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생활정치연구소 발족

View Comments

생활정치라는 이름을 붙이고, 일상에서 정치를 찾겠다고 선언하면 되는건가?
정치꾼들이 항상 입에 달고 다니는 말, "이번 선거가 중대한 기로가 될 것!" 선거에 왜 그렇게 목매는 건지... 생활정치, 일상정치가 중요하다면 바로 선거 이외의 것에서 정치를 찾아야 하는데, 저들은 말만 그러할 뿐 궁극적으로 선거에 맘에 가있다. 물론 나도 선거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결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본다.   
  
-----------------------------------------------
민주, 지방선거 전략 '시동'…생활정치연구소 발족 (프레시안, 박세열 기자, 2009-06-24 오전 7:50:38)
'생활 정치' 개념은 "복지, 지방 자치, 사회 운동, 탈이념"
 
민주당이 오는 2010년 지방 선거 전략 마련에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 의원 및 진보적인 학계 인사들은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강조하며 23일 '생활정치연구소'를 발족시켰다.
 
소장을 맡은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는 이날 창립 기념 심포지엄을 통해 "진보적 생활 정치 전개의 시험대로써 2010 지방선거를 활용해야 한다"며 "생활 정치를 매개로 개혁 진보 정당들의 연대, 개혁 진보 정당들과 시민 운동 세력의 수직적 연대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한국 정치는 보수적 권력 정치, 즉 위로부터의 정치, 엘리트 정치가 이어져 왔다"며 "풀뿌리 보수주의, 지방 토호 정치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진짜 풀뿌리 민주주의를 해야 한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토론자로 참석해 "민주주의 문제와 생활 정치 문제는 같이 가야 하는 과제"라며 "역설적으로 이명박 정부 하에서는 생활 정치 요구가 폭발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촛불 시위"라고 말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발제를 통해 현행 지방 자치제의 제약과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지방정치가 중앙정치게 과도하게 예속되면 안된다. 정당공천 배제 등 공천의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상향식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도 상향식 공천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17대 국회 때는 국민참여 선거인단을 통해 공천을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참여 정치의 원리에서 후퇴했다. 빨리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기초의원 출신이다. 한편 임 의원은 생활정치가 실행되기 어려운 이유로 대통령에 권력이 지나치게 쏠려 있음을 지적하며 "우리나라는 예산(편성)권을 대통령이 가지고 있으니까 대통령 될 때까지 밀어주고 도와줬는데도 (이명박 대통령은) 국회의원한테 전화를 안한다"고 꼬집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해구 교수는 발제를 통해 생활 정치의 개념으로 △민생 복지적 생활정치 △지방정치적 생활 정치 △신사회 운동적 생활 정치 △탈이념적 중도주의적 생활 정치 등을 들었다. 이를 위해 진보 개혁 정당들과의 연대를 강화해나가야 한다는 것.
 
진보신당 심상정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생활 정치를 지향한다는 것은 정당의 노선을 서민의 삶을 지키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진보·개혁세력의 노선적 좌표는 왼쪽으로 확실히 이동할 때 생활정치와 만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이날 발제를 통해 "참여"를 강조하며 "정치 결정권자들이 현장으로 가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거기에 답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생활정치연구소는 민주당 원혜영, 김부겸, 박선숙, 양승조, 조정식, 전현희, 의원, 이해식 강동구청장 등 정치인, 지방자치단체장과 함께 김호기 연세대 교수, 김익한 명지대 교수 등 진보 성향의 학자들이 참여해 발족했다. 
 
----------------------------------
“일상생활에서 정치를 찾자” (내일, 엄경용 기자, 2009-06-24 오전 11:48:27)
23일 생활정치연구소 출범 … 보수권력정치 탈피 주장 
 
소수 정치인들만의 정치가 아닌 생활인의 정치를 찾자는 취지의 생활정치연구소가 출범했다. 연구소엔 전현직 국회의원(김부겸 박선숙 양승조 원혜영 의원 등)과 학자(김호기 손혁재 안병우 안병진 이준한 정상호 교수 등), 지방자치단체장(이해식), 시민단체 대표(이대수)가 참여했다.
 
생활정치연구소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우리 정치는 체제와 이념, 권력 중심의 정치로 일관해왔다”며 “특히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인해 사회양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서민과 중산층의 삶이 위협받고 있어 생활정치의 필요성이 커지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생활정치는 양적성장을 넘어 개개인의 생활이 개선되고 삶의 질이 보장되는 정치를 지향한다”고 선언했다. 교육 주거 일자리 건강 등 일상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를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연구소는 지방화와 풀뿌리 민주주의, 시민참여 정치를 구현한다는 뜻을 밝혔다.
 
연구소 초대소장을 맡은 정해구(성공회대) 교수는 “한국정치는 기득권세력이 국가권력과 시장을 독점한 상황에서 지역주의까지 더해진 보수적 권력정치에 불과하다”며 “겉으론 민주정치가 발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권력을 독점한 엘리트 기득권세력에 의한 보수적 성향의 정치가 횡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생활정치의 실현방식에 대해 “민주당의 중도개혁자유주의를 민생·복지적 자유주의, 사회적 자유주의로 바꾸고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추상적 강령을 생활정치적 진보강령으로 대체하자”고 제안했다. 이들 기성정당이 지역사회세력과 손잡아 지역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법적으로 불허된 지방정당 결성도 언급했다. 지역에서의 생활정치운동을 실천하는 세력이 지방정당에 준하는 무소속연대를 우선 결성하자고 제안했다. 정 교수는 “생활정치를 매개로 개혁·진보적 정당과 연대를 통해 2010년 지방선거에 임하자”고 주장했다. 
 
----------------------------------------
[기고]생활정치가 세상을 바꾼다 (이해식 서울 강동구청장, 2009-06-26 오후 1:14:11)
 
6월 23일, 국회의원 소회의실에서 의미있는 출발을 알리는 심포지엄이 있었다. 전·현직 국회의원과 학계, 시민단체 인사들이 참가하는 생활정치연구소가 첫 닻을 올렸다. 이날 나도 자치단체장의 자격으로 ‘생활정치와 지방정치’ 관련 주제 발표에 참여했고, 연구소의 가족이 되었다. 지금은 이른바 ‘생활정치의 시대’다. 과거 우리 정치가 체제와 이념, 권력 중심으로 일관해왔다면 지금의 생활정치는 개개인의 생활을 개선하고, 삶의 질이 보장되는데 지향점을 둔다.
 
우리 강동구에서도 올해 3월부터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폐식용유로 친환경 연료인 바이오디젤을 만들어 구청 차량에 활용한다든지, 어르신들을 위한 老(노)-老상담센터를 비롯해 전국 최초로 각 주민센터 내에 열린 보건소인 건강100세 상담센터를 운영하는 등 생활밀착형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지방정치는 예산과 조직의 운용에 있어 중앙의 간섭과 통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지방의회의 자치입법권 또한 한계가 많아 일선에서 생활정치를 구현하는 데는 많은 제약요인이 따른다. 이러한 낡은 관행에서 벗어나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방선거의 정당 공천제도에 대한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별 재정여건이 주민 삶의 질에 차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세를 지방세로 전환해 지방세 세목을 확대해야 한다. 우리 강동구의 예를 보더라도 의존재원의 비율이 50%를 넘고, 재정자립도는 48.97%에 그치고 있다. 특히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세 가격 하락으로 인해 올해 약 112억원의 재산세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자체와 매칭펀드 방식의 정부 국고보조사업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구비 분담률은 2005년 6.9%에서 2009년에는 10.8%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이는 각 지자체와 교육경비 보조금의 격차, 자녀 출산장려정책에 대한 예산 차이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부가가치세의 일정비율(10~20%)를 지방에 이양하는 지방소비세를 신설하고, 소득액의 일정비율을 독립과세하고 상속과 증여에 따른 소득을 포함하는 지방소득세 도입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환경개선부담금을 지방세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행정적 권한을 대폭 이양하고 기능을 분담해야 한다. 인력운영에 있어서도 자치조직권이 확대되야 한다. 이와 함께 지역의 난제를 함께 풀어갈 수 있는 주민과의 소통과 시민단체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의견이나 정책제시가 생활정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민단체의 역량을 강화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지방정치 문화를 새롭게 개선해야 한다.
 
-------------------------------------------------------------
2010년 지방선거, '생활정치' 이정표 될 것 (프레시안, 정해구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2009-06-30 오전 10:25:44)
[이제는 '풀뿌리 정치'] 생활정치로의 전환과 2010년 지방선거
 
근래에 들어 생활정치(life politics)라는 말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 생활정치의 개념과 의미는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럼에도 생활정치에 대한 언급이 점차 빈번해지고 있는 것은 현재의 기성 정치에 대한 불만과 피로감이 증대하고 있고, 무언가 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와 심리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기성 정치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그 대안으로 언급되고 있는 생활정치의 개념과 내용 그리고 그 가치는 무엇인가. 나아가 새로운 정치로서의 생활정치는 내년 2010년의 지방선거에 어떻게 반영될 수 있을 것인가.
 
기성 정치의 문제점과 한국정치 전환의 필요성
그 동안 한국의 기성정치는 어떠한 모습이었는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듯, 과거 권위주의 시기 우리의 정치는 반공독재의 정치, 개발독재의 정치로 시종해왔다. 물론 1987년의 민주화 이후 우리의 정치는 적어도 형식적으로는 민주화되었다. 민주적인 선거 절차에 의해 새 정부들이 들어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용적으로 볼 때 민주화 이후의 정치는 지역주의에 의해 틀지워진 정치였다. 그런 점에서 민주화 이후의 정치는 그 형식적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는 지역주의에 의해 동원된 정치의 모습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반공과 개발의 독재정치 그리고 지역주의정치로 시종한 기성의 우리 정치가 보여주고 있는 특징은 그것이 위로부터의 권력정치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권력을 놓고 정치엘리트들만이 경쟁하고 갈등했던 정치였던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특권과 기득권 편향의 정치가 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런 만큼 그러한 정치의 이데올기적 성격은 보수적인 한계를 벗어나기 어려웠다. 물론 민주화 이후 과거 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에서 김대중의 국민의 정부와 노무현의 참여정부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들이 위로부터의 기성 정치를 대체할 아래로부터의 새로운 정치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같은 기성 정치가 과거 몇 십 년 동안 누적되었던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할 능력을 가졌는지는 지극히 의문이다. 우선 기성 정치는 그 동안 줄곧 심화되어왔던 지역과 계층 격차 등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해결할 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1997년 IMF위기 이후 우리 사회의 양극화는 더욱 악화되고 있는데, 기성 정치의 과거식 정책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란 기대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과도한 경쟁에 의해 피폐해진 국민들의 삶은 이제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질적 성장, 즉 삶의 질을 보장하는 정치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렇지만 기성 정치가 그러한 요구를 충족해줄 것 같지는 않다.
 
따라서 이제 우리 정치는 새로운 정치로 전환되지 않으면 안 된다. 특권층과 기득권층 편향의 위로부터의 정치가 아니라 서민들과 보통사람들의 이해가 충분히 반영되고 그들의 삶이 보장되는 아래로부터의 정치, 지역 격차와 계층 격차가 해소될 수 있는 균형발전의 정치, 그리고 양적 성장의 정치가 아니라 질적 성장의 정치로의 전환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생활정치에서 바로 그러한 새 정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생활정치: 개념, 내용, 가치
그렇다면 생활정치란 무엇인가? 그 개념과 내용 그리고 가치는 과연 어떤 것인가? 이와 관련하여 우선 우리는 한국에서의 생활정치의 개념을 보다 분명하게 하기 위해 우리보다 먼저 그 개념을 사용하고 실천했던 서구와 일본의 사례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대체적으로 서구에서 생활정치의 개념은 자본주의 산업사회의 물질주의와 그 정치형태인 대의제 민주주의의 참여 부족에 대한 반성과 비판으로 제기되었다. 예컨대, 하버마스(H. Habermas)는 '체제'에 의한 '생활세계'의 식민화를 극복함으로써 본원적인 생활세계를 회복하고 새로운 공공영역을 구축하는 것을 생활정치로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서 '체제'란 화폐(시장)와 권력(국가)을 매체로 하여 도구적 합리성에 의해 작동하는 영역이며, '생활세계'란 의사소통적 합리성에 바탕하여 문화, 사회통합, 인성이 재생산되는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기든스( A. Giddens)는 생활정치를 자아성찰적 기획에 기반하여 윤리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이슈화하는 정치로 이해하고 있다. 다른 한편, 일본에서 생활정치는 개인의 생활양식의 변화와 기성 정치의 변화를 추구하는 지방정당( local party) 운동으로서 이해되고 있다. 가나가와(神奈川: かながわ) 네트워크운동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그러나 생활정치의 개념이 산업사회의 물질주의와 그 정치에 대한 비판으로서 제기되었던 서구와, 기성 정치에 대한 대안으로서 새로운 지방정치를 의미했던 일본과는 달리, 한국에서의 생활정치의 개념은 다음과 같이 다양하게 이야기되고 있다. ① 중산층과 서민 그리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치 ② 삶의 질 향상과 질적 성장의 정치 ③ 구체적인 일상생활에서 제기되는 탈이념적 미시정치 ④주민밀착형 지방정부의 정치와 행정 ⑤ 풀뿌리 민주주의로서의 지방정치 ⑥ 사회운동과 지역운동의 정치 ⑦ 환경, 여성, 평화의 신사회운동의 정치 등이 그것이다. 이를 다시 재분류한다면 다음과 같이 크게 네 범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민생-복지적 생활정치(①②), 둘째 지방정치적 생활정치(④⑤), 셋째 사회운동 또는 신사회운동적 생활정치(⑥⑦), 넷째 탈이념적, 중도주의적 생활정치 등이 그것이다.
 
다소 광범위하기는 하지만 나는 이 같이 다양하고 복합적인 생활정치 개념이 한국적 상황에 맞는 생활정치의 개념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서구와 일본의 그것을 포괄하면서도 한국의 기성 정치가 남겨놓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의 함의들을 드러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기득권층의 이해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와 서민 그리고 보통사람들의 민생과 복지를 강화하는 정치, 지역주의나 풀뿌리보수주의가 아니라 참여와 자치에 의한 진정한 지방정치가 이루어지는 정치, 자본주의적 산업사회의 물질주의를 넘어서는 탈물질주의의 정치, 그리고 시민사회의 운동과 생활에서 제기되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정치가 곧 생활정치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와 같은 개념의 한국적 생활정치는 다음과 같은 정책 내용들을 포괄한다. 우선 경제적인 차원에서 생활정치는 기득권층 중심의 성장 만능주의의 정치가 아니라 서민들과 보통사람들을 위해 고용, 그것도 질 좋은 고용을 창출함으로써 정치적 민주주의를 넘어 경제적 민주주의를 보장하는 정치이다.
 
둘째로 사회문화적 차원에서 생활정치는 주거, 노후, 의료 등 복지수준을 향상시키는 한편 소수자와 여성의 권리가 존중되는 동시에 교육과 문화수준을 향상시킴으로써 모든 개인들의 자아실현을 보장하는 정치, 즉 삶의 질을 보장하는 정치라 할 수 있다.
 
셋째 지방적 차원에서 생활정치는 균형발전과 분권화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참여와 자치의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각 지역에 그 뿌리를 내리는 정치이다.
 
넷째 생태적 차원에서 생활정치는 개발과 환경이 조화되어 지속가능한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는 생태민주주의의 정치이다. 다섯째로 지구적인 차원에서 생활정치는 국제적 평화가 구축되고 부국과 빈국의 격차가 축소되는 한편 다문화주의가 존중되는 지구촌 민주주의의 정치라 할 수 있다.
 
