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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더 노동이 유연해져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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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유연하다는 말을 좋아하는 편이다. 원칙을 지키면서도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자세를 보인다는 것, 얼마나 멋있는 것인가. 그런데 불안정고용의 다른 말로 노동유연화가 대중화되면서 언제부터인지 유연성, 유연화라는 용어가 거북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걸 아는지 저들은 심심하면 노동유연화 노래를 부른다. 그들로 하여금 진정 노동유연화가 무엇인지 경험해보게 만들고 싶다.
 
앞으로 스크랩해놓았던 기사들 중에서 같이 봤으면 하는 것들은 시간이 조금 지났더라도 블로그에 올려놓을 생각이다. 노동유연화가 최대과제라는 MB의 언급, 노동부의 파견대상 확대계획, 파견노동자가 관련법 제정 후 2배나 증가했다는 것 등과 관련된 기사도 그냥 머리 속에 넣었다가 망각 속으로 보낼 수는 없었다. 
 
결국 MB는 라디오 연설에서 지금이 구조조정의 적기이고,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라고 밝혀 온 정부부처가 여기에 매달리도록 압박하였다.
  
"저는 지금이 구조조정과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구조조정과 함께 공공부문의 효율성도 크게 높여야 합니다. 정부는 이미 구체적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머지않아 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는 이미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만, 한시도 늦출 수 없는 우리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5월 18일 정례 라디오 연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사회연대를 통해 저들의 양보를 얻어낼 수 있을까. 이런 기사들을 보면 깝깝하기만 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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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노사화합 하자면서 해고 조장 (참세상, 김용욱 기자, 2009년05월07일 18시57분)
'노동유연화'가 최대과제라는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이 7일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노동유연성 문제는 올 연말까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국정 최대과제"라며 "경제위기에서 노동유연성을 확대하지 못하면 국가 간 경쟁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해고의 자유를 뜻하는 '노동유연'성을 최고 국정과제라 밝혀 근로기준법 개정이나 노사관계 로드맵 등을 올해 안에 마무리 하겠다는 뜻이다. 노동계는 이런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또 비즈니스 프렌들리냐"는 반응이다.
 
이승철 민주노총 대변인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이미 전체 노동자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었는데 ‘노동유연성’을 ‘해고의 자유’로 해석하는 정부의 시각대로 보자면 이미 우리나라는 노동유연화 선진국인 셈”이라고 비꼬았다. 이 대변인은 “우리나라 제조업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은 IMF 구제금융을 기점으로 10% 밑으로 떨어져 이 비용을 줄여도 기업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실효성도 없다는 설명이다.
 
정승희 한국노총 부대변인도 “이미 노동부 장관이 올 초에 근로기준법 개악을 언급하기도 했었지만 경제위기가 유연화를 안 해서 온 것도 아니고 오히려 몇몇 학자들은 유연화가 경제위기를 불러 왔다고 한다”며 “비지니스 프렌들리를 과감히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노동부는 지난 6일 올 4월말까지 산업현장에서 노사 양보교섭과 협력선언이 크게 늘었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노동부 노사협력정책과는 임금반납·삭감, 무파업, 기업내부 유연성 증대 등 노사 양보교섭·협력 선언이 1,26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3건에 비해 3.3배나 늘었다고 발표했다.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민주노총 소속 사업장의 양보교섭·협력 선언도 111건으로 지난해 보다 4.8배 늘었다. 노동부는 양보교섭·협력 선언 증가, 임금동결·삭감 사업장 증가 등은 지난 2월 노사민정 합의 이후 산업현장 전반에 노사 상생의 협력문화를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일자리 나누기라는 노사민정 합의에 힘을 싣는 보도자료였지만 그대로 일자리 나누기 근거로 보기는 어렵다.
 
노동부 관계자도 “이번 발표자료는 사실 일자리 나누기와 직접 상관은 없으나 회사가 어렵다 보니 양보교섭을 했다는 간접지표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노동부 고용정책과도 지난 4월 13일에 임금 동결 삭감 등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가 늘고 있다고 발표했다. 노동부는 이때도 노사민정 합의와 일자리 나누기를 언급했다.
 
정부는 이렇게 주 단위, 월 단위로 일자리 나누기를 위한 노사화합을 모범사례로 발표하고 노사민정 합의정신을 강조하지만 정작 대통령이 강하게 언급한 노동유연성 강화는 노사분규를 더욱 자극한다. 실제 최근 굵직한 노사분규는 무리한 노동유연화 정책이 불러왔다. 대표 사례가 이랜드 뉴코아 노동자들의 해고에 따른 장기파업이다. 이랜드 뉴코아 사태로 계약기간 만료(기간제)를 통한 노동유연화가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기간제 비정규직 문제는 최근에도 7월 부터 100만명 대량 해고설 논란에 휩싸이는 등 노동문제에 가장 큰 쟁점이기도 하다.
 
민주노총이 전면전을 선포한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 박종태씨 자살도 특수고용직이라는 노사분규의 불씨가 존재했기 때문에 생겼다. 화물연대, 학습지 교사 노조 등 특수고용직 문제도 노동유연화 전략의 일환이다.
 
한편 공공부문에선 노사 협력을 외치는 동시에 대량 해고를 단행하고 있어 모순이다. 이승철 민주노총 대변인은 “노동부가 최근 경제위기 속에서 일부 노사협력적 분위기만 부풀려 발표하면서도 정작 공공부문이나 철도, 쌍용자동차 등의 고용불안에는 노동부가 제기하지도 않고 노사합의 성과 부풀리기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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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노동 유연화 최우선 해결”… 비정규직 850만 현실 무시 (경향, 박영환기자, 2009-05-08 04:41:09)
ㆍ일자리 나누기와도 배치…노동계 반발
 
이명박 대통령이 ‘노동시장 유연화’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제시하면서 노동계 등이 반발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7일 “노동 유연성 문제는 금년 말까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국정 최대 과제”라며 “과거 외환위기 때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점이 크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노동 유연성 문제를 개혁하지 못한다면 국가간 경쟁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기업의 노동자 해고와 채용이 ‘자유’로워지면 고용 경직성이 해소돼 기업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그 결과 일자리 창출이 많아질 것이란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간제·파견 근로자의 고용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리는 비정규직법 개정안 등을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뜻도 내비친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미 6월 임시국회에서 노동관련법 등을 처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노동 유연성 부분에 대한 발본적 개혁을 하지 못해 지금까지 온존해왔다”면서 “대통령의 발언은 이번 기회에 노사관계 등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동 유연화 강화 방침은 1500만 노동자 중 비정규직이 850만명에 이르는 불안정한 고용 환경을 심화시키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며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가는 결과를 낳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계약해지된 택배기사들의 복직을 요구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종태 화물연대 광주지부 제1지회장의 경우가 단적인 예다. 또 기업 경쟁력 저하의 원인을 경영보다 노동시장에서 찾고, 노동시장 유연화가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은 지나친 ‘기업 편향’이라는 평가다. ‘일자리 나누기’ 등 정부가 경제위기 대처를 위해 강조 중인 고용유지와 안정의 흐름과도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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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유연화가 최대 과제" 대통령 망언에 경제지들은 환호 (미디어오늘, 2009년 05월 08일 (금) 07:59:54 이정환 기자)
[경제뉴스 톺아읽기] 경직된 건 노동시장이 아니라 대통령의 기업 편향 발상
 
이명박 대통령이 망언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냈다. "노동유연성 문제는 올해 말까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국정 최대 과제"라고 했다. 7일 과천 기획재정부 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과거 외환위기 때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점이 크게 아쉽다"면서 "이번 세계경제 위기 속에서 노동유연성 문제를 개혁하지 못한다면 국가 경쟁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노동유연성이 국정 최대 과제? 최우선적으로 해결?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뒤떨어지는 것도 노동유연화가 안 돼서? 상식 이하의 어처구니없는 발언이었는데 더 놀라운 것은 언론의 반응이다. 특히 경제지들은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이번 기회에 근로기준법 등을 개정해야 한다고 설레발을 치고 있다. 특히 매일경제와 한국경제는 "경직된 노동시장", "정규직 과보호"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비정규직 노동자는 지난해 8월 기준으로 모두 544만명, 비율로는 33.8%에 이른다. 임금은 정규직의 60.9% 수준이다. 그러나 민주노총 등은 이미 비정규직 비율이 50%를 훌쩍 넘어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노동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임시직 비율은 2위, 연간 노동시장과 저임금 노동자의 비율, 산재 사망자 수 등은 압도적인 1위다. 그런데도 더 유연화해야 한다고?
 
한국경제는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고용 및 임금 부문의 노동경직성이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소의 소신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노동시장이 유연해지면 기업의 채용확대로 오히려 고용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는데 현실은 그 반대로 가고 있는데 대한 강한 불만 표현"이라는 해설을 곁들였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고용분야 경쟁력이 178개국 가운데 152위를 기록해 거의 꼴찌 수준"이라는 세계은행 조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매일경제는 "기업이 해고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세계 경제위기와 같은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기업이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꿈보다 좋은 해몽을 내놓았다. 이 신문은 한술 더 떠서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는 것도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라면서 "노동부는 현행법이 7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6월 임시국회에서는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매일경제가 제안한 노동시장 유연화 방안은 대략 이렇다. 가시적 경영위기 등도 정리해고 사유로 인정하자는 것, 그리고 해고구제 자격요건을 강화하고 시간제 노동자 활용비율을 높이고 단체협약 주기를 2년에서 1년으로 줄이고 임금 삭감과 반납으로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것 등이다. 한 마디로 임금을 깎고 자르되 필요하면 비정규직 노동자를 마음껏 늘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머니투데이는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자료를 인용했다. 우리나라의 노사관계가 6년 동안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는 이야기다. 이 신문은 "우리나라에서 기업이 노동자를 해고할 때 드는 비용이 91주 임금에 해당해 경제개발협력기구 평균보다 3배나 많다"면서 "기업들이 비정규직을 선호하는 것도 정규직을 중심으로 한 노동시장이 너무 경직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존 워커 맥쿼리 그룹 한국 대표의 말을 인용해 "노동시장 경직성은 국제경쟁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장애요인"이라고 지적했고 한국 투자펀드인 IIA의 헨리 세거맨 대표의 말을 인용, "기업이 경영상 필요할 때마다 조건 없이 해고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의 노동시장이 경직되어 있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망언이나 언론의 환호는 새삼스럽게 반박할 가치도 없는 모순투성이다. 정규직을 지나치게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정규직 채용을 꺼리게 되고 비정규직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그 반대로 돌려도 말이 된다. 비정규직의 처우가 너무 열악하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정규직에 목을 매고 해고를 두려워하고 결국 임금 투쟁에 매달리게 된다. 비정규직=반값 월급, 그리고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한 미래가 되기 때문이다.
 
정규직의 처우를 낮추면 인건비 부담이 줄어들어 채용이 확 늘어날까. 황당무계한 발상이다.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가 아니라도 마음대로 자를 수 있게 만들어주면 부담없이 채용할 수 있게 될까. 현실은 전혀 다르다. 기업들의 이익이 늘어나고 일시적으로 채용도 늘어날 수 있겠지만 노동자들의 처우는 하향 평준화될 뿐이다. 노동생산성도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임금을 깎아서 중국이나 필리핀, 베트남과 경쟁할 생각일까.
 
우리나라가 노동 유연성이 최하위 수준이라는 세계은행의 자료는 퇴직금을 해고비용으로 보는 등 설문 내용이 우리나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해마다 적립해야 하는 퇴직금은 해고비용으로 보기 어렵다. 한달 월급만 주면 언제라도 해고가 가능한 싱가포르보다는 기업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애초에 우리나라에서 퇴직금은 급여의 한 부분이라고 보는 게 맞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 자료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기업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으로 애초에 객관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 노사관계가 최하위 수준이라는 건 객관적인 비교 지표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나라 기업 경영자들이 그만큼 노사관계에 적대적이라는 지표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언론은 툭하면 이 '듣보잡' 수치들을 끌어와 노동유연화가 필요하다는 잠꼬대를 반복해 왔다.
 
유일하게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에서 반박한 언론은 경향신문 밖에 없었다. 경향신문은 "비정규직 850만 현실 무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노동유연성 확대가 아닌 비정규직의 고용안전성 확보가 훨씬 시급한 사회적 과제"라면서 "세계적으로도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성과 함께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자유주의의 핵심인 노동시장 유연성을 고집하는 것은 거꾸로 가는 것"이라는 김호기 연세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비판했다.
 
KBS와 MBC, SBS, YTN 등 방송들도 이 대통령의 발언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사실 더 심각하게 경직된 것은 노동시장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편향된 노동관일지도 모른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차별 해소는 인권의 문제다. 부당한 차별을 해소하고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을 확보해야 노동유연성도 확보된다. 기자들에게 묻고 싶다. 하고 싶으면 당신들 직장이나 마음껏 유연화하시라. 경쟁력이 높아지고 기사 퀄리티도 좀 높일 수 있을지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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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파견대상 확대가 고용서비스 활성화인가 (2009년 5월 8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노동부가 오늘 발표한 ‘고용서비스 활성화 방안’은 파견대상 대폭 확대, 직업안정법 개악 등, 그렇지 않아도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취약계층 불안정 노동을 확산시키는 내용으로 가득 찬 ‘苦용’서비스 활성화 방안에 다름 아니다.
 
노동부가 밝힌 파견노동 대상 확대 방안은, 하위법률인 시행령을 통해 모법인 파견법 제5조가 정한 파견사업의 대상인 ‘제조업의 직접생산공정업무를 제외하고 전문지식·기술·경험 또는 업무의 성질 등을 고려하여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업무’ 규정의 입법정신을 사실상 위반하는 내용이다. 더구나 이렇게 무작위로 파견대상이 확대될 경우 그나마 있던 정규직 일자리마저 비정규직으로 채워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04년 제조업까지 파견대상을 확대했던 일본의 경우, 2003년에 약 236만명이던 파견노동자가 2007년 381만명까지 폭증했다. 최근에는 일용파견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빈곤층이 확대되고, 파견노동자 텐트촌이 도심에 조성되는 등 사회적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일용파견 규제 등 파견법의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실패한 일본 파견법 모델을 고집하는 것은 또 무엇인가.
 
노동부는 ‘파견노동이 정규직으로 가기 위한 디딤돌이며, 일시적 실업해소, 고령자?여성의 직장복귀 수단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 역시 현실과는 동떨어진 탁상머리 행정이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의하면 파견노동은 2006년8월 이후 2008년3월까지 꾸준히 늘다가 2008년 8월 전년대비 4만명 줄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에 비해 용역노동은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즉 파견법이 정규직으로 가는 디딤돌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피해가기 위한 용역 활용이 급증하는 풍선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파견대상업무를 확대한다고 정규직화가 촉진되거나 실업이 해소된다는 주장은 것은 그동안의 시장효과를 봤을 때 전혀 현실성이 없다.
 
직업안정법 개악 역시 날로 실업률이 치솟고 경제위기로 실업률이 더욱 악화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수 없는 부작용을 낳게 될 것이다. 최저임금 월급이라도 받으려는 많은 구직자들에게 소개소는 구직을 명분으로 이런저런 명목으로 음성적 중간착취를 일삼게 될 것이다. 또한 정부가 나서서 형사처벌을 과태료 부과로 낮추고, 등록취소 뒤 재등록 제한마저 풀었으니, ‘일단 뺏고 걸리면 다시 등록하자’는 식의 불법 직업소개가 만연할 우려도 높다.
 
파견노동은 그 시작부터가 중간착취를 합법화해 고용의 질을 저하시키고, 사용자들의 노동법상의 책임을 면제해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제약하는 악법이었다. 따라서 파견대상업무 확대는 민간 고용시장 활성화를 촉진하기 보다는, 유연화된 노동시장을 악화시켜 저임금 노동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킬 것이 명약관화하며, 이는 결국 비정규직 사용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민주노총은 노동부의 파견대상 확대 방침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노동3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간접고용 노동자의 기본권 보장과 원청 사용자의 책임 확대, 파견법·기간제법 폐지 등의 입법조치를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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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 업무 32개에서 더 확대 (참세상, 김용욱 기자, 2009년05월08일 14시25분)
연말까지 추진 발표...세부 추진일정은 없어
 
노동부는 8일 "연말까지 시장 수요가 많은 업무를 중심으로 현행 32개로 제한한 파견대상 업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서비스산업 선진화 민·관 합동회의'에 이런 내용이 담긴 '고용지원분야 선비스 산업 선진화방안'을 보고했다.
 
노동부는 "파견업무가 32개로 제한돼 파견시장이 협소하며, 기업 인력 운용의 유연성도 낮은 상황인데다 최근 파견근로는 정규직으로 가는 디딤돌, 일시적 실업해소, 고령자·여성의 직장복귀 수단 등으로 활용"된다고 확대 필요성을 주장했다. 확대방식은 파견대상 업무를 규정한 포지티브 방식을 유지하면서 노동시장 수요가 많은 업무를 중심으로 일부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파견업무 확대 계획은 민간고용서비스 시장 규제완화의 일환으로 나왔다. 그러나 노동부는 파견업무 확대 수요를 면밀하게 파악하고 발표한 것은 아니다. 관련 부처에 확인한 결과 구체적인 추진 일정도 잡혀 있지 않았다. 파견업무 확대 역시 전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한 노동시장 유연성과 연관이 깊다.
 
노동부는 파견을 못쓰게 막던 업무를 허용하면 새 일자리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노동자에게는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인력 운용의 유연성을 제고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직접 고용하던 일자리에 파견을 허용하는 것이라 새 일자리가 생길지는 미지수다. 노동부 관계자는 "효과를 봐야 하겠지만 사업주가 간접고용을 하기로 맘을 먹으면 파견허용을 막는다고 해도 직접고용 보다는 용역으로 채용할 것"이라며 "오히려 용역으로 확산되면 법적인 터치가 어렵지만 파견제는 차별시정 제도도 들어있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직접 고용하던 일자리는 파견 허용을 해도 파견으로 안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새 일자리가 창출되는 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기업의 유연성 제고에 더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또 유연성이 제고되면 용역보다는 파견업무가 더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지만 법의 규제가 적은 용역사용을 더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민주노총은 "파견법이 정규직으로 가는 디딤돌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피해가기 위한 용역 활용이 급증하는 풍선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파견대상업무를 확대한다고 정규직화가 촉진되거나 실업이 해소된다는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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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노동 유연화' 한 마디에 노동부 "연말까지 '파견 확대'" (프레시안, 여정민 기자, 2009-05-08 오후 4:42:45)
'국회 협조 없이도 가능한 시행령 개정'으로 국정 과제 달성?
 
청와대에 잘 보이기 위한 노동부의 충성이 점입가경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노동 유연성 문제는 올해 말까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국정 과제"라고 지적하자마자, 바로 노동부는 "올해 말까지 파견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파견대상 업무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로 넘어간 비정규직법, 파견법과 대규모의 노정 갈등이 예상되는 근로기준법 개정 등 '어려운' 과제는 일단 두고, 국회의 협조 없이도 정부가 단독으로 손 댈 수 있는 파견법 시행령을 바꿔 대통령이 언급한 '국정 과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노동계는 "일본은 파견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사회 문제가 되자 최근 파견법의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준비 중인데 이명박 정부만 실패한 일본 모델을 고집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노동부가 8일 밝힌 '고용 지원분야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의 내용 가운데 새로운 것은 파견법 시행령의 연내 개정 외에는 없다. 현행 10%인 직업 소개 수수료의 상한선을 폐지해 직업소개소를 전문화·대형화 하겠다는 직업안정법 개정안은 이미 지난해 12월 국회에 제출된 것이다. 파견 대상 확대는 비정규직법의 기간 연장과 함께 노동부가 이미 지난해 가을부터 지속적으로 얘기해 왔던 내용이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시행령 개정 시기를 못 박은 것은 처음이다. 노동부는 "건물청소, 주유원 등 현재 32개 업무로 제한된 파견 대상 업무는 여전히 노동 시장 수요를 반영하기에는 무리"라며 "민간 고용 서비스 시장 활성화"를 파견 확대의 필요성으로 내놓았다.
 
노동부가 대통령의 '노동 유연화' 목표에 호응하기 위해 파견법 시행령 개정을 들고 나온 이유는 간단하다. 나머지 노동시장 규제 완화는 국회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근로기준법의 개정은 재계의 오랜 숙원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경영상의 이유로 해고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법 개정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정규직을 해고할 때는 사전 서면 통보 의무 등 각종 규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근로기준법 개정은 노동계의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비정규직법 개정과는 차원이 다르다. 당장 조직된 노동자의 고용 안정이 위협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국회 통과도 쉽지 않다.
 
물론 대표적인 노동 규제 완화 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비정규직법도 만만치는 않다. 2년으로 제한된 비정규직 사용 기간을 4년으로 연장하는 개정안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상정조차 되지 않고 있다.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나라당 내에서도 '연장보다는 유예가 낫지 않냐'는 얘기가 나온다. 별도의 합의 절차가 필요 없는 시행령 개정이 가장 손쉬운 유연화 달성의 방법인 것이다.
 
파견 대상 업무의 범위 역시 노사정 간 의견 차는 상당하다. 노동부는 파견 대상 업무 확대의 필요성을 놓고 "파견 근로는 정규직으로 가기 위한 디딤돌이며 일시적 실업해소와 고령자, 여성의 직장 복귀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노동계는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파견 노동자가 대개 저임금의 열악한 근로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양극화만 확대시킬 것"이라는 것이 노동계 주장인 것.
 
