만205명에 이른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주야 맞교대의 경우 하루 평균 18시간, 교번제의 경우는 월 260시간씩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 법정 노동시간인 주 44시간을 20시간 가까이 초과하고 있는 셈이다. 노동시간이 늘어나면 시간외 수당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효율은 떨어지면서도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철도공사는 오히려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따라 5115명을 해고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직원의 16% 수준을 잘라내겠다는 계획인데 가뜩이나 살인적인 노동시간과 노동강도에 시달리는 이들이 하던 일은 당장 누가 하게 될까. 인건비 절감이 목표라면 무작정 임금을 깎거나 인원을 감축할 게 아니라 통상임금의 1.5배에 이르는 초과근무를 줄이고 그에 맞춰 고용을 늘려나가는 게 자연스러우면서도 근본적인 해법이다.
 
인력이 남아도는 상황이 아니라면 인력 구조조정의 결과는 저임금 비정규직의 양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노조가 사생결단의 태도로 파업에 돌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이 과연 귀족 노동자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목숨 걸고 뼈 빠지게 일하는 귀족 노동자 봤느냐"는 노조의 항변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곳이 과연 흔히 말하는 '신의 직장'인가. 이들의 임금이 지나치게 많다고 말할 자격이 누구에게 있는가.
 
언론에서는 철도공사가 올해 상반기에만 5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데다 부채가 8조2천억원에 이른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철도노조의 고액연봉을 비난하고 있지만 철도공사의 적자와 부채는 대부분 경부고속철도(KTX) 관련 건설·운영부채와 이자부담에서 비롯한다. 정부가 부담해야 할 시설투자를 철도공사에 떠넘기고 그 부담을 다시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셈인데 그렇다면 적자나는 회사는 무조건 임금을 깎아야 한다는 말일까.
 
근본적인 대안이라면 연공서열식의 획일적 임금구조를 개선해 업무성격과 숙련도를 고려한 합리적인 임금구조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근속연수가 늘어나더라도 숙련도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업무라면 일정 근속연수 이후 임금 상승률을 제한하는 것도 비정규직 고용의 유인을 줄이는 해법이 된다. 노조의 상당한 양보가 필요한 부분인데 그러려면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기 보다는 노동조건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노사문제는 노사자율에 맡겨 두는 것이 맞다. 불법은 엄단해야겠지만 정당한 권리행사를 가로 막아서는 안 된다. 흔히 착각하기도 하지만 파업은 애초에 회사에 손실을 끼치기 위한 것이다. 손실을 줄이기 위해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 앉고 그 과정에서 노동조건이 개선되고 사회가 발전하는 것이다. 아무리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개입하고 나서는 건 명백한 월권에다 망언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노조의 과도한 집단 이기주의 역시 경계해야겠지만 철도공사의 대체인력 투입이나 정부의 "불법 엄단" 운운 역시 문제가 많다. 노동위원회는 지난 9월 파업에서 단협 규정을 지키지 않은 대체인력 투입은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는데 철도공사는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교섭을 중단한 채 대체인력으로 운행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그런데도 언론은 교섭 중단의 책임을 일방적으로 노조에 전가하고 있다.
 
보수·경제지들의 철도노조 파업 관련 보도는 익숙한 패턴을 따른다. 고액연봉을 강조하면서 귀족 노동자로 매도하고 경제도 어려운데 무슨 파업이냐는 논리로 국민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을 부각시키면서 불법행위를 강력히 엄단해야 한다는 거룩한 훈계로 이어진다. 이처럼 언론이 사안의 본질을 은폐하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자본의 편에서서 노동자들의 권리를 짓밟는다면 갈등의 골은 갈수록 깊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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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님, 허준영 사장 좀 말려주십시오" (프레시안, 김용란 철도공사직원 아내, 2009-11-30 오전 8:01:28)
[기고] 허준영 사장에게 철도 노동자의 아내가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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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철도파업 '불법' 규정 못 하면서 체포영장만 남발 (프레시안, 여정민 기자, 2009-11-30 오후 6:34:37)
경찰, 문자메시지로 3차례 소환 통보 후 지도부 9명 체포영장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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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준법파업 ‘불법 모는 정부’ (한겨레, 정민영 남종영 기자, 대전/송인걸 기자, 2009-12-01 오전 08:17:13)
노조 파업절차 지켜도 “불법 소지 커” 강경대응
임금피크제 등 ‘공기업 선진화’ 반대 제압용인듯
 
정부는 이번 파업이 근로조건과 무관하게 ‘공기업 선진화’라는 정부 시책을 반대하고, 해고자 복직을 요구해 불법 소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사용자인 코레일 쪽도 “노조가 단협에 해고자 복직, 노조 전임자 유지 등 회사의 고유 권한인 경영권에 관련된 사안을 포함시킨 것은 공기업 선진화 저지 등 사실상의 대정부 투쟁 성격을 띠고 있어 정당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공기업 선진화의 주요 내용은 사실상 노사가 임단협을 통해 합의해야 할 근로조건에 관한 것이어서, 정부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권영국 변호사는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는 임금피크제, 성과급제 등 임금제도 개편안이 포함돼 있고, 이것은 근로조건에 중대한 변동을 가져오는 사안”이라며 “코레일이 요구한 내용을 노조가 임단협에서 반대하며 파업한 것인데, 이를 두고 정부 정책에 반대한 불법적인 정치파업으로 규정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해고자 복직을 요구했으므로 불법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견이 제기된다. 도재형 이화여대 교수(법학)는 “파업의 목적으로 볼 수 있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가운데 쟁의행위의 주요 목적을 갖고 불법 여부를 따지는 것이 일반적인 판례”라며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쟁점을 부각시켜 불법 파업으로 모는 것은 파업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재형 교수는 “절차나 방식의 문제가 아닌 파업의 목적을 가지고 불법성 문제를 제기하면 결국 검찰의 자의적인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커진다”며 “이는 오히려 노사관계를 악화시키는 기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돈문 가톨릭대 교수(사회학)는 “정부가 노사관계를 회사와 노조의 자율적인 관계로 보지 않고, 지나치게 개입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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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권-보수언론, 파업저지 총공세 (레디앙, 2009년 12월 01일 (화) 11:53:59 손기영 기자)
노조, “자극할수록 참여인원 늘어나” 
[철도파업 6일째] ‘합법 파업’ 강조…5백여 시민단체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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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 철도노조 합법파업 불법 몰기 중 (참세상, 이꽃맘 기자, 2009년12월01일 14시20분)
법률가들 “철도노조 파업 정당한 단체행동권” 무리한 수사 비판
 
경찰이 1일 오전 파업 6일차를 맞은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에 이어 서버도 압수수색했다. 용산경찰서 수사과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진보네트워크센터를 방문해 철도노조의 서버를 압수수색했다. 필수유지업무를 지켜가며 준법파업을 하고 있는 철도노조의 파업에 불법성을 씌우려는 경찰과 검찰의 발걸음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1일 새벽 경찰이 요구한 노조 집행부 15인의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런 검·경의 움직임에 무리한 불법 덧씌우기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체포영장이 발부 된 15명 중 1명은 현재 심장수술을 받아 파업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파업 참가여부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채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이다. 경찰은 3차례 출두요구를 했지만 출두하지 않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했지만 공식적인 수사절차를 무시한 채 문자로 출석통보를 하는 등 절차상 문제도 안고 있다. 철도노조는 “파업 이후 출두 하겠다”고 의사를 표명했으나 이도 무시되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노동위원회,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 등 법률가들은 1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철도노조는 목적, 수단, 절차, 주체적 측면에서 모두 법률이 보장한 정당한 단체행동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률가들은 검·경의 무리한 수사를 “공안탄압”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정운찬 국무총리도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철도노조의 파업을 ‘무리한 파업’이라며 정당성을 부정하지 못했고 이명박 대통령도 불법이라고 규정하지 못했다. 검찰 또한 파업 첫날부터 불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파업 목적을 볼 때 불법파업 인 것으로 보인다”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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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률 8%인데 철도노조 파업하다니…" (프레시안, 전홍기혜 기자, 2009-12-01 오후 3:45:50)
MB정부 강경 태세…야당ㆍ시민단체 "부당한 탄압 중단해야"
 
정부는 이어 1일 오후 철도노조 파업에 관련된 담화문을 발표해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청년 실업률이 8%를 넘어서고 있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거리에 넘쳐나고 있는 이러한 때에 이번 파업은 보호받고 있는 집단의 지나친 이기주의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정부 담화문 내용은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하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공공기관 선진화 워크숍'에서 철도노조 파업에 대해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평생직장을 보장받은 공기업 노조가 파업을 하는 것은 국민들이 이해하기 힘들고 이해해서도 안 될 것"이라며 "적당히 타협하고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철도노조 파업은 철도공사가 일방적으로 단협 파기를 선언하면서 촉발된 것이라는 점에서 청년 실업 문제와는 상관관계를 찾아보기 힘들다.
 
