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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1 유감

 

지난 주 한겨레 21에 실린 미류의 칼럼 "천사는 옵션, 권리는 기본" 은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글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글의 주제가 한겨레의 '천사' 운운하는 훈훈한 미담 기획을 비판하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한겨레는 이 대목을 가볍게 흘려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쩍 연성화되는 한겨레21 기사들에 대해 내부적으로 문제의식이 존재하는지 잘 모르겠다.

 

어떤 고정된 지면을 갖고 글을 쓸 기회를 갖는 것,

그건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이자 또 부담이기도 하다.

세상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하고, 또 누군가 들어주기를 소망한다.

때로는 너무나 절박하게...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럴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래서, 그토록 소중한 공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허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사잡지가 딱딱하고 심각한 내용만을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사잡지의 존재의 이유를 져버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따뜻하고 코믹하고, 재미난 생활글이 읽고 싶으면, 혹은 쓰고 싶으면 그에 맞은 매체를 이용하면 되지 않나...

 

나는 한국사회에서 한겨레 21이라는 상식적인 언론매체가 존속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없는 형편에 1년에 15만원을 넘게 들여 정기구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왜 내가 이 시사주간지에서 기자 부부들의 음주습관을 적나라하게 목격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변호사의 지극히 개인적인 드라마 감상평 (지금은 연재가 끝났지만), 기자의 요리실습 과정들도 그다지 알고 싶은 것들이 아니다.

 

제발 이런 글들은 개인 블로그에다 쓰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오마이뉴스도 있잖은가...

 

절박한 사연을 가진 누군가의 말할 기회, 들어줄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언론의 직권남용이고 오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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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 가지 화두

요즘 부쩍 드는 의문인데....

 

#1.

 

한국에서 각종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를 과연 무얼로 설명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얼마 전에 무슨 자문회의 갔는데, 참석자 열 명 중에 안 보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음... ㅡ.ㅡ

 

각종 문화비평이나 칼럼들은 공정한 사회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 비주얼 중심의 아이돌 가수문화에 대한 식상... 대강 뭐 이런 걸로 설명하고는 했다. 글쎄...

 

내가 그런 프로를 안 보는 이유는...

등수를 내고, 탈락자를 정하는게 싫어서다.

학생시절 내내 등수를 매겼고,

심지어 일터에서도 끊임없이 평가를 받는게 한국 사람들의 일상인데

이제 지겹지도 않나???

자신이 대상자가 아니라, 점수를 매기는 사람의 위치에 있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이것은 범국민적인 복수전?

 

#2.

 

아까 뉴스데스크 보는데, 기업들의 해병대 체험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단다.

군대에서 훈련한 리더쉽이 기업 경영에도 도움이 된대...  (웃어야 하나???)

 

이건 정말 분열증이라고 이야기할수밖에 없다.

 

작년 아이폰 '사태'를 겪으면서, 이제는 창의적 인재의 시대라며

방송이며 신문이며 밤낮없이 떠들어대더니만 뜬금없이 군대 문화???

 

또한 올해 초부터 끊이지 않는 대학에서의 폭력 사태 구설수는

뿌리깊은 군사문화로밖에 설명할 도리가 없는데...

 

기자들 정신세계는 한 번 탐구해볼만...

 

#3.

 

어디까지가 공모이고 어디까지가 희생인지....

내가 보기엔 분명히 공모자인데, 스스로를 희생자로 그리는 이들을 보면 어이 상실...

 

사실, 원칙을 미리 정해두고 그 조건에 부합하는 경우에만 희생자로 정의하면 좋겠지만

현실에서는 참 판단이 어렵다.

 

하지만,

충분히 저항할 수 있는 물적/사회적 토대가 있음에도

저항하지 않음으로써 부당한 질서를 공고화하는데 기여했다면

(본인은 희생자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적극적 공모만큼은 아니더라도, 죄가 없다고 말하지는 못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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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차

시사매거진 2580 보는데 참으로 가슴이 서늘해졌다.

 

포항지역에서 성매매에 종사하던 여성들 몇 명이 연달아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물론, 그건 착취와 관련된 것이었고, 직접적으로는 부채, 특히 사채와 관련이 있었다.

그들 중 일부는 서로 보증을 서왔기에 누군가의 죽음은 다음 사람의 부담으로 이어졌던 게다. 

사건이 이쯤 되고 보니 지역에 대대적인 단속이 이어졌고, 그래서 인근의 유흥업소들 매출이 뚝 떨어졌단다.

업주들은 시위에 나섰다.

 

아주 놀랄만한 소식은 아니다.

 

내가 뉴스 화면에서 놀란 것은 두 가지였다.

 

우선 경찰은, 언론이 왜 이 여성들의 죽음에 유독 관심을 갖는지 모르겠다고 투덜댔다.