노동계는 더 근본적으로 "'노동 유연화가 최우선 국정 과제'라는 대통령의 인식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과거 외환위기 때 (노동 연성)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점이 크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노총은 "외환위기를 지나면서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 비정규직 비율이 급증해 전체 노동자의 절반을 넘어섰고 우리나라의 유연성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노동계의 주장은 노동부가 내놓은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 보고서에도 확인할 수 있다. 노동부는 "우리 노동력이 한 해에 동일직장을 유지하는 비율은 53%에 불과하다"며 "노동 이동율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미 자유로운 노동의 이동이 현실에서는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평균 근속기간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노동부는 밝혔다. 영국이 8.2년, 독일이 10.5년, 스웨덴이 11.5년의 근속년수를 갖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고작 4.6년에 불과하다. 1년 미만 근속자의 비중은 우리가 압도적으로 높다. 영국 19.3%, 독일 14.8%, 스웨덴 15.7%인데 반해 우리는 무려 38.7%다. 정부 스스로도 이런 통계를 가지고 있으면서 쉼 없이 '노동 유연화'를 강조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이제는 다소 지겹기까지 한 '비즈니스 프렌들리'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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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늘리는 MB정부 비정규법 (참세상, 이꽃맘 기자, 2009년05월12일 16시52분)
5개월 동안 기간제 계속 증가...“필요한 건 간접고용 규제”
 
실업대란을 이유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정규법 개정이 오히려 1년 미만의 기간제 노동자를 늘리는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정부가 비정규법 개정을 본격화한 지난 5개월 동안 임시, 일용직 일자리는 30만 개 이상 줄어든 반면 기간제 노동자 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법 개정 논란을 놓고 12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자문위원회의에서 은수미 부연구위원은 “비정규법 개정이 사회적 쟁점이 되면서 개정될 법이라는 인식이 주는 교육효과와 인턴 채용 등 정부정책효과가 기간제를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수미 부연구위원은 “최근 청년인턴 사용 권장이 시장에서는 기간제의 자유로운 사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부가 얘기하는 실업대란에 대해 은수미 부연구위원은 “만약 고용대란이 문제가 된다면 그것은 정규직의 일자리가 감소로 돌아서게 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용기간 연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노동계를 대표해 자리에 참석한 배강욱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김동만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은 기간 연장 반대 입장을 함께 한 반면 이동응 한국경총 전무는 “기업의 반은 고용기간이 2년이 되면 기존 기간제 노동자를 교체하겠다고 한다”며 “기간제한을 없애든지 아니면 노사가 자율적으로 합의해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석규 브이엠에스솔루션스 이사는 “우리 회사는 최초 1년을 기간제로 고용하지만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할 시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을 한다”며 “필요한 건 기간이 얼마나 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교육을 해 회사에 필요한 노동자로 만들어 갈 것인가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지순 고려대 법과대학 교수는 “위기극복을 위한 한시적 특별법을 정해 기간연장을 포함한 특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기간연장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유예된 기간 동안 관련 전문가들에 의한 객관적 분석과 전망에 기초한 대안을 종합해 개정 법률안을 마련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금 필요한 것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파견과 용역 등 간접고용형태에 대한 규제라는 제기가 이어졌다. 은수미 부연구위원은 “노동시장 전체가 비용절감과 단기이윤을 목적으로 한 외주화(파견 혹은 도급) 관행에 물들었으며 노동유연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순 교수는 “기간제법의 문제는 총 사용시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의 지위를 극도로 불안정하게 하는 초단기계약의 반복·갱신문제, 이른바 풍선교화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외주화를 합리적으로 규제하는 문제 등을 포함하는 복합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제기에 허원용 노동부 고용평등정책관은 “간접고용의 문제점은 알고 있으나 워낙 오래된 문제라 규제방법을 찾기 어려우며, 외국에서도 간접고용을 규제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방법이 있으면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은수미 부연구위원은 “다른 나라는 간접고용 시장이 한국처럼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없는 것”이라며 일본의 예를 들었다. 일본이 마련한 파견과 도급 기준에서는 한국에 가장 많은 형태인 원청 관리자가 하청 관리자에게 업무지시를 하는 것조차 불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은수미 부연구위원은 “일본의 기준을 한국에 적용하면 90%가 불법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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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업체’ 10곳중 6곳 노동법 위반 (경향, 정제혁기자, 2009-05-15 02:30:33)
ㆍ파견노동자 8만여명… 관련법 도입후 2배
ㆍ“정부, 파견 직종 확대하면 무법천지 될 것”

 
지난해 국내 파견·사용자업체 10곳 가운데 6곳은 최저임금법 등 노동관계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전체 파견노동자 수는 파견법이 도입된 이후 11년 만에 두 배나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파견·사용자업체 2196곳을 상대로 점검한 결과 조사대상 업체의 59%에 달하는 1269곳이 최저임금법 등 노동관계법을 위반했다.
 
법령별 위반은 ‘근로기준법’(2442건)이 가장 많았고, 이어 ‘근로자 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740건), ‘최저임금법’(668건), ‘파견법’(641건),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에 관한 법률’(492건), ‘기간제법’(76건) 등의 순이었다. 노동부는 위법이 적발된 기업 가운데 1179곳에 시정명령을, 92곳에 행정처분을 내렸다. 3곳은 사법처리했다.
 
지난해 노동관계법 위반업체 비율은 예년에 비해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최근 몇년간 노동부가 점검한 파견·사용자업체 가운데 노동관계법 위반업체 비율은 2005년 21.2%, 2006년 35%, 2007년 34.9% 등으로 21~35%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 1년 새 60% 수준으로 급등했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친기업을 표방하는 현 정부 집권 이후 노동관계법을 위반해도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믿음이 사측에 형성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노동부 근로기준과 관계자는 “지난해 취약사업장을 중심으로 더욱 엄격하게 법위반 사항을 점검한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현재 국내 파견노동자 수는 총 8만1907명으로 파견법이 도입된 1998년(4만1545명) 이후 11년 만에 19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파견기간 3개월 미만인 단기파견이 2004년 1만2177명, 2005년 1만5656명, 2006년 2만1264명, 2007년 2만6565명, 2008년 2만9520명으로 급속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정부는 현행 32개 파견직종 외에 서비스 업종과 제조업 간접공정을 중심으로 파견범위를 더 확대하려 하고 있다”면서 “파견노동자의 산업안전이나 근로기준 등에 대한 보호조치 없이 파견범위만 확대할 경우 무법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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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래도 파견 비정규직 확대가 선진화인가 (경향, 2009-05-15 00:23:38)
 
지난주 정부는 ‘서비스 산업 선진화’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파견노동자를 허용하는 업무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래야 일자리도 늘고 기업의 인력 운영도 유연해져 선진화가 가능하다는 논리다. 그런데 파견업체 소속이지만 실제 일하는 곳은 달라 사장이 두 명인 까닭에 노동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파견 비정규직 노동자의 열악한 현실은 선진화에 고려되지 않은 듯하다. 노동부가 공개하기를 꺼리는 파견고용 실태 자료를 경향신문이 입수해 살펴봤더니 우려했던 대로였다. 지난해 파견·사용자업체 10곳 중 6곳이 노동관계법을 위반할 정도로 불법이 만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부에 등록된 업체들의 사정이 이럴 진대 점검에서 누락된 미등록·무허가 업체의 위법 실태가 어떠할지는 짐작이 어렵지 않다. 이러한 위법은 제도의 허점에서 비롯한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의 고용유연화 권고로 만들어진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은 말이 보호법이지 실상은 파견고용을 제도화한 비정규직 확대법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비정규직법 이후 파견법은 취지와 달리, 기업들이 직접고용 비정규직을 간접고용으로 바꾸는 외주화 꼼수의 수단이 되고 있다.  
 
지난 10년 새 파견노동자 수는 2배로 늘었다. 정부는 고용규제부터 풀고, 기업들이 인건비도 덜 들고 해고도 쉬운 파견 비정규직을 앞다퉈 늘린 결과다. 하지만 황새걸음을 한 고용유연화에 견줘 전제조건인 고용안전망 확충은 뱁새걸음에 불과했다. 노동시장의 ‘유연안전성(flexicurity)’을 선진화라고 한다면, 만연하는 불법을 뻔히 보면서도 고용안정은 안중에도 없이 파견고용을 확대하겠다는 것을 선진화라고 부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보다 12년 앞서 파견법을 만든 일본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파견 고용을 제한하고 차별을 없애는 노동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사회가 불안해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다. 선진국은 고용안정에 힘을 쏟는데 이 정부는 유연화가 선진화라는 주술(呪術)을 되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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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5 22:11 2009/05/2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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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5.22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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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연대 간부 한 사람이 노동절 직전 죽음을 암시하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남기고 사라졌다는 기사를 참세상을 통해 알게 되었을 때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랐다. 노동절 날 그의 동료 노동자들은 백방으로 그를 찾아 다녔지만 발견하지 못했고, 결국 그는 자신이 문제해결을 요구했던 대한통운 대전 물류센터 맞은편 숲속 아카시아나무에 목을 매 숨진채로 발견되었다. '특별하지 않은 사람' 박종태 열사의 '특별한 죽음'이었다. 
 
경향신문은 불안정고용의 대표적인 예로서 특수고용직들을 열거하면서 첫번째에 택배노동자를 다루었다. 택배노동자들을 자주 접하기는 하지만, 그들의 근로조건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렇게 드러난 현실은 너무 열악했다. 박종태 열사는 운송료 30원 인상 협상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오히려 구조조정을 단행하려 했던 대한통운 자본에 맞서 자신의 목숨으로 투쟁을 호소한 것도 아마 그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박종태 열사가 속해 있던 화물연대가 총파업 준비를 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자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건만, 노동자가 아니니 교섭권을 가진 노동조합이 아니라는 이유로 국토해양부는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불법파업 타령을 하는 모순된 언행을 보인다. 자영업자라고 한다면 남이사 쉬든지 말든지... 자영업자들이 쉬는 것이 물류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공익과 밀접하게 연결된다면 그 대표체인 화물연대와 그 공공성을 가지고 대화를 해야 할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아도 화물연대의 목소리를 제대로 알려주는 매체가 없었는데, 주말에 촉발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물결 속에 박종태 열사의 죽음이,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관심사에서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그래서 프레시안과 참세상이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과의 22일 인터뷰 내용을 보도해 주어서 반가웠다. 아마 몇몇 진보적인 인터넷 매체가 함께 인터뷰를 한 모양이다. 물론 이 인터뷰를 자세히 보는 이는 많지 않겠지만, 여전히 투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해서 기사를 발췌해서 담아왔다.
 
그리고 5월 1일부터 있었던 박종태 열사 관련 기사도 함께 담아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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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국토부가 안 이랬다, 우리 얘길 들어줬다" (프레시안, 여정민 기자, 2009-05-25 오전 7:05:40)
[인터뷰]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 "그런데 이번엔 '일체 대화는 없다'고 한다"
 
김달식 본부장은 "대화 좀 하자는데 '일체 대화 없다'니까 방법이 없다"고 했다. 사실 박종태 지회장도 "대화 좀 하자고 했는데 안 되니까 뭔가 표현하고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통운만 하더라도 처음에는 우리와 대화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정부가 딱 가로막았다. 국토해양부도 이제까진 안 그랬다. 예전에는 우리가 여러 문제를 제기하면 국토부가 들었다. 해결책은 뭐가 있는지도 먼저 물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일체 대화는 없다'고 한다."
 
대화를 거부하는 명분은 노동자가 아니니 교섭권을 가진 노동조합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7년 동안 화물연대 지도부를 하면서 4번의 총파업을 했는데 이런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먹고 살기도 바쁜 화물 노동자를 '대화 하자'는 요구 하나 때문에 세 번이나 대전에 집결시켰다. 대한민국에 박종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텐데도 대화는 없고 공권력을 이용해 무력진압만 한다. 파업만 하면 짓밟겠다는 말만 되풀이된다."
 
그런 정부 때문에 그는 "매일 매일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해결 방법을 고민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는 "답은 간단하더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머리 쓰지 말자고 한다. 우리는 '기름쟁이'니까 가슴이 허락하는 대로 가자는 주문이다. 고민이 많다."
 
화물연대의 총파업을 놓고 정부는 벌써부터 '불법 파업' 타령이다. 면허를 취소하겠다고도 하고, 각종 지원 혜택도 못 받게 만든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이에 대해서도 "그들 말대로라면 우리는 자영업자라면서, 내가 그냥 며칠 일 안하겠다는 것이 왜 불법이냐"고 따졌다.
 
"슈퍼마켓 사장이 가족과 소풍 가고 싶어서 셔터를 이틀 내리면 처벌할 수 있나? 없다. 같은 자영업자라면서 왜 그때 그때 규정의 잣대가 달라지나. 차라리 페어플레이 하자는 것이다. 정부가 우리보다 우월하니까 우리에게도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노동법에 준하는 단체 교섭권 등의 '글러브'를 지급해주고 그 안에서 관리하면 될 것 아닌가."
 
김 본부장은 "과거에는 화물 현장은 생존권 문제 외에 노동기본권에 대한 요구는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까짓 노동기본권이 뭔데 왜 안 주냐, 왜 그것 때문에 이렇게 사람이 죽어냐 하나"는 목소리가 늘어난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사실 화물은 공공성을 지녔으니 노동기본권을 주고 필수공익 사업장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무조건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우리에게 기본권을 주고 정부도 그에 맞는 대응을 만들어내면 된다. 유럽 등 선진국은 모두 특수고용 노동자도 기본권이 보장된다. 대한민국만 이렇다. 우리는 법이랑 친한 사람이 없는데, 골프장 사장님들은 정치권과 친해서 기본권 보장을 막나보다."
 
택배 기사 뿐 아니라 전체 화물 노동자가 다단계 구조로 인해 운임을 여기 저기 빼앗기고 있다고 김 본부장은 오랫동안 설명했다. 직접 표까지 그려 가면서 최초 운송료 30만 원 가운데 고작 15만 원만 화물 노동자에게 돌아오는 불합리한 구조에 대해 말했다. "정치권도 문제라고 한다. 그런데도 더 확산된다.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우리가 주장하는 '표준운임제'다. 알선료 상한선도 정하면 된다. 그런 얘기를 정부랑 하자는데 교섭권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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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폭풍전야, 총파업 간다" (참세상, 안보영 기자, 2009년05월25일 15시15분)
[인터뷰]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
“매일매일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고민을 해본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이 싸움을”

 
김달식 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장은 지난 16일 대전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이후 사실상 수배생활에 들어갔다. 22일 모처에서 그를 만났다.
 
화물연대는 지난 16일 이례적으로 총파업 단일안건을 상정, 만장일치로 총파업을 견인해냈다. 그는 “지도부의 노력보다 현장 조합원의 의지”라고 진단했다. “1만 화물연대 전체 성원 중 6천~7천명이 모여 총파업 결의했다. 현장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지만 이번엔 ‘지도부의 의지에 따르겠다’고 했다.”
 
그래서 고뇌는 더 깊었다. 생존의 위기에 직면한 현장도 현장이지만 이번 총파업을 성사시키면서 화물연대 노동자들은 지도부에 큰 숙제를 안겨주었다. “지도부 판단은 지도부가 희생당하더라도 모든 책임을 지는 방법이 뭘까를 고민하고 있다. 다치고 두들겨 맞아도 조직을 손상시킬 순 없다. 그럴려면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 제가 박종태 열사 심정이다. 대화하자고 먹고 살기 바쁜 노동자들 대전에 3번을 집결해서 집회했다. 하지만 달라지는 게 없다. 박종태 열사가 이런 심정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정부에서는 화물연대 파업 참가하면 정부지원혜택 중단, 면허 취소시키겠다. 차량 이용시위하면 원칙대로 엄정대응하겠다. 정부정책 단 한번도 대화기조인 적이 없었다. 정부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것.”
 
이번같이 극단적 상황은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전대 정부에서는 늘 일정하게 대화 소통로가 있었다. 근데 이명박 정부는 오직 화물연대를 깨라는 명령만 하고 있고 국토해양부는 일체 대화조차 하지 않았다. 노사의 충돌을 조정하는게 정부부처의 역할인데 이번엔 오히려 충돌을 유도하고 있다.”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은 지금이 총궐기를 해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노동운동’의 실력을 근심한다고 말했다. “역사를 보면 더 어려운 상황도 많았다. 지금은 모두 절벽 끝에 놓여있다. 쌍용자동차도 총파업 선언했고 금속노조도 준비하고 있다. 각각 싸울 게 아니라 쟁점이 생겼을 때 공동으로 해야 한다.” “총파업 즐기는 사람 없다. 정부의 기조는 너무 강경하다. 오히려 대한통운이 대화하려해도 정부와 국토해양부가 나서서 가로막는 상황이란 얘기도 들었다. 거대자본들에게 택배시장을 열어주기 위해 화물연대는 걸림돌이라고만 생각하는 거지.”
 
“해결방법이 있는데 알면서도 폭력진압을 일삼고 하는 정부 아래 살아가는게 두렵고 무섭다. 교육을 많이 받지는 않았지만 정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국민을 안정하게 살 수 있게 하는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배웠다. 그러나 국민의 생존권을 짓밟는게 지금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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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간부 사흘째 행방불명 (참세상, 이정호 기자 / 2009년05월01일 23시31분)
극단적 선택 암시한 뒤 잠적...백방으로 수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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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간부 대한통운앞 숨진채 발견 (참세상, 이정호 기자 / 2009년05월03일 15시52분)
실종 5일만에 노조탄압했던 해당사업장앞 자살
 
투쟁사업장 문제해결을 요구하며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써놓고 사라졌던 화물연대 간부가 실종 5일만인 3일 낮 12시께 대한통운 대전지사 앞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민주노총 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광주지부 박모 지회장이 29일 새벽 최근 재벌그룹의 노조탄압에 맞서 투쟁중인 대한통운택배분회의 투쟁이 답보상태인 것을 안타까워 하면서 더 힘있는 연대투쟁을 호소하는 글을 노조사무실에 써놓고 잠적했다. 박 지회장은 하루뒤 30일 0시께 자신이 활동해온 민주노동당 광주시당 홈페이지에 연대투쟁 호소와 함께 죽음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박 지회장은 이날 낮 12시께 대한통운 대전 물류센터 맞은편 숲속 아카시아나무에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주변을 지나던 농부가 경찰에 신고했다. 민주노총 대전본부는 “고인이 목을 맨 나무에 ‘대한통운은 노조탄압 중단하라'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신은 대전 중앙병원에 안치돼 있다.
 
박 지회장이 남긴 글에서 투쟁을 호소했던 대한통운택배분회는 대한통운 광주지사에 소속된 택배기사들로 지난 3월 16일 78명의 조합원을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집단으로 계약해지 당해 파업투쟁중이다. 지난달 17일에는 대한통운 광주지사 앞에서 농성을 벌이다가 조합원이 대체수송차량에 치여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대한통운택배분회는 대한통운 자본의 일방적 운송료 인하 중단과 지난해 6월 노사가 맺은 단체협약서 내용의 이행을 요구하며 한달 넘게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화물연대는 3일 밤 비상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어 대한통운택배분회 투쟁 지원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박 지회장의 실종이 알려지자 가족과 동료들은 닷새동안 애타게 찾아왔다. 박 지회장이 소속된 공공운수연맹과 화물연대본부는 지난 1일 노동절 대회가 열린 여의도광장에서 30여명의 조합원과 간부들이 박 지회장의 사진을 들고 분신 등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 대회장 주변에 흩어져 박 지회장을 찾았다.
 
박 지회장과 함께 투쟁해왔던 화물연대 이모 지부장도 30일 밤 운수노조 홈페이지에 ‘박00 동지 함께합시다.-극단적인 결정은 마시기를’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박 지회장에게 극단적 선택을 자제하고 가족들에게 연락하기를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이 지부장은 박 지회장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번호로 1시간 간격으로 전화하고 있지만 1일 밤 10시까지 통화가 되지 않아 안타까워 했다.
 
박 지회장은 30일 새벽 0시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투쟁을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면 바쳐야지요”, “길거리로 내몰린 동지들이 정정당당하게 회사에 들어가 우렁찬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십시오. 함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등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 박 지회장의 가족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낸 뒤 30일 오후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에 극단적 선택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박 지회장은 화물연대 간부로 지난 2006년 일지테크 원직복직투쟁과 광주삼성전자 파업 등 여러 투쟁에 적극 결합해 헌신적으로 활동해왔다. 실종의 계기가 된 대한통운택배분회의 투쟁은 40일을 넘겼지만 사업주인 금호그룹의 노조탄압으로 합의한 교섭내용마저 번복되고 여러 조합원이 해고되는 등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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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배 중이던 화물연대 지부장 자살…야권도 격앙 (프레시안, 윤태곤 기자, 2009-05-04 오후 6:09:06)
"여러분이 화물연대와 민주노총을 지켜달라" 유서 남겨
 
박 지부장의 생전 소속 정당인 민주노동당의 목소리는 격앙됐다. 우위영 대변인은 "노동착취의 음습한 그늘 밑에서 금호자본 대한통운은 택배노동자들을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고 노조를 말살하기 위해 50여 일 동안 죽음의 굿판을 벌여왔다"고 대한통운의 책임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 1월 대한통운 광주지사와 대한통운 지회는 합의서를 채택했다. 그러나 3월 15일, 사측은 합의서를 전면 부인하고 파기했다. 이에 택배노동자들은 준법투쟁을 벌였지만 사측으로부터 돌아온 것은 해고통지문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대변인은 "노동자를 배신하고 합의서를 파기한 것은 사측이었지만 법과 경찰이 칼날을 겨눈 곳은 계약파기에 대응해서 준법투쟁을 전개한 노동자들이었다. 무전유죄/무권유죄, 이것이 이명박 정권하 재벌 천국의 현실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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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원만도 못한…” 택배기사들의 눈물 (한겨레, 광주/정대하, 남종영 기자, 2009-05-04 오후 10:24:50)
배달료 30원 인상 요구했다 ‘문자’로 해고통지
복직투쟁 박종태씨 자살…열악한 처우 드러나

 
“숨진 지회장도 ‘보따리 장수’라 불리는 지입 화물차주여서 택배기사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었어요. 택배 배달료 30원 올려 달라는 요구였는데….”
대한통운에서 계약 해지된 택배기사들의 ‘복직’을 요구해 오던 박종태(38) 화물연대 광주지부 제1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으로 택배기사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호희 운수노조 정책실장은 “택배기사들은 노동자로도 인정받지 못한 채 일한다”고 말했다.
 
택배기사는 현행 법에선 회사와 배달 계약을 맺은 자영업자로 분류된다. 산재보험 등 4대 보험 적용, 각종 고용보호제도 혜택 등은 누리지 못한다. 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은 아침 7시에 출근해 오전에 분류 작업을 하고 밤 9시까지 물건을 배달한다. 고두찬(40)씨는 “한 달 250만원 수입 가운데 차량 유지비·기름값·휴대전화 요금을 빼면 남는 돈은 150만~200만원뿐”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건당 2500~3000원 내는 택배료가 지사·영업소를 거치면서 택배기사에게 남는 몫이 줄기 때문이다.
 