생활정치의 한국적 개념과 그 정책 내용이 이렇다면, 그것은 민생과 복지, 참여와 자치, 소통과 공공성의 강화, 환경과 여성 그리고 평화, 그리고 자아실현의 윤리적 삶과 삶의 질 보장 등의 가치를 지향한다. 그런 점에서 이와 같은 가치 지향을 가진 생활정치는 탈이념적인 중도주의의 정치라기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진보적 가치를 지향하는 정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생활정치의 시험대, 2010년 지방선거
어쩌면 한국에서 생활정치의 조짐은 이미 아래로부터 그 모습을 점차 드러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작년 광우병 우려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결정했던 이명박 정부에 대해 폭발적으로 분출했던 시민들의 촛불시위가 그 한 사례이다. 또한 우리 사회의 기득권적 주류에 맞섰던 비주류 서민 정치인으로서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무려 500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의 애도와 조문 현상을 야기했는데, 이 역시 이명박 정부의 과거 회귀 정치에 대한 강력한 비판과 분노를 담고 있다.
 
이 같은 현상들은 시민들의 아래로부터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따라서 정치의 영역이 청와대와 여의도에만 머무르는 기성 정치의 현실에서 역설적으로 시민들의 요구가 일정한 계기를 통해 아래로부터 한꺼번에 분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 물론 민주화 이후 사회운동의 요구들은 기성 정치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왔다. 그러나 사회운동 차원을 넘어 일반 시민들의 요구가 분출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그러한 요구가 일정한 정치적 계기를 통해 폭발적으로 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내년 2010년 6월의 지방선거는 그 분출의 정치적 계기로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내년의 지방선거는 반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적 성격을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러한 중간평가의 결과가 성공적이라면 그것은 오히려 진보개혁적 정치세력들이 생활정치를 통해 사회운동과 지역운동 그리고 일반시민들의 구체적인 생활에까지 그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럴 경우 그것은 생활정치의 새로운 길을 여는 이정표적 계기가 될 것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6/24 05:21 2009/06/24 05:21

댓글0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할 것은 많은데...

View Comments

집에 가려고 하다가 집에 가서 볼 것들을 검토하려고 연구실 컴퓨터에 들어있는 파일들을 살펴보았다.
도대체 왜 이리 많은 거냐.
정리하겠다고 쌓아놓은 것들은 갈수록 늘어가는데, 정리되는 것들은 줄어들지 않는다.
공공기관, 공공성, 정부혁신, 경영평가에 관한 것들만 해도 그러하다.
 
여기에 개인정보, 지방자치(지방행정체제개편, 기초단위 정당공천제 폐지), 위원회에 관한 자료들과, 논문을 써야할 참여예산제까지 포함하면... OTL
 
지금쯤이면 참여예산제만 집중해도 시간이 모자란 판인데, 왜 이리 걸리적거리는 게 많은지...
 
6월달 내에 대충 마무리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하다 보면 어떻게 되겠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6/23 23:23 2009/06/23 23:23

댓글0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용산참사, 장례도 못치르고 다섯달

View Comments

2009/06/17 04:11:26
 
어느새 다섯달이 되었다니...
장례도 치르지 못했는데...
송경동 시인의 '이 냉장고를 열어라'라는 시를 블로그에 올리는 일이 없이 용산참사가 해결되길 바랐는데...
그동안 티스토리 블로그에 퍼다날랐던 기사들을 보니 나 또한 3월에 접어들면서 용산참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던 것 같다. 실제 관련 집회에도 거의 참여하지 않았고...
이런 판국에 용산참사가 난지 다섯달이 되도록 장례도 치르지 못한 것에 내 책임도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젠 시민들의 책임인 것이다.
6월이 넘어가기 전에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다. 해결이 되는데, 나 또한 힘을 보태고 싶고...

  
------------------------------
2009/06/22 04:30  
 
용산참사 150일 또한 대화는 커녕 그 전과 같이 경찰의 폭력으로 얼룩졌다. 물론 여기에는 추모집회에 참여한 이들의 쪽수가 적었던 것도 한 원인일 터이다. 내가 서울에 있었다면 과연 여기에 갔었을까.
 
-------------------------------------------
"다섯 달 동안 시신은 꽁꽁, 민주주의도 꽁꽁" (프레시안, 허환주 기자, 2009-06-18 오후 6:17:33)
용산참사 150일 "정부, 단 한차례도 유족과 대화하지 않았다"
 
그간 유가족들이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며 해보지 않은 일은 없었다. 경찰청, 검찰, 법원, 청와대 등 용산 참사와 관련된 곳 중 가보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 과정에서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던 유가족이 경찰에 가로막혀 울분을 토해야만 했고, 검찰청에서 농성을 하다가 경찰에 의해 연행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부상을 당한 것은 물론 실신까지 했다.
 
문정현 신부를 비롯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매일 미사를 진행한 지도 벌써 68일째가 되어간다. 사제단은 15일 시국미사를 마친 뒤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7일에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용산 참사 현장을 방문했고 3일에는 김운회 서울대교구 주교가 이곳을 찾았다.
 
최근 각계각층에서 발표되고 있는 시국선언에서도 용산 참사 해결은 최우선 순위로 등장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소통 불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제가 용산 참사라는 데에 많은 이들이 공통된 의견을 보인다. 이명박정권용산철거민살인진압범국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국정 운영의 총체적 실패를 상징하는 용산 참사를 해결하지 않은 채 국정을 쇄신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정부는 유족과 단 한차례의 대화도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용산 참사 150일째인 18일 용산 범대위는 용산 참사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사태 해결을 위한 6가지 요구안을 제시하며 그 전제로 "정부가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용산 범대위는 △정부의 사과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검법안 수용 △유가족에 대한 배상 △부상자의 치료와 보상 △용산 4구역 철거민 대책 수립 △구속자 석방 및 수배 해제 등을 요구했다. 범대위는 "정부가 협상 테이블에 앉는 일마저 거부하는 일은 책임 회피에 다름 아니다"라며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특단의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회당 최광은 대표는 "5명의 시신이 냉동고에 150일 동안 갇혀 있다"며 "우리의 민주주의도 150일 동안 꽁꽁 얼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다. 대화는 고사하고 추모제조차 단 한 차례도 허가하지 않았던 정부이기 때문이다. 오는 20일 열리는 용산 참사 다섯 달 맞이 추모문화제 역시 경찰은 '금지 통보'를 내렸다.
 
--------------------------------------
살인진압 150일, 영정 부서지고 유족 실신 (참세상, 김용욱 기자, 2009년06월20일 22시50분)
깨진 영정 복구해 온다고 약속 후 유족 끌어내
 
-----------------------------------
용산 폭력 진압, 유족-신부 실신 (레디앙, 2009년 06월 21일 (일) 00:24:42 손기영 기자)
[현장] 6.20 범국민추모대회…"MB정부 끝장내야 사태 해결" 
  

===========================================
  
6.18(목) 용산학살 150일 추모문화제 (7시 / 용산참사 현장)
6.20(토) 용산 살인진압 다섯달, 범국민 추모대회 (4시/ 청계광장)
 
용산촛불방송국 '레아' http://cafe.daum.net/Cmedia
행동하는 라디오 '언론재개발' 듣기 http://blog.jinbo.net/yongsanradio
용산범대위 홈페이지 http://mbout.jinbo.net 
  
----------------------------------------
이 냉동고를 열어라 (프레시안, 송경동 시인, 2009-06-03 오후 4:01:31)
[기고] 우리 모두 이 얼어붙은 사회를 열어주자
 
     이 냉동고를 열어라
 
불에 그을린 그대로
134일째 다섯 구의 시신이
얼어붙은 순천향병원 냉동고에 갇혀 있다
 
까닭도 알 수 없다
죽인자도 알 수 없다
새벽나절이었다
그들은 사람이었지만 토끼처럼 몰이를 당했다
그들은 사람이었지만 쓰레기처럼 태워졌다
그들은 양민이었지만 적군처럼 살해당했다
 
평지에선 살 곳이 없어 망루를 짓고 올랐다
35년째 세를 얻어 식당을 하던 일흔 둘 할아버지가
25년, 30년 뒷골목에서 포장마차를 하던 할머니가
책대여점을 하던 마흔의 어미가
24시간 편의점을 하던 아내가
반찬가게를 하던 이웃이
커피가게를 하던 고운 손이
우리의 처지가 이렇게 절박하다고
호소의 망루를 지었다
 
돌아온 것은 대답없는 메아리였고
너무나도 신속한 용역과 경찰의 합동작전이었다
6명이 죽고 십여 명이 다치고
또 십수 명이 구속되었다
이웃이 이웃을 죽였고
아들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것이었다
단지 쓰레기를 치웠을 뿐이니
단지 말을 잘 듣지 않는 짐승 몇을 해치웠을 뿐이니
경찰과 용역깡패들과 정부와
대통령은 아무런 죄도 없었다
 
그렇게 6명이 죽고도
이 사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소수의 시민들이 차벽과 연행에 맞서
양심의 촛불을 들고
추운 겨울부터 더운 초여름까지
어둔 거리에서 쫓기며 항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들 역시 수배되거나, 체포되거나, 소환당했다
용산참사를 말하는 것 자체가 금지되었다
용산참사를 추모하는 것조차 금지당했다
유가족들이 다시 경찰에 밟히고 희롱당했다
 
하루 이틀 날짜가 쌓여 넉달이 되었다
하, 유가족들의 피눈물이 넉달이 되었다
하, 이웃들의 원통에 찬 한숨이 넉달이 되었다
하, 죽어서도 무슨 죄를 그리 지어
저 하늘로 돌아가지 못한 날이 넉달이 되었다
 
민주주의 사회라고 한다
민주주의가 용산에서 아직도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데
열린 사회라고 한다
억울한 죽음들이 넉달째 차가운 냉동고에 감금당해 있는데
살만한 사회라고 한다
 
134일째 다섯 구의 시신이
차가운 냉동고에 갇혀 있다
134일째 우리 모두의 양심이
차가운 냉동고에 억류당해 있다
134일째 이 사회의 민주주의가
차가운 냉동고에 처박혀 있다
134일째 이 사회의 역사가
차가운 냉동고에 얼어붙어 있다
134일째 우리 모두의 분노가
차가운 냉동고에서 시퍼렇게 얼어붙어가고 있다
120일째 우리 모두의 뜨거운 눈물이
차가운 냉동고에서 꽁꽁 얼어붙어 있다
 
이 냉동고를 열어라
이 냉동고에는 우리의 용기가 갇혀 있다
이 냉동고를 열어라
이 냉동고에 우리의 권리가 묶여 있다
이 냉동고를 열어라
이 냉동고에 우리 자식들의 미래가 갇혀 있다
이 냉동고를 열어라
이 냉동고에 우리 모두의 것인 민주주의가 볼모로 갇혀 있다
이 냉동고를 열어라
이 냉동고에 우리 모두의 소망인
평등과 평화와 사랑의 염원이 주리 틀려 있다
이 냉동고를 열어라
거기 너와 내가 갇혀 있다
너와 나의 사랑이 갇혀 있다
너와 나의 연대가 갇혀 있다
너와 나의 정당한 분노가 갇혀 있다
제발 이 냉동고를 열자
너와 내가, 당신과 우리가
모두 한 마음으로 우리의 참담한 오늘을
우리의 꽉 막힌 내일을
얼어붙은 시대를
열어라. 이 냉동고를
 
[덧말]
 
5월 30일 새벽 5시. 근 1년여 만에 열린 시청 광장에서 다시 연행이 되었다. 국화꽃 다발 수십 송이를 안은 채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타까운 죽음이 간신히 연 민주주의의 광장이었다. 나는 거기에서 가난한 벗들과 함께 용산참사 희생자/열사들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차리고 앉아 있었다. 조금은 외로웠다. 1월 20일 용산 참사가 난 그날부터 넉달 넘게 순천향병원과 용산4구역으로 출근을 했다. 1980년 5월 광주 이후 국가 공권력의 강제 진압 과정에서 가장 많은 수의 양민들이 몰살당한 일이었다. 12시간 만에 정부는 유가족들을 따돌리고 강제 부검을 해서 진실을 은폐했다. 서울 지역만 해도 260여 곳에서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이라는 미명하에 이렇게 평범한 우리들의 이웃이 사람 취급받지 못하고 내쫒기고 있었다. 전국적으로는 600여 곳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의외로 담담했다. 포기했다고 해야 맞을까. 참사 현장 분향소를 찾아주는 고마운 시민들도 꽤 있었지만 용산 문제를 사회적으로 해결하기에는 너무나 미약했다. 정부는 안간힘으로 용산의 진실을 가리기 위해 갖은 탄압과 억압을 가해 왔다. 단 한번의 추모제도 합법적으로 해보지 못했다. 청와대 홍보실까지 나서서 강호순 사건을 이용해서 용산 문제를 덮어라고 했다. 검찰은 '이웃이 이웃을 죽였다고', '아들이 방화를 해서 일흔 둘의 아버지를 태워죽였다'고 발표했다. 핵심 수사 자료 3000쪽 공개를 거부하고, 고인들을 연거푸 확인 사살하고 있다.
 
외로웠다. 용산에서. 가난하게 살다 어느 한 순간 건설자본들의 이해만을 위해 내쫓겨 철거민이 되었다가 급기야 불에 타죽은 남편들을 그리며 초췌해져가는 유가족들을 보면서 먹먹해 무슨 말도 할 수 없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고 전국에서 수백만 명의 추모 인파들이 국화꽃을 고인의 영전에 놓아주었다. 죽어서라도 영혼만은 안식을 찾으라고. 따뜻한 연대의 마음들이 아닐 수 없다.
 
그 거대한 물결들 속에서 그러나, 외로운 사람들이 있다.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지금도 차가운 순천향병원 냉동고에 갇혀 죽어서도 저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는 다섯 구의 시신이다. 용산 4가 어두운 골목길에 삼삼오오 앉아 날마다 경찰의 무자비한 연행 협박에 시달리면서도 양심만은 놓을 수 없어, 진실이 위협에 의해 꺾이는 수모를 볼 수 없어 넉 달 넘게 추모제를 지내고 있는 일군의 사람들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리던 29일 새벽 7시에 명도집행 나온 용역깡패들과 경찰들의 합동 작전에 의해 무슨 쌀푸대처럼 끌려나오던 문정현, 이강서 두 가난한 거리의 신부님들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사과를 할 것이라 한다. 인지상정,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더 당연해야 하는 일이 하나 더 있다. 국가 공권력 집행 과정에서 참혹하게 돌아가신 용산 참사 철거민들과 그 유가족들에게 국정 책임자로서 사과하는 일이다. 진상을 규명해주고 책임자에게 최소한의 책임을 묻는 일이다. 그것이 공동체 사회의 미래를 위해 아픈 어제를 위로하고, 새로운 내일을 기약하는 한 매듭이 될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함께 해주었던 모든 사람들이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안타까운 죽음에도 함께 해주는 마음을 내주었으면 좋겠다. 넉 달 넘게 시신 인도조차 받지 못하고, 눈물로 날을 지새우는 용산 참사 유가족들도 소박하나마 장례를 치룰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보태주었으면 좋겠다. 이 냉동고는 우리 사회 민주주의와 평범한 사람들의 인권이 어떻게 취급받는지를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되어 있다. 이 냉동고는 우리 사회 공동체의 연대의식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수은주가 되어 있다. 이 냉동고는 우리 사회 양심들의 용기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되어 있다. 이 냉동고를 열어주자. 우리 모두가. 이 얼어붙은 사회를 열어주자. 우리 모두의 따뜻한 가슴으로. 더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에, 서늘한 가을이 오기 전에.
 
