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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10/07/08

서민의 과학과 사회 - 공무원과 민간인을 구별하는 방법

중에서...

 

........도대체 이 두 부류를 효율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월급날을 가지고 구별하려니 직종에 따라 월급날이 다르고, ‘공무원=칼퇴근’의 잣대를 들이대자니 공무원이 아닌 내 친구가 오히려 무섭게 칼퇴근을 하고 있으니 구별법이 못된다. 그래서 공무원을 민간인과 구별지을 좋은 방법이 뭐가 있는지 한번 생각해 봤다. 첫째, 배지를 다는 거다. ‘사대강’이라고 쓰인 지름 15㎝ 정도의 야광배지를 가슴에 달게 한다면, 20m 밖에서 사찰을 수행하는 경우에도 너끈히 공무원임을 알아볼 수 있을 거다. 둘째, 배지가 싫다면 왼쪽 발목에 야광띠를 매는 거다. 물론 바지를 입을 시엔 바지 밖에다 매야 한다. 만약 민간인이 따라한다면 지원관실 업무방해 및 공무원 사칭 혐의로 중벌을 받게 한다. 셋째, 이도저도 마음에 안 든다면 꼬리를 달게 하는 건 어떨까? 20㎝ 정도의 꼬리를 달게 한 뒤 대통령의 의중을 거스른다든지 하는 일이 생길 때마다 10㎝씩 꼬리 길이를 늘려 나간다면, 다들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가 정착될 거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
 

 

 

너무 재밌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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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를 좋아한다. 참, 글을 잘쓴다는 건 이런거구나,라는 걸 다시 느낀다.

 

20회의 한 토막.

 

수경스님 曰

“문수 스님은 그 자리에서 돌아가셨어, 보통 분신한 사람이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 있다가 죽게 되는 것과 다르지. 그 이유는 그분이 내장까지 완전히 연소하도록 석유를 드셨기 때문이야. 그러면서도 가부좌를 틀고 입가에는 미소까지 지은 채로 돌아가셨지.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것은 생과 사가 이미 하나이고 중생과 내가 이미 하나인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야. 그분은 최근 3년 동안 벽만 보고 넣어주는 하루 한 끼 밥만 먹고도 그걸 깨달으신 거야. 이제 내가 죽어야 할 차례인 것 같은데 낙시인, 나는 아직도 죽음이 두렵다. 그러니 나는 신도들에게 절을 받을 자격이 없는 중인 거야.”

 

절뚝이며 그가 어디쯤 가고 있을까. 선방에서 삼년 면벽한 스님을 불태우는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사대강 개발을 즉각 중단하라. 소외된 사람을 배려하라”는 당연한 말을 제 몸에 불을 붙여 해야만 하는 이 나라는 대체 어떤 나라인가. 그러고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 세상은. 40년을 선방에 있던 스님을 불러내 삼보일배를 하게 하고 결국 사라지게 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경향신문 2010.07.07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20.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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