이번에 택배기사들이 대한통운 광주지사에 요구한 내용은 자신들에게 남는 몫인 건당 920원을 950원으로 30원 올려 달라는 것이었다. 두 쪽은 지난 1월 이에 합의했지만, 대한통운 쪽은 3월15일 전국적으로 수수료 40원이 인하됐다며 합의 파기를 통보했다. 화물연대 대한통운분회 조합원들은 이튿날 계약서에 없는 분류 작업을 거부했고, 회사는 78명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박 지회장은 자신이 이끌던 제1지회 산하 ‘대한통운분회’의 계약 해지된 분회원들과 함께 대한통운 물류 집결지인 대전지사 앞에서 재계약을 촉구하는 집회를 여는 등 복직 투쟁에 앞장섰다. 그는 서울 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박 지회장은 지난달 30일 한 정당 게시판에 “투쟁을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면 바쳐야지요”라는 글을 남긴 뒤, 3일 대전지사 인근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박 지회장의 아내는 해당 게시판에 “너무 힘들어서 잠시 어딘가에서 스스로 다짐을 하고 있을 거라고 믿어. … 제발 연락줘. 기다릴게”라는 글을 남겨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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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의 죽음…“정부의 反노조 정책 탓” 지적도 (경향, 정제혁·광주 | 배명재기자, 2009-05-05 18:10:20)
ㆍ화물연대 “열악한 특수노동자 사회적 타살… 강경 투쟁”
 
계약 해지된 택배기사들의 복직을 요구하며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종태 화물연대 광주지부 제1지회장(38)의 죽음이 사회 문제로 비화할 조짐이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사각지대에 방치된 특수고용 노동자의 열악한 처우가 곪아 터진 ‘사회적 타살’로 규정하고 강력 투쟁 방침을 밝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숨진 박 지회장은 대한통운 광주지사에서 계약 해지된 택배기사들의 복직 투쟁을 이끌던 중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 화물연대에 따르면 지난 1월 대한통운 광주지사는 택배기사들에게 돌아가는 건당 운송료를 종전 920원에서 950원으로 30원 올리기로 구두 합의했다. 사측은 3월 본사의 지침이라며 이를 파기했다. 광주지사는 “운송료 인상을 합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화물연대 대한통운분회 조합원들은 택배화물 분류 작업을 거부했고, 사측은 76명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대한통운분회가 소속된 화물연대 광주지부 제1지회는 화물연대를 교섭 상대로 인정해줄 것과 조합원 복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경찰의 탄압이 뒤따랐다. 박 지회장은 서울 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김종인 운수노조 위원장은 “사측은 교섭에 응하지 않고 경찰은 합법 집회조차 막는 상황에서 조합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박 지회장은 이런 숨막히는 상황에서 극한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의 반노조 정책이 박 지회장을 죽음으로 내몬 구조적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올 초 노동부는 덤프트럭·레미콘 차주들은 노조원 자격이 없다며 건설노조에 시정을 요구했다. 2007년 건설노조 설립신고 당시에는 문제 삼지 않았던 부분이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취약 노동자의 노동권을 강화해야 하는데 정부는 기업과 손을 잡고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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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열사의 죽음은 대한통운과 공권력의 책임” (참세상, 연정(르뽀작가) / 2009년05월06일 9시45분)
[연정의 바보같은 사랑](31) 대전 중앙병원 앞, 故 박종태 열사 첫 번째 촛불 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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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종태 열사 뜻 이어 총력투쟁 돌입” (참세상, 안보영 기자, 2009년05월06일 12시10분)
민주노총 투쟁지침 1호, 화물연대는 투쟁본부로 전환
 
6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한국진보연대, 자본의 위기에 맞서 싸우는 공동투쟁본부 등 범진보단체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고 박종태 열사의 죽음은 민주노조와 민중의 삶을 위협하는 이명박 정부의 탄압이 저지른 타살‘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민주노총과 범진보단체는 대한통운의 노조탄압을 막아내고 전체 노동자가 노동3권을 완전히 보장받을 수 있게 총력을 다해 싸워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고 박종태 씨 부인 하수진 씨는 "며칠 전 아이들이 우리 아빠는 다른 집 아빠처럼 우리랑 놀아주지 못하냐며 떼를 썼는데 어떻게 아이들에게 이 사실을 얘기해야 할 지 모르겠다. 게다가 어제는 어린이날이었는데...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애기 아빠가 많은 추억들을 우리에게 남기고 가서 고맙다. 지금 당장은 힘들고 괴롭지만 비통해하거나 슬퍼하고 있지 만은 않을 것"이라고 비통한 감정을 억누르며 입을 열었다.
 
고 박종태 씨의 죽음은 한 사업장 노조에 대한 탄압과 해고에 연유한 문제가 아니라 특수고용노동자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인식과 그에 대한 정책 등 그리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래 진행되고 있는 노조탄압에서 연유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고 박종태 씨는 유서에 ‘저의 죽음이 세상을 바꿀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최소한 화물연대 조직이 깨져서는 안 된다는 것, 힘없는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린 지 43일이 되도록 아무 힘도 써보지 못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라고 남겼다.
 
민주노총과 범진보단체는 ‘노동기본권 보장, 비정규직 철폐, 노동탄압 중단, 운송료 삭감 중단, 원직복직 쟁취 고 박종태 열사 대책위원회(가칭)’을 꾸리고 공동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고 박종태 씨가 몸담았던 화물연대본부는 '고 박종태 열사 정신계승 투쟁본부'로 전환했고, 민주노총 역시 관련 투쟁지침 1호를 각 가맹 산하조직에 공지하는 등 대응태세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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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특수고용형태근로종사자 노동권 요구 (내일, 강경흠 기자, 2009-05-06 오후 12:30:12)
화물연대 간부 자살 계기 … 시민단체 공동대책위 구성 대규모 집회 
  
■노동부 용역보고서로 본 택배기사
일 못나가면 용차비도 자기부담
지입차에 낮은 수수료 … 4대보험·노동법 보호 못받아

 
택배기사들은 자신을 근로자로 인식하지만, 4대 사회보험이나 근로기준법상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어 사회적 소외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지난해 12월까지 4개월간 수행한 특수형태근로 8개 직종에 대한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택배차량은 일반적으로 지입차다. 이는 지입차량 전문업체가 화주(택배회사)에게 차량과 운전자를 공급하고 그 대가로 매월 일정액의 보수를 받는 형식이다. 즉 운송회사의 영업용 번호판을 이용해 개인이 차량을 구입 등록하고, 권리금과 매월 일정한 관리비(지입료 약 25만0000원)을 납부해 그 운송회사에 소속된 차량처럼 영업행위를 하는 것이다. 이때 화주는 차량운전자에 대하여 근로기준법상 어떠한 의무도 부담하지 않는다. 택배차량이 지입차가 아닌 개인소유면 차량 관련 소모비용(차량구입비, 차량에 관한 세금, 보험료, 유류비, 수리비 등)은 소유주인 택배기사가 부담한다.
 
택배기사들은 “택배 수수료가 낮다”고 일관되게 지적한다. 보고서는 최초 화주로부터 최종택배회사 선정까지 중간 알선업체단계를 몇 단계 거치면서 수수료 단가가 단계적으로 낮아지는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간알선단계를 배제한다면 택배기사 화물 수수료가 상승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집·배송 택배기사의 건강보험과 연금보험은 지역가입이고, 나머지 고용보험과 산재보험은 법적으로 적용되지 않고 있다. 근골격계 질환, 위장장애뿐만 아니라 적재차량에서 추락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치료는 본인부담이다. 만일 몸이 아파 일을 못나갈 경우 외부로부터 용차를 써야 하는데 20만~25만원하는 이 비용도 택배기사 부담이다.
 
근로기준법 상의 근로자 보호조항인 퇴직금, 유급휴가, 육아휴직, 교통비, 상여금 등은 일체 적용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택배기사 자신은 스스로를 근로자라고 인식하고 있다. 택배기사의 급여는 낮다. 자기 차가 없는 집배송 택배기사인 경우 월 150만~170만원, 개인차주의 경우 월 180만원 정도를 받는다. 영업소 소장은 300만원 정도 번다. 택배기사의 경우 화물 집배송 과정 중 화물의 분실, 파손, 배달지연으로 인한 변질, 고객불만 등의 사고시 모든 손해배상을 진다. 보고서는 ‘손해배상과 관련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간병인 대리운전자 애니메이터 택배기사 텔레마케터 퀵서비스 배달원 덤프트럭기사 화물트럭기사 등에 대해 분석했다. 정부는 2006년 특수고용직에 대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17대 국회에서는 계속된 입법논쟁을 벌였으나 지금까지 법제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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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로 사는 게 재앙인 나라" (레디앙, 2009년 05월 06일 (수) 13:19:46 이은영 기자)
박종태 지회장 죽음 '분노의 연대'… "MB 반노동정책이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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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 않은 사람' 박종태는 왜 죽어야 했나 (프레시안, 여정민 기자, 2009-05-06 오후 4:54:34)
"악착같이 싸워서 사람 대접 받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운수노조 등에 따르면 대한통운은 지난 1월 노조와 구두로 수수료를 건당 30원씩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양 측은 2월 시행을 약속했지만,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외려 3월 15일 대한통운은 "본사의 방침"이라며 "합의는 없었던 일로 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다. 이튿날 노조는 회사에 대한 항의의 일환으로 분류 작업을 거부했다. 김종인 운수노조 위원장은 "택배를 분류하는 것은 계약서 상 택배 기사의 업무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간 관행으로 택배 기사가 별도의 수당 없이 진행해 왔던 것일 뿐이라는 얘기다.
 
그런데도 회사는 이들의 '항의'에 "근무지 이탈"이라며 "12시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전원 해고하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다시 오후 3시 경 "저녁 6시 전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자동 계약 해지됨을 최종 통보한다"는 문자가 조합원들에게 날아 왔다. 또 하루 뒤인 17일, 회사는 내용증명 우편으로 해고 통보서를 보냈다. 화물연대 심동진 사무국장은 "대한통운은 집단 계약해지 이후 노조와 비공식 대화마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초 단 한 차례 노조와 마주 앉아 임금 등 근로조건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이 "대한통운 소속 PD직으로 고용하겠다"고 말했던 것이 전부라는 것이다.
 
특히 "대한통운은 화물기사들의 수입과 직결된 운송료 삭감의 선두주자"라는 것이 운수노조 관계자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택배 뿐 아니라 컨테이너 운송료도 대한통운이 한진, CJ 등 다른 물류운송 업체보다 가장 먼저 깎아 왔다는 것. 박 씨를 죽음으로 내몬 이번 사태도 대한통운의 이런 경영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노동계의 분석이다.
 
올해 초 노동부는 실제 덤프트럭과 레미콘 차주들은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볼 수 없다며 관련 노조에 시정을 요구했다. 신고필증을 반려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정부는 이들 화물 기사들이 자기 차를 가지고 영업을 하는 사람이므로 노동자가 아니라 자영업자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동계 주장은 다르다.
 
회사와 맺는 '화물운송 계약'은 형식적으로만 파트너 관계로 포장하고 있을 뿐, 실제로는 종속적인 업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택배 기사의 경우 한 회사와 계약을 맺고 그 회사의 물건만을 나르고 있는 데다, 출근 시간이나 휴가도 자율적이지 않다는 것이 노조 주장이다. 때문에 민주노총은 이런 정부 정책을 놓고 "수 년 동안 합법적인 활동을 하고 있었음에도 이제와 신고필증 반려 운운하는 것은 건설노조와 운수노조에 대한 탄압 이외에 해석할 길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통운 택배 기사들의 싸움 과정에 개입한 경찰 등 공권력의 태도도 박 씨가 절망한 이유의 한 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운수노조 위원장은 "경찰은 신고 인원보다 많이 왔다고 집회 참가자를 무조건 연행하고 1인 시위자까지 병력을 동원해 둘러싸는 등 과도한 진압을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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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종태의 영전에 승리의 깃발을” (미디어충청, 천윤미 기자, 2009년05월07일 11시12분)
민주노총.화물연대, 6일 결의대회서 전면전 선포
 
“종태는 억울했습니다. 대한통운이 왜 곤봉과 방패를 든 경찰을 세워 현장을 못 들어가게 하는지. 종태는 요구했습니다. 수수료를 30원만 인상하라고, 십 수 년 일한 현장의 문을 열어 달라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광주로 갈 수 있도록 하라고 분명히 외쳤습니다. 그런데 저 개**들은 우리 종태를 죽이고 우리 동지들의 투쟁도 안 된다고 합니다. 종태는 억울합니다.”
 
상주를 맡고 있는 화물연대 광주지부 조성규 지부장이 울부짖었다. 연단을 내려오던 조 지부장이 신발을 벗어 경찰들에게 던졌다. 그리곤 달려온 한 간부의 어깨를 부여잡고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렸다.
 
민주노총과 화물연대는 6일 오후 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대전 대덕구 읍내동) 앞에서 '고 박종태 열사 정신계승과 악덕자본 대한통운 규탄 및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화물연대 확대간부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서울에서부터 부산까지, 전국의 화물연대 확대간부와 노동자 1천여 명이 참가해 “박종태 열사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대한통운과 금호그룹에 총파업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결의했다.
 
화물연대 김달식 본부장은 “우리의 비통함을 지금 보이지 말라. 박종태 동지를 잃은 이 비통함을 대한통운 투쟁이 승리하는 그 날 한꺼번에 터뜨리기 위해 참자”고 운을 띄었다. 이어 “대한통운은 화물노동자가 얼마만큼 원했기에 아버지이자 남편인 가장을 죽이냐”며 “우리 박종태 동지는 대한통운과 금호자본이 죽였다”고 규탄했다. 
  
 
▲  "열사의 뜻 이어받아 반드시 승리하자" 머리띠를 동여매는 참가자들 
 
대한통운택배분회 김성룡 분회장은 “문자로 78명을 집단 해고하고 박종태 열사가 목숨을 끊어도 대한통운은 반성의 기미조차 없다”며 “그래도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박종태 열사가 돌아올 줄 알았다. 차라리 다른 곳으로 떠나길 빌었다”고 밝혔다.
 
이날 민중가수 지민주 씨는 고인이 생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불렀던 '민들레처럼'을 불렀다. 곳곳에서 낮은 흐느낌이 터졌다. 몇몇 조합원들은 하늘을 향해 “종태야”를 외치기도 했다.
 
집회참가자들은 고인이 바랬던대로 화물연대와 민주노총이 단결하여 더 큰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하는 삭발식을 진행했다. 화물연대 김달식 본부장, 오승석 수석부본부장을 비롯해 15개 지역 지부장 17명이 동시에 삭발식을 거행했다. 이어 대한통운과 경찰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불에 태우는 화형식을 하면서 결의대회를 마쳤다.
 
화형식 후 정문을 막아선 경찰과 조합원들간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집회 참가자들은 대열을 정리한 뒤 박종태 열사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대전중앙병원까지 1.7km를 행진했다. 박종태 열사의 영정이 집회 대열을 맨 앞에서 이끌었고 수 십개의 만장이 그 뒤를 따랐다. 대열 후미에는 노조 차량이 따라 붙어 경찰의 도발을 막았다.
 
한편, 이날 집회가 시작되기 전 안억진 대전 동부경찰서장의 경고 방송 내용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됐다. 안 서장은 “질서를 지키지 않는 여러분은 민주 시민이 아니다”거나 무대차량 운전자에게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음을 알리며 “밥줄 끊긴다”는 등 집회 참가자들을 비하하거나 협박성 발언으로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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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의 삶을 끊어준 사람" (참세상, 안보영 기자, 2009년05월08일 2시18분)
고 박종태씨를 기억하는 조합원들
 
"우리의 삶 속에서 투쟁이란 단어는 원래 없었다. 우린 아침잠 더 자겠다고 아침 굶고, 하나라도 빨리 물건을 배달하기 위해 점심 한끼 굶는 생활을 해온 사람이다. 이런 삶이 노예의 삶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박종태 지회장을 만나기 전까지는..."
 
고 박종태 씨가 노조탄압 분쇄를 외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지 5일째. 동료들은 7일 저녁 7시께 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 앞에서 고 박종태씨를 기리는 4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성창길 화물연대 택배지부 조합원은 무대에 오르며 자신은 박수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니 자기 말이 끝나도 박수조차 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성창길 조합원은 "그를 만나고 우리가 노예로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노동자로서 누려야 할 권리를 알았다. 박종태 열사는 우리가 다칠까 걱정하고 한사람이라도 낙오자가 생길까 가슴 졸이고 늘 우릴 다독였던 사람이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경찰에게 쫓기는 사람이 됐고 우리에게 해가 될까봐 우리에게 합류하지 않았고 죽음을 선택했던 그 자리에서 늘 우릴 지켜보고 있었다. 이젠 내가, 우리가 박종태다. 내 마음이 나약하고 내 육신이 약할지라도 온몸을 다해 투쟁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정기진 민주노총 광주본부 조직국장은 "박종태 열사는 이 앞에 보이는 야산에서 우리가 공권력에 대한통운 자본에 한발 한발 밀릴 때마다 미어지는 가슴을 붙잡고 아파했을 것이다. 천금과 같은 친구의 모습으로 늘 우릴 지켜줬으니 아마 지금도 함께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모발언이 이어졌다. 김현수 민주노총 대전본부 부본부장은 "아무리 이명박 정권이 노조를 탄압하고 민주노조 말살하려고 해도 열사의 염원을 산자의 책임으로 이 투쟁 사수하자. 열사의 소원 담아 더이상 자책하지 말고 물러서지 말고 악덕자본을 퇴출시키자"고 말했다.
 
정기진 민주노총 광주본부 조직국장은 "대한통운 사측은 운송료 30원 인상 협상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영업소를 세우는 등 구조조정 단행하려 한다. 영업소 세우면 78명의 노동자들이 서로 흩어지고 영업소에 수수료를 바쳐야 한다. 이 투쟁은 운송료 싸움이 아니라 대한통운 자본의 화물연대 조직 깨기와 택배노동자들에 대한 구조조정이다. 박종태 열사는 이를 직시했고 자본가와 노동자의 한판 싸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물러서지 않기 위해 이런 결단을 한 것, 물러서는 자는 깨지게 되어 있다. 열사 염원대로 끝까지 투쟁해서 열사의 염원을 우리가 실현하자"
 
이오식 운수노조 대구경북지부장은 "박종태 열사는 생전에 유서에도 나와있던 것처럼 스스로를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호칭했다. 난 그가 '민들레처럼'(민중가요)를 좋아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어느 자리에선가 그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그 노래라고 하더라. 그를 위해 제가 그 노래를 부르고 싶다. 동지들도 함께 불러달라"고 말하고는 노래를 시작했다.
 
집회참가자들은 하나가 되어 '민들레처럼'을 불렀고 자리는 숙연해졌다. 노래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고 박종태씨가 자결한 야산을 향해 "열사의 염원이다. 노조탄압 분쇄하자, 현장으로 돌아가자"라고 구호와 함성을 외쳤다. 지금 고 박종태 씨가 운명을 달리했던 그 곳에는 '우리는 일하고 싶다'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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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멈춰 목숨값 받아낼 것" (레디앙, 2009년 05월 10일 (일) 06:46:17 이은영 기자)
고 박종태 지회장 '결의대회'…화물연대 총파업 위한 긴급총회
 
“여보, 오랜만에 불러보네. 나는 아직도 실감이 안 나. 당신이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체포영장이 떨어진 날, 입을 옷가지들을 챙겨서 보냈는데 속옷이 마음에 걸려 싸구려가 아닌 좀 좋은 것으로 줄려고 사다 놓은 속옷이 아직 서랍장에 그대로 있을 텐데.
 
여보, 생각나? 작년 12월 마지막 날 눈이 너무도 예쁘게 와서 정말 모처럼 만에 팔짱도 끼고 손도 잡고 걸으면서 ‘나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지?’ 하고 했던 말, 나 그때 그냥 웃기만 했는데 말해 줄 걸 그랬어. ‘그래 당신 괜찮은 사람이야" - 고 박종태 지회장 미망인 하수진 씨
 
고 박종태 화물연대본부 광주지부 1지회장이 대한통운의 78명 대량해고에 맞서 투쟁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9일 민주노총과 화물연대 조합원 등 8,000여 명이 대전 대덕구 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 앞에 모여 “박종태를 살려내라, 대한통운은 해고자를 원직 복직시키라”고 촉구했다. 
 
‘노동기본권 보장, 비정규직 철폐, 노동탄압 중단, 운송료 삭감 중단, 해고자 원직복직, 고 박종태 열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9일 오후 대전 대덕구 읍내동에 위치한 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 앞에서 ‘박종태 열사 투쟁 승리를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8,000여 참가자들이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이은영 기자)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은 ‘5.18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는 오는 16일 총파업을 위한 긴급총회를 소집하며 “박종태 열사의 염원을 화물연대의 힘으로, 총파업의 힘으로 풀어주자”며 “할 수 있는 모든 전술을 통해 대한민국을 멈추겠다. 반드시 동지의 피값 받아내자.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대한민국을 멈추자”고 선언했다.
 
화물연대 조합원을 대표해 오만근 조합원이 추모사를 낭독하는 동안 참가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오 조합원은 눈물을 흘리는 참가자들을 향해 “지금은 울 때가 아니다. 승리하지 못하면 추모할 수 없다”며 “승리한 뒤에 지회장 얼굴 보며 맘껏 울고 추모하겠다”며 절규를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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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과 금호는 누구에게 아름다운 기업입니까?" (프레시안, 대전=여정민 기자, 2009-05-10 오후 2:38:59)
박종태 씨 사망 일주일…"가신 뒤에야 이렇게 많은 이들이 모였습니다"
 
"종태야, 네가 그토록 원하던 연대 동지들이 끝도 없이 몰려와 있는 것이 보이니? 이제 우리 천막도 안 뜯기고 현수막도 안 뺏길 거야." 고 박종태 씨와 함께 1지회에서 활동했던 조합원 노만근 씨가 무대 위에 올라 소리쳤다.
 
박종태 씨는 '조금만 더 사람이 많았으면, 조금만 더 힘이 모아졌으면' 했는지 모른다. "한발 한발 전진하기 위해 손을 잡고 힘을 모으는 적극적이고 꾸준한 노력과 투자가 있어야 한다. 노동자의 생존권, 민중의 피폐한 삶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득권을 버리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던 그의 유서 속 호소는 그가 느낀 '연대의 필요성'에 대한 절박함이었다. 그리고 그의 주검이 발견된 지 딱 일주일 만에 마침내 "대한통운은 해고자를 복직시켜라"는 8000여 명의 함성이 대전지사 울타리를 넘어갔다.
 
