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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가...

끝도 없이 수정해야 하는 보고서 땜시 죽을 맛이다.

 

어제는 하루 종일 두통 때문에 거의 일을 못했다.

머리가 아프다거나, 배가 아프다는 건 나에게 매우 드문 증상..

오랜만에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가 의심도 해보다가, 혹시 뇌혈관 어디가 하나 터졌나 걱정도 해보다가 (아는게 병이다 ㅡ.ㅡ )... 약을 먹을까 고민도 해보다가...

몇 년 전 타이레놀 먹고 입원한 경험 땜시 그것도 영 꺼려지고... 그 때, 진료해준 친구가 집에 가겠다는 나를 두고 "너 오늘 밤에 집에 갔다가 전격성으로 빠지면 죽을 수도 있어" 협박했던 것이 생생하게...

오늘 아침까지도 전두엽 부분이 지끈지끈하더니만, 커피 마시고 일에 매진(!) 하다보니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일을 게을리해서 생긴 병인가보다.. 흑.

 

어제 밤, 아픈 머리를 쥐어짜면서 자려고 보니, 뭔가 환경이 낯설게 느껴졌다.

뭘까.... 이리저리 고심해보니 방이 지나치게 어둡더라는...

창문 밖에 바로 가로등이 있어서 불을 꺼도 너무 환하다고 불평했었는데, 이제 보니 가로등 전구가 나갔나보다. 그래서 불끄고 잘라치면 방이 엄청 깜깜하다.

좀 무서운 생각도 들었다. 저 방문 틈으로 사다코가 쳐다 볼 것 같은 ... 으허헉... 생각하니 더 무서워.. 

이런 거는 까먹으려고 할수록 더욱 생생하게 떠오르는 법인데....

큰일이다.

괜히 포스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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