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눈물, 닭싸움이 된 태권도

2016/08/24 17:21

~손홍민이 병역혜택의 기회를 놓쳐서 울었다고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지금처럼 메달로 선수를 우롱하는 제도는 폐지해야 한다. 병역혜택은 성과가 아니라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국가대표로서 참여한 기간에 대해 주어져야 한다. 대회기간은 100% 인정하고, 대회를 위한 사전 소집은 그 기간의 몇%를 최대 얼마까지 인정하는 식이다. 굳이 성과를 반영한다면 메달을 따면 며칠을 추가하면 된다. 금메달 딴 사람만 자랑스런 우리 대표선수가 아니다. 출전해서 전패했을 지라도 정정당당하게 땀을 흘리고 경기에 임한 선수들 모두 우리 대표선수다. 그에 걸맞은 예우를 해줘야 한다. 지금처럼 선수 앞에다 금메달을 흔들며 “물어랏! 쉿! 쉿!”하는 역겨운 짓은 그만둬야 한다. 병역근무도 몇 달씩 끊어서 여러 해에 걸쳐 복무하는 방식도 허용하자. 일회성 포상이야 그렇다쳐도 메달에 따른 연금도 폐지해야 한다. 금메달리스트로 평생을 살아가게 해서는 안된다. 우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 로컬룰을 과감히 적용해야 한다. 우리가 봐서 재밌으면 되는 것 아닌가? 공격축구가 유리하게 룰을 만들자. 승패와 득점차를 함께 승점에 반영하면 어떤가? 승점이 같을 경우만 골득실을 따진다면 골득실이 순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 대신 골득실차이의 10%만큼 승패에 따라 플러스, 마이너스를 부여한다면(3:1로 승부가 난 경우 승자는 3.2, 패자는 -0.2), 이기고 있는 팀은 더 골을 넣으려고 할 것이고 지고 있는 팀은 어떻게든 한골이라도 만회하려고 할 것이다.

태권도의 현실은 참담하다. 어쩌다가 태권도가 닭싸움으로 비하되고 있다. 하루속히 스포츠의 역동성을 회복해야 한다. 몇 가지 제안을 하자면. 너무 예민한 헤드기어센서가 문제긴 하지만 나는 전자호구 자체는 효용성이 있다고 본다. 문제는 그것에만 의존하는 것이다. 전자호구는 결과만 알려줄 뿐 과정은 알려주지 않는다. 권투에서 오픈가격은 점수로 인정하지 않듯이 태권도도 동작에 대한 규격화가 필요하다. 지금도 돌려차기는 배점이 더 높듯이, 발을 땅에 붙인 상태에서의 공격, 연속적인 공격에 대해서는 가산점을 크게 주고, 발을 든 상태에서의 공격은 무효, 나아가 벌점을 줘야한다. 3점인 얼굴가격도, 충격에 따라 100%의 가산점, 두발이 모두 땅에서 떨어진 상태인 경우 역시 100%(이른바 이단 옆차기), 선제공격인 경우 가산점을, 역습인 경우 일부만 인정하는 식 등등으로 다양화해야 한다. 경기장은 정방형이 아니라 겨루기의 긴장감을 확보할 수 있게 폭을 1미터 정도로 줄여야한다. 좌우로 경기장을 나가는 경우는 곧바로 패배가 선언되어야 한다. 뒤로 경기장을 벗어나는 경우도 상당한 감점을 줘서 선수로 하여금 벼랑끝 승부를 하게 유도해야 한다. 심하게 말해 이단옆차기 얼굴공격 한방으로 경기가 끝날 수 있어야 한다. 유도가 재밌는 이유는 언제라도 한판 역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태권도가 ‘재미있어진’ 결정적 계기는 품새에서 겨루기로의 전환이었다. 그 겨루기 정신을 극대화해야 한다. 한때 태권도는 ‘코리안 카라테’로 통했지만 태권도인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태권도는 우리 고유의 브랜드가 되었다. 금메달따야 종주국의 명예인가? 아무도 축구최강국 브라질을 축구종주국이라 부르지 않는다. 누가 뭐래도 태권도는 우리 것이니 금메달 걱정하지 말고 재밌게 만들 궁리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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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밝히는 알마