정부는 이날 담화문을 통해 철도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했다. 절차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공기업 선진화 반대, 해고자 복직 등 '정치적 목적'을 띠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전날까지만 해도 "무리한 파업"이라고 말하는 등 '불법 파업'이라고 자신 있게 규정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정부는 특히 경제위기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해 철도노조 파업에 대한 반대 여론을 부추기려 애썼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대응이 법으로 보장된 노동기본권을 무시하는 과도한 대응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고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현 정부의 왜곡된 인식의 문제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합법과 불법의 기준을 자의적으로 왜곡하고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는 기본권의 근간마저 부정하는 현재 모습은 분명 이성을 잃은 태도"라면서 "노조에 대한 비이성적 탄압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정부의 '2기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은 외형상 '선진화', '개혁'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 궁극적 목적이 '노동조합의 순치'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라면서 철도노조 파업 등에 대한 정부의 강경 대응에 대해 "'공공기관 노사관계 선진화' 추진을 앞두고 노조의 기를 꺾기위해 치밀하게 의도된 탄압으로 판단하며, 그 진원지는 다른 누구도 아닌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정부의 공공부문 노조 탄압에 대해 "대통령이 노동자를 국민으로 보는 게 아니라, 회사에서 맘대로 부려먹는 부하 직원이자 언제든 해고할 수 있는 피고용인 정도로 생각하는 게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혹시 이 대통령은 오랜 기간 기업주로 살아오면서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 노동자들을 본능적으로 혐오하는 인성을 갖게 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공공부문 노동자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단체행동도 해서는 안 된다니 참으로 반 헌법적이고 천박한 인식"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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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9천? 완전 식겁했어요" (레디앙, 2009년 12월 01일 (화) 17:29:18 윤춘호 / 현장기자)
파업 중 철도노동자 여친 글 화제…네티즌 동의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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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불법·합법 정하나 교섭 재개전엔 파업 안풀 것” (경향, 글 김지환·사진 김기남기자, 2009-12-01 18:12:04)
ㆍ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노조의 파업은 법적 하자가 없는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쟁의행위다. 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와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쳤고 필수유지업무 대상자 1만여명은 파업에서 제외했다. 법에 따라 진행한 파업도 불법파업이라고 한다면 앞으로는 대통령의 의중을 읽어서 쟁의를 할 수밖에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합법이라고 하면 합법이고, 불법이라고 하면 불법인가.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하다.”
 
- 공기업 이기주의라는 비판과 함께 고액 연봉자들이 무슨 파업을 하느냐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철도 노동자들의 근무시간이 굉장히 불규칙하다. 일반 노동자처럼 낮에 근무하고 밤에 쉬는 게 아니다. 24시간 근무를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일부에서 연봉을 8000만~9000만원 받는다고 하는데 분명히 왜곡이다. 1, 2급 간부들이나 그렇게 받는다. 대학생 자녀 학자금, 주택자금 대출, 사내복지기금 등의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인 데도 공기업 이기주의라고 매도하기 때문에 파업 대오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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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 ‘합법파업’서 불법성 찾기 몰두 (경향, 윤희일기자, 2009-12-01 18:16:36)
ㆍ‘공기업 선진화 반대 투쟁’ 규정
ㆍ절차서 불법 못찾자 ‘목적’ 시비
 
검찰은 1일 철도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노조 사무실 압수수색과 집행부 체포 등에 나섰다. 검찰은 철도노조가 경영상의 문제인 해고자 복직과 공기업 선진화 반대라는 정치적 투쟁 등을 ‘목적’으로 파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파업의 ‘목적’을 시비로 걸고 있는 것이다. 대검 공안기획관은 이날 “노조에서는 사측이 임단협을 일방적으로 깼기 때문에 합법이라고 하지만, 근로조건 이외의 문제를 가지고 파업을 하면 불법”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파업 결정은 공안관련 대검회의에서 불법파업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철도노조 자체가 지부에 내린 문건 등에서도 일부 불법성을 파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철도노조는 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와 조합원 찬반투표 등 법적 절차를 거쳐 파업에 나섰기 때문에 파업의 절차·방법 등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합법파업’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검경이 파업 목적이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춰 수사에 나선 것은 파업의 절차·방법 등 다른 부분에서는 불법성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파업의 불법성을 찾지 못한 당국이 파업 목적에 불법성이 있다며 탄압에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변 노동위원회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2008년부터 노사가 단체협약의 갱신을 협의해 온 점 등을 감안하면 이번 파업의 주된 목적은 근로조건에 관한 단체협약의 체결에 있는 것이 명백하다”며 “철도노조는 헌법과 법률이 보장한 정당한 단체행동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경이 해고자복직 요구, 공기업선진화 반대 등을 불법성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런 내용은 대법원의 판결 등에서 파업 목적의 적법성을 따질 때 고려해온 주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민변 노동위원회는 또 “노조법상 규정된 필수유지 근무인원 1만여명을 파업에서 제외시킨 상태에서 평화적 집회 방식으로 파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파업의 수단과 방법에서도 불법성이 전혀 없다”며 “철도노조의 파업에는 불법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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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출신 허준영 사장, 파업 장기화 일등공신" (프레시안, 여정민 기자, 2009-12-02 오전 9:55:43)
[인터뷰] 파업 7일째 맞는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
 
정부의 '선진화'가 실제로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친다. 일단 정원이 줄었다. 지난 4월 이미 철도공사는 정부 지침에 따라 15% 정원을 축소했다. 노동자 복지와 관련된 많은 것도 선진화에 포함돼 있다. 임금 피크제, 연봉제 도입도 다 선진화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노사관계도 선진화시키겠다면서 100개도 넘는 단체협약 개악안을 내놓았다.
 
노조로서는 황당한 상황이다. 단협해지만 하더라도 교섭이 진행 중인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해지해버렸다. 어떻게 보면 노조가 혹시라도 파업을 안 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되서 단협을 해지한 것 아닌지 의심도 된다. 자연스럽게 파업으로 유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 번은 이런 적도 있다. 지난 9월 임금 협상이 잘 안 되서 노조가 결렬 선언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 허 사장이 '우리 마쳤으니 박수나 한 번 칩시다'고 하더라. 협상이 결렬됐는데 박수를 치자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파업 들어간 뒤 제일 처음 한 일이 교섭하자고 요구한 것이었다. 투쟁은 투쟁대로 하지만 이 현안을 풀기 위해서는 노사 대표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공사 태도는 어떤가? 교섭 요구에는 전혀 반응도 없고 언론을 통해서 외려 '이번 기회에 노조 버릇을 고치겠다'고 얘기하고 있다. 상식 이하다.
 
연봉이 높다고 하지만 사실 철도는 작업 환경이 대단히 열악하다. 기본 근무체계가 불규칙하다. 새벽에도 나가고, 오후에도 나간다. 그로 인한 임금 상승 효과도 있다. 그런 앞뒤는 아무 것도 따지지 않고 오직 연봉이 몇 천 만원이라고 말할 수 있나? 
 
정작 신규 일자리 늘리는 것을 막는 것은 정부다. 철도가 신규 사업이 많아 공사에서도 2160명을 새로 채용하겠다고 언급했었다. 그런데 정부는 오히려 정원을 줄이고 신규 인력 채용도 못 하게 한다. 대통령 스스로가 앞뒤가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노조의 요구 가운데 하나가 신규 인력 충원이다. 공공부문에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우리가 요구하고 있다. 쟁점이 되고 있는 임금피크제나 직렬 혹은 전환배치를 용이하게 하자는 것도 우리가 아예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어려움도 있을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시범적으로 운영도 해보고 노사가 교섭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그런데 철도공사는 갑자기 100여 가지 항목을 다 바꾸자고 들고 나왔다. 오랫동안 노사 합의를 통해 조금씩 만들어진 단협을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하자는 것이다. 이건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항복하라는 얘기밖에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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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파업 보도, 정부·사측 시각만 있다” (PD저널 2009년 12월 02일 (수) 14:44:29 백혜영 기자)
공공미디어연구소 모니터 보고서 발표…언론노조도 규탄성명 
 