 


=========================================
2009/01/20 20:08
할 말 없다.
  
2009/01/21 10:30
어제 뒤늦긴 했지만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현장에 다녀왔다. 집회가 진행되는 걸 보고 그대로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버스를 타고 갔더니  한남대교 위에서 버스에 갇혀 30여분 정도 있다가 아무래도 집회 현장에서 무슨 문제가 있어 그런가 보다 싶어 버스 안에 그대로 있을 수 없었다. 버스에서 내려 다리를 건너 현장에 도착했더니 역시나 현장 앞에서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의 충돌 때문에 차량을 통제하고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시위대는 서울역 쪽으로 향했다고 하는데, 이를 따라갈까 하다가 현장을 찾은 것으로 만족하고 그냥 귀가했다. 화재의 현장은 정말 처참했다. 바로 대로 상인데, 어떻게 그렇게 잔인하게 진압을 할 수 있었는지...

 
[성/명/서] 철거민을 죽음으로 내 몬 살인폭력 정권 물러나라
   
- 사람이 죽었다. 살인적인 강제철거와 정부의 잘못된 주택정책으로 길거리에 내몰린 용산동 4가 철거민들이 목숨을 걸고 생존권을 지켜내고자 했지만 이명박 정권은 이들 철거민 6명의 목숨을 거두는 것으로 화답했다. 이는 우발적 사고가 아니다. 겨울철 강제철거는 금지 되어 있음에도 갈 곳 없는 철거민들을 몰아붙인 건설자본에 의한 살인이며, 자신들의 생존권과 주거권을 위해 저항하는 철거민들에게 특공대까지 투입하며 강제진압을 자행한 공권력에 의한 살인이다. 정녕 이 정부는 이 땅의 민중들을 죽음으로 벼랑으로 내모는 것인가?
 
- 전국철거민연합 소속 용산동4가 철거민 30여명은 어제(19일)부터 용산동 4가 5층 건물 점거하고 생존권을 외치며 저항했다. 이들은 벼랑 끝에 내몰린 현실에서 스스로를 가두고 목숨을 담보로 옥쇄해야만 하는 절박한 현실에 처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엄동설한에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강제철거를 시 행사를 대신하여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하여 지원한 것도 모자라, 물대포를 연신 쏘면서 협박, 목숨을 위협해왔다.
 
- 급기야, 오늘(20일) 새벽 5:30부터 살인적인 진압작전이 시작되었다. 불과 30여명을 연행하기 위하여 200명 이상의 특공대가 투입되었고 물대포와 쇠파이프를 동원하여 폭력적인 연행이 시작되었다. 경찰은 크레인과 컨테이너박스를 을 이용하여 특공대원을 투입하였고, 무차별적인 진압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다. 이 과정에서 폭력연행과 화재연기에 내몰린 철거민들은 건물에서 떨어지는 등 참사를 당하였고 현재까지 확인된 시신만 4구이며, 경찰은 현재 연행자 수 확인을 통한 철거민의 안전확보와 사망자 신원 확인조차 내팽개친 채 이 모든 책임을 철거민들에게 돌리는 파렴치한 브리핑을 진행하였다.
 
- 용산동 4가 철거민들은 정부와 건설사의 막무가내식 철거행위와 생존권 말살 정책에 대항하여 수차례에 거쳐 책임 있는 이주대책을 세워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그때마다 묵살하는 것으로 일관함에 더 이상 차선으로 방치되는 서민들의 삶을 포기할 수 없어 마지막으로 자신들을 옥쇄하고 최후의 순간까지 물러설 수 없음을 선언하고 골리앗 투쟁에 돌입하였던 것이다. 개발로 인하여 삶의 공간이 사라지는 현실 앞에 생존권의 보장을 요구하는 것은 지극히 마땅한 행위이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에서는 이 조차 국가의 공권력을 동원하여 마구잡이로 밀어 붙여 결국 오늘의 이러한 참사를 불러왔다. 지금 사망자의 신원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찰은 사망원인파악을 위해 시신을 부검하겠다는 망발을 퍼뜨리고 있다.
 
-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전국철거민연합을 비롯하여 노동-사회단체들은 살인적인 강제철거와 폭력진압이 불러온 이 참사를 엄중히 심판하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나설 것이다.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살인폭력진압에 대해 철저히 규명할 것이며 책임자의 처벌을 요구할 것이다. 국가인권위에도 진상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만약 정부과 경찰이 자신들의 살인행위에 대한 일말의 뉘우침 없이 오히려 철거민들을 폭력집단으로 매도하는 파렴치한 행태를 일관한다면 우리는 이명박 정부를 살인정부로 규정하고 전면적인 저항에 나설 수밖에 없다. 엄중히 경고한다. 살인자를 처벌하고 이명박대통령은 유족과 철거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
 
- 철거민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살인진압 규탄한다!
- 살인진압 폭력만행 책임자를 처벌하라
- 노동자민중 다 죽이는 이명박 정권 퇴진하라!
 
2009. 1. 20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대책위 일동
 
사진첨부 다운로드 주소:
http://antipoor.jinbo.net/zbxe/?module=file&act=procFileDownload&file_srl=20873&sid=717684181343a1b783bb59ddd900aa08
 
--------------------------------------
용산주민이 지켜봐 온 철거민들의 힘겨움. (다음 아고라, 멋진훈, 번호 2194846 | 2009.01.20)
 
참혹한 현장 넋나간 시민들 "사람 죽는다 고함쳤는데…" (노컷뉴스, CBS사회부 조은정 기자, 2009-01-20 14:32:27)
목격자 "진압 아닌 학살"…현장 봉쇄 시민들 강력항의

 
2009년판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공 (참세상, 이정호 기자 / 2009년01월20일 14시45분)
[기자의눈] 탐욕이 낳은 도심 난개발, 사람을 죽였다.
 
누리꾼 분노 폭발 "여기가 바로 가자 지구" (프레시안, 여정민 기자, 2009-01-20 오후 5:06:22)
"철거민이 테러리스트냐…그들은 누군가의 어머니, 아버지, 아들 딸이었다"
 
"이명박ㆍ오세훈이 서민을 죽였다" (프레시안, 강이현 기자, 2009-01-20 오후 5:15:28)
재개발 지역 서민들 "이런 일 또 일어날 것…대체 어디 가서 사나"
  
사지로 내모는 ‘동계 철거’ … 당국은 ‘법타령’만 (경향, 오동근기자, 2009-01-20-18:43:15)
ㆍ‘엄동설한 졸지에 거리로’ 철거민 두번 울려
 
1600명 투입… 전쟁하듯 진입… ‘130분간의 악몽’ (경향, 유정인·구교형·이청솔기자, 2009-01-20-18:40:29)
ㆍ물대포 맞서 화염병 저항
ㆍ40여명이 망루로 쫓겨가
ㆍ화재 1분만에 완전히 불타

 
20년 삶터 지키려다 父子의 꿈 ‘절망’으로 (경향, 이용균·구교형·조미덥기자, 2009-01-20-17:55:38)
ㆍ함께 호프집 운영 아들은 화상 아버지는 사망 추정
 
'과격시위의 악순환', 그 한마디의 잔혹? (프레시안, 송호균 기자, 2009-01-20 오후 6:27:36)
[기자의 눈] 일산경찰서 달려가던 대통령의 그 모습 보고 싶다
   
"독재 때도 이러지 않았다…살인정권 물러나라" (프레시안, 강이현 기자, 2009-01-21 오전 6:05:11)
[현장] 용산 참사 추모 집회…경찰 또 과잉 진압
  
=====================================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사건, MB식 불도저 개발정치 때문 2009/01/23 09:01
 
용산 참사는 어찌보면 예견된 것이었다. MB식 불도저 개발정치 하에서 철거민, 세입자들은 생존권을 위해 극단적인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고, 개발정치를 추진하는 입장에서 이들은 장애물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범국민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설 연휴가 끼어 있고, 작년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하여 벌어졌던 촛불시위와는 달리 이번 용산 참사는 몇몇 철거민의 일이지 나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기에 한 번 들끓었다가 사그러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권오름에서 지적한 것처럼 "사건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경찰이 진압을 시도했다는 점 자체이며 세입자의 주거권이 인정되지 않은 채 건설자본의 손아귀에 모든 것이 달려 있는 개발정책 때문"이다. 이번에 돌아가신 분들도 우리 주위에 있는 가게 주인이고, 이웃일 뿐이다. 이는 남의 일이 아니며 언제든지 바로 내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그러하기에 이번 기회에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 용산 4구역 세입자 입니다. (다음 아고라 자유 토론방, 해바바,  번호 2203314 | 2009.01.21)
 
민노 "용산학살사건 해결 당력 총집중" (레디앙, 2009년 01월 22일 (목) 12:26:41 변경혜 기자)
22일 140여 단체 망라 주거단체와 공동대응 시작…뉴타운·재개발 재검토 총력 
  
“공영개발로 갈등 최소화 해야” (서울, 전광삼 김경두기자, 2009-01-22  1면)
조합·세입자 등 얽힌 민간재개발 언제든 ‘제2의 용산 참사’ 초래 
 
불도저로 밀어버린 서민의 삶… 30년 야만의 역사 (경향, 김기범기자, 2009-01-22-18:07:47)
ㆍMB시장 재임시절 뉴타운 26곳 · 재개발 61곳
ㆍ최근 6년간 서울 주거면적 10%가 ‘개발 광풍’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때 뉴타운·재개발 등 도심재생사업 지역은 당시 이 시장의 ‘개발방침’에 따라 큰 폭으로 확산됐다. 도심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된 뉴타운·재개발 사업이 도심 전역을 재개발사업지로 바꿔놓아 예정지에서 쫓겨난 서민들은 갈 곳이 없어 시 외곽으로 쫓겨가야 했다.
 
한국도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58년부터 72년까지 서울 시내 무허가 판자촌 주민 30만명을 시 외곽의 98개 지구에 강제 이주시켰다. 주민 의사와는 상관없이 판자촌 주민들을 변두리로 몰아내 격리한 셈이다. 70년대부터는 본격적인 재개발 정책이 등장해 가옥주에게는 시영 아파트 입주권이나 이주 보조금이 지급됐지만, 세입자에 대한 대책은 전무해 대부분의 세입자들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살던 집을 떠나야 했다.
 
지금과 같은 ‘합동재개발’ 방식이 도입된 것은 84년. 합동재개발은 주민들이 재개발조합을 결성하고 건설회사를 지정해 사업을 진행하는 토지 소유자 위주의 사업방식이다. 이 재개발방식 하에서 토지 소유자들인 재개발조합은 사업을 앞당겨 더 큰 이익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철거업체 용역직원들을 동원해 세입자들을 몰아내고, 강제철거를 실시해왔다.
 
이 과정에서 세입자들이 부상하는 일은 다반사였고, 목숨을 잃는 일도 발생해왔다. 한국도시연구소가 98년 펴낸 ‘철거민이 본 철거, 서울시 철거민 운동사’에 따르면 86년부터 97년 사이 강제철거 과정에서의 폭력이나 충격, 비관 자살 등으로 숨진 재개발지역 주민은 29명에 달한다.
 
이처럼 야만적으로 진행돼온 개발사업의 문제점들이 최근 서울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는 것은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과 현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기간 동안 지정된 뉴타운·재개발지역이 서울시 전체 주거지역의 10%에 이를 만큼 넓어졌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시장 재임 시절 뉴타운은 26개 지역에 2405만4984㎡, 재개발구역은 61곳에 234만1804㎡가 각각 지정됐다.
 
오 시장이 취임한 후에 지정된 재개발구역도 63곳, 250만2521㎡에 이른다. 지난 6년간 지정된 뉴타운·재개발지역은 서울시 전체 주거지역의 9.45%인 2889만9309㎡로, 이는 73년부터 2001년까지 28년 동안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1455만6553㎡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처럼 서울 전역 곳곳에서 동시에 뉴타운·재개발사업을 벌이다보니 이곳에서 살던 서민들은 마땅히 살 곳을 찾을 수 없게 됐다. 개발 이전에는 서민들의 안식처인 소형 주택이 많았지만 새로 조성된 뉴타운·재개발지역에 이들이 살 집은 없었다. 서울 곳곳에서 개발사업이 진행되다보니 살곳을 찾기가 힘들어졌고, 평수가 늘고 분양가마저 턱없이 높아 서민들은 시 외곽으로 쫓겨가게 된 것이다. 
 
---------------------------------------
용산 참사, ‘MB식 불도저 개발정치’의 비극 (경향, 김광호기자, 2009-01-21-22:46:16)
ㆍ청계천·뉴타운 등 ‘서민의 눈물’ 강요
ㆍ토건국가적 독주, 어이없는 참사 불러
 
때리고… 부수고…‘용역깡패’ 무서워 떠난다 (경향, 김기범기자, 2009-01-21-18:28:02)
ㆍ쫓겨나는 뉴타운·재개발 서민
갖은 행패에도 구청·경찰은 수수방관
생명위협에 쥐꼬리 보상금 받고 이사
  
[릴레이 기고](1) 변창흠 세종대 교수 - 속도전·밀어붙이기가 낳은 대참사 (경향, 2009-01-21-18:21:12)
 
이번 참사를 계기로 재개발조합이 주도하는 부동산 개발사업방식의 재정비사업을 지속할 것인지 재검토해야 한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는 토지나 주택을 소유한 조합원들로 구성된 조합이 사업추진 주체가 된다. 조합은 투입비용은 최소화하고 분양이익은 극대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영리를 추구하는 민간기업과 하등 다를 것이 없다. 세입자나 영세상인들의 보상액을 줄이거나 보상에서 배제해야만 조합과 조합원의 이익이 커지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경찰이 아니라 조합이 고용한 철거용역회사 직원들이 보상에 응하지 않는 세입자들을 거리로 내몰아 왔다.
 
뉴타운사업은 구역별로, 조합별로 추진되던 재개발 사업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도입된 사업방식이다. 그러나 지자체 등 행정기관은 뉴타운 지구 전체의 계획만 수립할 뿐 실제 사업은 여전히 기존 구역별로 재개발조합과 재건축조합이 주도해 추진하고 있다. 재개발조합에 속도는 곧 더 넓은 평형의 주택이고 바로 돈이다. 따라서 과속이 불가피한 조합이 재정비사업을 추진하는 한 용산 재개발사업과 같은 갈등과 희생은 뉴타운사업에서도 그대로 반복될 수밖에 없다.
 
정부도 재정비사업의 목적을 신속한 지역환경 개선이나 고급주택의 공급 확대로 설정하고 있는 한 세입자나 영세상인들의 문제에 귀기울이기 어렵다. 너무 많은 보상은 사업성 부족을 낳고 재정비사업의 지연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 정부가 재정비사업까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활성화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터라 세입자나 영세상인들의 반발은 경제위기 극복을 방해하는 불법행위로만 보일 것이다. 경찰이 무리하게 경찰특공대까지 투입한 것도 이 같은 정부의 국정목표에 잘 부응하고 있음을 보이고 싶은 과시욕이 작용했을 것이다.
 