금뱃지를 단 국회 의원도, 높으신 '위원장님'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 눈물은 한 씨가 "슬퍼하는 대신 일어나 싸워달라"고 호소하자 다시 분노가 되었다.
 
"한 가정의 가장을 궁지로 몰아 죽인 놈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밥줄을 끊겠다는 협박을 하고, 질서를 지키라고 헛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저들이 인간입니까? 사람을 죽여 놓고 협상은커녕 사죄도 하지 않는 대한통운과 금호는 누구를 위한 아름다운 기업입니까?  
남편이 사랑했던 택배조합원들을 비롯한 화물연대 조합원 여러분! 죄인처럼 고개 숙이지 마십시오. 죄인은 여러분이 아니라 뻔뻔하게 헛소리하는 저 담 뒤에 숨어있는 자들입니다. 더 이상 슬퍼하는 대신 일어나 싸워주십시오. 고인의 유언대로 악착같이 싸워서 사람대접 받을 수 있도록 여러분이 싸움을 이어가야 합니다. 그러나 다치지는 마십시오. 남아 있는 저희 가족이 살 수 있는 것은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대책위와 유족들은 대한통운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박 씨의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대회 이후 오는 16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광주정신 계승 노동자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임 위원장은 "그 이후에도 해결되지 않으면 이 투쟁을 서울로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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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따뜻했던 사람' 박종태가 원했던 것은? (프레시안, 여정민 기자, 2009-05-11 오후 4:40:52)
그의 죽음으로 전면에 떠오른 특수고용노동자 문제
 
하나 같이 "참 따뜻한 사람이었다"는 말이 처음 나왔다. 그를 안 지 고작 3개월밖에 안 됐다는 사람도, 그를 5년 넘게 지켜봐 왔다는 사람도 '고인은 어떤 사람이었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첫 대답은 똑같았다. "얼굴이 일단 웃는 스타일이잖아요. 인상 쓰는 걸 별로 본 적이 없어요." 1지회의 분회장 일을 하면서 그와 함께 노조 활동을 했던 조상현(50) 씨도 "참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그를 회고했다. 다소 거칠 법도 한 화물연대 분위기와 달리 "온순한 사람"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굳이 노조 간부라는 점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이 땅에서 늘 웃는 인상을 가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짐작키란 어렵지 않다. 먹고 사는 일만도 팍팍해 나이가 들수록 웃을 일이 많지 않다는데, 더구나 그는 그 어렵다는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조 활동을 하는 사람이었다.
 
박 씨가 광주를 떠나 대한통운 대전지사 앞에서 천막도 치고 농성도 하고 집회도 하면서 그는 또 한편으로는 그들 가족의 다친 마음이 걱정스러워 뭐라도 하고 싶어 했다. 그의 그런 마음은 대한통운 택배 기사가 아닌 1지회 다른 조합원들에게도 전해졌고, 박 씨의 제안에 따라 그들은 조금씩 푼돈을 모았다.
 
"1지회 조합원들 중에 대한통운 기사 아닌 사람도 몇 백 명 되요. 그 사람들이 많지는 않아도 돈을 모아서 계약이 해지된 사람들 집에 찾아갔었죠. 계약해지로 끝난 게 아니라 회사에서 손해배상 청구를 한다는 둥 겁을 많이 줬거든요. 그 가족들이 얼마나 두려웠겠어요. 그 마음을 위로라도 해주려고…. 박 지회장이 제안한 일이었어요."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참 긍정적인 사람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1지회의 한 조합원은 "사실 나는 그를 잘 모른다"면서도 "그래도 대한통운과 싸움을 하면서 본 박종태는 늘 문제를 풀 수 있는 해결책을 찾으려고 진지하게 고민하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특별하지 않은 사람' 박종태는 사실 '특별하게 따뜻한 사람'이었기에 어쩌면 이런 길을 선택한 것인지도 모른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에서 특수고용 노동자가 처한 구조적 문제도 그의 선택에 또 하나의 이유가 됐을 것이다.
 
노동자로서의 기본 권리도 인정받지 못하는 처지, 개인 사업자라는 명분으로 4대 보험과 같은 사회적 보호마저 누릴 수 없는 이들. 오랜 시간 그들의 문제가 노동계에서도 중요한 쟁점으로 다뤄지며 노동자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해 왔지만, 세상의 변화는 너무 더뎠다.
 
김해룡 씨는 "사실 대한통운 택배 기사들은 투쟁의 '투'자로 잘 몰랐다"며 "우리 문제가 이렇게까지 커질지도 몰랐고, 이렇게까지 되기를 바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종태 씨의 죽음으로 대한통운 문제와 특수고용 노동자의 문제가 다시 노동계의 중심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 씨는 "화물연대 총파업 전에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총파업을 하면 다른 사람들이 또 희생되는 거잖아요. 집회에 나오는 것도 화물 기사들은 자기 일 못하고 나오는 건데. 또 누군가가 우리 문제로 아프거나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의 말을 들으며 박종태 씨가 남긴 유서의 한 문장이 떠올랐다. "동지들을 희생시킬 수 없었습니다. 동지들을 잃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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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고용 노동자 죽었는데 ‘해고유연성’ 노래하는 정부 (한겨레, 남종영 기자, 2009-05-16 오전 12:06:34)
노동부 ‘제명압력’ MB ‘유연성 확대’ 2중 압박
노동계 “노동3권 인정해라”…오늘 노동자대회
 
  
박종태 화물연대 지회장의 죽음을 계기로 택배기사, 화물 지입차주 등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동조합·운수노동조합, 한국노총 산하 건설기계노조 등에 특수고용직 조합원을 제명하라고 ‘자율시정명령’을 내리고, 이를 거부하면 ‘법외 노조’로 규정한다는 방침이어서 정부와 노동계의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 “특수고용직, 노조에서 내보내라” 올해 들어 두 차례 건설·운수·건설기계 노조들에 시정명령을 한 노동부는 “오는 23일까지 특수고용직 제명 이행 여부를 보고하라”고 통지했다. 조합원을 모두 합치면 8만4천명에 이르는 이들 노조에는 택배기사, 덤프트럭·레미콘 기사, 화물 지입차주 등 특수고용직 3만2천명이 가입해 있다.
 
노동부의 이런 조처는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건설협회가 지난해 10월 노동부에 진정을 낸 뒤 나왔다. 김경선 노동부 노사관계법제과장은 “근로자가 아닌 특수고용직이 노조에 가입한 것은 노조 설립 신고서 반려 사유에 해당한다”며 “이들 노조가 자율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노조 아님’ 통보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이들은 노조 지위가 박탈돼 온전한 노조 활동이 불가능하게 된다.
 
■ 노동계 강경투쟁 예고 노동계는 편파적인 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송주현 건설노조 정책기획실장은 “레미콘 기사 13명이 2000년 건설노조 전신인 ‘건설운송노조’의 노조 설립 신고필증을 교부받은 이후 7년 동안 정부는 노조의 합법성에 대해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며 “정권이 바뀌자 하루아침에 방침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대한통운이 계약 해지한 택배기사들의 재계약(복직) 투쟁을 이끌다가 목숨을 끊은 박종태 화물연대 지회장의 죽음도 노동계의 분위기에 기름을 끼얹었다. 운수노조 화물연대는 16일 대전시 정부대전청사 인근 시민공원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어 △노동부의 노조 탄압 중단 △택배기사 전원 재계약 △운송료 삭감 중단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결의할 예정이다.
 
15일까지 전국을 돌며 총파업 투표를 마친 건설노조도 17일 개표를 한 뒤, 27일 상경 투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쟁에 나선다. 김금철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동고동락했던 레미콘·덤프트럭 기사들을 내보낼 수 없다”며 “파업을 해서라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16일 박 지회장이 숨진 대전에서 특수고용직의 노동권 인정을 촉구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 태도 돌변한 노동부 특수고용직들은 법적으로 개인사업자로 분류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노동자로 인정받아 노조라는 우산 아래 들어가고 싶어한다. 그래야 사업주와 자유롭게 교섭하고 산업재해보험 등에 가입하며 ‘일방적인 계약 해지’에도 저항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동부는 2007년 여당 의원들과 함께 특수고용직 관련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일부 직군 특수고용직에게 산재보험 문호를 개방하기로 하는 등 보호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현 정부가 들어서자 특수고용직 대책은 소극적으로 바뀌었다. 허원용 노동부 고용평등정책관은 “특수고용직 관련 입법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노동 유연성 문제를 연말까지 최우선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하는 등 현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 유연성 확대 정책’과 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는 현 정부가 말하는 ‘노동 유연성 확대’는 해고 유연성, 곧 해고의 자유만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김금철 수석부위원장은 “지난 정부엔 적어도 특수고용직을 보호하는 방향이 있었다”며 “지금은 특수고용직을 자영업자로 고착화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 특수고용직, 해법 없나? 조경배 순천향대 교수(노동법)는 “특수고용직의 노조 가입을 막는 것은 결사의 자유 침해”라며 “근로자 아닌 자의 노조 가입을 막고 있는 현행 노동조합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노동기구의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87호) 협약은 군대와 경찰을 제외한 모든 이들의 결사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국제노동기구 회원국 182개국 가운데 149개국이 이 협약을 비준했지만, 한국은 제반 여건 미비를 이유로 비준을 미루고 있다.
 
87호 협약의 취지에 맞춰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 등 10명은 기존의 근로자 범위를 넓혀 ‘특수고용직을 근로자로 포함하는’ 내용의 노동조합법,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지난 11일 발의했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특수고용직을 근로자로 인정하지는 않되 노동자의 법률상 권리는 주자는 ‘특수근로종사자 지위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민주당 당론으로 채택해 발의했다. 김 의원은 “6월 국회에서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노동 유연성 확대’ 드라이브에 한나라당이 묶여 있어, 입법 전망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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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 ‘한국 특수고용직 노조제명’ 조사 나서 (한겨레, 남종영 기자, 2009-05-15 오후 09:18:13)
 
노동부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노동조합과 운수노동조합에 ‘화물 지입차주,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직 종사자를 내보내라’는 시정명령을 한 것에 대해, 국제노동기구(ILO)가 최근 조사에 나선 사실이 15일 확인됐다. 국제노동기구 사무국은 지난 4일 노동부 장관에게 ‘개입’(intervention)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특수고용직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노동부는 지난해 말 한국경영자총협회 등의 진정이 제기된 뒤, 올해 들어 두 차례 건설노조·운수노조에 레미콘·덤프트럭 기사 등 ‘특수고용형태 근로종사자’들을 노동자로 볼 수 없다며 이들을 제명하라는 내용의 ‘자율 시정명령’을 했다. 노동부는 노조들이 이에 따르지 않으면 ‘노조 설립 신고필증을 반려하겠다’고 거듭 밝혔고, 민주노총은 ‘노조 결성의 자유를 침해받고 있다’며 반발해왔다. 이창근 민주노총 국제국장은 “아무 문제 없이 활동하던 노조를 갑자기 법외노조로 통보하겠다는 것은 국제노동기구 기준을 위반한 것”이라며 “시급한 해결이 필요한 사안이어서 지난달 말 국제노동기구에 긴급 개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제노동기구는 ‘결사의 자유와 단결권 보호’(87호) 협약에서 군인과 경찰을 제외한 노동자들의 포괄적인 노조 결성권을 규정하고 있으며, 국제노동기구 노동기준 위반 사실이 명백하거나 긴박한 사안의 경우 해당국 정부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직접 ‘개입’해왔다.
 
이에 대해 이성기 노동부 국제협력관은 “사무국 명의의 공문이어서 답변할 의무가 없다”며 “오는 6월 열릴 국제노동기구 총회에서 이 문제가 정식 제기되면, 절차에 따라 한국 정부의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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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규모 노정 충돌...국면 전환 (참세상, 안보영 기자, 2009년05월18일 1시56분)
민주노총, "정권의 총체적 모순 폭발"
 
이날 경찰과 노동자의 충돌이 지도부의 계획이 아니라 그간 이명박 정부가 행한 일련의 노동탄압 정책에 대한 노동자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진정국면을 맞는데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이날 경찰은 수차례의 충돌과 연행 끝에 집회를 마무리하고 해산하는 참가자를 향해 공권력을 휘둘렀다. 전국노동자민중대회에 참여한 최항렬 운수노조 화물연대 광주지부 대한통운택배분회 조합원은 “행진 끝내고 해산하는데 "무조건 잡아"하면서 막무가내로 연행했다.
 
이승철 민주노총 대변인은 “16일 발생한 대규모 연행사태를 기점으로 노동문제를 넘어섰다. 이번 사태는 이번 화물연대 파업을 불러온 정부와 대한통운의 민주노조 탄압을 감추기 위한 의도된 폭력이자 민주주의 압살행위”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내고 “이번 대규모 폭력연행 사태에 대해 경찰청장 사퇴와 대통령 직접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 이와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더욱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귀제 공공운수연맹 교선실장도 “금호자본에 대한 노동자들의 항의를 정부는 공권력으로만 대응했다. 화물연대의 노동기본권 쟁취와 원직복직을 위해 집행부 구속된다하더라고 이 요구 관철될 때까지 공공운수연맹도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대정부 투쟁'의 핵심은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권 인정'이다. 지난 16일 화물연대본부는 △계약 해지된 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의 원직복직 △운송료 삭감 철회 △화물연대 노조 인정 등의 요구를 걸고 총파업을 선언했다. 이보다 앞서 건설노조도 ‘5월 27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화물연대와 건설노조의 총파업은 지난 3월 노동부가 ‘덤프, 화물, 레미콘 차주는 노동자가 아니라며 건설과 운수노조 등에서 이들을 배제할 것’을 통보하는 자율시정명령을 내리면서부터 예고된 수순이었다. 정부가 이들을 노동조합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택배기사들의 사업장 미복귀는) 대한통운이 당초 계약한 협력차주들간 협의사항이지 화물연대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며 택배기사들 역시 노동자가 아니므로 화물연대의 ‘해고자 복직’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하며 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정부의 입장을 다시 한번 못 박았다. 아울러 “화물연대는 노조가 아니므로 파업이 아니라 집단운송거부”라고 말하며 지난 16일 오후 3시에 열린 화물연대 총파업 결정을 전면 부인했다.
 
총파업의 물꼬가 된 택배분회의 조합원 최항렬씨는 참세상과 통화에서 “박종태 열사가 돌아가신 후로 상황은 그 전과 완전 다르다. 우리 때문에 죽은 열사 명예도 회복시켜야 하고, 화물연대도 지켜야 한다. 남부경찰서에서 연락이 오기를 원직복직만 가지고 이야기해보자고 하더라, 한 사람이 죽었다. 우리는 양보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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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화물연대 16일 대전 집회서 457명 연행돼 (미디어오늘, 2009년 05월 18일 (월) 08:29:02 김수정 기자)
 
경향신문은 3면 <457명 연행 ‘촛불’ 이후 단일집회 최다>에서 “주말 대전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가 폭력으로 얼룩지면서 경찰의 과잉 진압과 폭력시위 논란이 일고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시위의 1차 책임은 진압봉과 물대포로 폭력진압에 나선 경찰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경찰은 시위대가 죽창 1000여개로 무장하고 경비 병력에 무차별 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하고 있다.
 
중앙은 1면 <‘죽창’ 1000개>를 통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지만 이 기사에는 이들이 모인 이유보다는 집회의 폭령성이 강조돼 있다. 중앙은 유태열 대전경찰청장이 17일 “민주노총 6000여 명이 참가한 16일의 대전 집회에서 (시위대가 만장 깃대에 쓰인 대나무를 이용한) 5m짜리 죽창 1000여 개로 무장하고 무차별 폭력을 행사했다”며 “앞으로 대전 지역에서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모든 집회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한 내용을 기사에 실었다. 기사는 죽창의 대규모 등장 등 시위대의 폭력성에 주목했다. 중앙은 29면 <허가지역 벗어난 시위대, 경찰이 막자 죽창 휘둘러>에서 “시위대는 ‘2개 차로만 이용해 행진하겠다’던 약속과 달리 왕복 6차로를 완전히 점거한 채 만장(輓章) 1000여 개를 들고 행진했다”며 “이에 경찰은 불법 시위로 규정하고 저지했다”고 보도했다. 조선도 이날 1면 <죽창, 3년8개월만에 또 등장>에서 죽창과 경찰의 피해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한국은 10면 <‘30원’서 시작된 갈등 물류대란 번지나>에서 “총파업 결의 직후, 국토해양부는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높이고 파업 참가 화물차주에 대한 유가보조금 지급 중단, 운전면허 취소 가능성 등 강경 대응을 선언해 2003년과 2005년, 지난해에 이은 네 번째 물류대란이 우려되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지는 않아 보인다…그러나 화물연대가 밝힌 3개 요구 중 '특수고용자 노동권 인정' 부문에선 양측 모두 타협의 여지가 별로 없어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향은 3면에 특수고용 노동자 실태를 담은 기사를 실었다. 경향은 <노동법 사각지대 방치…이정부 들어 더 ‘퇴행’>을 통해 “특수고용 노동자는 일절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노동자’가 아니라 ‘자영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근로기준법에 명시돼 있는 해고제한이나 임금·수당, 노동시간 등의 권리를 전혀 보장받지 못한다. 최저임금법도 적용되지 않는다. 노조법상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도 허용되지 않는다. 여기에 화물차주나 덤프기사, 퀵서비스 배달원 등은 다단계 알선구조로 인한 중간착취 등 시장의 왜곡에서 오는 굴레가 2중, 3중으로 옥죄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향은 이어 “현 정부 들어 특수고용직의 노동권 보호 정책은 오히려 퇴행하고 있다”며 “최근 노동부는 건설·운수·건설기계 노조들에 ‘덤프트럭·레미콘 기사, 화물 지입차주 등은 노조원 자격이 없으니 제명하라’고 통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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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창만 보이고 만장 너머 죽음은 안 보이나 (미디어오늘, 2009년 05월 18일 (월) 08:36:19 이정환 기자)
[경제뉴스 톺아읽기] 30원에 사람 죽이는 물류
 
"'죽창' 1000개". 중앙일보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이 신문이 지난 17일 대전에서 열렸던 민주노총 집회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들이 왜 비오는 주말에 대전에 모여서 죽창 1천개를 들어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다. 죽창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이들이 휘두른 막대는 추모행사에 쓸 만장이었다. 그런데 중앙일보 기사에는 박종태라는 사람이 왜 죽었는지, 이들이 왜 분노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단 한줄도 없다.
 
이런 무관심과 성의 없는 보도 태도는 다른 신문들에서도 숱하게 발견된다. 오히려 보수·경제지들은 "경제위기 속에 물류대란 되풀이할 수 없다(한국일보)"거나 "숨쉴 만하니까 파업부터 벌이나(한국경제)", "잊을 만하면 터지는 폭력시위 통탄스럽다(세계일보)", "화물연대 폭력시위 용납될 수 없다(국민일보)" 등의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폭력시위도 안 되고 물류대란도 안 된다면서 왜 이런 일이 자꾸 벌어지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언론에는 거의 보도되지 않았지만 박종태씨의 죽음은 30원에서 비롯했다. 박씨는 화물연대 광주지부 제1지회 지회장이었다. 그는 금호그룹 대한통운 택배기사로 일했는데 이들 택배기사들은 대한통운과 지난 1월 건당 수수료를 920원에서 950원으로 인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3월 들어 대한통운 쪽에서 일방적으로 인상불가를 통보했고 이들이 파업에 들어가자 다음날 파업에 참여했던 78명을 일방적으로 해고했다.
 
늦은 봄비가 쏟아졌던 이날 추모집회에서 박씨의 부인이 유서를 읽을 때 6천명의 노동자들이 함께 흐느껴 울었다. 그러나 어느 신문에도 이 같은 내용은 실리지 않았다. 만장을 들고 대한통운 본사까지 행진하겠다는 집회 참가자들을 경찰이 가로막고 섰을 때부터 충돌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 박씨가 죽음으로 외쳤던 것은 노동기본권 보장과 비정규직 철폐, 합리적인 수당 정산 등이었다. 그런데 이들의 주장은 어디에도 가닿지 못했다.
 
동아일보는 상대적으로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1면과 3면에 각각 "죽봉으로 공격… 경찰 104명 부상", "양방향 차로 점거 행진"이라는 제목의 현장 사진을 실은 것을 비롯해 1면에 "화물연대 총파업 결의… 물류 또 멈추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걸었고 3면에는 "작년엔 유가급등 따른 생계형 요구 정부도 공감했지만, 자영업자 화물연대 이번엔 노동자로 요구해달라 거센 요구"라는 제목의 기사로 쐐기를 박았다. 동아일보는 "법적으로 화물 차주는 노동자가 아닌 자영업자"라며 "화물연대 역시 노동자로 이뤄진 합법적인 노조가 아니"라고 단정짓고 있다.
 