공공미디어연구소는 2일 조선, 중앙, 동아일보와 매일경제신문, 한국경제신문 등 5개 언론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23일~30일까지 철도노조 파업 관련 보도 내용을 분석한 모니터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해당 신문들은 언론이 갈등적 사안에서 조정자로서 역할하기보다는 철도공사와 정부의 편에 서서 이른바 ‘선수’로 뛰고 있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연구소는 해당 언론들이 철도노조 파업 보도와 관련 △제목달기를 통한 사실 왜곡·노조에 강경대응 주문 △정부 및 사측 일방적 편들기 △‘귀족노조’ 비판·노동자 파렴치 집단으로 묘사 △시민불편 강조해 노조에 부정적 여론 조성 △경제 악영향·공사 경영 피해 중심 보도 △사설을 통한 파업 강경대응 주문 등의 문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해당 신문들은 철도공사 또는 정부 측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보도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조선과 동아는 철도공사 허준영 사장의 인터뷰를 비중 있게 싣는 방식으로 공사 측의 입장을 반복 전달하는 편파성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철도노조를 가리키며 공기업 파업을 문제 삼은 발언을 해당 신문들이 대대적으로 인용, 노조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지상파 방송 3사의 보도 역시 문제를 드러냈다. 철도노조 파업 첫날인 지난달 26일 KBS는 “여객 수송은 차질이 없었지만 화물 열차는 거의 멈췄다”, MBC 역시 “전국철도노조가 무기한 파업을 시작했고 첫 날인 오늘 여행객들은 큰 불편이 없었지만 화물열차 운행에는 차질이 많았다”, SBS도 “대체인력 투입으로 여객열차는 대부분 정상운행됐지만, 화물은 사실상 올 스톱 상태”라고 보도했다. 연구소는 “이런 것이 대체적으로 철도, 지하철 노조 파업의 일관된 보도 형태”라며 “파업 이유에 대한 설명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조 역시 2일 성명을 발표하고 조선, 중앙, 동아일보를 비롯한 언론에 대해 “철도노조 파업을 불법으로 호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25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철도노조가 파업을 함에 있어 노동법상 규정된 필수업무유지비율을 준수하고 있기 때문에 합법파업’이고, 철도공사 측이 외부인력을 대체 근무시킨 것이 오히려 불법이라고 판정했다는 것이다. 언론노조는 또 일부 언론이 철도노조의 파업 이유에 대해 시민의 발을 볼모 삼아 노조 이기주의 때문에 파업이 발생한 것처럼 ‘허위왜곡’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번 파업은 “이명박 정권의 공공노조 말살정책에 따라 사측이 일방적으로 단체협약을 파기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언제까지 이명박 정권의 거짓말을 대서특필할 것인가. 보도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사실에 충실하는 것이다”며 “이번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하여 스스로 취재하고 사실을 충실하게 보도하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이명박 정권을 향해서도 “국민의 불편함을 빌미삼아 적법한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여론몰이하고 있다”면서 “노사 자율 교섭 원칙을 무시하고 공권력을 동원해 일방적인 기준으로 노사협상에 개입하는 행위는 헌법에 보장된 노동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적법한 노동쟁의를 불법 탄압하는 것은 결국 사법적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더 이상 국력을 낭비하지 말고 철도노조에 대한 불법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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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대통령에게 '노동자의 권리'는 없는가? (프레시안, 송호균 기자, 2009-12-02 오후 6:35:55)
[기자의 눈] 막무가내 '불법몰이', 파업하는 노동자도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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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보장 단체행동권 부정…CEO대통령 ‘빗나간 노조관’ (한겨레, 황준범 남종영 기자, 2009-12-03 오전 08:21:22)
[뉴스분석] “어려울때 파업 있을수 없다” “타협말라” 협상 싹 잘라
 
이명박 대통령이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과 관련해 연일 노조 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노조를 사회악쯤으로 여기고, 파업을 불법으로 등치시키는 이 대통령의 오래된 노동관도 거침없이 드러나고 있다. 이 대통령은 2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서울본부의 비상상황실을 방문해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으로부터 파업과 철도운행 상황을 보고받고 “일자리가 보장된 사람들이 경제가 어려운 연말에 파업을 하고 있다”며 “지금 지구상에서 이런 식으로 파업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등지에서 대규모 파업이 벌어지고 있는 사실은 간단히 외면당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법이 지켜지지 않으면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될 것 아니냐”고 말해, 철도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명확히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대기업과 공무원 노조의 파업에는 어김없이 ‘불법’의 꼬리표를 달았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 등의 가치는 뒤로 미룬 채 ‘좋은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이 경제도 어려운데 파업하면 안 된다’는 논리를 앞세웠다. 이 대통령은 2007년 6월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에 대해 “기업들을 해외로 나가게 만들고, 노동시장도 경직시켜 중소기업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입힌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철도노조 파업에 대해서도 “일자리가 보장된 사람들이 파업한다”고 말했다.
 
조경배 순천향대 교수(노동법)는 “이번 파업은 절차와 목적을 다 지킨 합법 파업이고, 파업 등 단체행동권은 헌법상의 기본권”이라며 “이 대통령의 발언은 노동3권의 헌법적 가치를 무시한 것으로, 파업을 무조건 불법으로 보는 과거 군사정부의 유산이 대통령의 인식 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노사관계에 직접 나서 “타협하지 말라”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도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다. 조 교수는 “대통령이 나서서 노사 중 어느 한쪽이 잘못이라고 말하는 것은 철도공사 쪽에 ‘(노조와) 대화하지 말라’는 뜻”이라며 “이렇게 되면 철도공사의 운신의 폭은 좁아지고 사태는 더욱 악화된다”고 말했다.
 
이병훈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장은 “최근의 노사갈등은 정부가 공공기관 선진화를 일방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에 심화된 것”이라며 “정부가 제대로 된 일자리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모든 것을 노조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1980년대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과 영국의 대처 총리처럼,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서 정부 차원에서 전면적으로 노조를 길들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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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대량해고 지시하나 (미디어오늘, 2009년 12월 03일 (목) 07:58:49 김종화 기자)
[아침신문 솎아보기] 철도노조 파업에 가이드라인 제시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오전 노조파업으로 비상이 걸린 철도공사 서울본부 상황실을 방문해 "어떤 일이 있어도 원칙은 지켜져야 하며 법이 준수되지 않으면 앞으로 이 같은 일은 반복될 것"이라고 했다. 3일지 아침신문들은 이 대통령이 대량해고를 각오하는 레이건 모델로 가고 있다며 사설에서 노조를 나무라는가 하면, CEO 출신 대통령이 그릇된 노동관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 <"철도파업 대체인력 늘려라" MB, 대량해고 각오하는 '레이건 모델'로>에서 "철도노조가 지난달 26일 파업을 시작한 이후 철도공사측의 단호한 대응을 거의 매일 주문하다시피 해온 이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아 메시지의 강도를 높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일보는 "메시지의 요지는 대체인력을 최대한 동원함으로써 화물이나 승객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이되 노조의 요구에 결코 굴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이 같은 태도는 1980년 항공관제사 노조의 파업에 강경 대응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을 연상시킨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 대통령은 철도노조가 파업하기 전 한 사석에서 레이건의 사례를 들면서 불법 파업에 대한 원칙적인 대응을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 대통령은 특히 철도노조가 이명박 정부의 핵심 어젠다 중 하나인 공기업 선진화에 반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철도공사 노조원은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이 직접 해고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조선일보는 "그러나 철도공사는 이 대통령의 '원격지침'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1면 머리기사 <헌법보장 단체행동권 부정 CEO대통령 '빗나간 노조관'>에서 "노조를 사회악쯤으로 여기고 파업을 불법으로 등치시키는 이 대통령의 오래된 노동관도 거침없이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현대건설 최고경영자 출신인 이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노조와 파업을 불온시하는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며 서울시 오케스트라 노조의 민주노총 가입과 교수노조 합법화 등을 개탄한 몇 가지 예를 들었다. 한겨레는 "이 대통령은 특히 대기업과 공무원 노조의 파업에는 어김없이 '불법'의 꼬리표를 달았다"며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 등의 가치는 뒤로 미룬 채 '좋은 일 자리를 가진 사람들이 경제도 어려운데 파업하면 안 된다'는 논리를 앞세웠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대통령이 나서서 노사 중 어느 한 쪽이 잘못이라고 말하는 것은 철도공사 쪽에 '(노조와) 대화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철도공사의 운신의 폭은 좁아지고 사태는 더욱 악화된다"는 조경배 순천향대 교수의 말을 전했다.
 
조선일보와 한겨레는 각각 사설 <철도노조 파업을 당장 끝내야 하는 7가지 이유>와 <파국 부추기는 대통령의 왜곡된 노사관>에서 상반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경향신문도 1면 머리기사에 이어 사설 <이 대통령의 그릇된 노동문제 인식>에서 다음과 같이 이 대통령의 노동관을 지적했다.
 
"'서울시 오케스트라 단원이 금속노조에 가입했는데, 바이올린 줄이 금속이라 그랬나 보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7년 5월7일 한 모임에서 한 말이다. 해당 단체는 금속노조에 가입한 적이 없지만, 그는 노조를 이렇게 우스갯거리로 비하했다. 이어 인도의 한 소프트웨어 업체를 방문한 이야기를 했다. '대학 출신 종업원들이 우리는 노동자가 아니다라며 오버타임(초과근무)을 해도 수당을 안 받는다고 한다. 프라이드(자부심)가 있어 그런 것 같다.' 평소 노동자를 비천하게 여기지 않았다면 할 수 없는 말이었다. 그가 대통령이 된 지 2년이 다되어가지만, 노동자에 대한 이런 인식은 크게 변한 것 같지 않다.…그의 사고 방식대로라면 적자, 실업, 서민불편, 경제 위기 상황 등 이 나라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파업 포기 이유가 될 수 있다.… '안정적 일자리 = 파업불가'는 전도된 논리이다. 비정규직, 알바생, 일용직같이 노조도 없고, 파업도 할 수 없는 대다수 노동자의 처지가 그 사실을 웅변한다. 이 대통령이 어떻게 노조·파업 없이 이들의 권익을 보장해줬는지 설명하지 못한다면 노동자의 헌법상 권리를 포기하라는 위헌적 발언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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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성숙한 시선이 필요한 철도노조파업 (미디어오늘, 2009년 12월 03일 (목) 11:15:55 이태경 토지정의시민연대 사무국장)
 
모든 것이 예전 그대로다. 불법파업을 용납할 수 없다고 호언하는 청와대, 노조지도부 체포에 나선 검경, 철도노조를 귀족노조로 색칠하고 시민들의 불편을 과장하는 조중동 등의 비대(肥大)신문들 등. 철도노조파업을 접하면서 드는 기시감(旣視感)의 정체도 청와대와 검경, 비대신문들의 파업에 대한 대응패턴이 과거와 놀랍도록 유사한데서 연유한다.
 