재개발사업이든 뉴타운사업이든 재정비사업은 최악의 주거수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주거복지를 향상하는 데서 우선적으로 정당성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재정비사업의 공공성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또한 속도와 효과성이 아니라 인내와 설득이 중요하다. 가장 성공한 도시재생사업으로 소개되고 있는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스의 경우 10여년에 걸쳐 3000회 이상 주민과 사업시행자가 지속적인 대화와 설득을 통해 협상에 도달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벼리] 살아남기 위해 죽어야 하는 역설을 끝내야 (미류·유성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 인권오름 제 137 호 [기사입력] 2009년 01월 21일 20:04:52)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사건의 발생 원인
 
철대위 구성 이후 이들이 요구한 것은 단순하다. 개발 이후에 세 들어 살 수 있는 곳, 개발하는 동안 머물 수 있는 곳. 그러나 용산구청이나 조합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철대위 회원들을 내몰았으며 개발로 인한 이익을 가장 많이 가져가는 시공사는 언제나 그렇듯 멀찌감치 수수방관이었다. 생존의 위협에 내몰린 용산4구역 철대위 회원들은 결국 신용산역 인근 상가 건물 옥상에서 농성에 돌입하게 됐다. 첫 농성은 시작하자마자 경찰의 진압에 직면하게 되고 겨우 하루를 넘긴 시간에 완전 진압 당했다. 
 
철거 민에 대한 경찰 진압 과정에서 다섯 명이 동시에 사망한(경찰 한 명을 포함하면 모두 여섯 명의 사망자 발생) 유례없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짚어보자.
 
첫째, 경찰은 사고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면서도 그에 대한 예방조치도 없이 무리한 진압을 강행했다.  
둘째, 경찰특공대의 무분별한 투입 관행이다. 경찰이 대테러대응활동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 자체가 허구이며, 실제로는 시민들이 생존권을 주장하며 벌이는 집회 시위나 파업 등을 진압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여실히 드러낸다. 경찰특공대가 대시민 활동에 투입되는 것을 전면적으로 금지할 필요가 있다.
셋째, 경찰이 철거 현장이나 노동 쟁의 현장에 투입되는 것 자체가 문제다. 대개의 경우 경찰은 시민의 안전이나 위험 발생 우려 등을 명목으로 현장에 투입되지만 농성자들이 농성 장소 밖으로 위협적인 행위를 하거나 자신들의 안전을 해칠 수 있는 위험한 행위를 하는 경우는 없다. 경비업체 용역 직원들과의 마찰이나 충돌을 빌미로 중재자처럼 개입하는 경우도 있으나 실제로 경비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 책임은 경찰에 있어서 경찰은 병력을 직접 투입하지 않고 충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 오히려 철거 현장이나 노동쟁의 현장에서 농성자와 용역 직원들의 대치는 경찰의 방조와 묵인에 의해 조장되고 있다. 이와 같은 경찰력 투입은 정권이 무력을 사용해 민중들의 권리를 짓밟는 것으로, 시민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을 보호해야 할 경찰의 본분을 망각하고 틈만 나면 강경 진압을 독려하는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 어청수 경찰청장,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김경한 법무부장관,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여기서 더 나가 철거현장에서 충돌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의 문제를 살펴야 한다. 이는 이명박 정권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개발만능주의와 현재 개발정책의 문제다. 용산4구역 철거민들이 1년 가까이 투쟁해온 이유와 그렇게 투쟁해오는 동안 한 번도 협상 테이블에 앉아볼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개발사업에서 세입자 대책이 매우 부실하기 때문이다. 오랜 철거민투쟁의 역사에 힘입어 세입자에게 임대주택 입주권이 제공되기 시작했지만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개발구역으로 지정되기 3개월 전까지 전입신고가 되어있는 세입자에게로 한정되어 비현실적이다. 또한 개발사업 구역 대부분이 주변에 비해 낙후하다보니 세입자들의 비율이 높은 데 반해 개발사업에서의 임대주택 건립비율은 17%를 넘지 않고 비용부담도 커진다. 특히 이번에 사건이 발생한 용산 4구역은 도시환경정비사업구역으로, 고급 주상복합건물을 세우면서 임대주택을 건설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도시환경정비사업은 도심 내 상업지역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데 반해 한국의 개발사업 제도에서는 상가세입자에게 일시적인 영업보상 외에 아무 것도 보장되지 않는다. 한국은 자영업자의 비율이 높은 편이기도 하며 개발사업의 종류를 불문하고 상가세입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는 최근 철거민들의 투쟁에서 매우 주요한 의제가 되어왔다. 실제로 상가세입자들은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권리금의 문제, 단골을 형성하면서 이루어온 관계가 해체되는 문제, 지역의 성격이 바뀌면서 재입주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업종을 유지하기 어려운 문제 등 매우 복합적인 문제를 겪게 된다. 즉 개발사업을 통해 생계를 아예 박탈당하게 되는 것이다. 세입자 대책은 개발로 인해 잃게 되는 모든 생활가치들을 보상하고 개발 이후의 안정적인 주거와 생계 유지를 보장할 수 있도록 확립되어야 한다
 
둘째, 세입자가 개발사업의 진행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없기 때문이다. 세입자대책이 부실한 이유는 한국의 개발사업 제도가 여전히 세입자를 지역 주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은 한 지역을 송두리째 바꾸는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막상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세입자는 없는 존재가 된다. 개발사업에서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임대차 관계에서도 세입자는 보증금에 대한 채권을 가진 존재일 뿐, 주거권을 가진 존재로 인정되지 않는다. 소유주의 일방적인 임대료 인상 요구나 퇴거 요청에 세입자는 속수무책이다.
 
주거권은 재산권과 달리 인간이라는 존재 조건, 거주 사실 자체에서 비롯되는 권리다. 각종 국제인권규약에서 소유 여부와 무관하게 점유의 법적 안정성을 보장하도록 하고 강제퇴거를 심각한 인권침해로 규정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따라서 세입자는 거주하는 공간의 조건이 달라지는 개발 사업에 대해서 당연히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하고 결정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 개발 사업은 재산의 관리처분 사업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빈곤의 심화를 막는 사업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적당한 수준의 세입자대책과 세입자의 참여가 보장되지 않는 상태에서 강제퇴거가 이루어지는 것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셋째, 한국의 개발사업 제도는 토지나 주택의 소유자가 조합을 설립해 추진하는 합동재개발 방식을 띠고 있다. 제도적으로는 얼마든지 다양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지만 조합재개발 방식이 건설자본에게 가장 유리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주택 및 토지 소유자들로 구성된 조합은 시공사 선정 권한을 갖는 등 개발의 주도권을 가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금조달 과정에서 시공자로부터 차입하거나 시공자의 보증을 통해 금융기관으로부터 개발사업 자금을 확보할 수밖에 없어 시공자의 영향력이 막대한 구조다. 조합원들조차도 개발 사업에 대한 이해가 매우 낮아 개발사업의 막바지로 가서야 개발이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영세가옥 소유주나 소규모 토지 소유주는 분양가를 감당하지 못해 재정착을 포기하게 된다. 최근 서울시 주거환경개선정책 자문위원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전용면적 80㎡의 주택에 207만 원의 소득을 버는 평균 가구가 정비사업 후 주택에 입주하기 위해 요구되는 소득 수준은 정비사업 전과 비교해 3배 이상이었다.
 
건설자본은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의 이익을 보려 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구역 전체를 철거하는 전면철거방식을 선호하게 된다. 또한 조합은 경비용역을 동원해 주민들에게 폭행과 협박을 일삼으며 하루빨리 철거민들이 사라지기만을 고대한다. 철거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건 저항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결국 개발은 가난한 사람들의 생명과 인권을 담보로 건설자본을 살찌우는 사업일 뿐이다. 이처럼 민간자본 위주로 추진되는 개발사업 제도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 순환식 재개발을 원칙으로 하고 공공의 책임 아래 추진되어야 하며 모든 주민의 퇴거가 완료되기 전 용역업체와의 계약을 금지해야 한다. 건설경기 부양을 명목으로 공간의 사유화를 심화하는 이명박 정권의 각종 개발정책은 즉각 중단되어야 할 것이다. 
 
사건 발생 후 바로 경찰은 화재의 원인이 철거민들의 화염병 투척 때문이라며 확인되지도 않는 사실을 유포하고 사건을 왜곡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사건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경찰이 진압을 시도했다는 점 자체이며 세입자의 주거권이 인정되지 않은 채 건설자본의 손아귀에 모든 것이 달려 있는 개발정책 때문이다. 이 사건은 국가와 자본이 민중에게 가하는 폭력을 극적으로 보여줬을 뿐이다. 이미 너무 많이 발생해온 사건이며, 이와 같은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똑같은 사건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더 이상 죽어나가지 않겠다는 다짐이야말로 죽음을 무릅쓴 투쟁의 이유가 되는 이 역설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
 
================================
 
용산 참사 현장에 선 조세희 선생 인터뷰 2009/01/23 10:44 
 
용산 참사를 본 사람들이 조세희 선생의 '난쏘공'을 떠올린 사람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역시나 기자들도 조세희 선생 인터뷰에 나섰고, 용산 현장에 선 조세희 선생의 모습이 부각되기도 했다.
오랜만에 현장에 선 그에게 용산 참사는 참담함 그 자체였으리라. 어떻게 30년 전의 일이 반복될 수 있는지 믿겨지지 않았을 테니까.
조세희 선생의 인터뷰 기사를 발췌하여 담아놓는다. 
  
조세희 "공동체 동족 죽인 경찰, 5·18 군인과 똑같다" (프레시안, 강이현 기자, 2009-01-22 오전 1:04:54)
[인터뷰] "학살 막지 못한 우리도 죄인이다"
 
"내가 쓰면 이건 학살이다!"라고 쓸거야 (참세상, 이정원 기자, 2009년01월21일 23시20분)
[살인진압] 용산 현장에 선 조세희 선생
 
==================================
 
전철연은 제3자세력인가? 2009/01/31 10:09
 
철거민이 철거민 돕는 게 참사 배후인가? (참세상, 유영주 기자, 2009년01월22일 8시34분)
[살인진압] 전철연 "참사 배후로 몰아간 조선일보 사설에 반박"
 
조선일보는 22일자 사설‘용산 참사 배후세력 ‘전철연’에 단호히 대응해야’에서 전철연에 살인진압의 배후로 몰았다. 조선일보는 “경찰에 연행된 28명 가운데 21명이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소속”이고 “민간인 사망자 5명 가운데서도 현지 세입자는 2명뿐”이었다며 전철연이 참사를 부른 옥상 농성을 주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남경남 의장은 “철대위는 지역별로 나뉘어 있어도 전철연은 단일하다”고 말하고 “철거에 관한 한, 지역적으로 따져 용산4지역이면 4지역 동지들만 하는 것으로 보지 않으며, 어디든 같은 지역이고 우리 동지라고 생각한다”고 응대했다.
 
실제로 전철연 회원들은 지금까지 철거로 인해 주민의 주거권과 생존권의 위협을 받는 일이 생기면 한결같이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전철연의 한 회원은 “개발로 인한 철거민들의 피해와 고통은 당한 사람이 이해한다”고 말하고 “거대한 건설자본과 국가권력 앞에 하나의 철대위가 감당하기 어려운 조건에서 연대는 필연적이며, 전철연은 연대가 없으면 지탱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 회원은 “돈을 받고 떠나는 사람도 있고, 철거 깡패에 시달려 떠나는 사람도 있지만, 철거민들은 철대위는 달라도 주거권과 생존권을 빼앗는 철거가 벌어지면 동일사업장처럼 인식한다”고 덧붙였다. 
 
-------------------------------
철거민들 왜 전철련에 기대나 (한겨레, 김기태 기자, 2009-01-22 오후 07:13:22)
구청·경찰도 철거반 관망만
“보상·대응방식 알려줘 도움” 
 
남기문 민주노동당 용산위원회 부위원장은 “도시개발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정당이나 시민단체들이 거의 없는 실정이고, 민주노동당이 그나마 2006년에서부터 현장활동을 시작하는 수준”이라며 “철거를 앞둔 주민들 입장에서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처지에서 도움을 주는 단체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
한나라당, '전철연 죽이기' 나서나 (민중의 소리, 이재진 기자, 2009-01-23 11:56:29)
'제3자 개입 차단'에 역점둔 대책 내놔..민주당 "가증스럽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당사자도 아닌 제 3자 전철연이 조직적으로 개입하면서 이 사건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돼 철저히 이 부분에 대해서 검찰 수사에 맡기고, 당에서는 제3자가 개입하게 될 수 있는 이런 제도적 미비점 보완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칭 '도시 분쟁 조정 위원회'라는 분쟁 조정 시스템을 도입해 제3자 개입을 차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부 여당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시위대의 탓으로 돌리고 특히 검찰 수사 결과와 맞물려 전국철거민연합 등 배후론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한나라당은 대책은 ‘전철연 죽이기’라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임 의장에 따르면 도시 분쟁 조정위원회 참여 당사자는 당국 관계자를 포함한 전문가들이 중재를 맡아 논의를 주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직접 이해 당사자를 제외하고는 제3자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향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임 의장은 “이런 분쟁이 있을 때 전국 조직화된 제3자가 개입해 (분쟁이)조직화, 과격화되는 그런 사태는 이번 사태를 끝으로 종식돼야 한다. 그래서 보완하기 위한 분쟁위원회가 일종의 그런 대안적 성격으로 방안을 만들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
여, 마녀사냥식 ‘전철련 죽이기’ (경향, 선근형기자, 2009-01-23-16:52:13)
ㆍ용산참사 잇단 배후설로 ‘강경진압’ 본질 외면
ㆍ사고대책도 재개발 현장 제3자 개입금지에 초점

 
검찰·여당·보수언론 ‘전철연’ 때리며 ‘공권력 과실’ 감추기 (한겨레, 김지은 성연철 이유주현 기자, 2009-01-23 오후 06:22:22)
검찰 “경찰 진압작전 지극히 정당한 공무수행” 옹호
“조직적 개입” 전철연 전면수사…“본말 뒤집기” 비판
한나라 “3자개입이 불행 불러”…시민-철거민 틈벌리기
 
 
전철연 탈퇴 세입자 "전철연 비난 안해" (참세상, 유영주 기자, 2009년01월25일 15시44분)
[살인진압] 최완경 씨의 편지 "시위는 힘없는 자들의 마지막 수단"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회원으로 활동하다 탈퇴한 한 시민이 철거민이 겪는 고통과 목숨을 걸고 시위에 나설 수밖에 현실을 담은 글을 보내왔다. 글을 보내온 시민은 최완경 씨이다. 최완경 씨는 “세입자 보상 관련 법률은 현실과 동떨어진 법률이지만 법률에서 보장하는 보상비조차도 못 받고 사업자들의 돈의 힘에 짓눌려 거리로 쫓겨난 세입자들이 많다”며 억울한 일을 자체적으로 풀어가지 못해 “각 지역의 이런 사람들끼리 모인 것이 전국철거민연합회”라고 소개했다.
 
고 이성수 씨에 대해 “2008년 5월에 주거이전비나 이사비용 한 푼도 못 받고 강제 철거되어 용인시 신봉동 아파트 공사 현장 바로 앞에 천막을 치고 지금까지 살아왔다”며 “법률에서 보장하는 그들의 권리를 찾는 것이 혼자 하기는 너무 힘들어 뭉쳤고, 품앗이 하듯이 다급한 지역을 돌면서 연대 투쟁”을 했다고 밝혔다. 
 
최완경 씨는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차례 용인시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대통령직속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았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완경 씨는 “소송을 한다고 하지만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고 가장 마지막에 기대는 것이 국가권익위원회지만, 위원회는 강제성이 없어 결정을 하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철거민이 용산에서처럼 시위를 하는데 대해 최완경 씨는 “평화적으로.. 순리대로.. 해결한다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세입자들은 전철연에 가입하여 도움을 청하는 것”이라며 “힘없는 자들의 마지막 수단이자 의사 표시인 시위”라고 바라봤다. 
 