2012/05/12 19:06

ㅠㅠ 청소년 성장영화가 청소년관람불가... 웃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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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드대학의 공부벌레들

2012/02/02 21:42

요즘 방송통신대학TV에서 '하바드...벌레들'이라는 제목의 드라마를 방영한다. 1978년 제작된 시즌1이다. 우리나라에 첫 방송된 적은 80년? 81년? 82년? 잘 모르겠다. 대략 그 언저리다.

 

어쨌든 요즘 다시보는데 30년 훨씬 넘은 시기에 만들어진 드라마치고는 볼만하다. 보면서 느끼는 것은 교수와 학생이 대화하는 모습이 참 부럽다는 것이다. 상대를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보여준다. 쓸데없는 존칭, 겸손, 딱딱한 자세..이런 것들이 얼마나 우리를 피곤하게 만드냔 말이다.

 

눈의 띄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1978년 베키라는 여성과 관련된 어퍼머티브 액션 프로그램에 대한 대법원판결에 관한 내용이었다. 즉, 당시 미국사회에서 논란이 되었던 주제를 당시의 드라마가 소재로 삼았고 그것도 진보적인 관점에서 다루었다. 우리로 치면 '부러진 화살'이 텔레비젼드라마를 통해, 그것도 몇년이 지나서가 아니고 당대에 전파를 타는 것이다. 무척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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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의 핵심

2012/01/29 14:13

영화 부러진 화살, 그리고 김명호씨 재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판이 열리기도 전에 사법부에서 이를 사법부에 대한 테러로 규정하고 엄중 대처를 결의했다는 것이다. 이 영화와 관련한 수많은 논쟁이 놓치고 있는 바다. 실체적 진실?? 엿같은 소리는 집어치우자. 실체적 진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체적 진실을 대하는 저들, 사법부의 태도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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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화살 그리고 진중권의 닥질

2012/01/25 22:11

진중권의 목표는 우리 사회의 한걸음 진보가 아니다. 진보적 지식인이라는 자신의 아이덴터티. 그것이 그의 목표다. 끊임없이 좌충우돌하면 사회가 진보하리라는 학비리의 모습에서 단 한치도 벗어나 있지 않다. 김명호씨 재판의 실재적 진실을 어찌 법원 판결문이나 속기록만으로 파악할 수 있을까? 오히려 이런 형식적이고 실증적인 태도는 내가 평소에 보았던 진중권의 모습은 아니라고 보는데?

 

김명호, 그리고 영화 '부러진 화살'의 핵심은 이렇다. 영화에서는 자세하게 다뤄지지 않았지만 김명호의 교수재임용탈락과정, 혈흔 감정 및 증인 채택 청구 기각, 사건의 실재적 진실을 파악하려고 하기 전에 미리 어떤 판단을 예단한 법관들의 태도.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판을 하기도 전에 전국 법원장들이 모여서 이 사건을 사법부에 대한 테러라고 규정하고 엄중하게 다뤄야한다고 결의한 것이다. 몇년전 촛불 재판에서 담당 판사들에게 이메일로 이러저러한 지시를 한 신영철의 경우가 바로 이것이다.