모텔 주인이라는 한 중년 여성은 죽은 사람은 죽고 산 사람은 살아야지 이게 뭐냐며 고함을 질러댔다. 우리는 세금내며 장사하는 사람들인데 이럴 수가 있냐는 거다...

 

연민없는 이 세상을 마주볼 용기가 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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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대접받을 때까지 우리는 여기 나와 행진할 것이다”

[노동과 건강] 봄호에 실은 해외이슈 글이다.

인쇄되어 나오기 직전에, 주 상원에서 법안을 날치기 통과시켰다....

물론 하원에서도 날치기 되었었다.

날치기는 한국만의 고유한 문화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와 한숨이 동시에 나오는 이 기이한 감정은 무엇... ?

 

혹자는 위스콘신의 투쟁이 '전통적인' 계급투쟁이 아니라, 중산층의 이익 싸움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임금과 고용 부문은 지난 3년간 상당한 양보가 이루어진 상태다.

이번 투쟁의 핵심은 단체교섭권이다. 

만일 한국의 진보진영이 이걸 중산층 '귀족' 노동자들의 이익 투쟁이라고 비판한다면

미국 보수 언론과 다를게 하나도 없는 셈이다.

그리고, 밥그릇 지키자고 싸우는게 과연 나쁜 건가?.

 

하여간, 위스콘신이 이리 되었으니,

미국 전역에서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단체교섭권 박탈 시도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최고 '부자'나라의 '귀족' 노동자들마저도 살기 힘든 세상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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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대접받을 때까지 우리는 여기 나와 행진할 것이다”

- 미국 위스콘신 주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투쟁 -




구제역에 전세대란에, 멀리는 리비아 민중혁명 소식까지 겹쳐지면서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한 뉴스가 있었다. 2월 말에 접어들어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이 일제히 단협 해지를 선언한 것이다. 지난 2009년 노동연구원에서 시작된 공공기관의 단협 해지 행렬이 끝내기 한 판에 돌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사측의 일방적인 단협 해지라는 게 한국 사회에서 그리 드문 일도 아니다보니, 사실 아주 놀랍지는 않다.
오히려 놀라운 것은 이 비슷한 사안을 두고 미국,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자유시장주의의 선두주자 바로 그 미국에서, 10만 명의 노동자들이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1월에 선출된 공화당 주지사 스캇 워커 (Scott Walker)가 2월에 예산 수정법안을 제출하면서 주 (state), 군 (county), 읍/면/동 (municipality)에 속한 공공 노동자들의 단체 교섭권을 폐기하는 내용을 끼워 넣은 것에서 비롯되었다. 주지사는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1월에 적극적인 감세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그런데 2월에  갑자기 주 정부의 재정 파산을 공표하면서,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해고는 물론 임금삭감과 연금/건강보험 같은 부가급여의 노동자 분담율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단체교섭권을 없애겠다고 했다. 주지사는 금요일에 법안을 제안하고 다음 주 목요일에 하원 투표를 하겠다고 했으며, 심지어 이런 중대 사안을 흔히 15분 사전 토론이 배정되는 예산 일부 수정법안 뒤에 덧붙임으로써 의회에서의 논쟁 자체를 차단하려 했다. 노동자들의 저항까지 예상하고, 일찌감치 주방위군 소집 명령을 내려두기까지 했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즉각적인 반발이 일어났다. 2월 14일, 한국에서 초콜렛과 사탕이 불티나게 팔리던 발렌타인데이에 가장 먼저 거리로 뛰쳐나온 것은 조교 노조 (Teaching Assistant Association)에 소속된 대학원생들이었다. 이어서 교사들과 학생들을 비롯한 수많은 노동자들이 이 법안에 항의하기 위해 의사당으로 집결했고, 학교들은 문을 닫았으며, 사건은 순식간에 전국 이슈가 되어버렸다. Democracy Now 같은 미국의 대표적 독립 언론은 아예 매디슨 시에 위치한 주 의회 앞에 스튜디오를 열고 현장을 생중계하고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마저도 단체교섭권은 노동자의 기본권이며 주의 재정파탄 원인을 노동자에게 돌리지 말라고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하원에 상정된 법안은 60시간이 넘는 긴 논쟁이 벌어지던 가운데 새벽 두 시, 공화당 측의 갑작스런 토론 중단과 날치기 투표로 순식간에 통과되어 버렸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아예 투표에 참여하지도 못했다. 당시 의사당 바깥에서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철야시위를 벌이고 있던 상황이었다. 의사당 안팎에서는 ‘Shame! (부끄러운 줄 알아라!)’이라는 함성이 넘쳐났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경호 속에 의사당을 빠져나갔다.
이제 법안은 상원으로 넘어왔고, 민주당의 의석수는 공화당보다 적은 상황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14명은 이웃 일리노이 주로 피신했다. 아예 의원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도록 하자는 전략이다. 주지사는 투표 강행을 위해 상원의원 자택으로 경찰들을 파견하여 의원들을 데려오도록 했지만, 그들은 이미 집을 떠나고 없는 상태였다.
이 와중에 시위 참여자는 점점 더 늘어나서 2월 28일에는 10만 명이 모였다. 이는 베트남 전 반대 시위 이래 최대 규모라고 한다. 참가자들 스스로, 또 서로에게 놀라고 있다.   


