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차를 즐기는 사람도 많고 지역도 많지만 그래도 커피가 단연 tea franca라는데 의의를 달기는 힘들다. 강렬한 향기, 다양한 맛과 조리법(?) 등등, 다른 차 종류가 따라잡기에는 꽤나 힘들어보인다.
커피와 차(녹차, 홍차 기타 등등)의 특징중에서, 전문가가 아닌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서 내가 느끼는 가장 큰 차이점은 그러나 조금엉뚱한 데에 있다. 바로 커피는 물에 녹는다는 것이다. 아~ 물론 물에 녹도록 가공을 했겠지. 아니면 에스프레소 등과 같이 초스피드로 엑기스만 쏘~옥 뽑아서 담아주든가. 어떤 식이든, 커피는 다 마시면 남는게 없다. 회사에서 마시는 봉지커피만 해도 그렇다. 아주 간단하다. 물론 홍차맛이 나는 봉지차도 있긴하다. 홍차인지 설탕물인지 구분하기가 조금 힘들지만~ㅋㅋ
집에서 마시는 차는 대부분 티백의 형태이다. 우려먹는 방식? 아.. 너무 힘들지 않는가? 그게 차의 매력이라고? 글쎄..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차를 꼭 우려먹는 방식으로 즐겨여만 한다고 고집해서는 안된다는게 내 생각이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야 물론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그렇게 즐기면 된다. 그렇지만 그런 방식을 사람들이 다 따라하기는 힘들지 않는가? 하여, 차도 커피처럼 물에 쉽게 녹일 수 있는 형태로 가공이 되어야 한다. 아마 부분적으로 그런 게 이미 나와 있을 것이지만 쉽게 찾기 힘든걸로 보아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 것으로 생각한다.
집에서 티백에 있는 차를 마시면 조금 귀찮다. 조금만 오래 담가놓으면 써진다. 따라서 물에 담가놓고 적당한(!) 시간 후에 꺼내야 한다. 그 꺼낸 티백을 놓아둘 장소도 필요하다. 아니면 버리든가. 귀찮다... 커피는? 간단하다. 왜? 물에 녹으니까! 맛? 별로 변하지 않는다. 온도에 따라 느낌이 조금 달라지긴 해도 크게 문제될게 없다.
아니면 에스프레소처럼 차도 수증기를 이용해서 추출하는 법도 괜찮을 것이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커피는 볶은 경우 그냥 먹어도 맛있다. 가끔 에스프레소 시키면서 볶은 콩을 조금 그냥 달라고 해서 먹는다. 별로 안쓰다. 맛있다. 차는 이게 안된다.. 이런 차이들이 양자간 소비지형도에 크게 기여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누가 그랬지? 무엇을 만드는가 보다 어떻게 만드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커피를 즐기는 방식, 차를 즐기는 방식. 여기에 주목해야 하는거야. 커피는 좃도 모르는 대중들이나 즐기는 거고 우리같은 품격있는 사람들은 차를 즐기는 거라고? ㅎㅎ 저 포도는 실거야...하면서 돌아서는 여우가 떠오르지? 아니면 아Q의 정신승리법? ㅋㅋ 진건 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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