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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_일본_병원사_탐방 #1

급한 마감 하나 해결하고 (아직 다른 마감도 사실 있는데 ㅜ.ㅜ) 잠시 무념무상 상태...

밀린 숙제 하듯 예전 기록 하나씩 정리...

지금처럼 일본과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기 전.. 벌써 2년 전의 여행 ...

다행히 에버노트님이 살아계시다 ㅋㅋ


사실 그 때 정리했어야 하는데 이제 세월과 함께 기억도 사라지고, 오로지 에버노트 메모와 사진을 연결하며 한바탕 추리게임이라니... 오늘의 내가 2년 전의 나의 행적을 캐물으며 씨름하고 있음. 뭔가 의미가 있어서 찍은 사진인 것 같은데 뭔지 모르겠는데 너무 많음... 아우 뜻하지 않은 타임트래블...


당시에 하루 매일 2~3만보 걸으며 강행군.. 거의 새거나 다름 없었던 운동화 밑창이 닳아버려서 황당했던 기억이 떠오르네... 뭔 운동화를 이렇게 부실하게 만들었다냐 ㅡ.ㅡ

또한 나의 레질리언스에도 살짝 깜놀했었지..  남자 어르신 둘 모시고 다녔는데 하나도 불편하지가 않았다구 ㅋㅋㅋㅋㅋ  뭔가 아재 최적화 ...



# Day1

일본 병원사를 함께 번역하신 porco 샘, 일본어 과외 스승 다나카 샘이 일본 병원사 투어를 조직했다며 끼워주심.  진짜 아무런 준비 없이, 샘들이 시키는 대로 토요코인 회원 가입하고, 알려준 일시/장소에 따라 현지 토요코인과 항공권 예약하고, 일본 병원사 책 한권 싸들고 괴나리 봇짐 매고 떠남 ㅋㅋ


이런 패키지 좋아.. 심지어 다나카 샘 덕분에 현지 맛집이랑 가보기 어려운 곳도 모두 척척...

 

뱅기 내렸는데 다나카 샘 친구분이 오셔서 승용차로 라이드도 해주심...

바로 준텐도 방문. 닌텐도 아님 ㅋㅋ 최초의 난방의학 진료소이자 교습소였다고 함. 한국의 순천향은 이걸 따라 한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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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산책해서 돌아다녔는데 한적한 지바현의 시골 마을 사쿠라 엄청 맘에 들었음... 아담하고 조용하고 정겨움...  근데 에도 시대 사무라이 마을 ㅋ

저녁은 동네 주점에서 맥주 일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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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숙소에 돌아와 (이당시만 해도 동네 편의점에서 보기 어려웠던) 에비스 맥주 한 잔으로 여독 사르르... 진짜 난데없는 여행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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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2

 

사쿠라 시내 국립민속역사박물관 관람.

 

주변 공원도 너무 좋고 전시물 매우 꼼꼼하고 설명도 잘되어 있음. 가해의 역사를 기록하고 말하고 학습해야 하는 독특한 심리적 환경은 이들에게 어떤 멘탈리티를 남겼을까? 관동대지진 때 발생한 조선인 학살에 대해서도 비교적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살짝 놀랐음.  다나카 샘 말로는 여기가 좀 예외적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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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박물관이라 주로 생활 모습 담겨있는데 무엇보다 에도시대부터 사람들이 여행을 즐겼다는 점이 신기했음.
무릇 여행이란 타자를 익히고 공감의 기회를 넓히며 자기를 둘러싼 작은 세상을 일반화하는 과정.. 귀족이 아닌 일반 평민들에게 여행이 널리 퍼지고 돈을 모아 마을 대표를 뽑아 보내기도 했다니 신기... 이 당시에 조선에서는 양반놈들이 노비 데리고 유람다니던 시절 아닌거 말여... 

조선에서 계속 천자문 가르치고 있을 때, 에도시대 학당은 글쓰기와 산술법 가르쳐서 이미 메이지 유신 시기에 에 (최소한 남성은) 문맹률이 상당히 낮은 상태였다는 거 책에서 보고 신기했는데, 실제 여기에 교재와 학당 모습도 잘 재현해놓았음....  근대 과학/의학 교육용 교재도 잘 정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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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과로 자살]에서 읽었던 스와호 주변 방사 공장 같은 상황도 전시해놓음. 일이 힘들어 자살한 젊은 여성노동자들의 사체가 걸려올라오기도 했다는 물레방아에와 공장 작업 일지 ..

그리고 형평사 운동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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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것은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 육군들 먹었던 돈까스 급식이 요즘 서울에서 파는 것보다 낫다는 점 ㅋㅋㅋ 음식 모형 보고 깜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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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나 가을에 와서 한 2-3일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음. 점심은 박물관 식당에서 특선 메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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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사쿠라 고등학교에 오란다어 사전 등 역사적 전시물 보러 갔으나 학교 쉬는 날...

 

오후에 도쿄로 들어와서 종두소, 국립 위생 시험소 등 유적지 돌아봄. 한적한 사쿠라에 있다가 아키하바라 인파에 정신이 번쩍 아이구야 ㅠㅠ  유적지들은 다 도심 건물로 변하고 표지판 등만 남아 있는데, 이런 거 앞에서 사진찍는 사람들 우리 일행밖에 없어서 길가던 사람들이 다 쳐다 봄 ㅋㅋ 
이미 사라진 건물 흔적까지 세세하게 챙기는 분들이 왜 그렇게 역사 왜곡을 일삼는지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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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맛난 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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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헤비 페북 유저인 porco 샘이 본인 페북에 올린다고 여행 내내 나를 거의 찍사처럼 부림 ㅋㅋ
초반에는 본인 배 나오게 찍었다고 컴플레인 대박... 아니 그 배에 대한 책임이 나한테 있는 건 아니잖여??? 할 수 없이 큐 사인을 주고 찍는 순간 숨을 들이쉬는 정도로 타협.... ㅋㅋㅋ  투어에 끼워준데 감사하는 후배의 작은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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