대한민국 헌법에 엄연히 보장된 근로3권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듯한 정부의 태도가 새삼 놀랍지는 않다. 노동조합 존재 자체에 대해서 근본적인 회의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이 정부의 수반이라는 데에 생각이 미치면 말이다. 노조와 노조의 활동을 사회악처럼 묘사하며 마치 모든 노조가 귀족노조라도 되는 것처럼 분칠하는데 여념이 없는 조중동 등의 수구신문들의 행태도 새로울 것은 없다.
 
정작  중요한 것은 철도파업을 대하는 일반 국민들의 태도다. 건국 이후 확고하게 뿌리내린 노동조합 및 노동조합운동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이 워낙 압도적인 탓에 파업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전반적인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인 경향이 강하다. 경제가 어려운데 무슨 파업이냐, 경제가 잘 나갈 때 파업을 하면 어떻게 하느냐, 급여를 그렇게 많이 받는데 어떻게 파업을 할 수 있느냐, 시민들의 불편은 생각하지 않느냐 등등 파업에 부정적인 근거도 다양하다. 언뜻 보면 국민들이 합법적인 파업과 불법적인 파업을 가리지 않고 모든 파업은 나쁜다는 생각을 하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많다.  
 
현재 진행중인 철도노조파업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그리 호의적인것 같지는 않다. 당장 불편함과 짜증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철밥통이라는 공사에서 그것도 평균 연봉을 6천만원('평균'이 지니고 있는 함정에 주의하라)이나 받는 사람들이 파업을 한다면 파업의 원인과 목적, 절차의 합법 및 불법여부 등은 국민들의 관심 영역 밖으로 아예 밀려나게 마련이다. MB정부와 비대신문들은 국민들의 이러한 멘털리티를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있다.
 
많은 파업이 시민들을 직,간접적으로 불편하고 성가시게 만든다.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다. 파업의 본질적인 속성상 이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안온한 일상에 아무런 균열도 미치지 않는 파업을 두려워할 사용주는 없기 때문이다. 파업은 노동과 자본 사이의 힘의 비대칭성을 일정정도 보정하기 위해 노동에게 허락된 최후의 수단인만큼 사용주가 명백하고도 현존하는 위험을 느낄만한 위력을 지니기 일쑤다. 대한민국 헌법이 파업을 포함하는 단체행동권을 보장하는 것은 태생적으로 자본에 비해 열세인 노동의 처지를 고려한 탓이다. 따라서 파업을 반사회적인 것이나 불온한 것으로 여기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질서를 오독하는 것이다. 헌법과 법률에 위반되지 않는 파업의 경우 국가권력은 이를 적극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옳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철도노조 파업을 포함해 파업 일반을 바라보는 대다수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파업에 대해서 관대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유럽인들과는 달리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계급의식이나 사회적 연대의식이 현저히 미발달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여기서 철도노조 파업의 정당성을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파업을 무조건 백안시하거나 개인적 불편 등의 이유로 파업을 적대시하는 태도는 문제라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이다.
 
한 사회가 지닌 사회적 연대의식의 높낮이를 재는 척도 가운데 하나가 파업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의 성숙도일 것이다. 이렇다할 재력이나 상징권력을 가지고 있지 못한데다 조직화 정도도 미약한 사회적 약자들이 연대의식조차 부재하다면 자본과 권력의 예속상태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전혀 없다. 철도노조 파업에 대한 입장은 사람마다 상이할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연대의식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철도노조파업을 바라보는 노력은 의식적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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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8일 만에 파업 철회 (프레시안, 여정민 기자, 2009-12-03 오후 6:41:36)
장기화 부담 작용한 듯…"끝 아닌 새 파업 준비"
 
철도노조가 3일 파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비록 노조가 "교섭 재개"라는 조건을 걸었지만, 이로써 지난달 26일 시작된 파업은 8일 만에 끝나게 됐다. 철도 63년 역사상 최장기 파업이었지만, 노조가 눈에 띄게 얻은 것은 당장 없다. 노사 대화도 한 번 이뤄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노조가 업무 복귀를 결정한 것은 파업 장기화로 조합원 피로도가 높아지고 징계해고 등 파업 후 벌어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비록 이번 사태를 촉발시켰던 코레일(옛 한국철도공사)의 단협 해지를 취소시키진 못했지만, 철도노조의 파업은 공기업과 국책연구기관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단협 해지'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직권중재 제도가 폐지되고 처음 벌인 파업에서 철도노조가 절차와 목적, 주체의 면에서 모두 합법적인 파업을 벌이면서 정부도 쉽게 '불법 딱지'를 붙이지 못할 만큼 노조가 우위에 있었다. 철도노조는 3일 저녁 파업을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기태 노조 위원장은 "잠시 현장으로 돌아가 3차 파업을 준비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철도노조는 "단협 해지를 철회시키지 못했고 아직 우리의 요구를 쟁취하지 못했지만 지금의 피로와 피곤을 재정비하고 더 큰 힘을 모아 다시 본 때를 보여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철도노조는 "오늘까지도 1만2000명이 파업에 참여하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파업 중단은 현장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코레일은 최종 복귀명령을 내리고 따르지 않을 경우 징계하겠다는 방침을 내렸다. 3일에는 김기태 위원장 등 13명에 대한 징계의결요구통보서를 보냈고, 14일 징계위원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파업 참가 조합원 이탈도 생기기 시작했다. 이번 파업으로 직위 해제된 사람도 800여 명에 달한다.
 
노조도 허준영 사장 등 사 측 간부 72명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발했지만, 파업이 시작되자마자 코레일이 지도부를 고발하면서 김기태 위원장 등 15명은 이미 체포영장이 떨어진 상태다. 경찰은 파업의 불법성을 찾겠다며 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파업을 더 이어간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얻어낼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비상상황실을 방문하고 "타협하지 말라"고 주문한 만큼 코레일 측이 파업 중에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또 코레일의 단협해지는 공기업과 정부 출연 연구기관 등 공공부문에서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신종 '노조 무력화' 전략이다. 무조건 파업을 계속할 경우 자칫 대량 해고 및 징계 사태만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새로운 싸움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는 철도노조의 주장은 그런 맥락에 있다.
 
얻은 것이 아예 없지는 않다. 이명박 정부 아래 벌어지고 있는 '단체협약 해지' 사태를 전국적 이슈로 만들었다. 예년에 비해 파업에 대한 여론이 좋았던 것은 "코레일 측이 1차적 원인을 제공했다"는 국민적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다. 철도노조가 속해 있는 공공운수연맹 관계자는 "언론 보도도 과거에는 '국민 비난 들끓어' 식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 파업에 대해서는 '불법 vs. 합법 공방' 류의 객관적 보도가 많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또 필수유지업무제도가 도입된 이래 첫 전면 파업에서 불법 논란을 불식시킨 것도 눈에 띈다. 과거 필수공익사업장의 경우 '합법 파업'이 사실상 불가능했지만, 이번 파업을 벌이면서 철도노조는 정부조차 쉽게 '불법 파업'이라는 규정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과거 파업과 달리 조합원을 한 곳에 모으지 않고 각 지역별로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준비해 파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시설물 점거" 등의 불법 시비도 남기지 않았다. 외려 철도노조는 이날 파업을 철회하면서 "정당한 파업에 온갖 불법으로 맞선 사장과 관료들의 불법 행위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소소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파업 사태의 핵심 원인이 된 철도 노사관계는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코레일 측의 단협해지 통보는 6개월 뒤면 효력을 발휘한다. 그 동안 노조가 "예전 사장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비난한 허준영 사장과 단체협약을 다시 체결해야 한다. 공기업 정원 축소에 이어 임금피크제 등 정부가 밀어붙이는 '선진화 계획'도 어느 것 하나 달라진 것이 없다. 외려 파업 이후 대량 징계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비록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는 합법 파업이었고 파업 과정에서 점거나 폭력 행위 등도 없었다는 점에서 지도부 구속 영장은 기각될 가능성도 있지만, 당분간은 노조의 운신의 폭이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코레일 관계자가 "철도노조가 사실상 항복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비록 여느 때와 다른 분위기에서 최장기 파업을 벌였지만 철도노조는 긴 산맥의 한 능선도 채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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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파업 중단 “3차 파업 준비” (참세상, 이꽃맘 기자, 2009년12월03일 18시46분)
김기태 위원장 “절반은 승리했다”...“고뇌에 찬 결정 존중”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파업 8일째였던 3일 오후 6시 파업을 잠정 중단했다.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 민주노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랑하는 2만 5천 철도 조합원 동지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잠시 현장으로 돌아가 3차 파업을 준비하자”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 파업 시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온 상식을 깨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의 피로도를 최소화 해 이후 투쟁을 준비하겠다는 결정으로 보인다. 또한 장기 파업으로 인해 발생할 안전사고 우려도 노동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철도노조가 파업까지 철회하며 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철도공사는 파업 철회와는 상관없이 징계와 손해배상 청구 등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공사는 “사실상 노조가 항복한 것”이라며 갈등해소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으며 국토해양부도 “법과 원칙에 따라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철도공사의 일방적인 단체협약 해지로 시작된 철도노조의 파업은 8일 만에 중단되었지만 노사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철도노조가 파업을 철회하자 진보정당들은 성명을 내고 “철도노동자들의 투쟁은 지속될 것”이라며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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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파업은 무조건 나쁜 겁니까? (미디어오늘 2009년 12월 04일 (금) 08:46:43 김상만 기자)
[아침신문 솎아보기] 파업이유는 안 쓰고 문책만 요구하는 신문들
 