 

물론 재판과정에서 김명호씨는 몇몇 장면에서 비이성적이고 매우 꼬장꼬장한 태도를 보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찌 그런 태도를 앞뒤 정황과 무관하게 평가할 수 있을까? 김명호씨는 매우 불공정하게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이런 경우 진중권씨처럼 매우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진중권씨에게는 교수라는게 그다지 의미가 없을 수 있겠지만 김명호씨는 아닐 수 있다. 개인적 성향의 차이도 있을 수 있고, 진중권씨는 누가 봐도 정치적 탈락이었으니 나름대로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할 수도 있고 또한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김명호씨의 경우는 사람들이 과연 진중권씨 경우처럼 일방적으로 김명호를 지지했을까? 김명호씨는 사람들이 반신반의한다는 느낌을 받았을  수 있다. 그런 분위기라면, 그리고 그가 정말 부당하게 탈락했다면 얼마나 억울할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즉, "재임용탈락 =>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분 => 심리적 안정"이라는 과정이 있을 수 있고, "재임용탈락 => 사람들이 긴가민가 => 심리적 억울함"이라는 과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재판과정에서 몇몇 돌출적인 행동을 가지고 전체를 싸잡아버리는 것. 이게 옳지 않다는 건 진중권 자신이 더 잘 알것이다. 난 그렇게 믿고 싶다. 내가 아는 진중권은 또라이기는 하지만 꼴통은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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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동영상?

2011/12/06 17:34

도대체 무엇이 음란하다는 말인가???

 

모 방송인의 섹스동영상이 화제다. 쩝~ 솔직이 말해 나도 기회가 있으면 볼 것이고, 보면서 자위행위를 신나게 할 것이다. 이점 비난 및 비판을 달게 받겠다. 다만, 도대체 기사의 제목이 왜 음란동영상이냔 말이다! 그냥 섹스동영상, 아니면 성행위동영상 등등으로 부르면 안될까?

 

막말로 떼씹을 해도 음란하다고 규정할 수는 없을터인데 단둘이 서로 좋아하는 사람끼리 섹스한 걸 음란하다??? 씨바 그럼 세상에 음란하지 않은 사람이 어딨냐?

 

어제 '섹스 앤 루시아"라는 영화를 보았다. '북극의 연인들'이라는 영화를 만든 감독이란다. '북극의 연인들'은 예전에 재밌게 봤다. '..루시아'도 재밌다. 그런데..... 제발 인간의 몸뚱아리에 뿌연 분탕질좀 하지 말자. 나나 너나 다 그 구멍을 통해 세상에 나오지 않았느냔 말이다. 인간의 몸이다. 거기에 털이 좀 나 있을 뿐이고. 음란하다고? 기가 막힐 노릇이다. 영화 보는 내내 왕짜증이었다. 저 아름다운 몸에 할 짓이 아니다.

 

해당 방송인... 고개 빳빳이 들고 다녀야 한다. 부끄럽고 쪽팔리지만 잘못은 아니지 않는가. 누가 비슷한 이야기 하면, 봤냐? 하면서 가볍게 응대해주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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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2011/12/04 19:54

별로 재미없는, 뻔한 미국식 애니매이션이다. 그런데...

 

오프닝타이틀에서 눈이 번쩍 띄이는 게 있었다. a film by a lot of people.

내 기억에 a film by 다음에 감독 이름이 나오지 않는 영화는 이게 유일하다. 저 장소가 얼마나 중요한가? 조금 된 이야기지만 한 때 미국 시나리오 작가들이 파업을 한 적이 있었다. the usual suspects, the sixth sense 등의 성공에 힘입어 영화에서 시나리오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a film by 다음에 시나리오 작가의 이름도 넣어야 한다는 것이 당시 파업의 핵심 요구사항이었다. 그정도로 의미가 있는 공간이다.

 

재미없을 것이 확실하였지만 오로지 저 문구에 감동먹어서 끝까지 보았다. 물론 재미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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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세 얼간이

2011/08/15 16:57

먼저, 나 이 영화 아직 안봤다. 따라서 이 글은 이 영화에 관한 것은 아니다.

 

어떤 글을 읽었다. 이 영화에서 뮤지컬 4개를 짤랐다는 것이다. 원래 상영시간 3시간이 너무 길어서 노래 4곡을 잘라 2시간 반으로 줄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영화를 망쳐놨다 어쨌다... 답글들도 대부분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

 

인도 영화 원래 길~다. 중간중간 뜬금없이 노래 나온다. 인도영화 특징이다. 문제는 이를 상영하는 상업적 공간에서 어떻게 실현되느냐의 문제다.