 

* 주 의사당 실내를 가득 메운 시위대 모습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즈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과연 무엇이 이들을 거리로 불러냈을까? 이들은 무슨 생각으로 싸우고 있는 것일까?


놀랍게도 노동조합 지도자들과 조합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임금삭감이나 연금, 보험료 부담 증가 문제가 아니다. 바로 단체교섭권의 박탈이 핵심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2008년 경제위기 이래 많은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이미 임금삭감이나 보험료 부담 증가를 경험했기 때문에, 이는 그리 새로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아예 단체교섭권을 없앤다는 것은 노동자들이 사용자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테이블 자체가 사라져버리는 것이고, 이는 노동자의 기본권을 말살하는 정책이라는 것이다. “돈은 가져가라. 하지만 우리의 권리는 안 돼! (Take the money, but don't take our right)” 라는 구호는 문제의 본질을 잘 드러낸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위스콘신 주의 재정이 어려워진 것은, 부자와 기업들에 대한 엄청난 감세정책에 기인한 바가 큰데다, 실제로 ‘위기’라고 부를 만큼 심각한 상황도 아니라고 한다. 또한 그들이 주장하듯 소위 귀족 노동자들의 해고, 임금과 부가급여 삭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예산절감의 규모에 대해서는 아무도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 공화당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예산 절감 효과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며, 그냥 이것이 자신의 철학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위스콘신은 미국 내에서도 상당히 노동조합 운동이 강력한 지역이다. 노조 조직률은 상위 10개 주에 속하며, 모든 공공부문은 노동조합이 조직되어 있다. 1932년에 AFCME (American Federation of State, County, and Municipal Employees)가 가장 먼저 설립된 곳이자, 여성노동자 보호와 아동노동 금지, 실업보험을 처음으로 도입한 곳도 위스콘신이다. 물론 이는 노동자들의 격렬한 투쟁의 역사 속에서 이룬 것들이다. 지난 50여 년 동안 공공 부문 노동자들은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해왔으며, 미국 전역에서 공공부문의 노조 조직률은 36%에 달한다 (민간 부문 약 7%). 이들 공공 노동자들은 대개 부유하지는 않지만 전형적인 미국의 중산층 혹은 서민 계층으로서, ‘공익’의 수호자라는 자부심도 상당하다. 실제로 필자가 만나본 미국의 보건소 직원들 중 자신을 ‘공공의 옹호자 (public advocate)’라고 표현한 이들이 드물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이 아닌 단체교섭권이 공격을 받은 것은 초유의 사태로, 이는 노동권에 대한 침해일 뿐 아니라 사회 공공성 전반에 대한 공격이기도 하다. 이곳에서의 투쟁 결과가 다른 지역으로 급속하게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파 진영과 노동계급 모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오하이오 같은 인근 주에서 연대 집회가 열리고 있을 뿐 아니라, 멀리 캘리포니아의 노동자들이 연대를 위해 위스콘신으로 집결하기도 했다.
 
이번 법안에는 소방직과 경찰 노조만을 예외로 두었는데, 이들 노조가 지난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것과 관련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노조의 노동자들도 분명한 연대의사를 표명하며 현장을 함께 지키고 있다. 경찰 노동자들은 ‘노동자를 위한 경찰 (Cops for Labor)’이라는 티셔츠를 입고 함께 행진했다. 심지어 의사당 경찰은 주지사의 시위대 퇴거 명령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시위가 평화적이라는 이유로 강제집행을 거부했다. 뿐만 아니다.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저항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물결이 넘치고 있다. 최근 독재자를 권좌에서 물러나게 한 이집트에서 익명의 지지자가 의사당 근처 피자가게에 전화하여 시위대에게 피자를 배달시킨 것이 큰 화제가 되면서, 근처 피자 가게와 도넛 가게들은 미국 전역, 외국의 지지자들로부터 주문을 받느라 북새통이다.