한국경제의 기사는 특히 악의적이다. 이 신문은 "화물연대가 집단운송 거부 등 불법적인 파업으로 물류대란을 또다시 촉발시킨다면 이는 경기회복의 싹을 움트기도 전에 잘라버리는 일이나 다름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 신문은 또 "유가 급등으로 차주들의 생계가 위협받았던 지난해 총파업 당시와 비교해도 이번 파업은 전혀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며 "불법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한 대처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머니투데이는 "'특수 고용직, 노동자 인정' 해묵은 논쟁 재점화"라는 기사에서 "숨진 박씨가 복직을 지원한 차주는 회사와 계약하고 택배 배송업을 하는 개인 사업자며 대한통운에 고용된 정규직 택배기사와 지위가 다르다"면서 "박씨 역시 대한통운에 입사하거나 계약하고 택배업을 한 적이 없는 제3자로 회사와는 관계가 없다"는 주장했다. 이 신문도 이 "해묵은 논쟁"이 왜 아직도 수많은 노동자들의 죽음을 낳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유일하게 경향신문과 한겨레만 특수고용직의 노동기본권 문제를 화두로 끌어올렸다. 경향신문은 "국제노동기구(ILO)는 군인과 경찰을 제외한 노동자의 포괄적인 노조 결성권을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한겨레는 "정부의 근본적인 책무는 다름아닌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절한 보호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지금 당장 특수 고용직 노동자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노동법상의 보호고 이런 간단한 원리를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상당수 언론이 물류대란을 염려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물류대란을 막는 것보다 물류대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고 박종태씨처럼 목숨을 던져가면서 권리를 주장해야 하는 이런 끔찍한 일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약자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갖고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다. 사람을 죽이는 물류라면 멈춰도 상관없다. 물류를 멈춰서라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멈추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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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거부시 엄청난 일 벌어질 것" (레디앙, 2009년 05월 18일 (월) 14:07:53 이은영 기자)
[민주노총 최후통첩] 임성규 "정부, 대화 나서라"…경찰 "334명 사법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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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시위 32명 영장…노-정 충돌 격화 (한겨레, 남종영 황준범 기자, 2009-05-18 오후 10:01:06)
노동계 “탄압 일관…총력투쟁 앞당길수도”
검찰 “시위대 끝까지 추적 체포” 강경대응
 
 
노동계는 ‘경찰의 마구잡이 연행과 폭력적인 진압이 부른 사태’라며 반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특수고용직 노동자 노조 탄압에 대해 국제노동기구(ILO)도 긴급 개입을 선언했는데도, 정부는 공권력을 동원한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특수고용직의 노동권 보장 등 노동 현안과 관련한 대정부 교섭안을 19일 발표하고, 정부가 대화를 거부하면 정당·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공동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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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죽창 사용해 물대포” 노 “먼저 물대포 쏴 흥분” (한겨레, 정유경 기자, 대전/송인걸 기자, 2009-05-18 오후 10: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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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 한국정부의 화물노동자 제명에 개입 결정 (참세상, 김용욱 기자, 2009년05월17일 15시54분)
민주노총 "이례적, 정치적 의미 커" VS 노동부 "대응 계획 없어"
 
ILO(국제노동기구)가 한국 노동부의 덤프, 레미콘, 화물 차주의 노조가입이 노조법을 위반했다며 내린 시정명령에 '개입(intervention)'을 결정했다. ILO는 지난 4일 민주노총에 "귀 조직이 요구한 대로 정부 당국에 개입하였다"면서 "귀 조직에서 제기한 사안들에 관한 정부 의견이 제출될 경우 귀하에게 알려드릴 것"이라는 내용의 서신을 민주노총에 보냈다.
 
민주노총은 이번 ILO의 개입을 이례적이라고 반겼다. ILO는 심의 과정에 다툼이 있는 사안은 보통 소관 위원회인 '결사의 자유 위원회'에서 먼저 검토한 후 개입을 정한다. ILO가 국제 노사정 기구이기 때문이다.
 
이번엔 사무국이 일반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직접 개입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민주노총은 "ILO가 심의 과정 없이 개입 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이 사안이 노동기본권을 긴박하게 침해하는 조치라는 것을 인정했다"고 해석했다. 이승철 민주노총 대변인은 "ILO 사무국이 위원장 구속 같은 사안도 아닌 노정 간 이견이 있는 사안에 소관위원회 검토도 없이 개입한 것은 정치적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노동부는 민주노총과 반대 입장이다. 민주노총이 '긴급 개입 요청 서한'을 보냈다는 것을 알려 온 것 뿐이라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성기 노동부 국제협력관은 "자세히 알아봐야 겠지만 ILO 결사의 자유위원회에서 공문이 왔으면 대응을 할 텐데 대응할 권리도 없는 사무국 근로기준국장이 보내서 대응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노동부 서울남부지청은 지난해 12월 31일 이들 노조가 가입한 민주노총 소속 건설노조와 운수노조에 "노동조합 설립신고증 반려사유가 되기에 자체 바로잡지 않으면 법외노조로 볼 수밖에 없다"고 자율 시정명령을 보낸 바 있다. 노동부는 민주노총의 반발에도 “자율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때 법이 정한 대로 건설노조와 운수노조의 설립신고를 반려하겠다 ”는 기존 입장을 고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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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대전집회 관련 기사
 
노동자들이 얼마나 분노했는지 알았다면 지도부는 대전 집회와 같은 정도의 준비를 해서는 안된다. 게다가 아무리 지방이었다고 해도 짭새들이 어떤 식으로 대응할 것인지 정도는 파악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최근 민주노총 등이 참여하는 집회는 항상 끝마무리가 허전하다. 어떻게 끝나는지도 모르고, 무엇 때문에 싸웠는지, 남은 것은 무엇인지도 모른채 얼버무려지는 것이다. 이제는 정리집회 또한 제대로, 조직적으로 해야 한다. 집회 참여자들만 엉뚱한 피해를 보는 집회는 하지 않은만 못하다.
 
이날 경찰의 대규모 연행작전은 화물연대 총파업을 막기 위한 의도이기도 하지만, 본집회 과정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분풀이인 것으로 보인다.  
 
이제 박종태 열사와 화물연대, 민주노총이 요구했던 것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노동자들의 폭력만이 집중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왜 그렇게 노동자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전혀 묻지 않는다.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과 화물연대의 지도부 10여명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될 것이라고 한다. 임성규 위원장이 위원장직을 수행하기 시작한 이후 전반적인 좌선회 분위기에 있기는 했지만, 정부와 대화도 하고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런 노력들이 쓸데없는 것이었음을 검경은 잘 보여줄 것이다. 이렇게 궁지에 몰아넣고 있는데, 싸우지 않으면 운동하지 말아야 한다. 아니, 뭐한다고 깝죽대더라도 그건 운동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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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박종태 열사의 영정을 앞에 모시고 대전 중리동에 집결한 전국노동자대회 대오 행렬.사진=이명익기자/ 노동과세계
 
경찰들이 인도로 참가자들을 토끼몰이하듯 몰아 연행을 하려 하고 있다.
경찰들이 인도로 참가자들을 토끼몰이하듯 몰아 연행을 하려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경찰이 참가자들을 구석으로 몰아 곤봉으로 내리치고 있다.
경찰이 참가자들을 구석으로 몰아 곤봉으로 내리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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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후 귀가길에 오른 노동자들의 버스를 경찰이 가로막은채 연행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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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5월 16일 ( 대한통운 앞 민노총 시위 후 긴박했던 상황) (다음 아고라, 도래미, 200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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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대회, 닥치는대로 화풀이식 연행 (미디어충청, 2009년05월16일)
[4신 23:50] 나들목, 시내버스, 승용차등 안가려... 23시 연행자 376명
 
16일 저녁 8시 20분경 경찰은 해산하는 노동자들을 진압하고 연행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이미 귀향버스에 오른 노동자들을 연행하기도 했으며 노조 방송차량을 둘러싸고 유리창을 곤봉으로 부수고 운전자를 무릎 꿇리기도 했다. 또 노동자들이 만장에 사용하고 떨어뜨린 대나무를 주워 노동자들에게 휘두르는 모습이 목격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인근 식당까지 쫓아 들어가거나 주변 상가 지하로 내려간 노동자들을 쫓아 내려가기도 했다. 또 시내버스에 오른 노동자들을 연행하기 위해 시내버스 유리를 부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노동자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산한 노동자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와 차량들을 주변 도로와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세우고 연행하기도해 대규모 연행자가 발생했다. 또 경찰은 진압과 연행에 나서며 시위대 중간에서 토끼몰이 식으로 연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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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전노대 현장속보] 화물연대 '총파업 만장일치 가결' (노동과세계, 대전현장=홍미리, 이명익, 채근식, 나기주)
[9신종합/5월17일/01:30] “박종태를 살려내라”...대전 노동자민중항쟁 ‘점화’
성난 노동자민중 대전 뒤덮어...경찰 무차별 폭력 4백여명 연행...네티즌들 온라인 항의

 
대한통운 대전지사 앞에 진을 치고 있던 경찰병력이 집회와 행진을 마무리하고 해산하기 시작한 대오를 뒤에서 폭력침탈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가로등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날이 저물어 어둠이 내리깔리기 시작한 것을 이용해 경찰은 주변으로 피하는 노동자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휘둘렀다.
 
이날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결의하자 정부는 ‘비상총대책’을 세워 실제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화물차주에게 유류세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등 불이익을 주고, 파업에 동참하는 조합원을 형사처벌하며 화물운송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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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노동자대회 연행 5백명 육박 (레디앙, 2009년 05월 17일 (일) 02:00:17 이은영 기자)
경찰 무자비 폭행, 부상속출-아비규환 
1만5천 노동자 "우리가 박종태"…화물연대 총파업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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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행자 수 460명 넘어.."경찰이 미친 것 같다" (민중의 소리, 배혜정 기자)
[종합] 화물연대 "총파업 흔들리지 않는다"
 
이날 경찰의 작전은 '대한통운까지 유인해 때려잡기'인 것처럼 보였다. 실제 경찰들은 이날 화물연대 조합원 등을 선두로 한 1만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대한통운까지 행진할 때까지 별로 막을 생각이 없어보였다. 앞서 화물연대 결의대회와 전국노동자민중대회 장소였던 대전청사에서 대전중앙병원까지 행진은 사전 신고가 돼 있었으나 대전중앙병원에서 대한통운까지는 예정에 없었던 행진코스였다. 물론 경찰은 병원과 대한통운 사이에 있는 대전동부경찰서 앞에 전경버스로 바리케이트를 쌓아두고 살수차를 동원해 물대포를 쏘는 등 행진 대오를 막긴 했으나 이내 뒤로 쭉쭉 물러나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이 대한통운 앞에 도착했을 때 이미 대한통운 주변은 경찰들로 겹겹히 둘러쌓여 있었고, 약 30여 분간 대치국면이 지속됐다. "대한통운을 접수하자"는 조합원들을 화물연대 김달식 본부장이 "총파업 투쟁에 집중하자"고 달래 집회를 정리하고 대전중앙병원으로 다시 이동하려고 했다. 그러나 경찰들은 대오가 뒤를 돌기가 무섭게 앞으로 치고 나오기 시작했다.
 
대한통운 앞 4차선 도로는 전경버스가 꽉 들어차 있어서 빠져나갈 퇴로가 턱없이 좁았던 상황이었고, 더군다나 도로가 약간 경사져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뛰어나갔을 때 압사 위험이 있는 지형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미 경찰은 그런 상황까지 계산해 놓은 듯 방패와 곤봉을 휘두르며 들어왔고, 역시나 경사 진 도로에선 수 십 명의 참가자들이 경찰에 밀려 넘어지고 깔렸다.
 
경찰들은 마치 '인간사냥'이라도 나선 듯 보였다. '조끼와 우비를 입은 사람은 다 연행하라'는 지침이 떨어져 곳곳에서 무차별 연행이 벌어졌다. 연행자 1명 당 5~6명씩 달려들어 분풀이를 하듯 발길질과 주먹질을 해댔고, 여성과 남성, 참가자와 시민을 구분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연행해갔다.
 
경찰들은 인도 한 쪽에 참가자 50여 명을 몰아넣었고, 이들은 쪼그리고 앉아 양손을 머리에 얹어놓고 연행을 기다렸다. 5.18사진에서 많이 봤던 시민들을 연행하가던 계엄군의 모습, 딱 그 모습이었다.
 
경찰들은 집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참가자들이 탄 관광버스를 통채로 연행해가기도 했다. 실제 충남지역 참가자들은 버스에 타고 있다가 동부경찰서 근처에서 전원 연행됐으며, 금호타이어노동자들이 탄 전세버스는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연행됐다.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조합원들도 연행됐다. 일부 참가자들은 버스를 버리고 기차 등을 이용하기 위해 대전역으로 흩어지기도 했다.
 
대전 지역에서 좀처럼 시위를 볼 일이 없었던 대전 시민들은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시민들은 기자를 보자마자 자신들이 목격한 경찰폭력을 제보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 시민은 "시위하는 사람들이 대나무로 경찰차를 부수길래 혀를 찼더니 경찰들이 더 너무한 것 같다"며 "어떻게 도망가는 사람들을 저렇게 짓밟을 수 있느냐"고 성토했고, 또 다른 시민은 "몸이 후들후들 떨려 말을 못하겠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전 시민들은 "정말 이건 아니다", "경찰이 너무 한다", "경찰이 미친 것 같다"고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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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또 참았다…이제 더는 못 참겠다" (프레시안, 여정민 기자(대전), 2009-05-17 오후 2:34:02)
故박종태 사망 보름…화물연대 '총파업' vs 경찰 500명 연행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참았는데, 이제는 평화적으로 못 합니다." 16일 오후 대한통운 택배 기사들과 함께 싸우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박종태 씨의 영안실이 있는 대전중앙병원 앞에서 한 화물연대 조합원이 "아저씨들, 평화적으로 해야지 폭력을 쓰면 어떻게 해요?"라는 한 시민의 말에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아니 그래도 비도 오는데, 다칠까봐 그러지"라고 걱정하는 시민을 향해 그 화물연대 조합원은 참아 왔던 말들을 쏟아냈다. "사람이 죽었단 말입니다. 그런데도 저 인간들은 꼼짝을 안 하잖아요. 대한통운 앞까지 행진하겠다는데 그것도 못하게 하지 않습니까. 평화적으로 하면 우리만 자꾸 잡아가고 우리 말은 들어주지도 않는데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합니까?"
 
고 박종태 씨의 죽음으로 촉발된 노동계의 투쟁이 격화되고 있다. 화물연대는 이날 조합원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총파업을 통과시켰고, 민주노총은 다시 "이 투쟁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5.18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은 대한통운 대전지사 부근까지 행진을 했고, 뒤로 물러서던 경찰은 해가 진 뒤 해산하는 참가자들을 뒤쫓아 500명 가까이 무차별 연행했다. 돌아가려고 버스에 올라탄 참가자들까지 일일이 버스에서 끌어내렸고,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집회 참가 차량을 세워 연행해갔다.
 
김달식 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장은 "정부가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지 않는 한 고속도로 봉쇄를 비롯해 상경 투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우겠다"며 "파업 돌입 시기는 정부와 대한통운 측의 대화의지를 본 뒤 다음주 중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이번 총파업이 대한통운 뿐 아니라 이명박 정부에 대한 투쟁임을 강조했다. 화물연대는 "금호아시아나그룹 뒤에는 이명박 정권의 반노동 정책이 있다"며 "경제 위기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이명박에 맞서 모든 조직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이번 총파업이 노동계 전체로 확산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달식 본부장은 무대 위에 올라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지난 2006년 포항에서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은 하중근 씨와 한미 FTA를 반대하며 스스로 산화한 허세욱 씨를 언급하며 "화물연대의 힘만으로 싸우도록 그냥 두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김 본부장은 "철도, 택시, 항공 등 운수노조 산하의 모든 운수 노동자들도 총파업을 결의해 달라"며 "민주노총도 총파업을 결의해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은 "우리의 행동을 어떻게 할지를 바로 저들이 선택하게 만들고 있다"며 "6월로 예정된 총파업 일정을 가능한 앞으로 당기겠다"고 선언했다. 임 위원장은 "뒤로 미룬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닌만큼 우리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투입해 승리하자"고 덧붙였다.
 
대한통운 측이 "숨진 박 씨는 대한통운과는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을 비롯한 정부도 여전히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벌써 화물연대의 총파업 계획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참여한 사람에게 유가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고 운송 자격을 취소할 것이며 불법 행동 주모자에 대해 형법 등 관계법령에 따라 사법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전에서 노동계가 2주 연달아 대규모 집회를 열면서 경찰의 대응도 강해지고 있다. 이날도 큰 충돌 없이 대한통운 앞까지 뒤로 물러나며 행진을 사실상 허가했던 경찰은 오후 9시 경부터 시위 참가자들을 향해 곤봉을 휘두르는 등 무차별 진압 작전을 벌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밤 경찰의 무리한 진압 작전으로 총 486명이 연행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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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귀가를 위해 버스에 탑승한 조합원가지 끌어내려 연행했고, 집회에 참가했다 돌아가는 금호타이어노동조합 버스는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통째로 연행되기도 했다. 시위대가 행진을 하며 도로 위에 있는 버스를 파손한 그대로, 경찰 역시 노동조합 소유의 버스들을 곤봉 등을 이용해 부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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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명 연행한 경찰 "민주노총 지도부 조기 검거" (오마이뉴스, 09.05.16 19:52 ㅣ최종 업데이트 09.05.17 18:42  심규상 (djsim))
[현장 4신·마지막 - 대전] 화물연대, 총파업 결의 후 경찰과 격렬 충돌
 
유태열 대전경찰청장은 17일 오후 2시 30분 대전지방경찰청에서 연 브리핑에서 "죽창 등으로 무장한 민주노총 시위대 6000여 명이 무차별 폭력을 행사해 현장에서 457명을 연행했다"며 "가담정도에 따라 경중을 가려 사법조치하고 주최 측인 민주노총 핵심집행부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기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유 청장은 또 "경찰의 피해상황을 집계해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향후 민주노총 및 화물연대가 대전에서 주최하는 모든 집회를 금지 통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해산하는 시위대를 무차별 연행했다는 지적과 관련, 유 청장은 "(박종태씨 시신이 안치된) 중앙병원 앞에서 읍내동 대한통운 앞까지는 집회신고가 되지 않아 이 구간에서 도로를 점거해 행진하고 폭력을 행사한 일체의 행동이 불법"이라고 말했다. 동부경찰서 앞에서 1차 경찰저지선이 쉽게 뚫려 경찰이 치고 빠지는 진압전술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 유 청장은 "4m가량의 죽창을 휘둘려 물대포 등으로 응수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며 "쉽게 물러선 것이 아닌 불가항력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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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5 21:49 2009/05/2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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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볼온서적 지정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 공개변론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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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의 특수성을 인정해줘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기본권에 대한 제한으로 표출된다면 문제가 있지 않겠는가. 과거처럼 특별권력관계 따위의 구태의연한 이론을 들먹여서는 더더구나 안될 것이고...
국방부의 '불온서적' 지정과 관련한 헌법소원 심판 사건은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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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서적 ‘기본권 침해’ 날선 공방 (한겨레, 김남일 기자, 2009-05-04 오전 08:31:47)
헌재, 공개변론 앞두고 ‘군 인권’ 토론회
“군인도 법률로만 기본권 제한” “군 특수성 인정해야”
   
헌법재판소에서는 지난 1일 헌법재판관과 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군인의 인권’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국방부의 ‘불온서적’ 지정이 부당하다며 현역 군법무관들이 낸 헌법소원 심판 사건의 공개변론이 25일로 예정된 상황이어서, 이날 토론회는 각별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 토론회에는 ‘불온서적’ 사건의 주심을 맡은 송두환 재판관과 조대현 재판관이 참관한데다 사건 당사자격인 고석 육군본부 법무실장(준장)도 직접 토론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두 시간 넘게 진행된 토론은 군 인권 전반을 주제로 삼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불온서적 헌법소원 사건을 촉발시킨 군인복무규율의 위헌성과 군의 폐쇄성을 중심으로 논의가 모아졌다. 발제자로 나선 이재승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 군대는 헌법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가”라고 물은 뒤, “군인의 인권문제가 최근에야 제기되기 시작한 것은 군인의 권리를 인식할 수 없게 만든 관행과 의식, 제도가 군대 전체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며 군인복무규율은 그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토론자인 이상경 광운대 법대 교수는 “헌법적 가치가 투영될 수 없는 군대사회의 폐쇄성”을 집중 비판했다. 그는 “기본권 제한은 헌법이나 법률에 의해서만 가능하므로 군인복무규율에 의한 기본권 제한은 인정될 수 없는 것”이라며 “게다가 군인복무규율은 ‘불온문서’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아무런 규정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군 관계자들은 “베스트셀러가 된 <나쁜 사마리아인> 등 일부 서적은 경제학적 관점에선 문제가 안 될 수도 있다”면서도 “군은 항상 주적과 관련해 생각할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정신전력 차원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책들”이라고 반박했다. 고 법무실장은 “국방부가 불온서적으로 지정한 스물 세권 가운데 세 권은 최근 법원에서 이적표현물로 판결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 참석자는 “군 관계자들도 군인이 ‘제복 입은 시민’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군의 특수성을 인정해 줘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이었다”며 “이에 국가 안보에 직접적 영향이 없는 부분까지 가로막는 것은 기본권 침해라는 지적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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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불온서적’ … “알권리 침해” “충성의무 우선” 공방 (경향, 구교형기자, 2009-05-25 18:21:43)
 
“국방부가 지정한 불온서적 23권 중 일부는 사회에서 양서로 분류돼 널리 읽히고 있다. 그런데 왜 군대에서는 해당 책들이 금서로 분류돼 있는가.”(이동흡 재판관)
“‘불온’이란 개념이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할 때는 불확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하지만 군인의 경우 조직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달리 볼 여지도 있지 않은가.”(김종대 재판관)
 
25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군법무관 출신 박지웅씨(28) 등 5명이 낸 국방부 볼온서적 지정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의 공개변론이 열려 위헌·합헌 측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재판관들의 질문도 쏟아졌다. 국방부는 지난해 7월 <나쁜 사마리아인들>, <세계화의 덫>, <핵과 한반도> 등 23권의 책을 불온서적으로 지정해 군내 반입을 금지했고 이에 군 법무관 5명이 헌법소원을 냈다.
 
이날 공개변론의 쟁점은 국방부의 조치가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알 권리와 양심의 자유 등을 침해해 위헌적 소지가 있는지의 여부였다. 청구인인 한창완 변호사는 “진보 정권이 보수성 짙은 책들의 유통을 금지할 수 없는 것처럼 보수 정권도 정권 입장에 맞지 않는다고 책의 반입을 금지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국방부 조치는 알 권리를 제한해 내적 양심을 인위적으로 형성하려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측 고석 육군법무실장(준장)은 “청구인들의 알 권리 행사는 안전보장 권리에 의해 주어지는 충성의 의무보다 우선시 될 수 없다”며 “지휘관 의사에 반해 불온 서적을 반입하는 것은 보호될 권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서적 반입 금지가 법적 구속력이 있는지도 도마에 올랐다. 청구인 측 최강욱 변호사는 “일방적 지시를 통해 전면적으로 서적의 반입을 차단하는 것은 위헌적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방부 측 서규영 변호사는 “군은 특별관계에 속하는 조직이어서 군인의 기본권 제한도 헌법상 예정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참고인들도 열띤 토론을 벌였다.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오동석 교수는 “불온서적으로 지정된 책들이 대부분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이를 읽을 권리조차 박탈하는 것이 적합한지 의문이다. 양서로 선정된 책들까지 문제삼아 군인들의 정신전력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이 과연 효과성 있는 결정인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숭실대 법대 강경근 교수는 “불온서적 지정은 장병 정신전력 강화 차원에서 합리적으로 제한한 행위”라며 “법무관들의 헌법 소원 청구는 영내 개인 물품 소지 감독에 대한 지휘관의 권한을 침해한 것으로 헌법 소원 청구가 부적법해 각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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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서적 억지논리’에 재판부 질책 (한겨레, 노현웅 기자, 2009-05-25 오후 09:45:31)
[헌법소원 공개변론] 국방부 “부잣집 아들이 고급승용차 가져온다면 제한”
 
국방부 쪽은 ‘지나친 우방국 비판 서적’도 ‘불온 도서’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변해 재판부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고 실장이 군인의 기본권 제한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부잣집 아들이 걷기 귀찮다고 (영내로) 대형 승용차를 가져온다면 이를 제한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자, 이공현 재판관은 “지금 우리는 표현의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어울리지 않는 비유를 꼬집었다.
 