"백기 투항…정부 원칙의 승리." 철도노조가 8일 만에 파업을 철회하자 대다수 신문지면을 뒤덮은 평가들이다. 이들 신문들은 8일 동안 철도노조원들이 파업을 벌이는 동안 이들이 왜 파업을 벌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지면은 열차지연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사례들로 채워졌고, 철도공사 직원들이 평균임금보다 1.5배나 더 받고 있다고 꼬투리를 잡았다. 여론은 급격히 나빠졌고 결국 철도노조는 업무복귀를 선언했다.
 
여러 신문이 지적한대로 철도노조원의 파업은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칠 수밖에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 전에 고용안정과 근로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는 사측의 일방적 단체협상안 파기와 교통대란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도 파업까지 사태를 악화시킨 정부의 강경 일변도의 왜곡된 노동관도 균형 있게 비판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신문사의 단체협상을 모두 파기하고 사측에 유리하게 새로 판을 짜자고 한다면 기자들은 가만히 있었을까? 벌써 철도파업 철회로 자신감을 얻은 정부가 노동문제에 더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미 공무원 노조 사무실 압수수색, 한국노동연구원 직장폐쇄 등 공공기관 전반으로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공공기관이 끝나면 그 다음은 사기업 전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
 
1면에 <철도파업 8일 만에 '백기투항'> 이라고 알린 조선일보는 3면에서는 <투쟁적 노동운동, '법과 원칙' 앞에 더 이상 안 통했다>고 선언했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노조가 법과 원칙에 손을 들었고, 파업을 무기로 사측을 압박해 양보를 끌어내던 민주노총 방식의 '투쟁적 노동운동'이 전혀 먹히지 않은 사실상의 첫 번째 사례"라며 "철도노조가 법을 의식하는 파업을 하고 스스로 파업을 철회한 것은 노동운동사의 변화를 보여주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 대통령이 코레일 비상상황실을 직접 방문해 강경대응 기조를 이어간 것, 이후 검찰과 경찰이 철도노조 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노조집행부에 대한 전담 체포조를 조직한 것, 그리고 싸늘했던 국민여론 등이 이번 철도노조 파업철회를 이끌어내는 데 일조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같은 면 <파업으로 증명된 방만 경영> 기사에서는 1만 여명이 없어도 여객대란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과잉인력이 많다는 사실을 역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구조조정이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사설에서는 철저한 손해배상 청구를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철도노조에 파업 손해도 철저히 배상시켜야>에서 "임기 2-3년인 공기업 경영진이 당장의 말썽을 어떻게든 모면하고 보자는 식으로 무르게 대응하는 바람에 노조의 '파업병'을 고질병으로 만들었다"며 "이번 파업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확실히 관철시키지 않으면 내년, 후년에 또 철도 파업이 재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아예 철도공사의 민영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동아일보는 사설 <철도노조, '원칙지킨 힘'에 손들었다>에서 "정부가 쌍용자동차 파업에 이어 철도노조 파업에서도 원칙을 무너뜨리지 않은 것은 우리 사회 일각의 잘못된 노동운동 관행을 바로잡는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다"며 "철도노조의 행태가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일본처럼 코레일을 민영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도 사설에서 "노사분규가 진행 중인 한전 산하 발전 5개사와 가스공사, 노동연구원은 물론, 개혁이 필요한 다른 공기업에도 법과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나섰다. 서울신문도 "노조의 이번 파업 철회가 공기업 개혁의 전기가 되어야 할 이유"라며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에 힘을 실었다. 특히 중앙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철도노조 파업으로 서울대 면접시간에 20분 늦은 한 고등학생의 사연을 전하면서 '철도파업으로 한 고교생이 대학진학의 꿈을 접게 생겼다'는 독자의 감정에 호소하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반면, 철도노조 파업을 비난하기만 하는 언론들에게 장덕진 서울대 교수(사회학)는 진짜 선진화의 원칙은 구조조정이나 임금삭감이 아니라 노조라는 최소한의 보호 장치를 국가가 지원해야 선진국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장 교수는 경향신문에 기고한 칼럼 <진짜 선진화의 원칙>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에 한국의 노조 조직률은 꼴찌에서 3번째이고, 평균노동시간도 가장 길다는 통계를 전하면서 한국의 노동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힘들게 일한 대가를 사회로부터 거의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지금 한국의 상황에서 노동조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이것은 공기업이라고 다를 바 없다. 경제가 어려우면 더욱 노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는 코레일 직원들의 높은 연봉을 거론하지만 나는 그들의 연봉이 높아서는 안 될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다고도 했다. 이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은 입사 18년 차인 자신의 연봉이 4000만 원선이라는 데 철도노조원들의 연봉이 높다고 몰아세우는 사측과 정부와 보수언론 관계자 중 강남 3구에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비교해보면 당장 답이 나오는 일이라는 주장이다.
 
윤진호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가 한겨레에 기고한 <새뮤얼 곰퍼스의 명언>도 새겨들을 만하다. 윤 교수는 "파업이 없는 나라를 알려주면 자유가 없는 나라를 보여 주겠다"는 새뮤얼 곰퍼스의 명언을 인용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헌법이 노동 3권을 국민의 기본권의 하나로 보장하고 있는 것은 결코 노동자나 노동조합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노동 3권이 침해되고 파업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나라는 곧 국민의 기본권과 자유마저 위태로운 나라이며 그렇게 될 경우 그 피해자는 단지 노동자나 노동조합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될 수 있음을 우리는 냉정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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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노동기본권 훼손’ 논란 (내일, 강경흠 기자, 2009-12-04 오후 12:48:05)
불법 여부 공방 … 법치주의 흔들릴 수도 
 ■ 철도 최장기 파업이 남긴 것
 
3일 철회한 철도파업은 사회적으로 풀어야 할 고민을 남겼다. 첫 논란은 불법파업 여부다. 다수 노동전문가들은 정부가 철도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자 고개를 갸웃했다. 정부는 파업 직후부터 국무총리부터 각 부처 장관들이 불법적 요소가 있다고 강조하고 파업주동자 검거에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은 연일 단호한 대처를 주문했다. 노조는 “법으로 정한 필수유지업무 규정을 모두 준수했는데 왜 불법이냐”고 반발했다. 급기야 법률단체들이 공동으로 나서 ‘파업 주체·목적·절차 등 정당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경기개발연구원 최영기 수석연구위원은 “철도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노동기본권을 훼손했다’는 지적도 있다. 파업 과정에서 노동자의 헌법상 기본권인 노동3권이 공권력에 의해 제약했다고 민주노총은 비난했다. 민주노총 이수봉 대변인은 “대통령까지 나서 파업 강경대응을 주문한 것은 단체행동권을 사실상 막은 것”이라며 “철도파업의 직접적 계기였던 일방적 단체협약 해지는 정부 주도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노사 교섭으로 체결할 단협을 정부가 방해한 셈”이라고 비난했다.
 
단체행동권에 대한 공권력 남용도 문제다. 철도노조가 지난달 26일 파업에 돌입하자 철도공사는 27일 노조위원장 등 182명을 업무방해로 고소했다. 경찰은 다음날부터 30일까지 매일 휴대폰으로 1·2·3차 출두요구 문자를 날렸다. 이는 통상적으로 며칠 간격을 두고 출석요구서를 보낸 것에 비해 이례적이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전격적으로 간부 15명 체포영장과 노조사무실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해 1일 집행에 들어갔다.
 
