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하나가 다른 볼일 때문에 내려왔다가 술 마시자고 찾아왔다.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각별한 술친구 사이였기 때문에 의당 그랬어야 하나,
낼 모레 학회 발표준비가 하나도 안 된 관계로 밥 먹고 커피만 한 잔... ㅡ.ㅡ
위로가 필요해서 왔을텐데... 상당히 미안...
흠....한번 각인된 선/후배의 관계는 변화시키기 어려운가보다.
이제 같이 늙어가는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나보다 몇 달 더 많이 살았는디...)
웬지 내가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를 해줘야 할 것 같은 이 의무감은 뭐냐...
80살 먹은 할머니가 60살 아들에게 길조심하라고 이야기한다는게 이런거야?
좀 부적절한 비유인가?
우쨌든, 오후 내내 자리를 비웠으니,
오늘 밤이 상당히 길어지겠구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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