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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30.

어제와는 다른 불편함.

지하철에서 물건을 파는 40대 초반쯤 되어보이는 아저씨가 야간에 켜는 조그마한 손전등을 가지고 열심히 설명한다. 그런데 설명을 너무 못한다. 오늘은 연습차 나오신게 아닐까 하는 생각. 소리는 목 안에서 시원하게 나와주질 않는다. 앞뒤를 보아가며 설명하는데 1m 거리에 있는 나에게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요즘은 팔 토시를 많이 팔던데, 왠 손전등.. 하고 생각했다.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그 아저씨가 안되었더라. 저래서 얼마나 벌겠나 하는.. 참, 익숙치 않은가보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제도 불편, 오늘은 또 다른 이유로 불편.

 

29.

최임문화제에 가는 길. 원래의 일이 틀어져 집에와서 다 씻고 나서 다시 최임 문화제를 가는 길.

1984를 읽고 있는데 도철 조끼를 입을 두 명이 와서 양쪽 문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뜯기 시작한다. 깔끔하게 뜯는 것은 아니고 사람들에게 내용이 안읽힐 정도로만 찢어내고 있다. 무심결에 바라보다, '응, 도시철도 노동조합에서 붙인 스티커인가 보다.' 한다. 문이 열리는 바람이 뜯지 못하고 문 닫히기를 기다리는 아저씨를 쳐다보다 눈이 마주친다. 저 아저씨는 누굴까, 근무가 엉망이라며 서비스단으로 발령받은 아저씨는 아닐까, 저 일을 하며 저 아저씨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래도 버텨줘야 하는 노동조합이라고 내심 생각하고 있을까, 아니면 이 새끼들때문에 쉴 시간이 없다고 욕하고 있을까.

아저씨가 다음 칸으로 떠난 후 가서 보니 명의만 노동조합이라고 남은 스티커. 뭔 내용이었을까. 이 스티커를 붙이려고 누군가는 뭉태기의 스티커를 들고 차량을 돌아다녔을텐데, 이렇게 쉬 뜯겨지고 마는구나 싶다.

 

25.

네이버에 자전거 지도가 생겼다. 사실 훨씬 전에 생긴 것일지도 모른다. 자전거를 타고 좀 멀리, 정해진 목적지를 찾아갈일이 생겨서 찾아보았다. 집에서 사무실까지.

근데 지도에서 한 군데가 어찌하라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 해서 오늘 형과 자전거를 밤에 타보기로 했다.

신난다.

 

24.

어제 오전. 문자가 왔다. 내가 쓰고 있는 핸드폰이 구형이라 신형으로 바꾸어 주겠다며 전화달라는 문자다. 이상한 문자일 수도 있지만 이전에 형 핸드폰을 이런 방식으로 공짜로, 조건없이 바꾼 적이 있는지라 잠깐 고민했다. 바꿀까 말까. 음, 안바꾸기로 했다.

지금쓰고 있는 핸드폰은 만 3년이 되었는데 딱히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내가 어릴적부터 계속된 아빠의 혼내기 주제 중 아주 주요한 것은, 내가 만지기만 하면 물건이 고장난다는 것이었는데 신기하도다) 바꾸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이리이리했는데 저리저리되었다는 문자를 형에게 보내자 문자가 왔다. "바꿔 바꿔 바꿔" 라고. 나의 얇은 마음이 펄럭이기 시작했다. 해서 17시까지 전화달라는 문자에 16시 30분쯤 전화를 걸었다. 바꿔준단다. 그런데 택배로 보내준다해서 굳이 직접가서 보고 고르겠다 했다. 공짜로 뭔가를 주는 것인지라 나의 유난스러운(?) 태도에 상담원언니는 좀 귀찮아했지만.. 어쨌든 갔다.

 

대리점에 가서 교체 대상 중 S 전자에서 나온 것을 빼니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지금 쓰고 있는 것과 같은 회사에서 나온 것이고 사용방법도 같다. 디자인이 좀 다르고. 둘 다 뭐.. 그냥 그렇다.  바꾸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해서 그냥 집에 왔다. 잘 봤다며, 그냥 가겠다는 내게 아저씨는 "그러다가 이틀뒤에 갑자기 먹통이 되어서 전화번호를 다 날리기도 해요" 라는 약간 무서운 이야기를 하셨지만, 스스로에게 잘했다며 칭찬해 주고 돌아왔다. 갑자기 드는 생각,난 칭찬이 필요했는가...? ㅋㅋ

참, 오늘은 1984를 끝내야지.

 

23.

뭘 해야 좀 재미있을까?

 

22.

곧 퇴근이다. 오늘은 태보를 하는 날이다.

정말 이상한건 말이야, 태보를 하러가는 날, 딱 화요일은 내내 '아이, 가기 귀찮아'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딱 끝나고 나오면서 그 주가 끝날때까지는 일주일에 두번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든다는 거다.

마트의 문화센터에서 하는 태보인지라 일주일에 한 번만 할 수 있다. 시간표가 그렇다.

호오. 그런데 좋다. 큰 거울이 있는 좁은 강의실에 등록 8명에 출석은 늘 5명. 간단한 스트레칭 후 본격 태보가 시작되면 강사님은 약40분동안 음악을 끄지 않는다. 내내 뛴다는 거다.

거울로 보이는 점점, 시뻘게지는 내 얼굴이 민망하다. 끝나고 자전거 타고 집에 올때는 자전거 속도 덕에 느껴지는 바람이 시원하다. 운동은 좀 그렇더라, 하고 나면 좋은데 하기전에는 좀 귀찮고 싫은.

그래도 살이 좀 빠지며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한참 많이 나갈때보다는 4kg 정도 빠졌고 평균 몸무게에 비하면 2kg 빠졌다.  예전몸무게로 돌아가려면 아직도 8kg를 더 줄여야 한다. 하지만 술이 너무 좋은지라 그렇게 까지는 힘들겠고, 많이 들어간, 나의 불룩했던 배를 생각하며 조금 더, 한 4kg 쯤? 빠지면 좋겠다.

 

18.

이번 분기에는 5일의 휴가를 다 썼다. 4월에 하나,  

-여기까지 쓰고 이상하다 싶어 찾아보니 다쓴게 아니구나. 뭥미..-_-;; 바보 -

 그래도 많이 썼다. 4월에 하나, 6월에 세개. 6월달에 가진 세 개의 휴가 중 하나가 어제였다. 

음, 노니 좋다. 6월 3-4일의 휴가도 그랬었다. 2일부터 선거로 쉬었으니 2일, 3일, 4일, 5일, 6일까지 놀고 7일에 출근하는 거다.

그런데도 아쉽더라, 세상에.얼마전까지만 해도 평일에 하루만 쉬면 다음 날 출근하는 것이 잘 받아들여(?)졌는데 6월들어 이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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