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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

오늘 우리 센터에서 그 유명한 아마티야 센의 초청 강연이 있었다.

그는 인도 출신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면서, 불평등의 재검토, 자유로서의 개발.. 같은 유명한 저작을 남기며 정의와 불평등 문제에 관한 철학을 발전시킨 시쳇말로 세계적 석학이다... 특히 Missing women 이라는 유명한 논문으로 젠더 불평등이라는 이슈를 표면화시킨 장본인....

 

아니나 다를까... 센터가 미어터지도록 많은 사람들이 왔다. 주변의 다른 대학들에서도 왔더구먼...

 

그리도 유명하기 짝이 없는 (하지만 나는 잘 모르던) 그의 정의론을 이번 기회에 한 번 직접 듣고 이해해보자는 야심찬 기획으로 갔으나....

빔 프로젝터가 치워지고 마이크가 덜렁 하나 있는 모습을 보고 심히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나는, 파워포인트 없으면 도저히 허전하고 답답해서 견디기가 어려운데, 인문사회 공부하는 사람들은 안 그런거 같다. 

유인물도 한 장 안 주고.. 자기 혼자만 원고 보면서 읽어나가는데.... 정말 환장하는 줄 알았다. 더구나, 센 할배.. 아직도 인도 억양이 장난 아니게 남아있었다.

 

발음도 못 알아듣겠고, 내용도 생소하고.... 의미 좀 곱씹어볼라치면 금새 지나가서 무슨 이야기인지 따라갈 수가 없고...  미국 온지 8개월을 지나면서 가장 괴로운 강연이 아니었나 싶다.

 

강연자가 유명하고, 내용이 주옥같으면 뭐하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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