------------------------------------------
[사설]용산 참사의 본질을 다시 생각한다 (경향, 2009-01-24-03:33:11)
 
정부, 재개발사업 3자개입 금지 검토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2009-01-28 07:53)
철거보상제도 전면 검토..합리적 개선방안 마련
 
정부, ‘재개발 관련 제3자 개입금지’ 추진 배경은?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김현길 권지혜 기자, 2009.01.28 17:33)
 
재개발 '3자개입' 금지책, 'MB 소신' 반영? (프레시안, 윤태곤 기자, 2009-01-28 오후 5:52:42)
"노동조합법 부활…법적타당성 없다" 반발 거세
 
당정, 재개발사업 제3자 개입금지 검토…서민 생존권 문제는 외면 (경향, 최재영·김정선기자, 2009-01-29-00:33:25)
ㆍ용산참사 권위적 억압통치 발상…현상만 통제
ㆍ전문가 “독재시대 반노동자 조항과 유사” 비판

 
[사설]한심한 ‘재개발 3자 개입 금지법’ 발상 (경향, 2009-01-29-01:36:18)
 
누가 ‘불순세력’이고 누가 ‘제3자’인가? (미디어스, 2009년 01월 29일 (목) 15:19:15 나난)
[비평] 전철연에 ‘시위대행업체’ 낙인 찍는 조중동문의 의도 
   
오늘 경향신문 만평은 많은 것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뒤에 앉은 ‘3자’는 빠지라 이거야”라는 말에 뒤에서 “우리요?”라고 되묻는 이들은 ‘막말용역’, ‘철거용역’, ‘색깔용역’이었다. 과연 용산참사 사건에서 누가 불순하고 누가 3자인가.
 
   
빈민대책회의 "누구도 제3자 일 수 없다" (참세상, 유영주 기자, 2009년01월29일 22시44분)
[살인진압] 전철연의 강제 퇴거 반대는 정당한 저항
 
전철연 , 검찰·언론 공격에 정면 돌파…"희생자 두 번 죽이고 있다" (프레시안, 강이현 기자, 2009-01-30 오후 5:31:16)
남경남 의장 "검찰·정부·언론이 거짓말 쏟아내…폭력에 맞선 것뿐"
 
=====================================

칠십 노인, 망루, 죽음 . . . 2009/02/02 22:59
  
용산 살인진압으로 인해 칠순의 노인이 사망하고, 용산대책위원장이라는 명함 때문에 용산참사에서 중상을 입은 그 아들이 구속되는 것을 보면서, 그 두 사람의 가족은 얼마나 맘이 찢어질 것인가 하고 가슴이 아려왔다.
아래 인터뷰는 그 칠순 노인의 며느리와 가진 것이다. 이 글을 보고 정말 울분이 치밀어 올라오더라. 
정말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칠십 노인, 망루, 죽음 . . . (참세상, 유영주 기자, 2009년02월02일 11시21분)
[인터뷰] 고 이상림 씨 며느리 정영신 씨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 뜨거운 불구덩이 속에서 얼마나 외롭고 쓸쓸했을까. 이 생각만 하면 아직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나이 칠십에 화염병을 들고 옥상으로 올라가야만 했던 그 쓰라린 현실을 외면한 이 세상이 두렵습니다.”
 
며칠 전 박김형준 다산인권센터 활동가가 쓴 글이다. 그는 “그들이 손에 쥔 ‘화염병’은 마지막 남은 ‘희망’이자 세상을 향한 ‘절규’”였다고 썼다. 나이 칠십에 화염병을 들고 옥상으로 올랐던 분은 며느리 정영신 씨의 시아버지다. 2차 추모대회가 있던 날 오전에 순천향병원을 찾아 정영신 씨를 만났다.

"중산층이 빈민으로 전락해 철거민 됐다" (프레시안, 김하영 기자, 2009-02-03 오후 6:30:45)
뉴타운 주민들, 구청ㆍ정치권에 '분노' 넘어 '적개심'
  
“세입자·전문가 사업 참여로 공공성 확보해야” (경향, 선근형기자, 2009-02-04-18:21:20)
ㆍ용산 참사로 본 문제점·대안
 
“용산참사, 누적된 재개발사업 문제가 드러난 것” (경향, 경향닷컴 손봉석기자, 2009-02-04-19:17:49)
 
======================================
 
검찰의 20일간 용산 살인진압 수사, 도대체 한 것이 무엇인가. - 진실 왜곡, 편파 수사 검찰의 사망을 선언한다! 2009/02/09 16:59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 이번 용산 참사에 대한 검찰의 중간보고서는 꼭 그 짝이다.
검찰과 경찰 내부에 조그마한 상식과 합리성을 가진 이가 그렇게 없단 말인가. 떡검, 견찰이라는 칭호가 전혀 틀리지 않다. 사망한 철거민들은 자신의 몸에 화염병을 던져서 자살했단 말인가.
 
나는 이명박 정권이 진정 합리적인 행태를 보이기를 바란다. 하지만 저들이 보이는 행태는 이러한 바램을 저버려도 한참을 지난 것이다. 검찰에게는 유족들의 피맺힌 절규와 호소가, 진상조사단의 엄청난 자료가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건가.
 
군포 여대생 살인사건에서 경찰은 수십명을 동원하여 CCTV를 뒤진 결과 용의자를 검거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하고도 검찰이 밝힌 것은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PD수첩보다 못한 검찰'이라고 해도 될까. 
 
저들은 계속 이 따위 식으로 나오더라도 정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대로 놔두어선 안된다. 선거만으로 심판하기엔 시간이 없다. 민중들이 계속 죽어나가는 꼴을 볼 수는 없지 않은가.
 
물론 하나씩 하나씩 바꾸어나가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동전의 준비 또한 필요하지 않은가 싶다. 문제는 그 준비라는 걸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더이상 촛불이나 87년 항쟁과 같은 방식으로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깨우쳐가고 았다. 지난 토요일 3차 범국민대회 또한 기존 방식으로 견찰과 대적하기는 쉽지 않음을 가르쳐주었다. 
 
그럼 뭘까. 한숨만이 나온다.
 
"용산 참사, 무리한 철거 시한과 지체 보상금 때문" (프레시안, 강이현 기자, 2009-02-08 오후 6:18:04)
철거공사 계약서 공개…삼성물산-용역업체 유착 의혹도
 
경찰 '대변인'으로 전락한 검찰…20일간 한 게 뭔가? (프레시안, 강이현 기자, 2009-02-09 오후 12:36:13)
'용산 참사' 경찰 주장 되풀이…의혹 하나도 못 밝혀
 
“경찰 수사 결과, 철거민 5명은 자폭” (참세상, 유영주 기자, 2009년02월09일 14시02분)
범대위.유가족, ‘오늘 검찰은 사망했다’ 기자회견
 
"2009년 2월 9일, 검찰은 죽었습니다" (프레시안, 허환주 기자, 2009-02-09 오후 4:27:22)
시민·사회단체 "용산 참사 국정 조사·특검 요구"
 
진상조사단, 검찰 발표 10가지 반박 (참세상, 유영주 기자, 2009년02월09일 16시57분)
장주영 단장, 국정조사와 특검 요청
 
"6명 죽어도 탈 없었으니, 더 무서워지겠구나" (프레시안, 강이현 기자, 2009-02-09 오후 6:44:12)
조사단 "편파·왜곡·축소·은폐 검찰 수사 못 믿어"
 
진실 왜곡, 편파 수사 검찰의 사망을 선언한다!
 
‘경찰 무죄, 철거민 유죄’ 아니 ‘공권력 무죄, 생존권 유죄’ 아니 ‘살인자 무죄, 희생자 유죄’라는 21세기 들어 가장 편파적인 검찰 수사결과가 발표되었다. 생존권을 요구하며 농성했던 사람들에 대해 수천명의 경찰과 경찰특공대가 살인진압, 강제진압으로 5명의 철거민과 경관 1명이 죽었다. 그런데도 검찰은 모든 책임이 철거민들에게 있고 경찰과 용역, 건설자본은 아무런 죄가 없다고 발표를 했다.
 
오늘 발표된 검찰의 수사결과는 거짓말로 가득 차있다. 진상조사단에서 사건 전날 상황이 평소와 그다지 다르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그럼에도 마치 도심테러라도 있었던양 현장 상황을 확대, 과장, 왜곡하였다. 새총을 발사했더니 160미터나 나간다, 물 위에 시너를 뿌리니까 불이 붙는다는 둥, 초등학생 과학 실험에나 어울릴 법한 결과들을 가지고 철거민들을 테러범으로 몰아붙였다. 그리고 철거민들의 자발적인 연대체인 전철연을 불법·폭력 시위를 일삼는 배후세력으로 지목하고 온갖 마녀사냥을 자행했다. 이를 근거로 검찰은 경찰의 무리한 공권력 투입과 살인진압이 정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화재원인에 대해서도 ‘철거민이 던진 화염병에 의해 화재가 발생했다’는 ‘주장’만을 되풀이 했다. 누가 뿌리는지 어떤 액체인지도 모를 동영상을 제시하며 철거민이 시너를 뿌리는 장면이라며 증거로 들이 밀었다. 화염병에 불이 났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시너에 불을 붙이니 불이 났다는 하나마나한 실험을 해 놓고 이것을 증거라고 들이 밀고 있다. 그 결과 누가 던진 화염병인지 모르지만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으로 불이 났다는 것이다.
 
반면 검찰은 경찰과 용역깡패에 대해서는 당일 사건에 대해 아무 죄가 없다고 발표했다. 수천명의 경찰과 경찰특공대가 단 하루만에 전격투입되어 강제진압한 결과 6명이나 사망한 사건에 대해 이것을 정당한 공권력 집행이라고 발표했다. 진압작전 계획서를 직접 결재하고 당일 작전 시작과 마무리 보고까지 받은 김석기 청장 내정자가 아무런 법적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또 경찰 무전 기록에도 남아 있는 용역깡패의 실체에 대해서 ‘진압 현장에 용역은 없었고 다만 지휘관이 착오일 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경찰의 변명을 그대로 수용했다.
 
이렇듯 사건의 진실을 은폐 왜곡하고 어느 한 편의 주장에만 귀 기울이는 검찰의 수사 결과를 누가 믿을 것인가? 검찰 수사결과는 이미 짜여진 각본대로 철거민들을 살인자로 몰아가는 짜맞추기 수사로 경찰과 용역, 건설자본에게 살인면죄부를 주는 21세기 들어 가장 편파적인 수사결과를 조작하여 발표한 것이다.
 
검찰은 지난 1월30일로 예정되었던 수사결과발표를 2월 5일로 한 차례 연기하였다. 그러더니 다시 2월6일로 연기했고 또 2월9일로 연기하는 등 세 차례나 발표를 연기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수사기간 내내 증거가 제시되면 마지못해 진행하는 ‘뒷북수사’와 그나마 죄가 없다는 식의 ‘면죄부 주기’에 급급했다. 결과적으로 검찰은 경관 1명이 사망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철거민들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사상의 혐의를 적용했다. 반면 철거민 5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살인진압 공동정범 경찰과 용역반원들에게는 그 어떤 책임도 묻지 않았다. 경찰과 용역, 그 누구에게도 죄가 없다면 철거민들이 자살이라도 했다는 것인가?
 
또한 이명박 대통령은 엄정한 법집행을 운운하며 검찰과 경찰을 두둔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철거민과 유가족을 더 죽여야 한단 말인가? 고인들과 유가족들의 피맺힌 원한이 두렵지도 않단 말인가.
 
우리는 권력의 하수인, 정권의 시녀로 전락한 검찰의 발표가 검찰 스스로 사망신고를 한 것으로 간주한다. 거짓과 기만으로 가득한 수사결과발표로 살인진압 희생자인 철거민을 살인자로 몰아갔으며, 진실을 호도하고 살인자를 두둔하였다. 진상규명을 위해 우리는 정치권에 국정조사와 특검을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대표자 비상시국농성에 돌입하고 투쟁을 전면적으로 확대하며, 검찰 수사결과의 무효화를 선언하고 전면 재수사 할 것을 주장한다. 이를 위해 각계의 시국선언을 필두로 모든 양심적 세력과 함께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할 것이다. 그리고 제 4차 범국민추모대회를 희생된 철거민들에 대한 추모 뿐 아니라 검찰 수사 무효화를 위한 국민적 선언의 장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 철거민을 살인자로 만드는 검찰 수사 중단하고 전면 재수사 하라!
- 대통령은 유족앞에 사죄하고 김석기, 원세훈을 구속 처벌하라!
- 용역과 건설자본 비리 즉각 수사하라!
- 구속된 철거민을 즉각 석방하라!
 
2009. 2. 9 용산철거민 희생자 유가족 일동 /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 대표자 일동  
 
"아버지 계신데 화염병 던지나" (레디앙, 2009년 02월 10일 (화) 19:26:27 변경혜 기자)
유족 증언대회, 언론에 안 나온 진실들…"국정조사 나서야" 
  
정권차원 민심 왜곡… 무너진 청와대 도덕성 (경향, 최재영기자, 2009-02-13 18:09:44)
ㆍ스스로 공권력의 정당성 훼손 시켜
ㆍ“개인문제” 치부 사후조치·인식 안이
 
===============================
  
21일 투쟁부터 달라질 것이다, 아니 달라져야 한다 2009/02/17 04:35 
 
박래군 공동집행위원장의 인터뷰 내용에 동감한다.
언제부터인가 민주당이 집회에 보이지 않더라. 물론 원내에서 좋은 폭로를 하고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안되는 걸 MB 정권은 지난 1년동안 충분히 보여주었다. 
2월 21일 투쟁부터는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냥 쉽게 끝내지 말자.
 
------------------------------------------
21일 투쟁부터 달라질 것이다 (레디앙, 2009년 02월 16일 (월) 11:31:26, 주간 <변혁산별> 45호)
[인터뷰-박래군] "정권이 80년대식이면 우리도…노동-진보쪽도 문제" 
 
"민주노총의 주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노동운동을 잊어버리고 노동계급의 계급성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진보운동진영이 이 사태를 책임지고 풀어보겠다고 덤비는 것 같지 않다. 운동이 관성화되어 있거나 합법화되어 있거나 중산층화되어 있다는 것이 드러나는 것 같다."
 
- 지난 14일 4차 범국민대회까지 끝났는데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 정부가 성공한 게 있는데 폭력투쟁으로 몰아간 점이다. 19일 아침 상황을 과장해서 도심 테러사건이라고 규정하고, 특공대까지 투입해서라도 진압하는 상황으로 만들었다. 단일 사건에 검사 27명, 수사인력 100명을 투입했다는 것은 정권이 정치적 위기라고 본 것이다. 수사본부는 짜여진 각본에 의해 결과를 만들었다. 화재사건은 빨리 부검을 안해도 되는데 유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제 부검을 했고, 전철연을 폭력 조직으로 몰고 갔다. 폭력 프레임이다. 그래서 시민단체나 촛불시민들이 꺼려하게 된 것이다. 재개발에 환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검찰 수사를 믿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운동이 그걸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진보진영의 운동이 나사가 풀려있고, 긴장이 안 걸려있다. 비상 상태로 가야 하는데 예전에 익숙했던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 같다. 김대중 노무현 10년을 벗어던져야 한다. 20년 전 군사정권 더하기 변형된 독재가 나타나고 있는데 운동조직이나 일반 시민들은 거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의 활동의 성과라면?
= 정권이 아무리 덮으려고 해도 분노는 살아있다. 경찰이 아무리 청계광장을 꽁꽁 싸매고 원천봉쇄를 했지만 지금껏 추모집회를 못 한 적이 없다. 이유와 장소를 불문하고 원천봉쇄를 했지만 4차 국민대회까지 해냈고, 가두시위까지 연결시켜냈다. 일정 정도 살아있다. 결정적인 투쟁은 아닐지 몰라도 결정적 투쟁을 하기 위한 기초는 쌓고 있는 것이다. 모든 투쟁이 하나하나 쌓아가고 기반을 만들어가는 투쟁이라고 본다.
 