 

다른 이야기 해보자. 우리가 원래부터 에스프레소 마셨나? 아니다. 첨에는 커피둘, 설탕둘, 프림 둘 넣어서 마셨다. 그러다가 초이스라는게 나왔다. 제법 향이 좋았다. 그리고 원두커피라는게 나왔다. 뭔가 멋있어 보였다. 그리고....마침내 지금처럼 동네 곳곳에 커피전문점, 온갖 종류의 커피들이 판을 치고 있게 되었다. 문화라는게 이런거다. 피자 이야기 해보자. 우리가 처음부터 마리게리따니 고르곤졸라 먹었나? 피자헛 스타일의 두껍고 느끼~한 것 먹다 어째어째해서 조금씩 이것저것 먹다보니 지금처럼 엄청 다양한 피자집들이 들어서게 된거다. 세상이 이런 거다.

 

originality 그래 인정한다. 보통사람들은 모르는 어떤 깊은 것을 아는 사람들은 자꾸 상업화되고 단순화된체 세상에 소개되는 게 참 싫을 것이다. 나도 그런 부분 있다. 아니, 아주 많다. 인도 영화. 그래 나름 묘미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도영화를 울나라에 안착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인도영화를 극장에 그냥 들입다대면 되는 걸까? 현재의 상황에서 첨부터 오리지날 인도영화를 틀어대면 사람들이 뿅! 갈까? 위험한 생각이다. 어쩔 수 없다. 첨에는 타협할 수 밖에 없다. 대중들을 조금씩 교육시키고 길들일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과정을 성공리에 진행하면 나중에는 짜르라 해도 짜르지 않게 된다. 노래 4곡을 짤랐다고 비판하는 대신 2시간 반으로 줄일 수 있는 다른 방식을 제안하는 게 더 좋다.

 

좀더 큰 틀에서는 일종의 쿼터제가 도입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독점금지 뭐 이런거 말이다. 한 영화의 스크린 점유율을 제한해야하고, 권역별(예를들어 북미, 유럽, 아시아 같은) 스크린 쿼터제 같은 것도 나오면 좋겠다. 지금 우리 사회 분위기에서는 꿈같은 이야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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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슬프게 한 사진 ㅠㅠ

2011/08/15 11:40

재단이라지만 그래도 상업광고는 상업 광고지유..ㅠ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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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war

2011/08/14 16:08

일단 제목에 대한 내 오해 하나. '더 워'가 아니고 '디 워'라고 표기한 것에 대해 일종의 통쾌함이 있었다. 미쿡인들의 발음상 '더'가 맞는데 일부러 '디'로 비틀었다고 착각했었다. 마치 서태지가 공연 도중 "Are you wanna dance?"라고 했을 때 느끼는 통쾌함과 같은 것이었다. center를 시종일관 centre로 쓰는 고집같은 것.(물론 이경운 둘다 통용되는 것이지만) 씨바..뭐 영어가 니네들 것만이냐..하는 밑도끝도 없는 괜한 오기같은 것. 뭐 사실 괜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언어는 끊임없이 흐르니까... '적과 내통하다'는 의미로 쓰였던 collaborate가 유럽넘들이 cooperate 대신 이 단어를 시종일관 써버리니 미쿡넘들도 이젠 협력하다는 의미로 둘다 쓰고 있듯이. sexual harassment를 일본넘들이 '세쿠하라'라고 발음(혹은 축약)하자 이젠 미쿡넘들도 좀 길다 싶은 sexual harassment대신 세쿠하라를 쓰기 시작하듯이. 또 아니? 언젠간 '두 유 와나 댄스' 뿐만아니라 '아 류 와나 댄스'도 쓰이게 될지?ㅋㅋ

 

