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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깨운 전화

이른 아침 (7시 ㅡ.ㅡ)에 전화벨이 울려 깜짝 놀랐다. 몸이 편찮은 아빠 때문에, 의외의 시간에 전화벨이 울리면 가슴이 덜컹 내려앉고는 한다. 비몽사몽 달려가 수화기를 드니... "여 보 세 요?" "언니, 저 **데요, 잠깐만요" "으응... 뭐?" "누나!!!!! 저 올라가요. 드디어 올라간다구요!" 배경 소음 왁자지껄.... 그랬구나... 학기말이다. 몇 년 동안 유급과 휴학과 군(?) 복무로 장수생의 대열에 합류했던 후배 녀석이 드뎌 본과 2학년으로 진급 했다는 낭보를, 국제전화(!)로 알려왔던 것이다.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동생"이 있다는 게 어떤 건지 몰랐다. 그저, 울 오빠가 괴롭힐 때마다, 내가 저 인간 누나로 태야났어야 하는건데... 하면서 복수의 칼날을 갈고는 했는데.... 학교 생활을 하다보니 유난히 피붙이 같은 느낌이 드는 후배들이 몇몇 있었다. 뭐 그렇다고 이쁘기만 했다는 소린 절대 아니다.... '엄마는 하필이면 저런 애를 내 동생으로 낳았냐'는 울 오빠의 불평을 이해하게 된 것도 다 그 아그들 덕분이다. 이 인간들도 다 이제 나이 먹어서 서른 전 후에 접어 들었는데... 전화 목소리를 들으니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하다. ㅎㅎㅎ 그 후배들이 선물해준 목도리랑 장갑, 전자수첩, 우산... 등등은 미국 생활에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그리고, 명준이 진급 다시 한 번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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