- 유족들이 잘 버티는 것 같다.
= 맨 처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전철연이 건강한 조직이었다. 유가족들은 단호하다. 장례 얘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망자에 대해 명예를 너무나 더럽혔기 때문에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마지막 살기 위해 망루 지키려고 올라갔는데 처참한 시체로 내려왔고, 그런 사람에 대해 테러집단, 폭력집단으로 매도하니까 유가족들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그런 상황에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계급적으로 동질성을 느껴야 한다. 비정규직 문제 따로 있고, 빈민 문제 따로 있고, 철거민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내가 비정규직 되고 빈민 되고 철거민 될 수 있다는 인식이 너무 부족하고 분절적인 것 같다.
 
- 대책위에 진보진영의 전체가 함께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어정쩡하게 양다리 걸치고 있는 단체도 있고 답답하다. 진보운동진영이 이 사태를 책임지고 풀어보겠다고 덤비는 것 같지 않다. 설득하고 이런 게 힘에 붙인다. 운동이 관성화되어 있거나 합법화되어 있거나 중산층화되어 있다는 것이 드러나는 것 같다. 다들 처음의 분노와는 다르게 복잡한 것 같다. 범대위의 기조, 이명박 퇴진이나 심판이 중요한 게 아니다. 그건 핑곗거리다. 시민단체는 자기 앞가림하기도 벅차지만 민주노총의 다수파는 적극적으로 의지를 발휘하지 못하고, 사회단체도 이걸 재는 것 같다. 말은 적극적으로 하지만 몸이 그렇게 안 움직이는 것 같다.
 
진보진영이 말로 하는 것만큼 실천을 하려고 노력한다면 뭔가 달라질텐데 그렇지 않고 있다. 어떤 사안이나 투쟁이 준비된 다음에 터지는 것이 아니다. 대중들의 의식이 높아진 다음에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명확히 깨달았으면 좋겠다. 대중조직은 대중들의 문제가 아니라 간부들의 문제다. 자신들의 생활기반, 정치적인 입지에 연연하는 것 아닌가 싶다. 민주노총이 다르고 전철연이 다르다? 계급적 의미는 같다. 같이 싸워야 하는데 그게 안 되는 것이다.
 
- 범대위 사법처리 얘기가 나오고 있다.
= 범대위가 한 게 기껏해야 미신고집회 한 거다. 우리는 정부가 치는 게 겁나지 않는다. 날릴 사람 날리고 가는 거다. 2월 21일 집회부터는 다른 모습 보일 것이다. 실제로 완강한 투쟁을 하지 않고 이 국면을 바꿔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똑같은 걸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이명박은 완강하게 버티고 쌩까는데, 한 달이 다 되어가도 유가족에게 사과 한 번 안하는데, 제네들이 80년대 식으로 하면 우리도 80년대 식으로 가야 하는 것이다. 이번 토요일 투쟁은 이전의 투쟁과 다를 것이라는 점을 밝힐 것이다. 집회공간이 안정적으로 열리는 것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 노동운동이 용산 살인진압 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데
= 조합 중심의 운동, 조합주의적인 운동은 안된다. 노동운동 왜 했나, 자본주의 깨려고, 자본주의 속에서는 자유와 평등이 어렵다는 걸 인식하고 근본적으로 바꾸려고 한 것이다. 지금은 초심 다 잊어먹고 자기 자리 지키기 연연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노동운동이 운동성, 운동의 지향에 대한 변혁성이 상실되고, 자본주의 톱니바퀴의 하나로 작동한다면 그건 운동이 아니다. 기성 운동이 도전받을 수밖에 없고, 깨져야 한다고 본다. 이런 것들이 밑에서부터 대중들로부터 반란이 일어나는 것이고, 현재의 운동을 부정하는 것으로 갈 것이다.
 
그 전에 노동운동하는 사람들이 왜 자기가 운동하는지 깊이 성찰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노동계급의 이익에 복무하기 위한 것인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그래야 기존의 시민사회운동과 다른 노동운동이 자신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것이다. 민주노총의 주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노동운동을 잊어버리고 노동계급의 계급성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비정규직 문제나 철거민 문제가 다른 문제가 아니고, 계급적 연대감 동질감 이런 것들을 인식해주었으면 좋겠다. 
  
----------------------------------------------------------
범대위 뿔났다 (2월16일(월) 용산 범대위 대변인실 기자 브리핑 자료)
- 18일까지 청계광장 사용협조 없을시, 추모대회 없이 서울도심서 추모행사 진행할 것
 
---------------------------------------------------
"우리는 '죽은 자에 대한 예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프레시안, 박래군 '용산 대책위' 용산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 2009-03-22 오후 4:00:15)
[공개서신] 지금 법정에 가지 못하는 건 '도피'가 아닙니다
 
“촛불 1주년, 다시 국민과 함께” (레디앙, 2009년 04월 08일 (수) 19:12:44 손기영 기자)
용산 범대위, 5월 2일 '10만 국민대회'…‘대정부 5대요구안’ 제시
 
‘용산 살인진압 범국민대책회의(이하 범대위)’는 8일 오전 11시 ‘용산 참사’ 현장에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사과 △특검 도입 △고인의 명예회복 및 피해 보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 △철거민 지원책 수립 및 재개발 관련법 개선 △범대위, 전철연에 대한 공안탄압 중단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범대위는 정부가 오는 21일까지 ‘대정부 5대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5월 2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10만 범국민대회’를 개최하며 ‘대정부 투쟁’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범대위는 ‘용산 참사’ 100일(29일)에 즈음한 28~30일을 추모주간으로 선포하고, 종교계 추모행사를 개최하는 등 분위기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범대위가 다시 대규모 집회로 투쟁 방향을 선회하게 된 배경에는 국면전환을 위해 추진해왔던 국민참여재판이 지난달 26일 무산된 데 따른 판단으로 보인다. 범대위는 국민참여재판을 앞두고 여론조성을 위해, 지난달 초부터 책임자 처벌을 위한 범국민고발운동 등을 대대적으로 벌인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헌국 범대위 집행위원(예수살기 목사)은 “용산 참사가 100일을 맞게 되지만, 지금까지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오는 29일, 참사 100일을 기점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투쟁에 새로운 국면을 마련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선 추모주간을 선포해, 종교계와 연계한 추모행사로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라며 “오는 30일 비정규직 철폐의 날, 5월 1일 노동절이 있는데, 노동자들의 투쟁 열기를 5월 2일 ‘10만 국민대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10만 범국민대회’가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범대위는 지난 2월 28일 ‘10만 범국민대회’를 개최하려고 했지만, 집회 봉쇄 및 저조한 참여 등으로 대회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또 노동절 다음 날 대규모 조직들을 다시 결집시킬 수 있을지 여부도 과제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홍석만 범대위 대변인은 “5월 2일은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린지 1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네티즌과 ‘촛불시민’들이 이날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범대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의 요구안에 대해 정부는 정확히 2주 뒤인 오는 21일까지 책임 있는 답변을 제시하라”며 “22일 이명박 정부의 반민중적, 반민주적 정책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시국회의를 개최해, 정부의 입장을 확인하고 이후 구체적인 대응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장례 치르기 위해 싸웁니다 (참세상, 이종회(용산범대위) / 2009년04월18일 1시47분)
[칼럼] 명박산성의 트라우마 넘을 용산참사 백 일
 
용산 범대위, 대정부 총력투쟁 돌입 (레디앙, 2009년 04월 22일 (수) 17:39:57 손기영 기자)
경찰, 강제진압에 유족 실신…“정권에 본 떼 보여줄 것” 
 
경찰 구둣발에 짓밟힌 용산 유가족, 실신 뒤 병원 후송 (프레시안, 허환주 기자, 2009-04-22 오후 6:25:43)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대책위 '총력 투쟁' 진행
 
"저항? 서로 안아주는 것 뿐인데…" (프레시안, 강이현 기자, 2009-04-22 오전 11:52:38)
[인터뷰] 용산 참사 콘서트 참가하는 '윈디시티'
 
"더 둔해지면 우리는 '뉴타운의 유령'이다" (프레시안, 김현진 에세이스트, 2009-04-28 오전 8:06:05)
[울부짖는 용산 ②] 나는 더 슬퍼하겠다
  
"'나쁜 바보들'이, 당신의 침묵이 징그럽다" (프레시안, 공선옥 소설가, 2009-04-30 오전 9:24:42)
[울부짖는 용산] 지금 당장 용산으로 가야 한다
 
날마다 모욕감을 느낀다. 이건 숫제 산다는 것 자체가 모욕의 연속이다. 텔레비전 뉴스를 보거나 신문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모욕감은 더해진다. 남에게 모욕감을 안겨주고도 아무렇지 않아 하거나, 남에게 모욕감을 안겨주고 이득을 얻는 것에 환호작약하는 이 사람들은 혹시 '바보'들이 아닐까, 의심을 해보기도 한다. 눈에 빤히 보이는데도, 아니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의심이 사라진다고 여기는 저들이 바보가 아니면 무엇일까.
 
아, 저 바보들에 의해, 나 또한 바보가 되어간다. 나를 바보로 여기는, 혹은 나를 바보로 만들어가는 저 바보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그리고 저 '나쁜 바보'들의 악행은 지금 너무도 치명적이다. 정말 내가 바보가 되지 않고서는, 혹은 내 영혼이 아직 살아 있다면, 나는 한시도 이 모욕감에서 헤어날 수가 없다. 자기가 설립했다는 '비비케이' 동영상이 버젓이 있는데도 내가 설립했지만 내 회사가 아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 그렇게 돈이 많은 사람이 조금이라도 세금 덜내려고 자기 자식을 자기 회사에 위장취업시켰던 사람, 대통령 당선되면 자기 재산 내놓겠다고 말해놓고 아직도 건물임대료 수입을 올리고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놓은 사람들에게 나는 정말로 한번 물어보고 싶다. 지금 다들, 행복하신가?
 
이 정권의 실세라 불리기도 하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지난 2월 9일 용산에서 사람이 죽어나갔을 때, 문득 어느 매체와 인터뷰에서, '불길한 예감'이 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의 예감과는 달리 지금 대한민국은 그 어떤 불길한 기미도 느껴지지 않고 너무도 평온하게(?) 자알 굴러가고 있다. '누군가들'의 바람대로 서울 한강 남쪽 동네의 집값은 다시 들썩이고 있으며 '소비 심리'도 되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한때 바닥으로 내리꽂히던 주가도 다시 뛰어올라 손해만 본 펀드를 깨 주식을 매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도 한다.
 
1994년,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자리에 지금 무엇이 들어섰는지, 강남 쪽을 안 가봐서 잘은 몰라도 듣기로는, 아파트가 들어섰다고 한다. 만약 그렇다면, 그곳에 아파트를 지은 사람들은 정말정말 지독한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어떻게 그 많은 사람이 죽어나간 자리에 또 건물을 지어 팔아먹을 마음을 먹을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은 양심의 문제 이전에, 사람의 도리 문제다. 나는 단언한다. 지금, 이 사회 사람들이 용산에서 사람이 여섯이나 불에 타 죽었는데도, 다들 아무렇지 않아할 수 있는 그 '독한', 그 '무딘' 마음의 기저에는 어쩌면 무너진 삼풍백화점 자리에 아파트를 지어 팔아먹는 행위를 아무렇지 않아하는 마음과 닿아있다고.
 
한마디로, 누가 어떻게 죽었거나 말거나, 돈 생기면 장땡이라는 명제에 이 사회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고 동의하는 그 마음이 실은, 그 많은 도덕적 허물에도 불구하고, 돈 잘 벌게 해준다고 말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은 거라고. 돈 벌게 해주겠다는데, 뭐가 문제란 말인가. 그리고 실제로 지금, 대통령은 '누군가들'에게 돈을 벌게 해주고 있다. 적어도 기존에 더 내야 할 세금은 안내도록 해주고 있다. 이왕에 돈 있는 자들이 더 돈을 잘 벌도록 하는데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돈 잘 벌게 해준다는 그의 말은 영 거짓말은 아닌 것이 됐다. 다만, 그게 사실은 '이왕에 가진 자'들에게 한 약속이었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니, 행복하냐고 묻는 내 물음에 누군가들은 정말로 '행복하다고' 할지도 모른다. 실지로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 하나하나 제거해가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 누군가들은, 자신들의 허물을 가려줄 수 있는 전직대통령의 허물을 캐내는 재미에 빠져 있는 누군가들은, 지금 행복하지만 맘대로 행복한 표정 짓지 못하는 것만이 아쉬울 뿐인지도 모른다.
 
나는, 자기 국민들이 경찰과 대치하다, 불에 타 죽는 끔찍한 사고 앞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는 대통령이 무섭다기보다, '징그럽다'. 경위야 어떻든간에, 국민이, 사람이 죽었지 않은가. '징그러운 것'은 또 있다. 지난해 여름의 촛불시위하던 시민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미친고기일지도 모를 고기는 못먹겠다는 사람들에게 '값싸고 질 좋은 고기'라고 주장하며 먹이려 드는 대통령도 무섭고 징그럽지만, 자기 목숨이 위협받는 데는 그토록 분노하던 사람들이, 다른 이의 죽음에는 이토록 무심할 수 있음도 나는 무섭고 징그럽다.
 
나는 다시 단언한다. 오늘, 대한민국 사람들이 용산의 죽음을 이토록 무심하게 대한다면, 용산의 죽음에 대해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에서 누구도 정의를, 민주주의를 입에 올릴 수 없다. 용산에 침묵해놓고 정의를 말하고 민주주의를 말하고 선함에 대해서 말하는 자, 모두 위선자들이다. '저 나쁜 바보들의 악행'은 그리하여, 이제 대한민국의 모든 '좋은 기운들'을 제압하고 말 것이다. 약한 것들도 웃음 웃고 살 수 있는 평화 같은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돈으로 이루어진 사막'이 되고 말 것이다. 정녕 당신은, 우리는 그런 나라를 원하는가?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금 당장 용산으로 가야한다. 
   
--------------------------------
김운회 서울대교구 주교 "정부, 용산 참사 시급히 해결해야" (프레시안, 허환주 기자, 2009-06-03 오후 6:21:13)
참사 현장 방문…"계속 이렇게 밀어붙이기만 하니 답답하다"
 
김운회 주교는 "정부는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이 상황에서 이분에게 어떤 힘이 되어줄까, 위로가 되어줄까, 그것을 먼저 생각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큰 것이 아니다"라며 "이권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돌아가신 분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만을 바라는데도 정부는 그것마저 거부하고 모른 체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김운회 주교는 "있는 사람, 힘 있는 자들이 자신들을 먼저 열어줘야 하는데 계속 이렇게 밀어붙이고만 있으니 너무 답답하다"며 "결과가 유가족들이 원하는 쪽으로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두운 유가족의 얼굴을 보며 "살아계신 분들에게도 어두움이 생길까 걱정"이라며 "이분들의 어둠이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이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함께 자리에 배석한 이강서(배드로) 서울대교구 빈민 사목 담당은 김 주교의 방문과 관련해 "어느 때 오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오늘 오게 됐다"며 "신앙인은 불의 극복과 약자 권리에 각별해야 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주교님이 현장을 방문함으로서 다른 주교와 신부들이 오는 길도 열려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6/22 04:33 2009/06/22 04:33

댓글0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화물연대, 택배분회장 명의로 대한통운과 전격 합의

View Comments

2009/06/15 14:45:44
 화물연대와 대한통운의 교섭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통과되어 오전 11시부로 파업이 종료되었다. 10일 파업 돌입의 쟁점이 되었던 '화/물/연/대'라는 문구를 합의서에 쓰지 못한 채 택배분회를 사용하는 것으로 절충하여 통과된 것이다. 실리는 이미 10일 교섭에서 확보되었던 것이고, 지난 5일간의 파업은 어쩌면 특수고용직의 노동기본권 확보을 위한 것이었는데, 사실상 이것은 무산된 것이다.
 