그런데 아니었다. The war가 아니고 D War였다..ㅋㅋ 미리 말하자면 난 이 영화 보지 않았다. 첨에는 볼려고 했다. 봐주는게 예의(?)인 것 같았다. 뭐 고생많이 한 것 같고..나름 괜찮은 성과물을 만든 것 같고. 이제 시작인데뭐.. 헐리우드 최고 수준에 비교해서 자학하는 건 지나치니까.. 뭐 대충 이런 생각이었다. 다른 이야기지만 난 읽지 않을 확률이 거의 100%이면서도 가끔씩 책을 사곤 한다. 아.. 이런 책을 만들다니..하는 일종의 경외감에서. 예를 들면 작가정신에서 출판한 모비딕같은 책말이다. 제대로 된 사회라면 공공도서관에서 사줘야 하는데, 안 사주니 뭐 나라도 사줘야 겠다...하는 이상한 심보. 반올림등에 후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내가 뭐 삼성노동자들한테 엄청난 연대의식을 느끼는 것도 아니면서 그닥 부담되는 액수도 아니고, 그렇게라도 안하면 너무 울적하고 해서.... 같은 이유로 경향신문이나 시사IN을 구독한다. 읽는 것은 고작 두어꼭지. 매일 빼놓지 않고 읽는 것은 해당 신문의 입장과는 전혀 무관한 바둑.ㅋㅋ 그렇지만 뭐랄까...정기구독하는 게 왠지 그들에 대한 예의인 것 같아서... 2008년 이후론 소고기 안 먹는다. 왜? 그냥...빈정상해서~ㅋㅋ 그리고 미안해서. 같은 이유로 진보신당에 후원을 하곤 했다. 요즘은 안한다. 예전에 진보신당 게시판에 '너무 그렇게 앞뒤가리지 않고 비판만 하지마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통일전선아니냐? 상대가 아무리 맘에 안들어도 무슨 사상검증하는 것도 아니고 너무 심하지 않느냐? 당신들이 그럴 때마다 후원금 낸 것 후회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뭐 이런 글을 썼는데, '돈 돌려 줄테니 갖고 떠나라' 뭐 이런 식의 답변이 왔다. 그래서 다음부턴 안간다.

 

다시 D-War. 그런데 이 영화 안봤다. 심형래가 너무 심하게 울겨먹더라.."나 무지하게 고생했다. 씨발. 충무로에서 나 무지하게 홀대받았다.." 뭐 이런 식의 드립들...ㅠㅠ 씨바..한두번이지 수십번 우려먹는데... 질려버렸다. 게다가 내가 너무너무 혐오하는 애국주의 마케팅까지... 결정적으로 내가 보기전에 너무 유명해져 버렸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봐버렸다..ㅋㅋ 뭐랄까.. 내가 보기전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보면 괜해 보기싫어지는 하여튼 이해할 수 없는 놀부 심보같은 게 발동했다.

 

재밌는건 나중에 진중권씨와 pro D-War 진영간의 말다툼이었다. TV 토론프로에까졍 나와서 설전을 벌였는데 보는 내내 웃겼다. 저렇게 같은 대상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서 자기 이야기만 씨부릴 수도 있을까..ㅋㅋ 며칠 후엔 진중권씨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오금이 저리는 표현을 써가며 공격하였다. 헉.. 순간 사정하는 줄 알았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옛 친구같은 정겨움..ㅋㅋ

 

진중권은 영화를 텍스트(좁은 의미의)로 이해하고 있었다. 반대편에 있던 사람들은 영화를 소리와 이미지의 결합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영화를 텍스트로 이해하니 플롯이 나오고 마키나가 나오고 하는 거다. 반대진영 사람들은 영화를 텍스트로 이해하지 않는다.ㅋㅋ 물론 난 pro D-War 진영에 대해서는 눈꼽만큼의 관심도 주지 않았다. 거의 불신지옥 개독 수준의 광신도 집단이었으니까. 그냥 난 두 진영의 말싸움이 재밌었다.

 

영화는 소리와 이미지의 결합이다.(http://blog.daum.net/aprilfool) 그 결과 우리의 머릿속에 텍스트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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