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웃자고 하는 의도든 걱정해서 하는 소리든 제발 개인적인 질문은 안할 수 없을까? 그 사람이 결혼을 안하든 못하든 저런 질문은 당사자가 직접 하면 모를까 다른 사람이 먼저 화제로 꺼낼 성질의 것은 아니다. 만약 그사람이 그런 류의 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사람은 얼마나 괴로울까? 만약 그사람이 독신주의라면, 그 사람이 동성애자라면, 그 사람이 이미 이혼을 하고나서 결혼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 그때마다 그사람은 뭐라 해명을 해야하나? 아무리 좋게 해석해도 저런 질문은 "나 그리고 우리는 결혼했는데 너는 왜 안하느냐?" 정도의 패거리성 질문으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왜 얘가 없느냐?

얼굴이 안좋아 보인다.

얼굴이 좋아보인다.

기타 등등...

 

한국 전쟁의 영향이 크다고는 하지만 그것 말고도 우리 사회는 파시즘이 횡횡하기에 매우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건 이념 이전의 문제다. 우리 사회는 아주 많~~~~이 개인주의, 자유주의의 세례를 받아야 한다. 진보? 엿같은 진보는 그때 이야기해도 충분하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민노당이나 진보신당 등이 집권했을 때, 어느날 갑자기 비밀경찰이 사람들을 잡아가는 세상이 오지 말란 법이 없다고. 그건 그들의 정치적 입장과 무관하다. 물론 진보진영에 있는 사람들 자체는 그런 방식을 좋아할 리는 없지만 문제는 그게 다가 아니다. 세상은, 사람들은 이념의 원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지금 기독교의 모습이 예수가 원했던 것은 아니지 않는가? 우리가 아는 유교의 모습이 공.맹이 원했던 것도 아니다. 어떤 선진 집단에서 제시한 이념이 당대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해석되는 모습은 그 이념을 제시한 집단의 원래 의도와 얼마든지 달리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노무현정부 출범 때에도 나는 생각했다. 여전히 우리의 과제는 진보/보수가 아니다라고. 여전히 우리의 과제는 상식/몰상식, 합리/비합리의 갈등이라고. 진보? 보수? 누가 진보고 누가 보수지? 한나라당,좃선일보,검찰 등등이 보수라고? *지 껌씹는 소리 그만하자. 저놈들은 그냥 깡패일뿐이다. 그 깡패들이 우리 국가 권력의 대부분을 틀어쥐고 있다. 그리고 그 깡패들의 주장에 무조건 동의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람들이 38%이다. 나머지는 온전한가? 심지어 나마저도 나는 온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십년을 어처구니 없는 사회에서 살았는데 온전하다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할 것이다. 정말 개같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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