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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최용준님의 [나바로 문태너 편저 읽기 제1장] 에 관련된 글입니다.
보스턴 그룹과 생각이 다르다.. 음...
지난 세미나에 관한 요약이 좀 후졌나봐요.. ㅜ.ㅜ
이 때 이야기되었던 핵심 기조는... 나바로의 이론, 최종심급에서의 계급결정론이 매우 타당한 분석임은 동의하지만, 여기에 항상 "so what?" 이라는 딜레마가 존재하게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중재를 할 것인가 막막하다는 거죠. 한편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출현하는 것이 특정 사회적 결정요인, 특정 경로 등에 집중하는 것인데 이 경우 또 전체적 조망을 하지 못한채 (이론을 갖지 못한 채) 미시적인 요인에만 집중하게 되는 우려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센의 주장이 참신하기는 하지만, gender empowerment 가 중요하다고 지적할 뿐 gender empowerment에 차이를 낳는 요인이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있지 않잖아요.
우리의 목표가 학술 평론가가 아닌 바에야, 구체적인 연구 주제와 방법론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데 이러한 근본적 원인(fundamental cause or root cause)와 구체적인 근위부 원인(proximal cause) 중 어떤 상황에서, 어느 지점을 진입 지점으로 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지 고민이 됩니다.
우리 학술 영역이 실천의 무기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론적 투쟁, 기존의 성장 이데올로기, 혹은 자유주의적 경제발전 이론과의 맞섬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이론적 엄밀성과 구체성이 매우 중요할텐데, 나바로의 근본주의적 접근은 이 부분에서 다소 취약하지 않은가 싶어요. 이를테면, 우리 사회의 상황은 어찌 설명해야 할까요. 어느 수준까지는 절대 소득이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불평등은 확대될지언정 절대 건강 수준은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인데 브라질의 경우는 절대 수준마저 악화되는 다소 예외적인 상황이거든요. 우리 사회의 경우 현상만을 놓고 본다면 경제가 발전(?)하면서 보리밥 먹던 사람이 쌀밥 먹고 많은 사람들이 자가용 갖게 되었잖아요 (ㅎㅎㅎ, 전형적인 trickle down). 이런데도, 개발독재, 혹은 국가독점 자본주의가 건강 불평등을 심화시켰다는 것을 입증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하지만, 바로 이 점 때문에 우리(?)의 임무가 막중하다고 (^^) 생각합니다.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야 하잖아요. 엄정한 당파성, 이론, 그리고 과학적 방법론까지 무장하고 함 가봐야죠. (허나, 무장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까봐 걱정입니다 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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