이번 철도파업으로 정부는 엄격한 법과 원칙을 적용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노동자들 사이에 정부가 노동기본권을 훼손했다는 불만이 쌓일 경우 법치주의도 위협받을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노사가 한마음 되어 소수와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과 철도파업 과정에서 보인 정부 모습은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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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철도 경쟁체제로” (한겨레, 허종식 선임기자, 송인걸 기자, 2009-12-04 오후 10:25:35)
분할 운영·민자 등 검토
 
철도공사 노조가 파업을 철회한 지 이틀째인 4일 정부가 철도 사업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잠자는 철도를 깨우려면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만든 뒤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철도공사의 시설부문은 그대로 두되, 노선 또는 구간별로 운영부문을 쪼개 경쟁을 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장관은 경쟁체제 도입이 ‘민영화’를 뜻하느냐는 질문에는 “철도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지 민영화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좀더 정리된 다음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일본의 철도는 인건비가 매출액의 30%대이고 일반기업은 10~15% 수준인 반면, 우리는 57~58%로 버는 돈의 절반 이상이 인건비에 지출되고 있어 생산성이 떨어진다”며 “인원 감축뿐 아니라 첨단 고속철도에 맞게 전체적인 운영시스템도 제대로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민자철도 건설로 경쟁을 강화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으나 철도의 특성상 경쟁체제 도입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이른 시일 안에 구체안이 나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철도의 경쟁체제 도입 검토에 대해 오건호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실장은 “정부가 철도노조의 파업 철회를 계기로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하고 과욕을 부리는 것 같다”며 “네트워크 기간산업인 철도는 시장논리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정부 스스로 인정해 놓고, 파업 후속 조처로 이런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철도공사 쪽은 노조의 파업으로 여객부분 16억7300만원, 화물부분 50억9900만원, 대체인력 비용 24억1100만원 등 모두 91억8300만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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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쟁체제 도입, 철도공사 해법 아니다 (한겨레, 2009-12-04 오후 08:08:05)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어제 철도공사 개혁을 위해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출에서 인건비 지출이 과다해 이를 효율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쟁이 곧 효율이라는 단순한 생각은 올바른 해법이 아니다. 그보다는 만성적인 적자 구조를 벗어나기 위한 근본 처방이 필요하다.
 
철도공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5500억원의 적자를 냈고 부채 규모가 8조2000억원에 이른다. 중요한 것은 그 원인에 상응하는 해법이다. 철도공사 부채의 70~80%는 고속철도 건설과 운영 적자로 쌓인 것이다. 정부 예산으로 수행해야 할 국책사업의 비용을 그대로 떠안았다고 할 수 있다. 수익성 예측도 빗나가 갈수록 적자가 쌓이고 있다. 철도공사 경영 부실의 일차적 책임은 정부에 있다. 따라서 고속철 부채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경영혁신이 불가능하다. 실제로 일본·독일 등 선진국들은 고속철 건립 비용을 대부분 정부가 부담했다.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경영 부실의 책임을 과다한 인력이나 노동조합 탓으로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 물론 장기적으로 인력 효율화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고속철 부채 해결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책임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이전에 이뤄진 공기업 민영화나 경쟁체제 도입의 실패 사례도 잘 살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민영화를 전제로 한 한전의 발전 자회사 분할이다. 영국도 초기에는 철도 민영화가 좋은 성과를 거둔 것처럼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요금은 오르고 서비스는 악화하는데다 대형 사고까지 잇따라 원래 체제로 복귀하는 중이다. 가스·전기·수도 등 공공성이 강한 부문은 대부분 마찬가지다. 지구촌 어느 나라를 봐도 성급한 민영화나 경쟁체제 도입은 대부분 성공하지 못했다.
 
철도공사 개혁은 정책 실패로 야기된 과다한 부채 해결과 내부 경영혁신이 전제돼야 가능하다. 경쟁을 하면 경영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논리로만 밀어붙일 일이 아니다. 특히 과거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정부가 정말로 철도공사의 경영혁신을 원한다면 철도에 아무런 전문지식이 없는 낙하산 경영자부터 먼저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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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때문에 면접 놓친 고교생’ 네티즌 진위공방 (경향닷컴, 2009-12-04 17:18:11)
 
철도노조 파업으로 한 고교생이 서울대 입학 꿈을 접게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 사이에서 진위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경기도 시흥시 소래고등학교 3학년 이모군은 지난달 27일 오전7시 서울대 면접을 보러가기 위해 소사역에서 전철을 기다렸다. 그러나 ‘구로역 전동차 사고로 열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방송과 함께 인천과 수원발 청량리행 열차는 40~60분 가량 지연됐다. 결국 이군은 버스를 잡아타고 서울대에 도착했지만 9시20분이었고 면접은 불허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당시 열차 지연사태 관련기사를 찾고 소사역에 직접 문의한 결과 등을 내놓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소사역에 전화문의를 해보니 ‘오전7시경 배치된 7대가 전부 펑크날 정도로 운행을 하지않은 것은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출근시간에 40분동안 열차가 한대도 안 왔다면 그게 더 말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당시 언론보도를 링크 걸어 “소사역 플랫폼에서 7시부터 열차를 기다리다 구로역 사고로 차 못탐?”이라며 “부천에서 서울대 가려면 신도림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당시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0분께 1호선 구로역에서 선로전환기계가 고장 나 인천에서 의정부로 향하는 열차의 운행이 20분 가량 늦어졌다. 일각에서는 철도노조의 파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 네티즌은 “노동자들이 헌법에 보장된 노동권을 행사할 때마다 ‘혹시 우리 때문에 발생할지 모를 선의의 피해자를 위해 파업하지 말자’고 발을 빼야 한다는 얘기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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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1 14:13 2009/12/1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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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대물림·소득별 교육 양극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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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준화, 사교육, 외고, 부모의 경제력 등 수능성적과 학업성취도 전반에 관한 쟁점을 다룬 심포지엄이 있었다. 분석 결과가 기득권층의 이해와는 다르게 나온 만큼 한겨레나 경향이 크게 보도할 것임은 불문가지. 하지만 MB정부나 그 밑에서 교육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이들이 이러한 분석 결과에 주목할까. 아마 며칠 지나면 이런 것은 다 잊고 또 평소대로의 헛소리들만이 판칠 것이다. 
 
이런 분석결과가 나오면 진보진영에서는, 그리고 진보정당들은 바로 이에 걸맞는 교육 대안을 제출해야 할 텐데, 그게 부족하다. 무슨 선거 닥쳐서 며칠만에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미리 준비된 대안 말이다. 그나마 교육정책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송경원 정책위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진보신당은 정책위원회 명의로 정책논평을 내놓았지만, 여기에 대안까지는 제출하지 않았다. 민주노동당은 언급 자체가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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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준화로 학력 하향, 근거없다” (한겨레, 유선희 기자, 2009-12-09 오후 07:05:44)
평준화 고교 2007수능 성적, 비평준화 보다 높아
 
고교 평준화 지역 학생들과 비평준화 지역 학생들의 성적은 거의 차이가 없어 평준화 정책이 수월성 교육에 부적합하다거나 학업성취도의 하향을 불러온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평준화 정책 때문에 학생들의 학력이 하향 평준화되고 있다’는 정부와 보수성향 교육단체들의 주장을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9일 서울 삼청동 평가원 대회의실에서 최근 5년(2005~2009학년도) 동안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토대로 ‘수능 및 학업성취도 평가 분석 심포지엄’을 열었다. 교과부와 평가원이 수년간의 수능 성적을 놓고 공신력 있는 연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강상진 연세대 교수(교육학)는 2006년 교육개발원 조사와 2007년 수능 자료를 이용해, 평준화 지역인 서울시·광역시와 모두 비평준화 지역인 읍면지역을 제외한 중소규모 도시의 성적을 분석해 발표했다. 강 교수의 분석 결과, 언어영역의 경우 평준화 지역에서 수능 1~2등급을 받을 확률은 비평준화 지역의 1.34배이고, 3~4등급을 받을 확률은 1.43배, 5등급을 받을 확률은 1.25배, 6~7등급을 받을 확률은 1.40배로 나타났다. 이는 평준화 지역이 비평준화 지역에 견줘 언어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뜻이다. 수리·외국어 영역에서는 평준화와 비평준화 지역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성태제 이화여대 교수(교육학)는 ‘2006~2008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고1의 수학성취도 평가를 분석했더니, 평준화 지역이 비평준화 지역보다 높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지난 2월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공개하면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증가는 지금까지 계속된 하향 평준화 정책 때문으로 보인다”며 학력 부진을 평준화 정책 탓으로 돌린 바 있다. 강상진 교수는 “평준화 정책이 수월성 교육에 부적합하다거나 학력을 하향 평준화한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며 “평준화에 대한 비판은 주장일 뿐인 것으로 증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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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논평] 모처럼 국책연구기관의 존재 의의 보여준 교육과정평가원 (2009년 12월 10일 진보신당 정책위원회)
  
