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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자선에 내일은 없다, 경향091119

우리 시대의 성자로 불리는 에마뉘엘 수녀는 “설령 그 누가 ‘그들이 저런 삶을 사는 것은 저들의 탓이 크다’고 말 할지라도 먹을 것과 입을 것이 넘쳐나는 바로 그 곁에서 그 누군가 헐벗고 굶주려 죽게 되는 것보다 더 큰 인류의 죄악은 없다”는 말을 유언으로 남겼다. 이 세상에서 먹을 것이 없어 죽어가는 것보다 더 슬프고 비참한 것은 없다. 그러기에 토마스 아퀴나스는 “그 어느 지성의 빛나는 불꽃도 가장 작은 자선의 불씨만 못하다”고 말했다. 비단 같은 설교나 설법보다 헐벗고 굶주린 사람에게 허리를 굽혀 마주하며, 진심으로 베풀고 나누는 삶이 바로 ‘구원’과 ‘해탈’이다. 구원과 해탈이 ‘지금, 여기’서 이루어져야 하듯 사랑과 자선에도 ‘내일’이란 없다. 내일은 영원한 ‘내일’일 뿐이다.

 

- 사랑과 자선에 내일은 없다, 는 조광호 신부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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