대한통운과 화물연대는 서로 양보해서 윈윈의 결과를 내왔다고 하겠지만, 정부 입장에서 보면 그간의 강경기조가 들어맞았고, 앞으로도 계속 화물연대를 노동자조직이 아니라 자영업자들의 연합체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번 합의가 어쩔 수 없었다는 점은 이해한다. 지난 13일에 상경투쟁이 유보되었을 때 대략 짐작은 했다. 한겨레는 화물연대 파업이 긴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현장 동력은 물론 외부의 연대가 미흡한 조건에서 투쟁을 지속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화물연대가 승리할 수 있는 전망은 희미해질 수밖에 없었다.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이렇게 제 각기 흘러가고 있다. 금속노조 위원장은 산별노조의 역할이 정치, 여론사업이라는 헛소리나 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화물연대가 승리한다는 자체가 이상하다. 특수고용직 노동기본권 쟁취의 길은 정말 험난하구나. 
 
화물연대 파업 이후의 기사를 발췌하여 담아왔다.
 
06-22
박종태 열사가 장례식을 마치고 망월동 묘지에 묻힐 무렵 나는 광주에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장례식에는 갈 수 없었다. 결국 이렇게 투쟁이 마무리되는구나.
몇 십일을 투쟁해온 동지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아쉽다. 박종태 동지가 죽음으로써 말하고자 했던 걸 그 전에 우리 모두가 알고 실천에 옮겼더라면... 다시 또 내년에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진 않을까.
더이상 눈물 나오게 만드는 김진숙 동지의 추도사는 읽고 싶지 않은데...
 
 

=======================================
화물연대 전면파업 돌입 (레디앙, 2009년 06월 11일 (목) 13:46:30 이은영 기자)
정부 "화물연대와 교섭 불가"…“화물노동자도 노동자다” 
 
-------------------------------
도무지 이해 안되는 화물연대 파업 (레디앙, 2009년 06월 11일 (목) 14:04:19 익명의 화물연대 관계자)
[독자투고] 합의 모두 끝내고 생떼…파업 유도 배후 있나?
 
그동안 교섭에 참가해 온 것은 양측 각 2명이었다. 화물연대 측은 광주지부장과 대한통운 부분회장이 참가했다. 사측은 광주지사장과 영업팀장이 참가했다. 합의가 끝나면 당연히 자신의 이름을 쓰고 서명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대한통운은 화물연대를 뺀 ‘대한통운 광주지사 택배분회’를 고집했다. 이름만 쓰고 성을 쓰면 안 된다는 희한한 논리였다. 처음 교섭에서 제출된 “대한통운 광주지사로부터 계약 해지된 택배사업자 대표”에서 “대한통운 광주지사 화물택배 종사자 대표”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한통운 광주지사 택배분회”로 끝난 셈이다.
  
교섭이 열린 충남에서 화물연대와 대한통운이 포함된 극동 등 운송회사 들은 2007년부터 올해까지 3년에 걸쳐 합의서가 아닌 “단체 협약서”에 서명해 왔다. 거기에는 “노동조합 활동보장”은 물론이고 “화물연대 조합원임을 이유로 스티커 등 차량부착물 철거요구, 불공정 배치 등 일체의 탄압을 할 수 없다”는 불이익 금지 조항, “고용승계”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단체협약서도 아닌 현안에 대한 합의서 서명에 화물연대를 빼야 한다는 이상한 억지가 등장한 것이다. 자신들은 대한통운 광주지사장이라는 이름을 다 쓰면서도 노동자 측에게는 “화물연대” 네 글자를 빼라는 억지를 부린 것이다. 이로 인해 경제에 막대한 타격이 예상되는 파업이 유도되고 있다. 
  
--------------------------------------
[인터뷰] 김달식 화물연대본부 본부장 (참세상, 안보영 기자, 2009년06월11일 2시27분)
"법도 없고, 원칙도 없다"..."투쟁 강도 점점 세 질 것"
 
-------------------------------------
대한통운, '화물연대' 명의 3회 단협 체결 (레디앙, 2009년 06월 11일 (목) 17:56:24 이은영 기자)
화물연대 "국토부 악의적 왜곡"…박종태열사 대책위 "대한통운 불매 운동"
 
화물연대는 11일 오후 기자브리핑을 갖고 지난 3년간 대한통운과 맺어온 단체협약서를 공개했다. 지난 3월 16일 체결한 단체협약서에는 ‘다단계 근절’, ‘고용승계’, ‘조합활동 보장’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으며 협상주체로서 '화물연대'가 분명하게 명시돼 있다.
 
지난 10일 교섭 당시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 강승철 본부장은 “화물연대라는 4글자로 물류대란까지 가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고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 
화물연대 결국 파업 … 의왕IDC 가보니 (내일, 의왕=강경흠 기자, 2009-06-11 오후 12:25:46)
“핸들 놓으면 실업자, 잡아도 신용불량”
맘대로 합의 뒤집는 정부·사용자에 분통

 
“대한통운 때문에만 파업(집단 운송거부)하는 게 아닙니다. 작년에도 우리가 난리를 쳐서 표준요율제를 따냈어요. 그런데 시범사업을 1월에 하기로 했다가, 6월로 미뤘어요. 사업자단체가 반대하는데 또 연기되지 않겠어요?”
10일 저녁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 돌입 5시간 전, 경기도 의왕시 이동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의왕IDC) 1터미널 앞에선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조합원들이 대전 교섭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의왕ICD 2터미널에서 만난 비조합원 박 모(47·경기 의왕)씨는 “파업에 동참할 순 없지만 화물연대가 주장하는 파업 이유에 대해선 생각이 같다”고 했다. 
 
-------------------------------------------
"이름 고집해 총파업? '화물연대 불인정' 고집해 결렬" (프레시안, 여정민 기자, 2009-06-11 오후 6:07:02)
특수고용 노동자 노동3권 걸림돌…"뒤에는 MB가 있다"
 
화물연대와 대한통운은 전날 밤 늦게까지 최종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마지막 걸림돌은 합의서 서명 주체로 화물연대를 인정할 것인지 여부였다. 당초 원인이 됐던 대한통운의 계약 해지된 택배 기사 문제는 손쉽게 의견 접근을 이뤘다. 그러나 화물연대와 함께 나란히 서명하는 것에 대한 대한통운의 부담과 '그건 안 된다'는 노조의 원칙이 부딪히며 결렬된 것. 결국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3권 보장 여부가 이번 사태 해결의 최대 걸림돌이 된 셈이다.
 
대한통운 측은 총파업 첫 날인 11일 "회사는 개인택배사업자의 원직 복귀를 보장했다"며 "화물연대가 일개 기업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특수고용직 문제, 화물연대 인정 등 정치적인 차원의 요구를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섭 주체로 화물연대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신 대한통운은 "계약해지자 대표를 서명 주체로 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화물연대 역시 물러설 수 없는 부분이었다. 화물연대의 존립 여부가 달려 있는 상징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화물연대는 "그동안 14번의 교섭에서 서명 주체를 놓고 대립해 왔다"며 "대한통운이 화물연대와 대화하면서 서명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대한통운 이름을 한국통운이라고 바꾸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위원장 임성규)도 이날 성명을 내고 "대한통운이 화물연대를 교섭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데는 이명박 정부의 반 노동정책이 작용하고 있다"며 "끊임없이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부정해 온 정부 때문에 합의서에 '화물연대' 네 글자를 못 넣겠다며 노동자를 파업으로 내몬 것"이라고 비판했다.
 
----------------------------
[사설] 화물연대 조합원의 노동기본권 인정부터 (한겨레, 2009-06-11 오후 09:59:46)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은 화물연대 조합원을 노동자로 볼 수 있는지 여부다. 화물연대는 자신을 노조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지만,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물론 화물연대 조합원은 일반 노동자와는 다른 특성이 있긴 하다. 정부가 지적하는 대로 이들은 자신이 소유한 차량(생산수단)으로 대한통운 등 운송사업자와 계약해 사업을 하는 자영업자의 성격이 있다.
 
하지만 이들의 노동 현실을 보면 자영업자라기보다는 노동자의 속성이 훨씬 강하다. 사실상 사업자에게 완전히 종속돼 있고, 사업자와 운송료 협상 등에서도 절대적인 약자다.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다가 계약해지된 조합원을 위해 투쟁하던 박종태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했다. 이렇게 실제로는 사업자에게 종속돼 일반 노동자보다 훨씬 열악한 처지에 있는 화물연대 조합원을, 형식상 자영업자라고 해서 노동자의 기본권을 보장해 주지 않는 것은 불합리하다.
 
---------------------------------------
화물연대 파업 ‘긴 싸움’ 조짐 (한겨레, 남종영 기자, 2009-06-14 오후 07:16:39)
정부 ‘노조 불인정’ 방침속 사쪽 재협상 안나서
조합원 참가율도 저조…화물운송 큰 차질없어 

 
전국운수노동조합(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이 14일로 나흘째를 맞았지만 노사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게다가 정부가 화물연대 지도부 검거에 나서 파업 장기화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심동진 화물연대 사무국장은 “14일 밤 9시에 대한통운과 교섭을 벌이기로 제안했으나 답변이 없다”며 “대화에 진전이 없을 경우 물동량에 영향을 주는 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마지막 교섭에서 양쪽은 택배기사들의 복직 등 주요 사항의 합의에 이르렀으나, 합의서에 화물연대 명의를 쓸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려 막판 협상이 깨졌다. 하지만 정부가 운수노조에 화물연대를 제명시키라고 시정명령을 내리는 등 ‘노조 불인정’ 방침을 확고히 하고 있어, 설사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대한통운이 화물연대를 인정하지 않던 기존 태도를 바꿀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지난 12일 경찰이 김달식 화물연대본부장 등 지도부 5명의 검거에 나서, 협상 여지는 더욱 좁아진 상태다.
 
화물연대는 지난 13일 상경투쟁을 전격 취소하고 지역 거점망 위주의 투쟁 체제로 전환했다. 지도부가 수배를 받고 파업 참가율도 기대보다 높지 않아 대규모 집중투쟁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화/물/연/대", '네 글자' 빼고 화물연대-대한통운 전격 합의 (프레시안, 여정민 기자, 2009-06-15 오후 12:14:40)
택배 기사 복직은 합의…고 박종태 씨 장례식은 20일
 
고 박종태 씨의 죽음을 계기로 촉발됐던 화물연대의 파업이 닷새 만인 15일 새벽 끝났다. 노사는 대한통운 택배 기사의 복직 등의 내용이 담긴 합의서에 이날 새벽 서명했다.
 
대부분의 내용에 의견 접근을 이루고도 결정적 파업 이유가 됐던 노측 서명 주체는 대한통운의 주장대로 '화물연대' 대신 '대한통운 광주지사 택배분회 분회장'이 나섰다. 비록 '화물연대'라는 이름은 빠졌지만, '택배분회'라는 화물연대 조직 체계의 대표가 합의서에 서명함으로써 노사 모두 적절한 선에서 타협한 셈이다. 화물연대의 집중 타깃이 된 데 대한 대한통운의 부담과 낮은 파업 참여율로 인한 노조의 부담이 맞물려 도출된 결과다.
 
이번 합의를 둘러싼 갈등을 통해서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 기본권 인정은 더욱더 요원하게 되었다. 이명박 정부의 반대 입장을 재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 탓에 앞으로도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조 활동을 둘러싼 갈등이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다.
 
양측은 이번 합의를 통해 박 씨의 죽음의 원인이 됐던 택배 기사 38명은 해고 이전의 근무 조건으로 복직하기로 하고, 대한통운은 이들에게 일체의 불이익을 주지 않기로 약속했다. 또 양측은 일체의 민·형사상 고소·고발과 가처분 신청 등을 취하하기로 했다. 고 박종태 씨의 유가족 보상 및 계약 해지된 노동자의 그간 임금도 대한통운이 보전해 주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뤄왔던 박종태 씨의 장례식은 사망 50일을 넘긴 오는 20일 치러질 예정이다. 계약 해지됐던 택배 기사들은 장례식 이후 일주일 안에 다시 일터로 돌아간다.
 
이날 합의로 지난 4월 30일 스스로 목을 매달아 숨진 박종태 씨의 유지는 어느 정도 실현됐다. 파업 5일 만에 전격적으로 합의서를 도출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나온 합의서의 내용은 사실 이미 지난 10일 교섭에서 다 나왔던 것이었다. 당시 교섭 결렬의 이유는 대한통운이 "합의서에 화물연대 이름을 넣을 수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5일의 파업 이후 화물연대는 거의 똑같은 합의서에 도장을 찍었다.
 
"화물연대와 합의할 수 없다는 대한통운의 뒤에 특수고용 노동자의 기본권을 부정하는 이명박 정부가 있다"던 화물연대가 결국 이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여러 '악조건' 때문이다. 지난해와 달리 이번 파업은 화물 노동자 전체의 생계와 관련된 이슈가 아닌 한 사업장의 문제였다. 파업 참여율은 당연히 낮았고, 이는 노조에도 고스란히 부담이 됐다. 장기전이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현실적 타협안이었다"는 평가다.
 
다만 주목해야 할 것은 이번 사태 전개 과정에서 '사소한' 지점에서 물러서지 않았던 대한통운의 뒤에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가 버티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대한통운은 끝내 고집을 꺾지 않았다. 이를 놓고 김성희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정부가 화물연대의 합법적 활동을 인정할 뜻이 없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성희 소장은 "이번 파업에서도 특수고용 노동자의 기본권 보장은 마지막 걸림돌이 됐던 만큼 향후 똑같은 일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내다봤다. 
  
---------------------------------------------------------
화물연대 장정합의안 76.5% 가결, 업무복귀 (참세상, 안보영 기자, 2009년06월15일 13시09분)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 투쟁 지속"
 
화물연대와 대한통운 교섭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통과됐다. 조합원 총투표는 15일 오후 1시께 마무리됐고 76.5% 찬성률로 가결됐다. 화물연대는 15일 새벽 6시께 대한통운과 최종 교섭을 타결, 잠정합의안을 작성했다. 이에 6월 14일 고속도로 시위를 거쳐 주요 물류 거점투쟁을 위해 대기 중이던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투쟁본부 지침에 따라 오전 8시부터 각 지부별 총회장소로 이동하여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화물연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파업 종결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의 근본원인이며, 열사의 염원인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조속한 법, 제도마련을 정부에 다시 한 번 촉구하며, 이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을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6월 15일 오전 11시부로 종료됨에 따라 전 조합원들은 업무에 복귀하게 된다. 고 박종태씨 장례는 열사대책위 및 유족과의 논의를 거쳐 장례절차와 일정을 확정해 진행할 계획이다. 화물연대는 "특수고용노동자의 현실을 온 몸으로 보여주었던 고 박종태 열사의 죽음과 열사투쟁에 대해 깊은 관심과 지지를 보여주셨던 국민 여러분과 네티즌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
"여기, 또 한 사람이 갑니다" (프레시안,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2009-06-21 오후 2:37:28)
[박종태를 보내며] 우리가 그것을 알았다면…
 
여기 또 한 사람이 갑니다.
살고 싶었으나, 열 살, 여덟 살 새끼들 끼고 남들처럼 살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던 한 사람이 갑니다. 마누라한테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받으며 오래오래 함께 살고 싶었으나 그걸 할 수 없었던 한 사람이 갑니다.
 