정부법무공단의 서규영 변호사는 “군의 건전한 기풍과 단결을 해칠 수 있거나 우방국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적인 도서가 ‘불온 도서’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국방부는 앞서 재판부에 낸 의견서에서 “비주류, 혹은 익숙하지 않은 이념이나 사상, 역사 등의 주제를 다룬 책을 읽기를 원하는 것은 양심의 자유의 보호 영역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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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법무관 7인의 국방부 불온서적 지정에 대한 헌법소원 제기, 어떻게 되고 있나 2008/11/22 05:50
 
경향신문에 실린 하네스 모슬러라는 대학원생의 글을 보고 국방부의 불온서적 지정 문제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한 군법무관 7인은 최근에 어떠한 생각을 하고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아마 골방에서 떠들기나 하는 내가 그들의 위치에 있었더라면 아마 헌법소원을 제기하지는 못했을 것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그들의 용기는 높게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모슬러가 지적한 것처럼 뚜렷한 헌법정신에서 나온 것임에 분명하고...
 
현재의 헌법이 제정헌법보다 더 후퇴하였고, 최근에 드러나고 있는 헌법상의 문제들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매우 진보적이고 급진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본다. 군법무관 7인의 헌법소원은 그 정도는 아닐지라도 상식적인 차원에서 헌법의 가치를 다시한번 지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하기야 지금 이 시대에 국방부가 뚜렷한 기준 없이 자의적으로 불온서적을 지정하고 군대 내 비치를 금지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가. 하지만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남아 있으면서 가끔씩 마수를 드러낼 것이다. 그것도 또한 일종의 제도로서 경로의존을 따를 것이기에...
 
법무관들의 헌법소원 제기를 통해 예전에 행정법 공부할 때 들었던 특별권력관계 등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하긴 아직도 국가관료제는 공무원노동자들을 특별권력관계의 틀로 얽어매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번 기회를 국방부가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계기로 삼으면 좋으련만... 
아래에 군법무관들의 헌법소원 제기와 관련된 기사들을 담아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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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아보니]‘군법무관 7인’의 헌법정신 (경향, 하네스 모슬러| 서울대 대학원생, 2008년 11월 21일 17:52:59)
  
1837년 여름에 독일에서 일어난 일이다. 에른스트 아우구스트는 하노버군주국의 왕좌에 오르자마자 몇 년 전에 새로 제정된, 비교적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국가기본법(헌법)을 파기하고, 이전 절대주의적 헌법을 복구시켰다. 그러자 괴팅겐대학 교수 7명은 이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했다. 개인 불이익을 감수하고 왕에게조차 도전한 ‘괴팅겐 7 교수’의 헌법에 대한 충성은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무엇보다도 교수들에게는 1833년 제헌 절차의 정당성과 헌법에 대한 그들의 선서, 즉 자신의 양심과 신념을 배신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바로 이런 점에서 ‘괴팅겐 7 교수’는 1848년 혁명과 파울교회국민회의를 위한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 독일의 법치주의와 자유주의 발전을 촉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8년 여름의 한국. 국방부의 뜬금없는 소위 ‘불온서적’에 대한 영내 독서금지 조치가 발표됐다. 그러자 이를 고민하던 현역 군법무관 7명이 헌법소원을 제기했는데, 이를 두고 국방부는 ‘항명’에 따르는 징계를 검토하겠다며 완강한 입장을 보였다. 즉, 군법무관으로서 군내 고충처리 절차를 밟지 않고, 자기가 속한 군대에 도전했다는 논리다. 그러나 장관이 공식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표명한 상황에서 군내 공식 절차를 통한 공정한 해결의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게 뻔했다. 또한, 무엇보다 국가보안법이나 냉전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념적 해석에 앞서 행복추구권, 학문의 자유, 양심의 자유 등을 보장하는 국가의 가장 기본이 되는 법(헌법)에 근거해 ‘군인도 시민’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처벌을 무릅쓰고 헌법 준수를 위해 헌신하는 것은 헌법을 지켜야 하는 ‘법무관’으로서 의무와 업무상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었으리라.
 
헌법이란 “해로운 일을 하지 못하도록 밝은 눈과 마음으로 감시하도록 만든 ‘법’”을 뜻하기 때문이다. 문득 역사가 ‘한국 7 군법무관’의 헌법정신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 몹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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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군법무관, 국방부 불온서적 선정 헌소 논란 (프레시안, 성현석/기자, 2008-10-23 오전 11:49:29)
"금서목록, 군 장병에게 치욕"…국방부 "항명 행위다" 
 
국방부가 이른바 '불온서적' 23권을 정한 것에 대해 현역 군 법무관들이 학문의 자유, 양심의 자유 등 헌법적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냈다. 군 장교인 법무관들이 군 당국의 검열 조처에 대해 헌법소원을 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대해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적절치 못한 행위"라며 "군인복무규율 위반 여부를 조사해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내부에서는 이들의 헌법소원을 '항명 행위'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한모 소령, 박모 대위 등 군 법무관 7명은 지난 22일 제출한 소장에서 "불온서적 지정은 군인 개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포괄적으로 침해하고, 행복추구권, 학문의 자유, 양심의 자유를 침해할 뿐 아니라 병역의무 이행으로 일반인이 누리는 기본권을 군인만 누리지 못해 결과적으로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소송대리인인 최강욱 변호사는 2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군이 금서목록을 만든 것은 장병들에 대한 치욕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방부에서 군인은 '특별권력 관계'라서 기본권을 제한받아도 된다고 하는데 이 이론은 과거 독일에서 나온 것으로 현대에 와서는 폐기된 것"이라며 "더구나 군인복무규율에 따라 금서를 규정했다고 하는 데 대통령령인 군인복무규율을 근거로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방부가 금서로 지정한 서적은 출판시장에서 이미 검증됐으며 대학교재나 교양서적으로 읽히고 있다"며 "우리 군 장병들의 수준이 세계 최고라는 것은 객관적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이들을 판단력도 인격도 없는 존재로 치부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헌법소원을 제출한 법무관 7명에 대한 징계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헌법 소원 다음날인 23일 국방위 국정감사에서도 "군 기강 확립을 위해 주도적으로 임무를 수행해야 할 법무관들의 행위는 적절하지 못하다"면서 "이들의 행위가 군인복무규율 위반인지 여부를 검토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육군총장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국방부의 이런 입장에 대해 최강욱 변호사는 "헌법소원을 낸 법무관들은 소령 2명과 대위 3명, 대위 진급예정자 1명, 중위 1명으로 육군 6명, 공군 1명이다. 이들을 전방 격오지로 발령내는 등 국방부의 정당한 권한 행사는 감수하겠지만 만약 징계나 처벌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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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관 '불온 서적' 소 제기 논란 확산 (2008년 10월 23일 (목) 17:02:50 CBS노컷뉴스)
군 법무관 "양심과 학문 자유 침해"vs국방부 "위계질서 무시한 집단 행동"
 
현역 장교인 군 법무관들의 '불온 서적' 헌법 소원 제기와 관련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군 법무관 7명은 국방부가 불온 서적을 지정하고 반입을 금지한 것은 장병들의 양심과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22일 헌법 소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개인의 행복과 사회적 지식을 얻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은 국민의 기본권이라며 이를 구체적인 법률 규정없이 제한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그러나 이를 '집단 행동'으로 보고 징계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상희 국방장관은 23일 국회 국방위의 국정감사에서 "이들의 행위가 군인 복무 규율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검토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육군 참모총장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군 기강 확립을 위해 주도적으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군 법무관들이 집단행동을 한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강조했다. 또 "불온 서적을 영내에 비치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지 개인적으로 독서하는 것까지 금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본권 침해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이들 장교들이 지휘 계통을 통해 의견을 제시하는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헌법 소원을 제기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원 대변인은 또 "군 법무관들의 조직내 갈등과 사법개혁 문제, 이념, 정치적 문제 등과 복합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군 법무관들의 소송 대리인인 최강욱 변호사는 "국방부가 금서 목록을 만든 것은 국민과 담을 쌓는 행위"라며 "군인 역시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기본권의 주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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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수뇌부가 군대의 수준을 너무 얕봤다” (경향, 이영경기자, 2008년 10월 24일 02:44:00)
‘법무관 헌소 대리인’ 최강욱 변호사
“軍이 헌법예외 기관인듯 착각… 불법징계땐 법적대응”

 
현역 군 법무관 7명이 국방부의 이른바 ‘불온서적’ 지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한 ‘표현물의 항명’ 파문이 커지고 있다. 육군은 23일 소속 법무관 6명을 대전 육군본부 법무실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공군도 조사에 들어갔다. 법무관들의 소송 대리인인 최강욱 변호사(40)는 헌소 제기 배경에 대해 “군 수뇌부가 군대의 수준을 너무 얕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2005년 국방부 고등검찰부장을 지내고 퇴역했다. 과거 ‘군법무관임용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함께 냈던 인연 등으로 대리인을 맡게 됐다고 한다. 최 변호사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 앞서 “장성 이상의 군인이 아니면 상부의 허락 없이 언론과 접촉할 수 없도록 한 ‘국방공보규정’ 때문에 당사자와는 인터뷰할 수 없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군 법무관 7명은 왜 헌법소원을 내게 됐나.
“청구인들은 사법연수원 동기도 아니고 근무지도 각지로 흩어져 있다. 업무관계로 서로 연락하는 사이인데 자연스레 의기투합이 됐다고 한다. 지난 7월 국방부의 불온도서 지정이 있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자 서로 의견을 공유하게 됐다. 대부분 한심하다는 반응이었다. 군대가 군인의 업무에 대해서 명령과 복종만 염두에 뒀지, 헌법과 법률에 합치하는지에 대해서는 둔감하다. 군대가 헌법에 예외적인 집단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군대 내에서 헌법과 법률이 제대로 집행되도록 감시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법무관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 경종을 울리기 위해 헌법소원을 제기하게 된 것이다.”
 
-헌법소원을 제기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원래는 내부적으로 시정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봤다. 예를 들어 고충처리절차 등을 통한 방법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이 절차를 통해 시정된 사례가 없다. 그러던 차에 이상희 국방부 장관이 군사법원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불온서적 지정 방침을 철회할 의사가 없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내부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없다고 보여 헌법소원을 내게 됐다.”
 
-군인이나 법무관들 사이에 불온도서 지정에 대해 문제의식이 있었던 건가.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컨센서스(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군 수뇌부가 군대의 수준을 너무 얕봤다. 군 수준을 무시하고 군인들을 복종의 대상으로만 보고, 판단력이 없다고 봤다.”
 
-국방부에서는 ‘항명’이라며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하는데.
“군 수뇌부의 반응은 예상했다. 헌법소원은 국민의 기본권인데 국민의 기본권 행사에 대해서 징계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파문이 커졌는데 군 법무관들의 심경은 .
“담담하다고 한다. 군에서도 함부로 징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좌천’과 같은 인사조치가 우려되는데 ‘바로잡을 게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헌법소원을 내게 됐다. 만약 불법적인 징계가 있다면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끝까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한다.”
 
-법무관들의 군 경력은 어떻게 되나.
“다양하다. 26세부터 38세까지 군판사, 군검찰, 행정업무 등 다양하다. 나이가 많은 청구인은 7년째 군 법무관 생활을 했다. 내년 봄 미국으로 해외연수가 예정돼 있다. 연수는 2년 기간인데 돌아오면 2배 기간인 4년 동안 의무적으로 복무해야 한다. 그만큼 군에 대한 애정이 있고 오래 있을 생각이 있는 사람이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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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이상한 논리‘로 위헌 부인 (한겨레, 권혁철 기자, 2008-10-24 오후 03:54:46)
“군대 밖까지 금지한 것 아니다”
 
국방부는 23일 군법무관들의 ‘불온서적’ 헌법소원 제기와 관련해 이들을 소환조사하는 등 발빠르게 나섰다. 국방부의 논리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불온서적’ 목록 지정은 군인의 기본권 침해가 아니라는 것이다. 헌법소원 취지에 대한 반박이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문제가 된 서적의 영내 반입 차단이 목적이고, 영외에서 병사들이 이 책을 읽는 것을 금지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론을 폈다.
 
또 이들 법무관의 행동이 지휘계통을 무시한 집단행동으로 군인복무규율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원 대변인은 “법무관 7명은 지휘계통이나 법무참모계통으로 보고하지 않은 채 헌법소원을 냈다”며 “이들이 헌법소원을 제기한 배경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군이 당장 이들에 대한 징계에 나설지는 불투명하다. 법률전문가인 군법무관들이 탄탄한 방어 논리를 준비했을 테고, 만약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이 나면 이들을 징계한 국방부의 입장이 난처해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들에 우호적인 여론도 만만찮다.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김동성 한나라당 의원은 “헌법소원은 군법무관으로 충분히 가능한 이의 제기이고, 징계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국방부는 앞으로 여론 동향과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지켜보며 이들의 징계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군이 조기 징계 쪽으로 결론을 내린다면, 법정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군 일부에서는 이들 법무관의 헌소를 내부 조직 갈등과 군 사법개혁의 좌초에 대한 불만으로 폄하하는 시각도 있다. 군 관계자는 “법무관들이 장병들의 기본권을 내세웠지만 육사 대 비육사 출신이란 법무병과 내부 갈등과 군 사법개혁 중단에 대한 불만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헌소를 제기한 법무관들이 소령 2명, 대위 3명, 대위 진급자 1명, 중위 1명 등 대부분 위관급 장교들이어서, 이들의 행위를 ‘정치적 잣대’로 바라보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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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서적 헌소’ 변호사 “국방부가 법무관들 ‘항명’으로 몰아” (한겨레, 박현철 기자, 2008-10-24 오후 03:53:07)
위헌적 명령 복종의무 없어…군대서도 헌법 가치 지켜야
 
“왜 군대는 헌법의 가치를 무시하는 집단이어야 합니까?”
‘불온서적’ 목록 지정이 학문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군법무관 7명이 낸 헌법소원 사건을 대리하는 최강욱 변호사는 23일 “국방부가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고 이들 법무관들을 ‘항명’의 주범으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변호사는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 등 23종을 불온서적으로 분류했다는 보도(<한겨레> 7월31일치 1면)를 본 뒤 “군대라는 이유로 헌법적 가치가 무시되는 현실에 대한 고민”이 군법무관들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내부적 절차를 건너뛴 집단행동’이라는 국방부 쪽의 비난에 대해 최 변호사는 “법무관들은 국방부가 ‘군인들은 기본권 제약을 감수해야 한다’며 불온서적 목록을 유지하겠다는 태도를 보여 내부적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최 변호사는 군법무관들이 불이익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헌법소원 제기를 강행한 것은 “군인도 헌법적 기본권을 누려야 마땅한 시민이며, 군대야말로 헌법 수호 집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변호사는 “국방부는 불온서적 규정이 왜 헌법에 부합하는지를 설명해야 함에도, ‘부대 밖에서 읽는 것은 가능하다’,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식으로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군대는 국가 존립의 기본가치인 헌법을 수호하는 집단이며, 기본권의 주체로서 행복추구권과 학문의 자유, 양심의 자유를 누릴 권리는 군인한테도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군인은 위헌적 명령이나 지시에 복종해야 할 의무가 없으며, 군대 안에서 헌법적 가치를 지키고 법치주의를 구현하는 것이 법무관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의 우려대로 국방부는 헌법소원을 낸 육군 법무관 6명, 공군 법무관 1명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는 등 징계를 염두에 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 변호사는 “국방부는 ‘국민과 함께하는 튼튼한 국방’을 강조하지만, 여전히 일반 국민의 상식과 동떨어진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징계 검토 전에 불온서적 지정이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변호사는 군법무관으로 근무하던 2004년 인사 비리를 본격적으로 파헤쳐 주목을 받았고, 당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던 신일순 대장을 횡령 혐의로 구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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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불온서적’은 시대착오” (내일, 김왕수 기자, 2008-10-24 오후 1:41:20)
헌법학자 “자의적 판단으로 선정” … 국방부 “군인복무규율 검토해 조치”
 
군 법무관 7명이 ‘행복추구권’ 등을 들어 헌법소원을 낸 것에 대해 국방부가 군법과 군인복무규율 등에 저촉되는지 검토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이 문제의 처리를 둘러싸고 파장이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 기본권을 규정한 헌법의 판단을 원한 행위를 두고 하위 법 체계인 군법과 군인복무규율 등으로 처벌을 받을 경우 법체계의 혼란까지도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임지봉 서강대 헌법학 교수는 “법무관들은 군내에서 법률 분야 전문가들로서 기본권 침해 소지가 있는 ‘불온서적’ 조치에 대해 군인을 대표해서 헌법소원을 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사실 ‘불온서적’에 대한 국방부의 조치는 사회변화를 읽어내지 못한 시대착오적 조치”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문제의 ‘불온서적’에는 이미 우리 사회에서 널리 읽히고 있고 높이 평가받은 작품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선정기준이 무엇이고 누가 최종 판단해서 선정한 것인지, 결국 자의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군 법무관들의 헌소에 대해 국회의원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달리 나왔다. 문희상 국회부의장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국민의 기본권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국방부가 항명이나 군 기강 해이로 다뤄서는 안된다”며 신중한 처리를 당부했다.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도 “군의 기준과 밖의 기준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징계문제는 신중해야 하고 이런 사항에 대해 군법무관으로 충분히 이의 제기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지봉 교수는 “군인복무규정을 들이대 법무관들을 처벌가능한지 판단하려하고 헌법소원제기 행위를 문제삼는 것 자체가 군 결정권자들의 헌법소원 행위에 대한 고민이나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헌법소원이 받아들여진다면 당연히 소 제기 행위의 정당성이 입증되는 것”이라며 “만약 헌법소원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그것이 국방부의 ‘불온서적’ 지정과 금지조치가 정당하다고 헌재가 인정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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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불온서적 재검토? 이미 늦었네” (한겨레, 권혁철 기자, 2008-10-24 오후 11:56:45)
한나라당 의원들마저 이의 제기…기준 논란 우려해 목록 고수
 
국방부가 ‘불온서적’ 목록 재조정 문제를 두고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 지난 23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물론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까지 목록 재검토를 강하게 요구했다. 김동성·유승민 의원은 <나쁜 사마리아인>을 예로 들며 “이 책이 왜 불온하냐”며 국방부의 경직된 발상을 질책했다. 이어 이들은 “‘불온서적’ 목록 전면 철회는 부담스러울 테니, 내용이 검증된 일부 서적들을 목록에서 제외해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24일 “불온서적 23권의 목록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런 완강한 공식 태도와 달리 군 관계자들은 “군이 문제를 풀 때를 놓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됐다”며 곤혹감을 표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목록을 재조정할 경우 일부는 불온서적에서 풀리고 일부는 불온서적으로 남겨질 텐데, 불온서적으로 남은 책을 두고 ‘불온서적 제외·잔류 기준이 뭐냐’는 또다른 논란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일부 도서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 있겠지만, 목록 재조정으로 수습하기엔 일이 너무 커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군 관계자는 “애초 첩보나 업무 참고 정도로 취급하면 될 불온도서 목록을, 각급 부대에 공문으로 무리하게 내려보내 불필요한 문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8월 “군의 불온서적 작성은 군인권전문위원회 논의 및 상임위 의결을 거쳐 헌법정신에 맞게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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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프리즘] 당신의 상상력은 안녕하십니까 (한겨레, 정태우 선임편집기자, 2008-10-30 오후 07:47:02)
 
상상력에 대한 찬사가 넘치는 것에 견줘 상상력을 어떻게 키울지에 대한 대답은 의외로 빈약하다. ‘호기심을 잃지 말라. 사물을 섬세하게 관찰하라. 당연한 것을 의심해 보라. 엉뚱한 말에도 귀를 열어 두라. 놀이와 경험을 통해 직관을 자극하라.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라.’
 
‘생각대로 하면 되고’라는 광고와 달리 현실은 생각을 누르고 있다. “넌 참 좋은 기계인데 요즘은 살인기계로 보여. 나는 심란해. 내가 이 기계를 몰게 될 수 있을 텐데, 실수로 죽지 않아도 될 사람들을 죽일 수도 있겠구나.” 지난 9월 개인 누리집에 F-15K 전투기에 대한 단상을 올렸다는 이유로 공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가 퇴교당했다. 보수언론과 보수단체는 “반전 좌파사상이 심각한 지경”이라며 또 한바탕 색깔론을 쏟아냈다. 우국의 충정을 멈추고 잠깐 생각해 보자. 평화를 지키자면 폭격당하는 자의 아픔을 생각해 보는 것이야말로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우리 군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자질이 우수하다고 자랑해온 국방부는 군인들에게 읽지 말아야 할 책까지 강제하고 있다. 군 법무관 7명이 국방부의 불온서적 23종 지정이 “군인들의 행복 추구권, 학문의 자유, 양심의 자유를 침해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내자, 국방부는 이들을 징계할 태세다. 논란의 와중에 이상희 국방장관은 “영외에서 보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블랙코미디가 따로 없다. 최소한의 생각의 자유까지 옥죄고 있는 곳은 어디 병영뿐일까. 광우병대책회의 팀장에게 보석 결정을 내리고 야간집회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집시법 10조를 위헌제청한 판사는 보수언론으로부터 ‘불법시위 두둔한 판사, 법복 벗고 시위 나가는 게 낫다’는 위협까지 받았다.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는 법률이 헌법적 가치에 충실한가라는 최소한의 물음조차도 허용하지 않는 흑백논리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상통제의 얼굴마담’인 국가보안법이 더 맹위를 떨치고 있다. 검찰은 대안학교 교사가 역사 시간에 강의 교재로 활용한 역사배움책이 이적표현물에 해당한다며 이 교재에 실린 오월의 노래와 광주시민군 궐기문까지 공소장 내용에 포함시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을 빚고 있다.
 