9일 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5년간(2005-2009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심포지엄을 열었다. △고교평준화가 학력을 하향평준화한다는 증거가 없고, △특목고가 일반고보다 낫다는 증거도 없으며, △사교육의 효과는 수리 등 일부 영역에서만 있으며, △학력 대물림과 소득별 교육격차는 심각한데 학교의 교육력 차이보다는 계층과 지역 격차로 봐야 한다는 내용들이 발표되었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좋은 학교가 수능성적을 끌어올린다는 몇 개 사례도 나왔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교원평가제가 교사와 학생의 관계에 끼치는 악영향을 감안하면,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전체적으로는 교육과정평가원의 존재 의의가 돋보였다. 연구결과물들에 대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연구를 수행하고 결과를 발표한다는 점이다. 국책연구기관이 왜 있어야 하는지,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다른 주제에 대해서도 방대한 자료에 근거한 중장기 연구를 수행하였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은 뭘 하는지 모르겠다. 수능점수를 달라고 떼써서 결국 받아냈지만, 그걸 해석하고 연구할 능력이 되지 않아 조선일보에 데이터를 넘긴 경제학 박사는 지금 뭘 하는지 궁금하다. 학교평균 점수로 전국의 고교를 줄세우는 혁혁한 공로를 세운 대학교수가 뒤이어 다른 이들에게까지 ‘연구’(?)하라고 데이터 CD를 줘놓고, 왜 아무런 결과가 없는지 의문이다.
 
주요 보수언론도 마찬가지다. 수능점수로 고교 줄세우기에 기여한 조중동이 과연 교육과정평가원의 연구결과를 기사화할 자격이 있을지 의문이다. 자성의 목소리라도 내야 할텐데, 언제나처럼 두루뭉수리 넘어가지 않을까 한다. 입만 열면 수월성을 자기편의대로 해석하고 교육경쟁력을 이야기하는 분들인데, 이참에 자신들부터 수월성과 교육경쟁력을 제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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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성적 격차 ‘학교보다 지역’ 영향 크다 (한겨레, 유선희 기자, 2009-12-09 오후 07:41:40)
[5년간 수능 · 학업성취도 분석] 도시학생-시골학생 영역별 표준점수 10점차
“특목고생 상대적 성적 우위는 선발효과일 뿐”

 
①대도시 학생들의 성적이 읍·면 단위 학생들보다 성적이 높을까? - O
②부모의 경제력보다 학력이 자녀의 성적에 더 영향을 미칠까? - O
③외국어고·과학고에 보내면 자녀의 성적이 향상될까? - X
 
9일 열린 ‘수능 및 학업성취도 평가 분석 심포지엄’에서 연구자들이 내놓은 분석 결과를 보면, 흥미로운 대목이 많다. 연구자들은 지난 5년 동안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점수 자료를 토대로 수능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지역적으로는 광역시에 사는 학생들이, 가정환경상 아버지의 학력이 높을수록 수능 성적이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부모의 경제력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외고 등 특수목적고에 진학한다고 해서 성적의 절대 수준이 높아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학교 격차보다 지역 격차에 주목하라 연구자들은 수능 성적의 격차가 지역적 요인에 기인한다는 점에 대체로 동의했다. 김성식 서울교대 교수의 분석 결과, 지난 5년 동안 수능 영역별 표준점수 평균은 언어영역의 경우 학교별로 최대 85.5점, 시·군·구 지역별로는 58.2점이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어는 학교별로는 75.6점, 지역별로는 55.9점 차이가 났으며, 수리 ‘나’형은 학교별로는 79점, 지역별로는 48.2점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김 교수와 박현정 서울대 교수(교육학), 신혜숙 한국교육개발원 박사의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수능 성적에서 학교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2.1%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역적 요인은 47.2~54.4%로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김 교수는 “학교 격차가 존재한다고 해서 이를 모두 해당 학교의 교육력 차이로 해석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밝혔다. 김진영 건국대 교수(경제학)도 “지역 격차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학교에 압력을 주는 것만으로는 학생들의 성취도를 높이고 학교 간 격차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양분 한국교육개발원 박사도 도시 일반고생은 읍·면보다 영역별 표준점수가 10점 이상 높고, 1~2등급 분포도 5~7%포인트가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수능 성적 격차 요인 중 지역 요인에 무게를 뒀다. 김 박사는 “1~2등급을 서울 4년제 대학 입학 가능권으로 분류하면, 단순히 말해 도시 학생은 100명 중 11명 정도가, 읍면은 4명만이 서울권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 아버지 학력 수준이 영향이 크다 부모 가운데 특히 아버지의 학력 수준이 학생들의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상진 연세대 교수가 부모의 교육 수준과 수능 등급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아버지의 학력이 언어·수리·외국어 등 모든 영역에서 높은 등급을 받을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결과는 수능뿐 아니라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성태제 이화여대 교수는 “학교 간 학력 격차가 나타나는 요인 가운데, 아버지의 학력 정도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특히 수학 성취도에서 이런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반적인 예상과 다르게 가구소득은 학생들의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강상진 교수는 “월평균 가구소득과 수능 언어·외국어·수리 영역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없었다”며 “부유층 학생들이 대학 입학 가능성이 더 높다는 가정은 근거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 특목고 진학이 능사가 아니다 외고와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학생들의 수능 성적이 일반고 학생들에 견줘 높은 것은 사실이나, 이는 선발 효과일 뿐 교육 효과는 아니라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김성식 교수는 지난 5년 동안 수능 성적은 특목고생들이 일반고생보다 언어 19.865점, 외국어 24.134점, 수리 ‘나’ 27.421점이 높았다고 발표했다. 김양분 박사 역시 외고·과학고·자율형사립고의 표준점수는 일반고보다 13~30점 높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특목고의 상대적 성적 우위는 선발 효과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규재 한국교육개발원 박사는 외고·과학고·자사고의 1~2등급 비율이 30~60%로, 일반고의 3~6배에 달했으나, 일반고 역시 상위 30%의 학생들만 놓고 봤을 때는 1~2등급 비율이 33%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일반고 상위 30% 학생들의 언어영역 표준점수는 119.38점으로, 과학고(120.12)나 외고(117.62)에 견줘 뒤처지지 않는다”며 “특목고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성적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목고의 교육 효과가 높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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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사교육 효과’ (한겨레, 정민영 기자, 2009-12-09 오후 07:44:25)
중상위권 학생 수리영역 도움
학원수·수강료와 성적은 무관
 
사교육을 받으면 과연 수능 성적이 올라갈까? 이에 대한 연구자들의 견해는 엇갈렸다. 9일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선 신혜숙 한국교육개발원 박사와 강상진 연세대 교수는 사교육이 학생의 성적이나 교과에 따라 다른 효과를 낸다는 공통된 분석을 내놓았지만, 구체적인 분석에 있어서는 서로 다른 결론을 내렸다. 신 박사는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언어나 수리 영역에 대한 사교육이 별다른 효과가 없지만, 중상위권 학생(6등급 이상)들에게는 사교육의 효과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반면 강 교수는 “수리 영역의 중상위권을 제외하고 언어와 외국어 영역에서 사교육이 성적 향상에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강 교수는 “통상적으로 사교육 효과 실태 조사를 해보면 고교 단계에서의 사교육은 별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나올 때가 많다”며 “실제로 고교 단계에서는 사교육을 받지 않고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사교육이 성적 변화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성식 서울교대 교수는 “지역별 학원 수나 학원수강료 수준은 5년간 수능 성적의 변화와 큰 연관성이 없었다”며 “수능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좀더 학원에 대한 수요가 높았을 뿐이지, 그런 조건이 학생들의 성적을 더 높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교육방송(EBS) 수능 특강이 사교육비 절감에 효과적이라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채창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박사는 “교육방송 수능 특강을 수강한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견줘 사교육비를 월 12만원 정도 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교육방송이 사교육비 경감에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채 박사는 “사교육 대신 수능 특강을 이용하는 것이 실제 성적 향상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국어의 경우 고교 생활 3년간 교육방송 수능 특강을 시청했다고 가정할 경우 약 0.5등급 정도를 올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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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제는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른 교육격차다 (한겨레, 2009-12-09 오후 09:25:21)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최한 ‘수능 및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분석’ 심포지엄이 어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열렸다. 발표된 12편의 논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강상진 연세대 교수의 ‘고교 평준화 정책의 학업성취 수준별 적합성 연구’다. 그는 평준화 정책이 수월성 교육에 부적합하다거나 학업성취의 하향화와 관련이 있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수능 점수의 학교 간 차이는 평준화·비평준화 정책에서 비롯한 차이가 아니라 학교가 소재한 지역의 사회경제적 특성과 상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의 연구는 한국교육개발원이 2006년에 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학교교육 수준 및 실태 분석연구’ 자료와 같은 학생의 2007년도 수능의 언어·수리·외국어 3개 영역 점수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평준화가 학력을 하향화하고 수월성 교육을 방해하고 있다는 평준화 정책에 대한 뿌리깊은 비판이 근거가 없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밝혀낸 것이다.
 