* 의사당 내 시위대에게 피자배달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도한 뉴욕타임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한국의 진보진영이 보기에 공화당이나 민주당이나 반(反) 노동적이기는 매한가지라지만, 최소한 이번 투쟁에서 나타난 민주당의 태도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물론 ‘더 네이션 (The Nation)’의 기자 존 니콜스 (John Nichols)가 지적했다시피, 이런 강력한 저항이 없었다면 민주당이 문제제기야 했겠지만, 이런저런 사유를 달아 결국 법안에 동의하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밤새도록 의사당을 점거하고 거리를 메운 군중들의 행렬은 민주당에게 큰 압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 하원 투표 시 공화당 의원 4명도 반대표를 던졌다. 니콜스는 위스콘신 주의 명망 높은 진보적 정치지도자 로버트 라폴럿 (Robert LaFollete)의 “민주주의는 생활이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민주주의란 투표만 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선출된 이들이 우리를 지배하는 게 아닌, 우리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우리를 제대로 대표하고 있는지 감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마도 이번 사례만큼 사회운동이 제도권 정당을 성공적으로 ‘견인’해간 사례도 드물 것이다. 운동을 결국 ‘법안’과 ‘제도’로 협소화시킨다는 비판을 제기할 수도 있겠으나, 이 투쟁의 과정에서 진정한 연대감을 맛본 현장의 10만 명, 단체교섭권이 노동자의 소중한 권리라는 것을 배운 다음 세대의 노동자들의 경험 자체를 폄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집회 현장 노동자들의 발언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매디슨 시 경찰노조의 조합원인 브라이언 오스틴 (Brian Austin)은 Democracy Now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이 직업에 투신했을 때, 우리는 이 지역사회 성원들을 받들고 봉사하며 보호하겠다고 선언했다. 우리가 지금 이들과 함께 여기에 나와 있음으로써 하고자 하는 바로 그 일이다.” 중고등학교 선생님들, 음악대학원 박사과정의 대학원생들, 소방 노동자들과 경찰들, 간호사들, 기간통신망 노동자들이 자기는 어느 지부의 조합원 아무개라 자랑삼아 이야기하고 함께 구호를 외치며 지구 반대쪽 노동자가 보내온 피자를 나눠먹는 연대의 모습은 단식투쟁과 고공크레인, 죽음을 무기로 싸워야 하는 한국의 노동자들에게 머나먼 것이다.

10만 명이 모인 지난 토요일 (2월 27일)의 집회 이후에도 주지사는 강경한 태도를 거두지 않고 있다. 주(州) 건강보장 프로그램의 대폭 축소와 소속 지자체의 재정지원 감소를 공언했고,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돌아와 법안처리를 하지 않으면 1,500명에 달하는 공공 노동자들의 해고절차를 시작하겠단다. 위스콘신 노동계는 이에 맞서 총파업을 심각하게 논의 중이다. 이 사건이 과연 어떻게 귀결될지 우리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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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활동가를 위한 조사분석방법 기초강좌

 

활동가를 위한 조사분석방법 기초강좌

 

○ 일 시 : 2011년 1월 26일(수) ∼ 27일(목)

○ 장 소 : 시민건강증진연구소 세미나실

○ 수강생 : 15명 (선착순 마감)

○ 수강료 : 5만원

○ 문 의 : ☏ 070-8658-1848   phprc@hanmail.net

○ 담당자 : 서상희

○ 수강신청 기간 : 2010년 12월 26 ∼ 마감까지.

○ 수강신청 방법 : 『이름, 핸드폰번호, 이메일주소, 직장(소속)』 기재하여 이메일로 신청.

     이메일 신청 후 수강료 입금해야 수강신청 완료.

    (※ 이메일 신청 시, 현재 직장(학교)이나 활동하는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 부탁드립니다.

          1/27 심층면접에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을 적절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정보입니다.)

○ 수강생 준비물 : (1/27)

 1) 디지털 녹음기

 2) 노트북이나 넷북 등등 아래한글로 옮길 수 있는 기구

 3) 녹음된 내용을 아래한글로 옮기는 시도를 할 때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이어폰/핸드폰

○ 수강료 입금계좌 : 하나은행 199-910004-60804 시민건강증진연구소

○ 프로그램 소개 :

 

<1/26>

 

시간

강좌

강사

10:00 ~

강좌 소개

 

10:20 ~ 11:20

조사를 어떻게 기획하고 수행할까? (ⅰ)

김명희

11:30 ~ 12:30

조사를 어떻게 기획하고 수행할까? (ⅱ)

김명희

12:30 ~ 14:00

점심

 

14:00 ~ 15:00

필요한 정보를 어디에서 찾을까?

서제희

15:10 ~ 17:00

엑셀을 이용한 분석

손정인

 

<1/27>

 

시간

강좌

강사

10:00 ~ 11:30

심층면접은 어떻게 할까?

정진주

11:30 ~ 14:30

‣ 면접실습 + 정리

‣ 점심

14:30 ~ 15:30

실습결과 토의

15:30 ~ 17:00

심층면접결과 분석 및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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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두 편과 오늘, 특별한 날

내 주변 사람들은 내가 시문형 인간이 아닌, 산문형 인간이라는 걸 잘 안다.

 

진실이라면, 시가 싫다기보다,

이해가 잘 안 간다는..... ㅡ.ㅡ;;

 

근데, 유유상종이라고 나만 그런 건 아니고 내 주변의 녀자들도 대부분 그러하다. 

그녀들이 시집을 들고다니거나 선물로 주고받는 걸 본적이 없고, 심지어 시를 주제로 이야기를 해본적도 없다.