상상력을 북돋는 것은 좋은 일이다. 상상력을 꽃피우고 싶다면 흑백논리에 찌든 문화와 시스템부터 바꿔야 한다. 상상력 키우기의 첫째는 자유롭게 생각하도록 놔두는 것이다. 다름을 이해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상상력은 상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존재를 바라볼 때, 생각과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각종 기제를 걷어낼 때 비로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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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5 20:38 2009/05/2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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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민주당 플랜은 어떻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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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민주당 플랜은 처음에 새로운 진보를 표방했다가 중도개혁으로 물갈이했다. 이로 인해 사실상 이념적 색깔이 그리 다르지 않은 민주당 내부에서 정체성 논쟁이 일어나려고 했다. 그러던 차에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열기에 휩쓸려 뉴민주당 플랜 논의는 언제 안을 내놓았는지도 모르겠다는 듯이 사라졌다. 자신들이 노 전대통령의 상주라고 선언하고 있으니 당연한 것이겠으나, 나름 야심차게 내놓은 뉴민주당 플랜이 제대로 논의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향후 정국에서 이슈가 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아쉬운 점은 없지만, 그래도 애써서 스크랩해놓았는데 지금 안올리면 기회가 없을 듯하여 뜬금 없이 올려놓는다.
 
만약 혹시라도 다시 뉴민주당 플랜이 논의된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열기가 어떻게 작용할까. 아무래도 이명박 정권하고 각을 세우고 있는 만큼 좀더 한나라당과 구별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지? 자신들이 더럽히긴 했지만,  '진보개혁'이라는 용어를 계속 가져가는 게 노짱의 뜻을 잇는 것이라고 생각할 테니 말이다. 좌파 신자유주의가 진보개혁이라고 하면서... 돌아가신 노짱의 깃발아래 대동단결!!
 
뉴민주당 플랜은 현대화라는 용어에서부터 오바마의 미국 민주당 플랜을 베껴온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분명 그런 면도 있긴 하지만, 현대화라는 용어는 유럽에서도 곧잘 사용하는 용어임을 알 필요가 있다. 영어로하면 modernization인데, 이는 유럽 쪽에서 '개혁, 혁신'에 대응하는 용어인 것이다. OECD의 정부혁신 보고서들은 다들 "Modernising ~" 어쩌고 하는 제목을 달고 있다.
 
용어는 그렇다치고 내용을 보면 '제3의 길'의 아류로도 볼 수 있지만, 한국에서 소위 제2의 길이라는 게 명확히 드러난 적도 없고, 뉴민주당 플랜의 개별 내용이 제3의길보다 훨씬 우경화된 것이라는 점에서 '제3의 길 아류'라고 하는 표현도 황송하지 않나 싶다.
   
아래에 이전에 민주당의 흐름에서 제기되었던 강령 등에 관한 기사들도 함께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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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민주당 키워드는 '현대화'…"'제3의 길' 아류"? (프레시안, 김하영 기자, 2009-05-17 오후 2:29:26)
'진보'대신 '중도개혁' 전면 내세워…정체성 논쟁 격렬 예고
 
'뉴민주당플랜'이 17일 선언문 초안 형태로 공식 발표됐다. 당초 알려졌던 기조인 '새로운 진보'라는 문구는 빠지고 '현대화'라는 단어가 추가됐다. 아직 초안 수준이지만 플랜의 기조 자체가 진보보다 중도개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그동안 간헐적으로 전개되던 정체성 논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뉴민주당비전위원회' 김효석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뉴민주당선언(초안)'을 발표했다. 선언은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어디로 갈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의 결의 등 총 5장 19쪽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 사회의 최대 문제는 양극화 심화'라고 진단한 선언문의 가장 큰 특징은 '중도'와 '현대화'를 강조한 점이다. 선언문은 "변화와 개혁을 중시하는 진보적 가치를 바탕으로"라고 전제하면서도 "뉴민주당의 길은 중도개혁주의를 현대화하는 길"이라며 "중도적 관점과 개혁적 지향으로 정권 교체에 성공했고 외환 위기를 극복했으며 민주주의를 발전시켰다"고 적시했다. 선언문은 또 "뉴민주당은 중도개혁의 합리적 자세를 견지하면서 세계화와 지식정보사회라는 시대의 급속한 변화에 대응해 민주당의 정책, 전략, 조직 모두를 현대화시켜 당을 재창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가 제안하는 발전 전략은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달성하는 제3의 발전모델"이라면서 대중적으로 다소 생소한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과 '기회의 복지(Opportunity Welfare)'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주목할 점은 보수에는 '무책임·퇴행적'이라는 수식어를, 진보에는 '낡은'이라는 수식어를 통해 '중도·현대화'와 대비시킨 점이다. 선언문 곳곳에는 "무책임한 보수는 시장에서 개인의 능력에 따른 배분만 신봉하고, 낡은 진보는 모든 사람의 기계적 평등만 강조한다", "퇴행적 보수주의의 시장만능주의와 낡은 진보주의의 국가 통제를 뛰어넘는 새로운 가치다"라고 적혀있다.
 
당초 지도부에 보고된 안에는 '새로운 진보'라는 개념이 주요 기조였으나 이번 초안에서는 아예 빠져 있다. '낡은 진보'를 대체할 개념으로 '새로운 진보' 대신 '현대화'라는 단어가 선택된 것이다. 이에 대해 김효석 위원장은 "제목이 본문 내용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진보'라고 하면 '뉴레프트'(신좌파) 정도로 번역이 될 우려가 커서 좌우 이념을 뛰어넘는다는 의미를 갖는 '현대화'라는 단어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1980년대 미국 정치 지형을 설명한 대목은 '뉴민주당선언'의 지향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김 위원장은 "미국 민주당은 1980년대 중산층과의 교감이 단절되고 흑인, 가톨릭, 노조 등 소수계층만 대변해 집권 가능성이 없는 정당으로 전락했다"면서 "클린턴이 '현대화'의 길을 걸으면서 성장과 기회의 정당으로 탈바꿈됐고 중도로 가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한나라당 아류"라는 일부 당 내 비판을 의식한 듯 "당시 미국 민주당도 당원들로부터 공화당 2중대라는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앞으로의 토론 과정을 통해 '새로운 진보'라는 개념을 살릴 것인지 말 것인지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논쟁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번 선언 초안에 사용된 단어들을 보면 '이념 논쟁', 혹은 '정체성 논쟁'에 대해 상당히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세계적 경제 위기를 맞으며 담론 논쟁 핵심 용어인 '신자유주의'는 단어조차 찾아볼 수 없다. 선언문 말미에는 "이 초안이 무익한 좌우논쟁을 넘어, 대한민국을 미래로 전진시키는 현대적 해법을 창조하는 과정이 되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과연 이번 선언문 초안에 '반성'이 제대로 담겨져 있느냐이다. 총 19쪽의 선언문 중 '반성과 교훈' 부분은 단 한 쪽에 불과하다. '민주주의의 발전', '복지의 확대', '한반도 평화에 중대한 기여' 등을 "민주정부 10년의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평가한 뒤 "동반성장과 양극화 극복, 지역균형 발전 등 참여정부와 민주화 세력이 표방한 기본가치와 정책 방향은 옳았지만, 정책 수단은 유효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공정한 분배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성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목소리가 작았다"고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선언문은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정책은 좋았지만 유효한 수단을 국민에게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일자리 창출에 대한 시장 역할을 강조했지만 사회적 대타협에 대해서는 등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가장 뼈아픈 교훈으로 '양극화 심화'를 꼽았지만, 원인에 대한 분석은 "양극화 해결을 위해 정부의 역할과 제도적 개혁에도 소솔했고, 결과적으로 지지기반인 중산층과 서민에게도 실망을 안겨줬다"고만 언급했다. "뉴민주당에 대한 구상은 지난 10년 집권기에 대한 처절한 반성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지적을 감안하면 반성이 일부 경제적 측면에서 그쳐 다소 초라한 수준이다.
 
또한 뉴민주당선언의 기조만 발표했을 뿐 구체적 정책 분야에서는 "FTA를 철저히 대비한다", "중산층 강국을 실현한다", "재벌에 대한 공정거래 감독을 강화한다", "대학의 경쟁력강화와 등록금 부담을 줄여 나간다", "녹색 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극대화한다" 등의 모호한 수준. 이는 앞으로의 토론을 통해 구체화 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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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선진화’ 흉내내기에 그친 ‘뉴민주당 플랜’ (한겨레, 2009-05-18 오후 09:44:22)
 
뉴민주당 플랜은 몇 가지 점에서 큰 허점이 있다. 우선 새 민주당 건설의 출발점이어야 할 2007년 대선 및 2008년 총선 참패에 대한 철저한 원인 분석과 반성이 없다. 초안은 참패 원인을 “동반성장과 양극화 극복, 지역 균형발전 등 참여정부와 민주화 세력이 표방한 기존 가치와 정책 방향은 옳았지만 정책 수단이 유효하지 못했다”고 간단하게 총괄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기반의 분열과 협애화를 자초한 분당과 열린우리당 창당, 이라크 파병,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인정, 한-미 에프티에이 추진, 비정규직 보호 없는 비정규직법 제정 등 이른바 ‘좌파 신자유주의’ 경제·사회 정책에 대한 반성과 점검은 보이지 않는다.
 
둘째, 패인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제시하는 비전 또한 모호하다. 초안은 “그릇된 보수, 낡은 진보와 선명하게 다르고 시대적 요구에 화답하는 새로운 해법을 창출하는” 현대화를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현대화를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달성하는 제3의 발전모델이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이뤄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구체적인 방법은 없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권이 주장하고 있는 선진화 담론을 의식해 내놓은 수사적 대응이 아니냐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셋째,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반성과 대안이 없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지난 30년 지구촌을 지배해온 이 체제에 균열이 일어나고, 정부와 시장의 관계에서 다시 정부의 역할이 커지는 세계적 흐름도 반영하지 못했다. 사회적 양극화를 초래한 시장만능주의에 대한 합리적 규제를 고민하기는커녕 그동안 민주당이 재벌의 발목이나 잡아왔다는 인식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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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민주당선언 토론 "집권엔 중산층과 중도가 딱" (프레시안, 김하영 기자, 2009-05-19 오후 7:09:19)
민주연대 "6월 입법전쟁 이후 토론하자"
 
민주당이 19일 '뉴민주당선언' 초안을 소속 국회의원 및 지역위원장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이에 대해 '중도'를 전면에 내세운 것에 대한 찬성부터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비판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됐다.
 
'당 내 야당' 민주연대는 "토론 일정을 연기하자"고 주장했다. 우원식 민주연대 대변인(노원을 지역위원장)은 "6월에는 MB악법을 저지하기 위해 강하게 싸워야 할 때인데 전국을 다니며 토론을 해 결정하겠다는 것은 피 터지게 싸워야 할 때 정체성 논쟁 하는 것이 국민들 볼 때 얼마나 한가해 보일까 걱정"이라며 "일단 6월 임시국회가 끝난 뒤 전국 순회토론을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 민주연대 측에서는 '정체성 강화', '한나라당과의 차별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문제제기를 했다. 우 대변인은 "민주당의 정강정책이 문제가 아니라 '좌측 깜빡이 켜고 우회전 한다'는 비판처럼 당 안에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이 많아 논란을 빚었고, 민주당이 사회적 약자와 민주개혁세력을 위한 정당이냐는 지적을 받으며 지지세력이 이탈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낡은 진보는 분배를 우선한다'며 한나라당이 민주당을 공격하는 식의 인식에 기초해 평가를 내린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우리만의 가치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며 "반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전선을 어떻게 강화하고, 사회 변화를 바라는 노동자와 농민, 사회적 약자들의 요구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구체화하지 않으면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민주당플랜이 점점 한나라당과 비슷해지고 있다"고 비판한 이종걸 의원은 "선언에 나타난 정책방향을 보면 참여정부 시절 익히 들었던 문구들"이라며 "좋은 강령에도 불구하고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몰고 가서 실패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민주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과의 대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우리의 지지층을 다 버리고 전국민을 상대로 한 발전전략을 세우는 것이 과연 존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구로갑 위원장은 "진보와 보수에 대한 논쟁을 초월하고 싶은 흔적이 보인다. 고충은 충분히 이해하겠는데, 지금 시점은 조금 더 담대하게 노선을 선언할 때인 것 같다"며 "중도 진보도 진보다. 점진적이고 거대한 진보를 구성해 전선을 살려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구 민주계에서는 '중도'를 전면에 내세우고 '중산층'에 초점을 맞춘 것에 대해 찬성 의사를 밝혔다. 가장 많이 제기된 지적은 선언 내용 자체가 "모호하다",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이목희 금천 지역위원장은 "오바마는 '뉴 파운데이션'(New Foundation)이라는 말을 내세웠는데, 이 말을 통해 부자들 세금 많이 물리고 국방비 줄이고 건강보험 혜택을 주고, 녹색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머리 속에 다 들어온다"며 "뉴민주당선언을 읽고 사람들이 '아 이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지 의문이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이 흐리멍텅하던 것이 선명해졌다', '뭔가 전향적이다', '이대로 가면 지지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줘야 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이 뉴민주당선언을 보고 '내 고통이 축소될 수 있겠다'는 신롸와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범구 중구 지역위원장은 "총론에는 고개가 끄덕여지는데 방법론에 가면 맥이 빠진다"며 "양극화가 최대 과제라 하고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정책방향은 공허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비정규직 문제나 일자리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 등에 대한 보다 세밀한 정책방향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농어촌과 도시의 상생'을 얘기하는데 이는 '배 고프면 밥 먹고, 목 마르면 물 마신다'는 얘기와 똑같은 수준"이라며 "진보진영 내부에서 민주당과 같이 가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이 FTA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취약산업을 어떻게 보호하고 세계 글로벌 경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정도의 얘기는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은 "유럽의 진보적 정당도 강론 중심에서 정책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추상적 담론 갖고 오래 논의하는 것보다 국민들이 바라는 구체적 정책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힘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비정규직 문제만 봐도 우리 당의 입장이 있는지, 있는데 홍보가 안 되는 것인지 알 수 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밖에 김남배 강남을 지역위원장은 "과연 어디까지가 중산층이고 어디까지가 부유층인지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하는데, 우리 당은 32평 아파트 살 정도만 되도 그 지역을 무서워 한다"며 "여기를 치고 들어갈 수 있는 정책안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맹이 없는 '새로운 진보', '뉴민주당 플랜' 2009/05/11 14:51
 
 민주당에서 '진보'가 고생하는구나. 이제는 개나 소나 새로운 진보라고 떠드네. 
 
블레어가 영국노동당 당수가 되면서 신노동당으로 당명을 바꾸었다. 우리는 여전히 노동당으로 알고 있지만... 아무튼 그 당명 변경과 함께 취해진 제3의 길 노선은 명백하게 '불완전한' 사민주의 노선에서 더 우경화한 것이었다. 그 때문에 당 안팎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이 '새로운 진보' 운운하며 좋은 말은 다 가져다 붙이면서 새롭게 변화된 면모를 보이려고 애를 쓰는 것 같다. 하지만 경향신문 사설도 지적하고 있듯이 입으로는 중산층, 서민층을 떠들었으면서도 실제로는 무차별적인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도입하여 빈부격차를 심화시킨 것에 노무현 정부의 실패원인이 있었음을 왜 간과하고 있는지... 좌측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하는 짓은 노무현 정권 하나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내가 민주당에 애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코멘트를 하는 것인지...
 
참, 점심식사를 하고 오는 길에 보니 민주정책연구원에서 대학생 정책자문단을 모집한다는 홍보물이 붙어 있는 걸 봤다. 이런 것도 하는군 하면서 넘어가려는데, 거기 보이는 사진과 이름 중에 김진표, 이효석 외에 우석훈도 보이더라. 거기에서 무슨 강연을 하는 것 같은데,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역시 정당원이 아니면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구나. 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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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없는 ‘새로운 진보’ (서울, 허백윤기자, 2009-05-06  5면)
 
4·29 재·보선에서 ‘절반의 승리’를 거둔 민주당 지도부가 당 쇄신을 주창하며 한껏 들뜬 분위기다. 조만간 ‘새로운 진보’를 핵심으로 하는 뉴민주당 플랜도 발표할 예정이다. ‘좌파와 수구의 이분법적 사고가 아닌 새로운 진보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전당대회 당시 정세균 후보가 뉴민주당 플랜을 공약으로 내건 이후 지금껏 뚜렷한 결실 없이 시간을 끌어온 데다 ‘새로운 진보’라는 슬로건도 추상적인 개념 제시에 그쳐 ‘수권 야당’으로서 내부 쇄신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플랜을 통해 당의 체질을 어떻게 개선하고 현 정부에서 민생과 복지, 남북관계 등 현안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겠다는 것인지 대국민 메시지를 찾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새로운 진보’가 기존 노선인 ‘중도개혁’보다 왼쪽으로 이동했다는 평가를 받기는 하지만 차이점도 현재로선 명확하지 않다. 현 지도부가 재·보선 이후 비주류와의 세력 다툼에서 구심력 이완을 막기 위해 설익은 이슈를 던진 게 아니냐는 시각까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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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뉴민주당 플랜’ 놓고 정체성 논쟁 예고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2009.05.06 23:22)
 
민주당이 이달부터 '뉴민주당 플랜'을 본격 추진키로 해 정체성 논란 및 노선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뉴민주당 플랜을 설계 중인 민주정책연구원은 8일 최고위원회에 최종안을 보고한 뒤 이달 말 전국 순회 토론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뉴민주당 플랜 초안은 당의 노선을 현재 '중도개혁주의'에서 '새로운 진보'로 바꾸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은 6일 "고교 무상교육 등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더욱 진보적인 가치를 중시하고 시장 개방이나 경제 효율성 문제 등에선 보수적인 가치를 받아들일 수 있다"며 "성장만능주의와는 차별되는 의미로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개념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당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민주연대는 당의 개혁적·진보적 정체성이 흐려져 4·29 재·보선 때 민주당이 호남에서 패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반면 당 원로들은 당의 노선이 중도에서 좌측으로 기우는 것을 경계했다.
  
일각에서는 뉴민주당 플랜의 개념이 모호하고 선명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제정책과 당의 지지계층을 정립하는 부분 등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세균 대표는 "충분한 논의와 토론을 통해 당원 동지들의 참여속에 당의 정책 노선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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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정체성 논쟁 재점화 (뉴시스, 추인영기자, 2009-05-07 21:54)
 
정세균 대표는 뉴민주당 플랜에 대해 "단순한 선언이 아니고 프로그램이다. 그 프로그램을 잘 가동해서 결국 당 의사와 역량이 집중됨으로써 2012년 재집권하는 당을 만들어가는 초석의 역할을 하자는 노력"이라고 역설했다. 신기남 고문과 박상천 고문은 '새로운 진보'를 강조, "중산층 하부를 끌어들이지 못하면 어느 선거에서도 이길 수 없다"며 "중산층 하부는 확고한 민주당 지지층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대철 고문은 "중산층이란 표현보다는 중도우파까지 포용할 수 있는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야당의 투쟁방법과 구성이 (확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내대표 공식 출마선언을 한 이종걸 의원은 "새로운 진보라는 미명하에 실질적으로는 당의 '우경화'를 재촉하는 위장술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며 "민주당이 제2의 민한당 꼴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선명야당'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김부겸 의원은 "민주당이 과거보다는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이미지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지 우파다, 좌파다고 붙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정체성 논란을 일축한 뒤 "한나라당이 던진 싸움판에 가서 계속 반대만 해서는 강한 야당이 될 수 없다"고 여당과의 타협 여지를 넓혀 놓았다. 이강래 의원은 "서민과 중산층을 표방한 민주당이 중산층은 한나라당에, 서민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 이미지를 뺏겨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며 "미국에서는 낙태나 동성애 문제에서 진보와 보수가 구분되는 것처럼 (우리도) 한나라당과의 차별성을 확실히 할 수 있는 주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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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민주당 플랜 “사실상 우경화” 논전 가열 (경향, 최우규기자, 2009-05-11 01:12:14)
ㆍ 좌·우, 성장·분배 이분법 아닌 제3의 길… “한나라의 2중대 길” 반론
 
민주당이 추진 중인 ‘뉴민주당 플랜’의 골자가 나오면서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이 마련한 초안은 ‘좌·우, 부자·빈자, 성장·분배 등 2분법을 넘어 새 지향점을 찾는다’는 취지다. 하지만 벌써부터 당내에서 “사실상 우경화 계획” “실체 없는 책상물림용 보고서”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추진 배경=지난 대선과 18대 총선에서 대패한 민주당으로서는 존립 기반이 흔들렸다. 지난 10년간 정권을 잡았음에도 지지층은 흩어졌고 지지율은 10% 초반대에 불과했다. “새로운 시대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수권 정당이 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이에 정세균 대표는 지난해 7월 당내 대표 경선에서 선출된 직후 ‘뉴민주당 플랜’ 마련을 지시했다. 민주당은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을 견인한 ‘해밀턴 프로젝트’와 ‘풀뿌리 민주주의 역량 강화’에 주목했다. 브루킹스 연구소가 내놓은 ‘해밀턴 프로젝트’는 모든 계층에 기반한 경제성장이 소수에 의한 경제성장보다 견고하고, 복지와 성장은 상승작용을 통해 강화되며, 효율적인 정부가 경제성장을 촉진한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또 기존 중앙정치와 선거 전문가에게 매몰되지 않고 광범위한 풀뿌리 운동에 기초하는 오바마식 당 쇄신과 제3의 길을 찾아온 영국 노동당 노선도 참고했다.
 
