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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설가 한지혜 (경향 2009.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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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디 잘못이 그들에게만 있으랴.
그들이 망루에 올라갈 때까지 나도 그들을 보지 못했다. 내 삶에 직접 영향이 없다면,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불합리하게 흘러가더라도 침묵하는 태도 또한 그들을 망루에 올리는 데 한몫했을 것이다. 그것이 소시민의 삶이겠지만, 실은 그 또한 변명에 불과하다.
무너진 집에서 쓴 소설과 시대가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이 20년 전. 그런데 그 고루하고 낡았던 이야기가 바로 지금 눈앞에서 다시 벌어졌다. 누가 망루에 불을 질렀는가. 책임을 면할 자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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