내가 알고 있는 시 애호가들은 모두 남자.... ㅡ.ㅡ

자작시를 건네거나 혹은 시집을 선물해주었던 이들은 모두 남자였다. 

꼭 무슨 특별한 사이래서 그랬던 것도 아님...

 

지난 번에 다녀가신 레벤스타인 할배도 시인이다. 예전에 자작시집 두 권을 선물로 주시기도 했다.

근데, 이번에 오셔서 박노해의 시집이 영문으로 나온게 있으면 꼭 구해달라고 하시는게다.

어떤 문학잡지에서, 그의 시에 관한 비평을 읽은 적 이 있는데 꼭 시집을 읽어보고 싶다고...

하지만, 무성한 소문과 달리 [노동의 새벽]은 아직 번역판이 나와있지 않았다.

 

하다못해 오윤의 판화그림이라도 구경하시라고 그냥 한국어판 [노동의 새벽]을 선물했다.

근데, 읽지도 못할 글을 주는게 너무 매너없는 짓인거 같아

내가 좋아하는 두 편을 번역해서 함께 건네드렸다.

함께 선물을 준비한 Y 샘은, 자기가 좋아하는 '손무덤'을 안 했다고 나를 비난(?)했다.

내가 좋아하는 시도 맘대로 못 고르남?  맘에 안 들면 당신이 하시던가... ㅡ.ㅡ+

 

어쨌든, 이런 걸 아마도 '발로 하는 시번역'이라 부르리라....... ㅡ.ㅡ

철저히 일대일 호응관계에 기초한, 전대미문의 직역 시문학?

선물받으신 분들이 이 시의 애틋함을 잘 이해하셨나 몰라.....

하지만 나에게는 '절대로' 잘못이 없다.

전문가들이 왜 번역을 안 해줘가지고..... ㅜ.ㅜ

 

 

그리움   longing

공장 뜨락에
따사론 봄볕내리면
휴일이라 생기도는 아이들 얼굴위로
개나리 꽃눈이 춤추며 난다


when warm spring light is falling on the factory yard,
on the face of lively kids for their holiday
flower snow of forsythia is waving

하늘하늘 그리움으로 노오란 작은 손
꽃바람 자락에 날려보내도
더 그리워 그리워서
온몸 흔들다
한방울 눈물로 떨어진다


small hands, tinged yellow with wavering longing
let fly them in the hem of flower winds
because of longing, still more longing
the whole body is waving,
one drop of tear is just falling down

바람 드세도
모락모락 아지랑이로 피어나
온 가슴을 적셔오는 그리움이여
스물 다섯 청춘 위로
미싱 바늘처럼 꼭꼭 찍혀오는
가난에 울며 떠나던
아프도록 그리운 사람아


even if the wind is strong,
blooming like shimmer
longing, dampens all my heart
on the springtime of twenty five
coming punched like a sewing machine needle
the one has gone crying with poverty
my heart, I'm longing to be hu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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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돌더러  wind to stone

모래 위에 심은 꽃은
화창한 봄날에도 피지 않는다
대나무가 웅성대는 것은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갈대가 두 손 쳐들며 아우성치는 것도
바람이 휘몰아치는 까닭이다
돌멩이가 굴러 돌사태를 일으키는 것은
바람이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함이다


the floweres planted on the sand
don't bloom even in sunny spring
the stirring of bamboos
is because of wind blowing
the reeds clamour with two hands up
it's because wind blusters
why the stones roll down to landslides
is that the wind cannot bear its own weight

대나무나 갈대나 돌멩이나
바람이 불기에 소리치는 것이다


bamboos, reeds, stones,
all outcry since the wind is blowing

우리는 조용히 살고 싶다
돌아오는 건 낙인찍힌 해고와 배고픔
몽둥이에 철창신세뿐인 줄 빤히 알면서
소리치며 나설 자 누가 있겠느냐
그대들은 우리더러
노동문제를 일으킨다 하지만
우리 돌처럼 풀처럼 조용히 살고 싶다
다만 모래밭의 메마른 뿌리를
기름진 땅을 향해 뻗어가야겠다
우리도 봄날엔 소박한 꽃과 향기를 피우고 싶다
우리로 하여금 소리치게 하고
돌사태를 일으키게 하는 것은
바람이 드세게 몰아쳐
더이상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we wanna live in quiet
what's returning is only dismissal with stigma, hunger,
and jail with clubs, we know
who wanna run ahead shouting?
you tell us
we make toubles, but
we just wanna live in quiet like stones and grasses
simply, the dried roots in the sands
we're going to raise them into the fertile lands
we wanna make plain flowers and a scent bloom.
what makes us outcry and stones roll to landslides
is the wind, so fiercely blowing
that we cannot stand any more

 

 

대학캠퍼스에 자리한 고등학교를 다녔다.