◇내용과 주요 쟁점=‘뉴민주당 플랜’은 ‘모두를 위한 번영’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표방하면서 △더 많은 기회 △더 높은 정의 △따뜻한 공동체라는 3대 가치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아래로부터 참여와 세력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정당이라는 ‘당의 현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념 지양, 성장 중시, 지지층 결집 방향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논제는 결국 ‘좌향좌냐, 우향우냐’다.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은 “이념과 노선이 한쪽으로 가는 게 아니라, 좌우를 뛰어넘는 민생정치 개념”이라고 말했다. 좌우 양편으로 지향을 벌리고, 이념이 아니라 실용과 생활로서 정치와 정책을 편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김효석 원장은 “교육 분야에서 수월성 도입이나 경제 분야의 시장 개방 등 우파 가치는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재벌의 불공정 거래에 대한 규제 강화와 복지 부문의 공격적 지원 확대” 등을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 진보·개혁파는 “당의 우경화”(이종걸 의원)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좋은 것은 다 넣었지만 집권당인 한나라당과 ‘이게 다르니 찍어달라’고 할 만한 것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민주당 플랜’은 또 ‘시장 적대’라는 이미지에 대해서도 “부자와 성장에 대한 거부감을 탈피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고 주장했다. 성장과 분배라는 이분법이 아니라, ‘성장=분배’라는 제3의 길이다. 이에 대해 진보·개혁 인사들은 “집권 시절 양극화나 비정규직 문제 해소 등 분배를 위해 한 게 뭐가 있느냐”며 “결국 한나라당 2중대 길을 걸을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당의 현대화를 놓고는 지지층 결집 방향이 문제다. 거물 등 인물 위주가 아니라 당원과 유권자가 당에 참여토록 하고, 전문가 군과 네트워크하는 새로운 풀뿌리 정당으로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뉴민주당 플랜’의 지향점이다. 하지만 이는 기존 인물과 조직을 배제하고, 중도·중산층·중부권 등 ‘외연 확대’에 치중한 나머지 기존 지지층을 소외시킬 수 있다는 반론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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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민주당 플랜, “웬 성장?” “웬 진보?”…엇갈린 반응 (경향, 안홍욱기자, 2009-05-10 18:16:54)
 
민주당이 ‘뉴민주당 플랜’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 세력별 반응과 대응은 엇갈리고 있다.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서 본격적인 논쟁이 점화되지는 않고 있지만, ‘우경화’란 비판에서부터 ‘중산층 포용 정책 부족’이란 평가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은 다양하게 흩어져 있다.
 
당내 진보·개혁 인사들의 모임인 민주연대는 ‘뉴민주당 플랜’에 대해 가장 비판적이다. 당초 중도개혁 노선을 ‘새로운 진보’로 전환하면서도, 경제 노선에 ‘성장’의 개념을 도입시킨 것에 대한 문제 제기에 방점이 찍혀 있다. ‘친정동영계’도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강창일 의원은 “색깔이 없어 죽도 밥도 아니다”라면서 “성장과 분배를 같이 봐야 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갑자기 성장을 화두로 들고나온 것은 한나라당과 차별성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옛 민주계에서는 중산층 견인의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초안을 보면 좋은 글귀가 많지만 기존의 민주당 노선에서 무엇이 변화됐는지를 구체적으로 다듬을 필요가 있다”며 “국민들 사이에선 ‘진보는 좌파, 좌파는 용공’이라는 등식이 성립돼 있어 ‘새로운 진보’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당 상임고문인 박상천 의원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선거는 한마디로 중산층 확보 전쟁”이라며 “당이 중산층을 끌어들일 수 있게 하는 정책노선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료 출신인 김진표 최고위원도 “두루뭉술하다”며 구체화 작업을 주문했다. 친노 인사인 안희정 최고위원은 “ ‘진보냐, 개혁이냐’와 같은 실효성 없는 이념논쟁이 아니라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구조를 깨려는 노력이 구체적으로 적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도부·주류 측에서조차 미묘한 시각차가 존재한다. 정세균 대표가 “민주당 정체성을 더욱 확실히 하고 민주주의를 잘 지키자는 게 플랜의 기조가 될 것”(지난 4일)이라고 밝힌 데 대해, 작업을 주도하는 김효석 의원은 “당 정체성 강화와 ‘뉴민주당 플랜’은 별개”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 같은 당내 세력별 편차는 향후 ‘뉴민주당 플랜’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노선 투쟁’이 재연될 것임을 예고한다. 특히 주류와 비주류의 당권투쟁과 맞물리면서, 당 정체성을 둘러싼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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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뉴민주당 플랜’에 ‘민주당’은 어디 있나 (경향, 2009-05-10 23:31:34)
 
민주당 지도부가 이번주 공론화 착수를 앞두고 밝힌 이른바 ‘뉴민주당 플랜’이 실망스럽다. 내용이 추상적이며, 그나마 구체성을 띤 대목들은 민주당이 견지할 정체성을 제대로 담지 못하고 있다. 뉴민주당 플랜이 민주당에 새로운 비전과 동력을 부여하기보다는 오히려 민주당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뉴민주당 플랜의 근본적 문제는 지향점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새 계획에서 추구할 ‘3대 가치’로 ‘더 많은 기회’ ‘ 더 높은 정의’ ‘함께하는 공동체’를 꼽았다. 다분히 진보적 냄새를 풍긴다. 하지만 이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제시하는 당의 현대화 방향은 보수적이다. 민주당은 ‘화두’로 성장과 번영을 내걸고 대기업을 포함한 ‘모두의 번영’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또 국가보안법 개정과 같은 정치입법보다는 생활정책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차별성을 찾기 힘들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념에 너무 치우쳐 국민의 지지를 잃었다는 자기 반성에서 이같이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설득력이 약하다. 민주당이 김대중·노무현 정권, 심지어 이명박 정권 등장 이후에도 민심을 잃은 것은 ‘말 따로, 행동 따로’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 아닌가. 민주당 정권은 입으로는 중산층, 서민층을 얘기하면서도 실제로는 무차별적인 신자유주의적 정책 도입으로 빈부격차를 격화시키고 서민 대중의 삶을 어렵게 만드는 바람에 대선과 총선에서 연패했다. 민주당이 정확한 진단없이 ‘새로운 시대의 요구’ 운운하며 정체불명의 정당을 지향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자아낸다.
 
물론 민주당은 구성원들의 스펙트럼이 너무 다양해 공동의 지향점을 마련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민주당의 태생적 한계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서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그에 따른 정책대안 제시를 통해 외연을 넓혀 가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외연 넓히기에만 골몰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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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열린우리당 신강령 시안 확정 (2005-12-11) 
 
http://news.joins.com/politics/200512/08/200512080453483801200020102011.html
 
열린우리당이 7일 성장전략과 분배전략을 동시에 추진하는 내용의 신강령 시안을 확정 발표했다. 내년 2월 전당대회 전까지 의견을 구해서 최종안을 확정한 뒤 전당대회에서 채택한다는 것이다.
 
신강령 시안의 골자는 선진민주주의 지향, 하나의 민족공동체 지향, 사회통합적 시장경제 발전이다. 이전 강령은 새로운 정치, 잘사는 나라, 따뜻한 나라, 한반도 평화의 4대 강령으로 이루어졌었는데, 이전보다 좀더 구체화된 느낌이다. 하지만 그 주요 내용은 보면 전반적인 기조가 어떻게 되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① 정부: 정부개혁과 지방분권 추진 → 각 분야에서 적극적 역할을 하는 능동적 정부, ② 경제: 경제성장 잠재력의 지속적 확충 → 사회통합적 시장경제, ③ 복지: 참여복지 실현으로 따뜻하고 차별 없는 사회 구현 → 중산층 포함하는 전 국민 복지시대, ④ 교육: 교육개혁과 지식문화강국 건설 → 공교육 확대 통한 경쟁력 강화 ⑤ 한반도 평화통일과 남북 공동번영 추구 →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로 바뀌었는데, 분야마다 중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편, 12월 6일(화요일)에 있었던 지역위원회 당원기초교육에서 다른 당과 민주노동당의 강령을 비교하면서 열린우리당도 참여민주주의를 내걸고 있지만, 시장경제, 민주주의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한나라당이나 민주당과 다르지 않다고 했는데, 오히려 바뀐 강령 시안이 교육에서 언급한 내용과 비슷하달까. 역시 준비하지 않고 교육한 것이 뽀록난 셈이다.
 
신강령이 제시한 '사회통합적 시장경제'는 신자유주의가 표방하는 세계화와 성장 우선주의가 분배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복지의 확대와 분배정책 강화를 통해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는 개념이이라고 한다. 민주노동당 강령에서 말하는 민주적 사회경제체제, 사회경제적 민주주의와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민주적 사회경제체제는 형식적 국유화의 한계를 뛰어넘어 생산주체들이 생산수단을 민주적으로 점유하고 시장을 적절히 활용하는 체제로서 "인류사에 면면히 이어져 온 사회주의적 이상과 원칙을 계승 발전"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기에, 이 점에서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열린우리당의 강령 시안은 구체적으로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서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구조를 추구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보고, 갈등의 당사자인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와 사용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사회협약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사회협약을 추진하면 사회 양극화가 해소되는가? 현재의 비정규 법안이 오히려 노동의 유연성 확대를 통해 비정규직을 양산하려는 것이 눈에 뻔히 보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것이라고 호도하고 있는 현실에서, 사회협약이란 노동자민중의 목줄을 죄는 수단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열린우리당은 자신들은 이해관계에서 초월한 것처럼, 모든 계급, 계층을 대변할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추상적인 국민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국민을 위한 정당이란 결국 자본가들의 이해를 반영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
 
대북관계에서 '남북경제공동체 건설'을 표방하고 있는 것은 이제 대북정책에서 정치ㆍ체제적 관점에서 경제적 접근으로 초점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열린우리당 신강령기초위원회의 김영춘 위원장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통해 향후 5년 이내에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는 희망을 담았다"고 하였지만, 이는 대북정책에 있어서도 독점자본을 활용하면서 그들의 이해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경제에 공동체가 되려면 자본만이 아니라 바로 시민사회가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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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신진보, 진보적 신자유주의 (2007/12/06 14:12)
 
얼마 전 고한석 선배를 본 적이 있다. 전에 안면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보니 처음 인사하게 된 사이더라. 
 
그와 만난 자리에서 많이 논쟁을 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 과거의 여러가지 조류를 다 섭렵한 결과임을 피력하였고, 그래서 입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당연히 나와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에 대한 대안연대회의 대안정책 광장 관리자의 코멘트가 인상적이어서 함께 담아왔다.

  
"신자유주의적 진보", "진보적 신자유주의"를 부르짓고 있는 사회디자인연구소의 고한석 소장 인터뷰.
그의 인터뷰에 담긴 내용은 한국사회에서 이른바 386 세대의 인생경력과 사상적 변화를 전형적인 모습으로 보여줍니다.
 
84년도에 대학에 입학하여 80년대에 민족주의 좌파(이른바 주사파)의 사상적 사례를 받고 정치활동하였습니다.
동유럽과 소련이 붕괴함과 동시에 90년대 초중반에는 미국에서 들어온 이른바 'IT기술의 신경제' 천국 사상에 동화되어 사상적으로 전향하게 됩니다. (하이텔 동호회와 IT벤처 창업, 인터넷 학원사업 등등으로 연결된 90년대의 386 세대).
 
그리고는 아예 미국에 유학을 가서 빌게이츠의 IT기술, 엘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IT기술의 물결), 그리고 피터 드러커의 지식기반 경제론과 'post-자본주의론(즉 연기금 사회주의 혹은 '소액주주운동'의 의 낙원 - 실제로는 주주자본주의의 낙원)에 관한 복음을 듣고 감동받아 넋을 잃어 버리게 됩니다. 그는 북조선을 대신할 새로운 낙원을 미국땅에서 발견한 겁니다. 그리고는 한국에 돌아와 한국사회를 90년대 후반의 미국의 모습으로, 즉 신자유주의적 금융자본주의(주주자본주의)와 결함된 IT기술과 지식기반의 낙원으로, 즉 뉴욕 월가(Wall Street)의 금융자본과 빌 클린턴의 민주당(즉 좌파정권 ?)이 공동으로 지배하는 '신자유주의 좌파' 사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들 386세대는 노사모의 리더들이었고 각종 시민단체와 진보언론(특히 인터넷 신문들)에서 활동했고 후원했으며 또한 열린우리당과 청와대에 중요한 정치참모로, 보좌관으로 활약했고 지금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사회디지안 연구소는 '선진한국연대'(386 정치단체)와 함께 손학규 후보 진영에서 열심히 활동했으며, 지금도 대통합신당 내부의 386 보좌관들 및 국회의원들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노무현 정부를 탄생시킨 1등 공신이며, 노무현 정부가 주장한 지역개발 혁신클러스터(미국의 실리콘벨리를 모방하는) 정책과 동북아 금융허브 정책(미국의 Wall Street를 모방하는)을 적극 후원한 장본인입니다. (예컨대, 프레시안에서 활동했고 현재 뷰즈&뉴스에서 활약하는 박태견-이승선, 두 기자는 맥킨지-골드만삭스-서울포럼(김기환 씨) 등과 함께 '동북아 금융허브론'를 진보적 아젠다로 만들어 노무현 정부의 주요 정책으로 만들어낸 공로자 중의 하나입니다).
 
그들은 한국사회를 '진보적 자유주의'의 낙원으로 만들기 위해 정말로 성실하게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각계 각층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고한석 소장의 이러한 인생 경력과 사상적 변화는 다른 386 세대에 의해 비슷하게 반복됩니다. 가령 오마이뉴스 창업자인 오연호 사장의 인생경력과 사상적 경력이 거의 동일합니다. 역시 사회디자인 연구소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이들(김대호 등등)의 사상적 경력이 매우 유사합니다.
 
그들이 내린 한국사회의 미래구상도 공통적으로 유사합니다: 386세대의 신자유주의적 전향이야말로 '진정한 진보'(즉 진정한 좌파)이며, 진보적 신자유주의야말로 한국사회의 미래다.
 
오늘 오마이뉴스는 사회디자인 연구소에서 활동하는 열혈 '신자유주의 좌파'인 김대호 씨의 칼럼을 실어주었습니다. 김대호 씨의 칼럼에 따르면 문국현과 정동영은 모두 이회창, 이명박과 같이 솔직하게 신자유주의로 전향해야 표방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진보랍니다. 그리고 사회디자인 연구소 소속인 조혁 연구원이 현재 문국현 후보의 캠프에서 중요한 정책참모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정동영 후보 캠프 내에 얼마나 많은 386출신 '진보적 자유주의자'들이 활약하고 있을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을 것입니다. 임종석에서 김현미에 이르는 모든 전대협 출신 의원들이 '신자유주의 좌파'임을 - 자신은 그것을 알고 있지만 - 솔직히 고백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듯 한국의 이른바 개혁진보 진영에는, 정치인과 시민사회, 언론, 학계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 공개적으로 고백하지 않고 있는 - 신자유주의 좌파가 있습니다. 사회디자인 연구소의 고한석과 김대호 같은 사람들의 좋은 미덕은 "그래, 나 신자유주의 좌파다, 그래서 어쨋다는 거냐"라고 솔직하게 밝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좋습니다. 왜냐하면 그래야만 생산적인 토론과 논쟁이 벌어질 수 있으니까요.
 
[미래대담 ⑬]신진보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미래전략연구소 이슈와 대안, 2007/08/27)
 
한국의 1980년대 진보세력의 발생, 변화 과정을 짚어보는 대담의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 대담을 하였던 뉴라이트와는 달리 기존의 진보적 담론을 일정부분 유지하면서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신진보세력의 현황과 미래 비전은 무엇인지 고한석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을 모시고 대담을 하였습니다.
   
- 일시: 2007년 7월 4일 오후 2시~4시
- 장소: 미래전략연구원
- 사회: 이근 교수 (미래연 원장, 서울대 국제대학원)
- 참석: 고한석 소장 (사회디자인연구소)
- 정리: 김유리, 서동희 (미래전략연구원)
 
 
1. 사상적 편력과 위치 변화
2. 90년대 진보세력의 변화와 현재의 입장
3. 신진보의 아젠다와 정책
고한석: 세계화는 전세계의 빈곤을 줄여줍니다. 중국의 국영자동차공장이 한국 자동차회사와 합작한 후 효율성과 소득이 4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다국적 기업은 임금을 올려주는 효과가 있는데, 전세계 개도국 인구 50억 중에 중국, 인도의 25억이 성장하고 중산층화 한다면, 과정이 어떻든 간에 이것은 좋은 것입니다.
 
이근: 사회적 자본으로서 긍정적 측면을 말씀하셨습니다만,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먼저 과정이나 결과에서 제국주의적 측면이 있습니다. 사민주의가 덜 된 국가로 가서 이윤을 얻는 과정에서 절대적인 빈곤을 줄이기는 하지만, 결국 양극화가 심화되고 사민주의 선진국이 훨씬 많은 이익을 가져가게 됩니다. 두 번째는 공정성의 문제입니다. 일한 만큼 인센티브가 돌아와야 하는데, 일한 노동의 양에 상관없이 소득 차이가 납니다. 관련하여, 생산을 위해 투자하느냐 머니게임으로 가느냐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세계화가 긍정적 부분도 있지만,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 부분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고한석: 한국도 이미 경제적으로 선진국이기 때문에 양극화가 심해지게 되고, 그것을 보충하려면 기술력과 업종선진화를 추진하고 서비스 업종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진보주의자 입장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노동자들이 잘 사는 것이 좋은 것이므로,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극복하고 사람에 대해 투자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공평성의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합리적 불평등인데, 문제는 합리적 수준을 넘어섰느냐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사회, 조직, 기업에 더 많이 기여하고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준 사람이 많은 대가를 받는 것이 당연합니다. 일한 만큼의 부가가치를 못 내서 문제가 된다면 스스로 가치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사회가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지, 무조건 임금을 보장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저는 공공부문의 개혁을 주장하고 있는데, 특히 교사와 공무원들이 경쟁으로부터 너무 보호받고 있어서 불공평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직업의 안정성만을 추구하는 것은 효율에도 안 좋고 불공평한 것입니다.
  
이근: 공동체 자유주의와 비슷한 말씀하고 계신데, 듣기에는 자유주의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경쟁을 강조하고 스스로 방법을 찾도록 하며, 그래도 안 될 때에 국가가 개입하는, 상당히 자유주의 쪽인 것 같습니다. 가치도 상당부분 이윤의 개념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윤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가치가 있는데, 그러한 다양한 가치에 연계된 인센티브라기보다는 이윤에만 근거해서 인센티브를 준다는 느낌이 듭니다.
 
고한석: 복지국가 노선과 시장 자유주의 노선의 중간쯤에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자유주의를 적용하되, 다른 부분에서는 국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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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는 이회창과 정형근에게서 배워라! (오마이뉴스, 김대호, 2007.11.09 12:08)
[주장] '외눈 안경' 벗고 보수의 합리적 핵심가치 흡수해야  
  
한국의 민주개혁진보는 신자유주의라는 문제인식 틀을 벗어던지지 않는 한 망조를 피할 수 없다. 평등 구현과 격차 줄이기만큼 합리적 불평등의 구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망조를 피할 수 없다. 국가와 사회의 책임성 강화만큼이나 개인 자율. 책임성과 시장원리 강화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망조를 피할 수 없다. 
 
기강과 질서는 보수의 전유물이 아니다. 진보와 보수 기득권 집단과 각종 특권이 즐비한(예컨대 공무원 연금 등) 공공부문에 대한 분노와 짜증 에너지를 직시하고 현명하게 운용해야 한다. 대통령은 5년, 국회의원 등은 4년마다 심판을 받는 계약직 노동인데 왜 권능이 막강한 고위 공무원은 무기 계약직 노동인가? 철밥통들에게는 지금보다 낮은 처우를, 몇 년 마다 심판을 받는 계약제들에게는 높은 처우를 보장해야 불평등이 합리적인 것 아닌가? 
 
격차를 늘려야 할 곳에서 격차를 늘리지 못하면 격차를 줄여야 할 곳에서 격차가 잘 줄어들지 않는다. 따라서 '패자부활전'만 얘기 할 것이 아니라 그 전제 조건인 '승자재신임전'을 얘기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종신정년 교수를 엄격히 심사한 KAIST 서남표 총장의 정신과 방법을 받아 안아야 한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적 강자의 경쟁, 약자와 복지를 위한 실력주의와 시장주의를 선언해야 한다.
 
정형근과 이회창에게서 배워야 한다. 정동영, 문국현은 탈 진보, 신민주개혁진보 선언을 해야 한다. 지지율을 올리는 1단계 로켓이 정통 진보 가치라면, 2단계 로켓은 '탈진보' 혹은 '신진보'의 가치이다. 진보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보수의 합리적 핵심 가치를 전격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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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5 03:44 2009/05/25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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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넷마저 노 전 대통령 추모대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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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경찰청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의해 불법정보(사이트)로 규정되어 사이트 주소를 바꾸는 족족 차단당하고 있는 소라넷마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면서 로고에 국화꽃을 달고 사이트 디자인의 컬러를 흑백으로 바꾸었으며 추모행렬에 동참했으니 이 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포털들도 김수환 추기경이 사망했을 당시 엄청난 추모인파에도 불구하고 추모게시판만을 만들었을 뿐 이런 식의 사이트 디자인 개편을 하지 않았고, 이번에 처음 흑백 로고를 선보인 것인데, 대한민국 음란사이트의 대표주자인 소라넷도 여기에 동참한 것이다. 심지어 소라넷에는 보통 하는 3일장의 예에 따라 최소한 3일동안은 야설을 올리지 않겠다고 하는 인기작가(?)마저 있다.
 
뭐, 노무현 정부하에서는 해외에 서버가 있었다는 이유로 전혀 바뀌지 않았던 주소가 이명박 정부 들어서자마자 차단당하면서 계속 숨바꼭질을 하고 있으니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감에서 '그때'를 그리워하며 추모 모드에 들어간 것일 수도 있고, 상대적으로 성에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이들이 가입하여 자주 들락거리기에 이를 반영한 것일 수도 있겠는데... (실제로 로그인을 하여 내부의 글을 보게 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글들과 이명박 정부를 비난하는 글들이 상당히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한 노사모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혹시나 노짱의 도덕성을 훼손하는 짓을 당장 그만두라고 할까, 아니면 소라넷마저 노짱을 추모한다고 하며 자부심을 가질까.
 
아무튼 이 또한 노무현 현상을 보여주는 예임에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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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5 03:11 2009/05/25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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