강 교수 이전에도 학업성취도와 평준화 정책이 관련이 없거나 오히려 평준화 지역 학생들의 성취도가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긴 했지만, 고교 안에서의 성취도 변화를 추적한 것은 아니었다. 정부는 이제 더욱 튼튼한 연구결과가 나온 만큼, 의도된 논쟁을 접고 평준화 정책을 보완·강화하는 데 힘을 써야 한다. 특히 잘사는 지역과 못사는 지역의 학교 간 수능 점수 차이가 현저한 점은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교육자원을 집중 배분해야 할 당위성을 잘 보여준다. 수능성적 공개를 통한 학교 줄세우기로 학교 간 경쟁을 유발해 학업성취도를 향상시키겠다는 일부 정치인과 언론의 발상은 오히려 부익부 빈익빈의 교육격차만 확대할 뿐이다.
 
평준화의 폐해를 시정한다는 명목으로 세운 외국어고·자립형사립고·과학고 등 특목고의 학업 수준이 일반고의 상위 20~30% 정도와 비슷하다는 김양분·이규재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의 분석도 주목된다. 특목고가 선발 효과만 거뒀을 뿐 적절한 수월성 교육은커녕 사교육 시장만 비대화시켰다는 비판이 타당함을 확인해주는 까닭이다. 교과부는 오늘 외국어고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외국어고가 살인적인 사교육비의 주범임이 드러난 이상 기득권 세력의 요구에 매몰되지 말고 완전 폐지 쪽으로 결론을 내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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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대물림·소득별 교육 양극화 ‘뚜렷’ (경향, 선근형·김보미기자, 2009-12-10 01:37:24)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9일 내놓은 2005~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자료 분석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교 평준화가 학생들의 학력을 저하시키고, 사교육을 많이 받아야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는 일부 기득권층의 주장을 실증적 통계 수치로 반박했기 때문이다. 반면 학력 대물림 현상, 소득에 따른 교육 양극화 등은 사실로 확인돼 교육당국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평준화 | 비평준화 정책 학업성적 향상 증거 없어
연세대 강상진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능 언어영역에서 상위등급(1~4등급)을 받은 학생들의 비율은 평준화 지역이 47.1%, 비평준화 지역이 46.1%로 나타나 평준화 지역의 성적이 더 높았다. 반면 수리·외국어영역의 경우는 상위등급 학생 비율이 평준화 지역에 비해 비평준화 지역이 각각 4.3%, 0.5% 더 높았다. 강상진 교수는 “지역별로 각 영역에서 발생한 차이는 큰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평준화·비평준화 정책의 차이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영향을 받는다는 증거는 없다”며 “평준화를 비판하는 주장은 허구”라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특히 평준화 체제를 유지한다고 해서 사교육비가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지적했다. 강 교수는 “연구 결과 사교육비는 학생의 사회경제적 배경과 일정 부분 연관이 있으나 평준화 정책이 사교육비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 전영한 교수도 수월성 향상과 평준화 정책은 연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교장의 영향력이 강할수록, 학교 규모가 작을수록, 교장의 교사 관리가 성공적일수록 수월성의 향상도가 높은 것이지 평준화 여부는 학업 성취도에서의 수월성과 별 다른 관련성이 없다”고 밝혔다. 건국대 김진영 교수는 평준화 지역 학생들 간 학력 격차가 비평준화 지역보다 작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평준화 지역의 학교에 비해 비평준화 지역에서는 최대 2배 가까이 학력 격차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주호 교과부 1차관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준화의 문제가 많이 드러난 이상 과감하게 수정하는 대안들을 많이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과부 주최의 심포지엄에서 나온 연구결과와 교과부 차관의 인식에서 극명한 차이가 드러난 것이다.
 
사교육 | 수리에서만 효과… 언어·외국어선 별로
사교육은 교과와 개별 학생의 학업성취도에 따라 효과에 차이를 보였다. 수능시험에서는 특히 수리영역에만 효과가 있었다. 강상진 교수는 수학 과외비를 많이 쓸수록 수리영역의 중상위권에 포함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수학 과외의 효과는 인문·사회계열 고교 2학년 상위권에서 특히 컸고, 하위권에서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 언어·영어 과외는 수능의 언어·외국어영역 성적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한국교육개발원 신혜숙 연구위원의 연구에서도 과외는 수리영역을 3등급 이하에서 이상으로 올리거나, 6등급 이하에서 이상으로 끌어올릴 때만 선별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성적은 학원 수가 많은 지역의 학생이 다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학원비가 비싼 지역이라고 성적이 높아지지는 않았다. 김성식 서울교대 교수는 “성적 상위 학생들이 학원에 대한 수요가 높을 뿐, 그런 조건 자체가 성적을 높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수능 특강을 이용한 학생은 월 평균 12만원 정도 사교육비가 덜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채창균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EBS 특강은 국어 과목에만 성적을 올리는 효과를 보였는데, 1년 특강을 시청하면 언어영역에서 평균 0.16등급 올랐다. 고교 3년을 보면 0.5등급 정도 올라가는 셈이다.
 
지역·학교·계층 | 아버지 학력 높을수록 상위등급 많아
강상진 교수 연구에 따르면 아버지의 학력이 높은 학생은 언어·수리·외국어영역에서 상위 등급을 받을 확률이 높았다. 강 교수는 “부모의 학력이 높은 가정의 학생들이 높은 수능점수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모의 경제력과 성적 간에도 일정한 비례 관계가 형성됐다. 전영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영어·수학의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교는 성취도가 낮은 학교보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혜숙 연구위원도 “사회·경제적 배경이 좋은 학생이 많은 학교일수록 수능 2~3등급 이상의 상위 점수를 받는데 유리하다”고 밝혔다.
 
또 김성식 교수는 “학교 간 성적차이의 원인 중 절반 정도는 지역 여건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학교 간 수능성적 차이를 학교의 교육력 차이로 곧바로 해석하는 것에는 상당한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의 수능성적은 학교가 속한 지역의 저소득층 비율이나 학원 수 등 지역 여건에 따라 좌우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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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1 11:51 2009/12/1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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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진보블로그로 옮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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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블로그에 지인이 네이버블로그에서 진보블로그로 활동공간(?)을 옮긴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안부글을 남겼다. 그래서 이에 대해 간단하게 답변하려다가 길어져서 그 댓글을 진보블로그에도 옮겨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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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네이버블로그 방문자가 많은 이유는 이전에 올려놓은 자료들이 검색에 잡혀서일 겁니다. 그래서 블로그는 이전하였지만, 저작권이 문제가 되는 노래 관련 글은 비공개로 했지만, 나머지는 그대로 공개해놓았지요. 게다가 아직도 네이버에는 소통할 만한 이웃들이 꽤 있고요.
 
제가 네이버를 떠난 이유는 불이익 때문이 아니라 대안적인 온라인공간을 사고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도 소통할 여지가 많고 이른바 선전의 효과도 여전히 크기는 하지만, 결국은 자본의 포용범위 안에 있는 한계가 있다고 봤어요. 아무리 효과적으로 활용한다고 해도 이를 넘어설 수는 없는 것 아니겠어요? 물론 조금씩의 개선은 가능하겠지만, 그에 안주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제가 블로그 사용을 통해 하려고 했던 것은 이루지 못하게 되겠지요.
 
저는 과거 웹이 대중화되지 않고 PC통신이 사용되던 시절에도 운동세력이 참세상(진보넷)과 같은 대안매체 대신에 나우누리나 천리안에 둥지를 트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봤어요. 그 때부터 활용의 편이성이나 대중접촉면 증대 등의 측면을 들어 근시안적으로 피시통신을 이용했던 결과, 운동세력은 여전히 자본의 영향력에서부터 벗어난, 제대로된 웹공간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진보넷이 어렵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구요.
 
물론 저번 철도노조 파업 때 네이버블로그의 메인쟁점에 철도파업과 관련하여 올라온 블로그 글들을 보니 대부분이 철도노조의 파업을 지지하고 여기에 연대하는 글이더군요. 네이버가 많이 바뀌었네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건 그 만큼 웹 상에서는 여론전의 우위에 있었음을 반영한 것이겠지요. 다른 사안에서도 그러리라고는 보기 어렵겠고요.
 
현재 포털시장에서 네이버의 점유율은 엄청난 상황이지요. 아마 이대로 계속되면 네이버가 천하통일을 하게 될 것은 뻔할 테고요. 지금 현재로서는 네이버에서도 할 말 하는 이들이 의미있는 게 사실이고, 또한 필요하기도 하지만, 좀더 멀리 내다볼 필요가 있다고 봐요. 이 싸움 몇 년하고 말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제가 최근에 사용하는 진보블로그가 불편하고 다수 대중과 소통하기에도 부족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몇년 사용하고 말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진보블로그 공간을 좀더 가다듬고 활용도를 넓혀서 많은 이들이 함께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네요. 가능할런지 모르겠지만요.
 
덧글로 간단하게 말한다는 게 길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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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6 23:04 2009/12/0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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