학교 안 어디에서나 대자보에, 혹은 벽에 직접 쓰여진 그의 시들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시인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서클룸에 굴러다니는 그의 시집을 보고 마치 지인을 만난것처럼 반가워했더랬다.

알고보니 엄청 위험한 사람이었어.... ㅡ.ㅡ

나중에, 그의 공판에도 참석했었다.

물론.... 시 낭송을 들으러 간 것은 아니었다.

당시... 한 시대가 저문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오늘날 노동의 새벽이 그 시절과 그리 다르지 않은 것을 보면, 과연 한 시대가 저물기는 한건지....

 

오늘, 11월 13일이다...

전태일이 40년 전 세상을 떠난 그 날...

하루종일 집안에서 빈둥거리다, 뒤늦게 생각이 떠올랐다.

뭐라도 한 마디 기록해두지 않으면 안 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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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이 더 필요해......

예방의학회 갔다가, 다시금 나의 마음 수련이 충분치 않음을 실감했다.

부동의 평정심... 좀더 노력이 필요하다.

 

실명으로 쓰겠다.

건강관리서비스 제도의 도입과 관련하여 보건산업진흥원의 이윤태 전문위원, 보건복지부의 오상윤 사무관이 기조 발제를 했다.

현재 정부가 도입하려는 건강관리서비스 제도의 추진과정, 문제점에 대해서는 이미 우리 연구소에서 이슈페이퍼로 낸 바 있다 (http://health.re.kr/bbs/board.php?bo_table=c001&wr_id=13)

따라서 이 글에서 그 무수한 문제점들을 구구절절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내가 깜놀한 지점은...

사무관이,

건강관리서비스를 제도화시키면 의료비 지출이 어느 정도 감소한다는 추계는 못했지만, 확실이 그리 될 거라는  '믿음'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점이다.   

그러지않아도 분절화되고 상업화된, 낭비적 지출이 그득한 현재의 체계를 더욱 악화시키려는 이 움직임이,

기껏 일개 사무관의 '믿음'에서 비롯된 것?

우리가 신앙공동체도 아닌데, 무슨 근거로 그의 믿음을 공유해야 하나???

 

그리고, 

호주와 일본의 사례가 공적보장체계 하에서 주도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왜 분명히 지적하지 않나?

미국이 건강관리 서비스 산업 그렇게 잘 된다는데, 그래서 의료비 폭등하고 국민들 건강 수준 후진거냐?

 

연구자들 앞에 놓고, 관료와 공공연구기관 담당자가 벌이는 플레이에 진정 아연실색했다.

학회원들이 뭐라 코멘트해도 듣지도 않아....

아이 돈 케어가 이 정부의 정책기조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

 

나도 모르게 가슴이 벌렁거리는 걸 느끼면서,

여전히 수양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경 길에 휴게소에서 만난 W 샘이 전시된 기념품들을 보면서, 다음 학회 올 때는 염주를 하나씩 들고 와서 심화를 다스리자는 제안을 했다.

동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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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의학의 전략] 소개

예방의학/보건학 분야 입문자에게 일종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책을 번역해서 내게 되었어요.

물론 전공자만을 위한 책은 아닙니다.

건강서비스의 상품화, 값비싼 건강검진이 마치 예방의학의 전부인것처럼 여겨지는 한국사회에서

예방의학의 본령은 그런 것이 아니며 건강문제는 결국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것임을 이야기해줄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번역에 참여해서 참 뭐라 말하기 쑥스러운데, 원저는 굉장히 좋은 책입니다 ㅡ.ㅡ;;

건강과 사회문제의 '분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보건학을 넘어서 굉장히 좋은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책입죠.....  많이 읽어주시길 바래요.... (시중 서점에는 양장본만 판매해서 가격이 비싸니 ㅜ.ㅜ 도서관에 신청해서 보시는 것도 한 방법... 대학 구내서점에는 반양장판도 보급한답니다요... )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역자 후기에 담았습니다....

 

예방의학의 전략
예방의학의 전략
제프리 로즈 외
한울(한울아카데미), 2010

 

 

 

예방의학의 전략 - 역자 후기

 

고(故) 제프리 로즈가 이 책을 통해 제기한 발상의 전환과 그 심원한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언급하는 것은 불필요해보인다. 원저의 개정판에 마이클 마못과 티케이 콰의 해설까지 덧붙여졌기에, 더 이상의 설명과 해석은 그야말로 사족(蛇足)에 불과할 것이다. 번역자들이 보탤 수 있는 것이라면 이 책이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갖는 의미, 특히 예방의학과 보건학 분야 종사자들이 숙고해보아야 할 몇 가지 이슈들을 언급하는 정도가 될 것이다.

