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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임 아나운서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8510189&q=%C1%A4%C0%BA%C0%D3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7851119&q=%C1%A4%C0%BA%C0%D3

 

http://cafe.daum.net/shnodo/6ah4/204?docid=t0E2|6ah4|204|20081014221738&q=%B1%E8%C1%D6%C0%CD%20%BF%AD%BB%E7&srchid=CCBt0E2|6ah4|204|20081014221738

 

기술이 발전하는 것에 대단히 감사할 때는 바로 이런 때다.

방송을 할 때도 세상을 떠날 때도 나는 존재를 몰랐던 사람인데 몇 년 전 김주익 열사가 돌아갈 당시 방송을 들었다.

응. 이런 사람도 세상에 있었구나.

 

....

새벽 세 시,
고공 크레인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1백여 일을 고공 크레인 위에서 홀로 싸우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올가을에는 외롭다는 말을 아껴야 겠다구요.

진짜 고독한 사람들은
쉽게 외롭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조용히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는 사람들은
쉽게 그 외로움을 투정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어딘가에 계시겠죠?

마치 고공 크레인 위에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
이 세상에 겨우 겨우 매달려 있는 것 같은 기분으로
지난 하루 버틴 분들,
제 목소리.. 들리세요?
저 FM영화음악의 정은임입니다.

 

193,000원.
한 정치인에게는 한끼 식사조차 해결할 수 없는 터무니없이 적은 돈입니다.
하지만
막걸리 한사발에 김치 한 보시기로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에게는
며칠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는 큰 돈입니다.

그리고
한 아버지에게는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길에서조차
마음에서 내려놓지 못한,
짐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FM영화음악의 정은임입니다.

아이들에게 휠리스를 사주기로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일하는 아버지, 故 김주익씨는 세상을 떠나는 순간에도
이 193,000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193,000원.
인라인스케이트 세켤레 값입니다.

35m 상공에서 100여일도 혼자 꿋꿋하게 버텼지만
세 아이들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에는 아픈 마음을 숨기지 못한 아버지.

그 아버지를 대신해서
남겨진 아이들에게 인라인 스케이트를 사준 사람이 있습니다.
부자도, 정치인도 아니구요
그저 평범한, 한 일하는 어머니였습니다.

유서속에 그 휠리스 대목에 목이 메인 이 분은요,
동료 노동자들과 함께 주머니를 털었습니다.
그리고 휠리스보다 덜 위험한 인라인 스케이트를 사서,
아버지를 잃은,
이 위험한 세상에 남겨진 아이들에게 건넸습니다.

2003년 늦가을.
대한민국의 노동귀족들이 사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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