동지들을 져버릴 수 없었던 엄청난 죄를 짓고 한 사람이 갑니다. 피가 흐르는 손으로도 꽹과리를 치던 상쇠 그 무거운 책임감이 굴레가 되어 한 사람이 갑니다. 약속이 헌신짝 보다 쉽게 버려지는 나라에서 약속을 지키라고 우직하게 외쳤던 한 사람이 갑니다.
 
78명이나 되는 생목숨이 해고당했는데 1인시위 마저 철저하게 가로막힌 그 절망의 벽을 죽어서야 훨훨 넘어선 한 사람이 갑니다. 78명이나 되는 노동자가 짤렸는데 변변한 집회 한 번 되지 않는 관성의 벽을 몸뚱아리 내던져 깨고자 했던 한 사람이 갑니다.
 
기를 쓰고 살고 싶었으나 끝내 살 수 없었던 박종태 동지가 갑니다. 평범하게 살기가 가장 힘든 나라에서 특별하지 않은 사람. 박종태 동지가 이제 영영 갑니다.
 
그냥 농사나 짓고 살게 내버려뒀으면 그렇게 제명대로 살았을 전직 대통령이 죽고 조문객이 수백만이 줄을 섰다는데 대전의 빈소는 텅 비었다는 유인물을 읽은 날. 남원엘 다녀왔습니다. 박종태 동지를 처음 만났던 남원 시외버스터미널. 터미널은 그대로였고 약국도 그대로였고 매표소도 그대로였고 아무렇게나 자란 참외 몇 알을 놓고 오고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는 노인네들의 시든 눈빛도 그대로인데 남루한 터미널을 가로등처럼 밝히던 환한 웃음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지났던 연수원 가는 길을 택시를 타고 가는데 그때 우리가 한 시간 반 남짓한 길을 오가며 수많은 얘기들을 나눴을 텐데 왜 하필 그 말이 깨진 소주병처럼 박혔는지 모르겠습니다. 노동조합 하면서 딴 건 힘든 게 없는데 아이들이랑 자주 못 놀아 주는 게 젤로 미안하단 얘기. 팔불출처럼 들리것지만 우리 애기들이 참 겁나게 이쁘단 얘기.
 
그 아이들을 두고 어찌 가셨습니까. 아빠가 이 세상에서 최고로 좋다는 그 아이들을 놓고 차마 어찌 가셨습니까.
 
박종태 지회 동지 여러분. 죄송합니다.
그동안 가만히 앉아서 택배를 보내고 받으면서 거기에 얼마만한 땀이 실려 있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택배를 부치면 당연히 가는 거라고만 생각했지 그 당연한 일을 위해 얼마만한 노동이 배어있는지도 몰랐습니다. 920원 생명이 실린 무게라는 것도 몰랐습니다. 무거운 박스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택배 노동자들을 보면서도 물 한잔 떠드리지 못했습니다.
 
물건을 던지듯 놓고 깍듯한 인사도 없이 바람처럼 뛰어가는 당신들을 보면서도 불친절을 탓하기만 했지, 그래야 생존이 지켜진다는 사실도 그때는 몰랐습니다. 늦은 시각 택배를 받은 날은 무례함을 탓하기만 했지, 당신들도 그 시간이면 새끼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인간이라는 것도 까맣게 몰랐습니다. 명절날 고향 가는 기차 안에서 택배라는 전화를 받고 "고향 가는 길인데 어쩌라구요", 퉁명스럽게 내뱉을 줄이나 알았지, 당신들에게도 간절히 돌아가고 싶은 고향이 있을 거라는 사실도 몰랐습니다.
 
다른 집 아이들은 손자들 손잡고 오는데 밤이 늦도록 오지 않는 아들을 목 놓아 기다리는 늙은 부모님이 계실 거라는 것도 몰랐습니다. 우리가 지불하는 택배비 몇 천원 중에 당신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920원이라는 것도 몰랐습니다. 그 돈으로 세금내고 기름값 내고 새끼들 키우고 그렇게 다리가 후들거리도록 허덕거려야 생존이 유지된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그걸 알았다면 박종태 동지가 살았을 거 아닙니까. 그걸 알았다면 그 아까운 사람이 그렇게 죽진 않았을 거 아닙니까. 그렇게 살았던 78명이 짤렸는데 아무 것도 안하진 않았을 거 아닙니까. 체포영장이 떨어진 박 지회장이 해고자들 몇 명만 서글프게 집회하는 걸 지켜보다가 끝내 목을 매진 않았을 거 아닙니까. 경찰들에게 피터지게 끌려가는 동지들의 모습이 이 세상에서 본 마지막 풍경이진 않았을 거 아닙니까. 우리가 함께 싸웠다면 그가 목숨을 바치지 않아도 78명 동지들 복직되었을 거 아닙니까.
 
목숨을 바치고야 얻어낸 78명의 복직. 그 일이 끝내 사람을 죽이고야 되는 일이었습니까. 사람을 죽이고야 이루어질 만큼 그게 그렇게 힘든 일이었습니까.
 
박종태 지회 동지 여러분. 박종태라는 이름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할 동지들. 지회장을 잃고 조직을 얻은 동지 여러분. 세상에서 가장 긴 52일을 보낸 동지 여러분. 52일 동안 제대로 울 수도 없었던 동지 여러분. 지회장이 목숨보다 사랑했던 동지 여러분. 혜주와 정하, 그리고 하수진 동지를 지켜주십시오.
 
그리고 혜주야.
네 이름을 써놓고 몇 시간을 그저 들여다보기만 했다. 다 큰 어른들도 받아들이기 힘든 일을 열 살짜리 너에게 설명하는 일은 생각보다 막막했다. 한 번만이라도 아빠를 보고 싶다는 열 살짜리 너에게 더 이상 아빠를 볼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일은 이렇게 구차하고 죄스럽다. 50년 산전수전 인생살이 중에 가장 곤혹스러운 건 남겨진 아이들에게 아빠의 부재를 설명하는 일이다. 몇 번을 겪은 일임에도 겪을 때마다 이름이 더해져 무겁고 아프다.
 
준하라는 아이가 있단다. 올해 열세 살이니 너한텐 오빠겠구나. 그 아이의 아빠도 네 아빠처럼 정의롭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네 아빠처럼 준하의 아빠도 아이들 얘기를 할 때면 눈이 빛나고 표정이 들뜨곤 했단다. 네 아빠처럼 많은 노동자들을 책임진 지회장이도 했단다. 그 노동자의 생존이 위협을 당할 땐 자기 목숨을 던져서라도 지켜내야 하는 사람이었단다.
 
잘 돌아가던 회사가 갑자기 수백 명의 노동자를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해고했고 네 아빠가 그랬듯이 준하의 아빠도 싸웠단다. 집에도 못 들어가고 싸워서 마침내 합의를 했지만 그 약속을 회사가 어겼다. 네 아빠가 그날 그 언덕을 올랐듯이 크레인엘 올라갔고 준하의 아빠도 그 위에서 다시는 내려올 수 없었다.
 
혜주야.
세상에 태어나 십년도 못난 너희들을 상주를 만들어야 하는 게 너무 부끄럽고 미안해. 열 살, 여덟 살짜리가 겪기엔 너무 낯설고 힘겨운 일을 이렇게 겪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네 아빠처럼 정의로운 사람이 살기엔 세상엔 잘못 된 일이 너무 많단다. 불의한 권력에 억눌려 아무도 말하지 못할 때 혼자 일어나 외치는 용기 있는 자들에 의해 그나마 우린 인간일 수 있었다. 불이익이 두려워 모두 눈감아 스스로 어둠이 될 때 목숨을 횃불로 밝혀 온 정의로운 사람들에 의해 역사는 이만큼이라도 왔단다. 네 아빠 같은 사람들을 징검다리처럼 디디며 민주주의라는 피의 강을 또 이렇게 건너간다.
 
혜주야.
어느 날 꿈에라도 아빠가 오시걸랑 따듯하게 웃으며 맞아드리렴. 아빠가 마지막까지 품고 갈 네 그림처럼 네 옆엔 언제나 아빠의 자리를 놓아두렴. 자신의 목숨을 바쳐 수많은 사람을 살린 아빠의 자식답게 씩씩하고 건강하거라.
 
박종태 동지.
사소한 기억마저 두고두고 아프겠지만 당신이 있어 행복하고 든든했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박종태 동지 편안히 잘 가요. 당신의 동지였음이 부끄럽지 않도록 살겠습니다. 
 
-------------------------------------------
눈물, 한숨, 담배연기로 떠나보내며 (레디앙, 2009년 06월 20일 (토) 23:28:48 이은영 기자)
[고 박종태 지회장 장례식] 숨진 지 52일만에…망월동에 묻혀 
 
고인의 아내 하수진 씨는 추모객들을 향해 “남편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며 “전체 조합원이, 동지들이 의리를 지켜줘 고맙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고생하셨습니다. 하지만 투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세상이 바뀌지 않는 한,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이 되지 않는 한, 남편을 가슴에 묻고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남편을 기억하는 그날까지 여러분의 사랑과 의리도 기억하겠습니다. 남편이 가는 마지막 길이 외롭지 않게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날 영결식에서는 화물연대 지도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일부에서 흘러나왔다. 일부 조합원들은 헌화에 나선 지도부를 향해 “헌화 하지 마십시오”, “박종태 열사 앞에 사죄하십시오”라며 항의했다. ‘조금 더 빨리 연대했다면 고인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죄책감과, 전면파업까지 단행했음에도 ‘화물연대’ 이름을 내줘야 했던 수모, 대한통운이라는 한 사업장을 타깃으로 한 투쟁이었기에 저조했던 파업 참여율. 지도부의 전술 실책에 대한 비판이었다. 
 
------------------------------------------
"78명이 일터로 돌아가는 일, 그리 어려운 일이었나요?" (프레시안, 여정민 기자(대전), 2009-06-21 오후 2:37:18)
[현장] 사망 50여일 만의 통곡의 박종태 영결식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6/22 04:00 2009/06/22 04:00

댓글0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히가시노 게이고의 <흑소소설>

View Comments

 히가시노 게이고의 흑소소설, 말 그대로 블랙 유머 소설이다.
저번에 헌책방에서 사둔 것인데, 그 동안 쳐박아 두었다가 이번에 읽게 되었다.
소감은? 앞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도 혹시 헌책방에 있으면 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재미 있었다. 괜히 블랙 유머 소설이라고 한 것이 아니다.
 
블랙유머라고 하지만, 현실에서 있음직한 얘기들이다. 그래서 나오는 웃음이 조금은 씁쓸하다. 우리 안에 있는 가식, 허영심, 모순, 욕망이 드러난다고나 할까.
 
하나씩 보자.
<최종심사>, <불꽃놀이>, <과거의 사람>, <심사위원>은 연작은 아니지만, 등장인물 등이 연결된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상이나 감투 등에 대한 욕망과 이를 둘러싼 가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문학상을 받고 싶고, 문인들과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싶지만, 이를 밖으로 표현하지는 못하고, 그런 기색이 보여져서도 안 된다. 내가 '이런 사람'인데 왜 나를 알아주지 않는 건가 하는 안타까움이 인간군상들 사이에 보인다. 이 중에서 <심사위원>의 반전이 최고다. 내가 사무카와와 같은 취급을 받는다면? 생각하기도 싫다. <과거의 사람>은 바로 직전의 수상자조차 과거의 사람이므로 제대로 취급을 할 필요가 없다는 세상의 진실을 보여준다. 이 <과거의 사람>이 제일 인상 깊었다.
 
<거대유방 망상증후군>의 주인공이 가진 딜레마에 빠진다는 나는 어떻게 할까. 그러니까 환각작용이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어 거대유방을 보고 싶다는 열망은 여전한데, 약이 상식적인 범위로 욕망을 제한시켰다. 그로 인해 여성의 가슴이 모두 거대유방으로 보이는 것이다. 여성의 가슴을 ABCD컵으로 구분할 때 모두 다 D컵 이상으로 크게 보이는 환상이 보인다. 하지만 직접 닿기라도 하게 되면 환각은 사라진다. 여친이 거유가 아니면 달콤한 꿈도 끝이다.
 
여친이 결혼할지에 대해 대답을 요구하자 주인공은 고민한다. 속생각, '일단 가슴을 만지고 나서 대답하면 안 될까?' 그런데 그렇게 거유가 중요한 조건인 걸까.
 
비아그라와는 정 반대로 성기능을 약화시키는 약 <임포그라>가 개발되었다면 그런 약을 어디에 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그 약을 필요한 사람이 많았다. 가장 크게는 남편의 외도를 막을 수 있는 획기적인 약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굉장한 수익을 거둘 것이라 생각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바로 플라시보 효과 때문이었다. 주인공 자신 또한 애인과 잘 해보려는 순간 아내가 약을 먹였다는 말에 바로 물건에 힘이 빠진다. 그게 약 때문인지 플라시보 효과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여기에서 저자는 "이 세상에 남자처럼 연약한 동물이 어디 있으랴" 하면서 끝을 맺지만, 임포그라가 나오게 된 것도 바로 남자가 권력을 가지고 있고, 여자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시력100.0>에서처럼 시력이 그렇게 좋아지면 남이 보지 못하는 미세한 연기나 먼지를 보는 것으로 그칠까. 이건 별로.
 
<사랑가득스프레이>의 반전도 절로 킥킥대게 했다. 아무리 기를 써도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에게 사랑가득스프레이를 주입하지만 효과가 없다. 대신 그의 MHC(주요조직적합 유전자복합체)를 이용하여 '사랑끝스프레이'를 개발한다는 거. 설마 내가 그런 사람은 아니겠지.
 
<신데렐라 백야행>은 기존의 신데렐라 이야기를 현실성 있게 바꾸었다. 착한 요정의 도움으로 - 비비디 바비디 부 - 왕자비가 된 것이 아니라 신데렐라가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신데렐라처럼 하면 왕자비 된다' 하는 비법이 있다는 거.
 
여친에게 차였지만, 그녀에게 요구받는 것은 바로 스토커다.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면 스토커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이동경로는 물론, 생리주기까지 알아야 하고 계속 감시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어야 하고, 심지어 그녀 집에서 나온 쓰레기봉투까지 뒤져야 한다. <스토커 입문>은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하긴 사랑을 쟁취하고자 한다면 그 정도로 집요하고 적극적이야 하는 거겠지. 나는 과연 그러한가. 그런 대상이 없어서 그러하지 못한 것일까.
 
"스토커란 말이지, 집념의 화신이 되어야 해. 그런데 심심하다는 게 말이 돼? 기왕에 스토커가 되기로 했으면 좀 더 성의를 보여. 어정쩡하게 하면 가만두지 않을거야!" 그야말로 블랙 유머의 진수다.
 
<임계가족>에 나오는 가와시마 데쓰야는 나름대로 애니메이션이라는 게 상품을 팔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사실을 통찰하고 있으며, 여기에 저항하려 한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은 가족과 주위 이웃들 때문에 실패하게 되고, 결국은 장난감 회사에 의해 '임계가족' 취급을 받는다. 그의 가족이 구입하면 살 사람은 다 샀다고 봐야 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가끔씩 내가 그런 처지에 있는 건 아닌가 하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 자본주의가 참 대단하다고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웃지 않는 남자>는 블랙 유머이긴 한데, 정말 썰렁한...
<기족의 사진 한 장>도 이게 무슨 유머인가 싶고... 다른 식의 이야기 전개를 기대했는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6/18 04:42 2009/06/18 04:42

댓글0 Comments (+add yours?)

트랙백0 Tracbacks (+view to the desc.)

Newer Entries Older Entries

새벽길

Recent Trackbacks

Calender

«   2026/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ag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