 

제프리 로즈는 개인 기반의 고위험 접근법과 인구집단 전략이 가진 장단점을 설명하면서,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하되 후자의 잠재력이 보다 근본적이고 중요하다는 것을 자료를 통해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사회에서 전자는 과잉 판매되고, 후자는 정당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건강현상의 의료화, 약물과 신기술에 기반한 치료의학의 과도한 지배는 차치하더라도, 최소한 예방의학과 보건학 영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선별검사 위주의 ‘맞춤 예방의학’ 접근법은 이 책이 우려하고 있는 바로 그것이다. 로즈는 분명한 어조로 ‘상담과 장기적 돌봄에 필요한 적절한 자원이 구비되어 있지 않다면 선별검사를 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즉, 선별검사의 성공은 사후 조치에 달려있으며, 모든 이에게 장기적인 돌봄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보건의료 체계를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포괄적인 일차보건의료 체계를 갖추지 않은 미국같은 나라들에서 이러한 선별검사정책들이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은 한국사회에도 그대로 들어맞는다. 현재 한국의 예방의학, 보건학계에 필요한 것은 좀더 정교한 개인위험평가 (risk appraisal) 모형을 만들거나 새로운 검사방법들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고위험 전략이 작동할 수 있는 일차보건의료의 토대를 만들고, 효과적인 인구집단 접근법을 고안해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예방과 치료 서비스를 분리하여 ‘임상예방의학’이라는 전문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일부의 움직임이나 기존 의료 보장 체계 바깥에 ‘건강관리서비스’를 별도 영역으로 제도화시키겠다는 정부의 발상은 이 책의 흐름과는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과학적 접근이 가진 한계를 인정하고 연구자, 정책결정자, 시민들 모두 불확실성과 함께 살아가는 법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든 결정이 완벽하게 평가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그러한 확실성이 행동의 전제조건이 될 수는 없다. 특히나 특정 정책이나 제도의 영향을 받는 대상자의 규모가 광범위하거나 (크기는 작지만) 심각한 위험이 예상되는 경우라면, 과학적 증거가 충분치 않더라도 사전예방의 원칙에 따라 대처하는 것을 비(非) 과학적이라고 비난할 수 없다. 현재로서 위험하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 위험하지 않다는 증거는 아니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는 위험의 증거 없음이 안전의 증거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흔하며, 이는 비단 일반 시민과 언론 뿐 아니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만연해있다.

과학적 증거가 제한적인 경우, 의사결정 과정의 민주주의와 (그것이 위험이든 편익이든) 그에 기반한 수혜자들 스스로의 독립적인 판단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전체 사회 구성원들에게 광범위하거나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은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전문가주의, 정부나 기업에 의한 정보와 의사결정 독점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를테면 광우병의 전파 위험성이 제기된 쇠고기의 수입, 보건의료 서비스 분야의 영리화처럼 시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들이 얼마나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되고 있는지 생각해보다. 또한 영업 기밀이라는 이유로 노동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작업 환경에 대한 독립적 조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은 건강의 문제가 결국 민주주의의 문제임을 상기시킨다. 한편 담배를 피우는 것이 건강에 해롭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한다는 명분하에) 해고위협을 통해 금연을 강제하는 기업 정책도 마찬가지로 정당화될 수 없다.

 

로즈는 건강에 사로잡힌 사회는 결코 건강한 사회로 보기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의학과 정치는 분리될 수 없으며, 분리되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사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건강’에 몰두하고 있다. 수백만원짜리 건강검진 프로그램이 개발되었다는 뉴스에 놀란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얼마 전에는 VVIP를 위한 연간 수천만 원대의 프로그램이 출시되었다는 소식이다. TV를 비롯한 각종 미디어들은 최첨단의 의학 기술을 소개하고, 몸에 좋다는 음식을 찾아 팔도강산도 비좁아 세계 방방곡곡을 종횡무진 중이다. 이 정도면 가히 건강 강박증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정작 건강의 결정요인, 특히 근본적 결정요인들에 대한 관심은 찾아보기 힘들다. 건강의 사회경제적 불평등 현상, 학교․일터․지역사회에서 경험하는 건강과 관련한 다양하고도 중요한 사회적 조건들에 대한 관심이나 대책은 형편없이 부족하다.

이 책은 이분법적 질병에서 연속적인 건강현상으로, 직접적 원인에서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개인 접근법에서 인구집단 접근법으로, 우리 관점을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 예방의학, 보건학 분야의 연구자들과 학생들, 현장의 실무자들, 정책결정자들, 그리고 시민사회의 다양한 주체들이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모두를 위한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데 이 책이 깊은 통찰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러한 ‘고전’을 먼저 읽고 토론하고, 국내의 독자들에게 소개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을 우리 옮긴이들은 기쁘고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의미 전달이 불분명하거나 잘못된 번역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옮긴이들에게 있음을 밝혀둔다.

 

2010.08.

옮긴이들을 대표하여 ***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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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 <노동자건강의 정치경제학>

노동건강연대에서 초대합니다...

