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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에서 눈을 떼려 해도..

모 선배가... 미국 땅에서 동쪽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거 아니냐고 힐난(?) 했지만... 눈을 뗄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요사이 몇 가지 관심을 끄는 것은...
우선 국가보안법. 그동안 내가 받았던 서명과 내가 했던 서명만 해도 합치면 수십번은 되는 것 같다. 하도 친숙해서 가끔은 내가 여기에 애정이 있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  이제 그 막바지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끝을 내야지... 물론 쉽게 사라져주진 않을 것이다. 국보법의 폐지와 함께 당연히 이루어져야 할 것은, 그동안 이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유린해왔던 국가기구들의 과거 행적에 대한 철저한 심판. 적어도 시민(민중도 아니고 그들이 그토록 존중하는 시민 ^^)들에 대한 인격 살해를 자행했던 이들의 처참한(!!!) 정치적 종말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열우당사를 점거하고, 단병호 의원이 다시 거리 투쟁에 나섰다는 소식은 정말 착잡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총선 결과가 발표될 때는... 물리적으로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야.. 너무 조급할 필요는 없지... 애써 표정관리를 하면서도 정말 기대는 하늘을 찔렀다. 하긴, 국회개원 첫날 조승수 의원이 올린 글을 보고 그 험난한 여정을 짐작이야 했지만.... 정말 뭘 어찌 손써볼 수 없는 상황들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낮에 브라질 출신의 좌파 보건학자를 한 명 만났는데, 현재 어려움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그리고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룰라  정권이 잘 해나갈 것임을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도 그래요"라고, 진심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경제특구 내 영리법인 병원 설립, 내국인 진료 허용 방침 또한 우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 어느 정권보다 공공의료 강화를 강하게, 그리고 상당히 구체적으로 강조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논의들은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자유롭게" 흘러가고 있는 듯하다. 네덜란드에서 방죽이 무너지는 것을 막은 소년의 이야기가 허구라고는 하지만, 작은 틈새가 결국 엄청난 파국으로 이어질수 있지 않은가. .. 이 문제가 국내 공공의료, 사회보험 제도 근간을 뒤흔들 수도 있는, 지금도 취약한 보건의료의 공공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음을 정부는 과연 모른단 말인가?
글을 쓰다보니 스스로 도취해서 흥분... -_-
자야할 시간이다. 근데 다시... 무엇을 할 것인가. (기억하건데, 영문 제목이 What's to be done?"이었다. 수동태가 여기에서는 좀더 적절했던 것 같다. 물론 이대로 번역하면 웃기지만.. 러시아어 원제목은 뭐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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