관심있는 활동가, 연구자, 노동자, 학생 등등의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통역 제공... 아마도 제가 맡을 것이라 질은 장담 못함..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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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0년 11월 5일(금) 오후4시-6시
장소 : 성수 노동자건강센터
주최 : 노동건강연대


지 난 2008년 노동건강연대 회원들이 번역하여 출간한 <노동자 건강의 정치경제학>의 저자 및 동료 교수와 만남의 시간을 갖습니다. 이들은 노동운동이 척박한 미국에서 지난 50여년간 노동자 건강을 위한 운동을 조직하고 연구해온 분들입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노동운동, 전문가와 노동자가 함께하는 노동자 건강 운동, 의학, 공학을 넘어서 정치경제학으로서의 노동자 건강 문제 등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참여 교수 소개

찰스 레벤스타인
매사추세츠 주립대학 로웰 캠퍼스(UMass Lowell) 보건환경 대학원 석좌교수.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구 분야는 직업성 질환과 손상의 정치경제학, 노동자 건강 문제의 국제 비교, 통합적인 건강증진 접근법, 노동 환경 정의, 직업보건의 역사와 윤리, 지속 가능한 개발이다. 실천적 성격의 노동안전보건 학술잡지 ≪New Solutions≫ 편집인이자 베이우드 출판사의 ‘노동, 건강, 환경 시리즈’ 공동 편집인이기도 하다.

크레이그 슬래틴
매사추세츠 주립대학 로웰 캠퍼스(UMass Lowell) 보건환경 대학원 교수. 연구 분야는 노동 환경 정책, 노동 환경의 정치경제학,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과 노동자 건강 - 특히 병원 산업 부분에서, 지속가능한 생산, 환경 정의, 정의와 건강을 위한 사회 운동, 노동자 건강 및 안전에 대한 교육과 훈련, 노동운동과 환경운동의 결합 등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동건강연대
(133-110) 서울 성동구 성수동 1가 656-533 정은빌딩 2층
Tel 02-469-3976~8 // Fax 02-469-3970 // http:www.laborhealth.or.kr
모든 노동자에게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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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 <일본의 비정규노동 현실과 한국의 미래>

 

오호... 마이클 샌델, 태리 이글턴의 강의보다 더 흥미로울 것 같은......

진보 블로거들 많이 오세요!!!

문의는 02 469-3976

 

 

성수노동자건강센터 _ 동부비정규노동센터 특강

<일본의 비정규노동 현실과 한국의 미래>


O 일시 : 2010. 9. 3(금) 오후 7시

O 장소 : 성수노동자건강센터 (지하철 2호선 뚝섬역 7번출구)
 


O 초청강사

  • 고카 가즈미치 / 가나자와대학 경제학경영학계 교수
  • 와키타 시게루 / 류코쿠대학 정치학과 교수
  • 요로이 다카요시 / 류코쿠대학  법률학과 교수


O 통역 : 스즈키아키라 / 노동건강연대 상근활동가


일본 사회는 지금 파견 노동과 워킹푸어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고, 한국 역시 이에 뒤질세라 양극화와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마침, 한일 양국의 비정규노동문제에 깊은 식견을 가진 학자들이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 일본의 비정규노동이 처한 현실을 살피면서 한국의 노동운동은 무엇을 배울 것인가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관심 있는 여러분, 많이 와 주십시오. 누구라도 환영합니다.


<강사소개>


* 고카 가즈미치 / 가나자와대학 경제학경영학계 교수

  [연구 주제]
  - 현대의 간접고용(파견노동/업무청부)
  - 노동시장의 탄력화와 규제완화정책

 [저작]
  노동시장의 규제완화를 검증한다 - 구미 8개국의 현상과 과제(2004)
  International Perspective on Temporary Agency Work(2004)
  간접고용을 둘러싼 논점 - 일본과 호주의 현상에 근거하여(2005)
  현대 일본의 워킹 푸어(2005)
  파견노동은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꿨는가 - 간접고용의 전후사에 근거하여(2009)


* 와키타 시게루 / 류코쿠대학 정치학과 교수

 비정규노동자의 권리실현 전국회의 대표

 [연구 주제]
  - 노동/사회보장분야에서 규제완화와 고용/사회보장의 권리
  - 한국의 비정규노동

 [저작]
  노동법의 규제완화와 고용 붕괴 - 노동자파견법 개정을 둘러싼 과제(2010)
  비정규노동 철폐를 향한 입법/해석론(2010)
  파견/청부노동의 실태와 파견법 개정의 과제(2009)
  한국의 비정규노동자보호법과 노동운동(2009)

 
* 요로이 다카요시 / 류코쿠대학 법률학과 교수

 [연구 주제]
  - 노동계약론

 [저작]

  노동자파견법과 노동자보호법제/노동자파견/노동자공급 (1989)
  경영주체의 변동과 노동계약(1989)
  규제완화와 노동자/노동법제(2001)
  집단적노동관계법(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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