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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토) 1박2일 책읽기, <공산당 선언>

안녕하세요. 떡국 한 그릇 나이 한 살 배불리 드셨는지요? ㅎㅎ
체하지는 않으셨어야 할텐데. ㅋ
 
1박2일 책읽기,  2월 12일, 토요일 저녁 8시 빈가게입니다.
두번째 책은 예고되었던 대로 맑스/엥겔스의 <<공산당 선언>> 입니다.
뭐 두말할 것 없는 책이지요.
 
읽어보신 분들도 많고, 해석도 여러가지겠지만...
다시 읽어보면서 같이 얘기하면 할 수록 또 새롭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거라 믿습니다.
이 책에 관한한 강의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한 수 가르쳐준다 셈치시고 참가해주시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
 
안 읽어보신 분이라면... 그냥 이번 기회에 달려 봅시다. 고고...
맘만 먹고 있어서는 언제 읽을 수 있을지 몰라요.
꼭 오세요.
 
지난 번 보다는 분량이 훨씬 많으니까... 시간이 더 걸릴 것이고...
밤늦게 까지 보고, 또 아침부터 계속 본다고 해도 다 볼 수 있을지는 확신하지 못하겠네요.
상황봐서 진행해보지요.
 
지난번에 라파르그 글도 번역본 3개를 같이 보는 사태가 있었는데...
이 책은 워낙 번역본이 많아서... 고민이 됩니다.
 
1. 김태호 번역, 박종철출판사
전통적으로 많이 봤었고, 예전에 교수신문인가에서 최고의 번역을 꼽혔던 판본입니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5022199
 
2. 강유원 번역, 이론과실천
근래에 번역된 것인데... 지지자들이 꽤 많은 것 같더군요.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360223
 
3. 권화현 번역, 펭귄클래식
가장 최근에 번역된 책이네요. 잘 모르겠지만... 펭귄판이라... 관심은 간다는....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07716
 
 
일단은 그냥 다들 갖고 있는 책을 가져오는 걸로 하구요...
없는 분들은... 1번으로 구입해서 가져오시는 걸로 하면 어떨까 합니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서문이나 해제, 해설 등은 미리 읽어오기로 하는게 어떨까요?
 
시간이 지난 번 보다 더 걸릴 것 같고... (그만큼 먹을 것도 더 필요하고...^^)
술한잔이라도 더 하려면...
회비는 지난번 8천원(빈집 공간분담금 3천원 포함) 정도를 예상하시면 될 듯.
(아 그렇다고 회비 없어서 참가를 주저하실 필요는 없어요... ^^)
 
음... 시간이 정 부족할 것 같으면... 아예 모이는 시간을 조금 당기면 어떨까 싶은데요...
예를들어 오후 4시라던가...
아니면 다음날 일요일에 끝까지 달리던가... ㅎㅎ
 
이래 저래 의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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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책읽기 - [게으를 수 있는 권리]

함께 밤을 지샐 수 있는 빈집의 독특한 시간을 활용해서 같이 공부를 해 볼 수는 없을까?

꼭 보고 싶지만, 혼자서는 보기 힘들었던 책들을 같이 볼 수는 없을까?

따로 책읽을 시간을 내기 힘들다. 발제도 힘들다. 그냥 하루 날 잡아서 끝장을 내 보면 좋지 않을까?

오로지 책에만 집중할 수 있게, 그날 하루는 다른 사람들에게 밥하기를 부탁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그래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두둥!

1박2일 책읽기!!

 

- 1박2일에 다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제안하고 선정해서,

- 빈집 또는 빈가게에서 방을 하나 잡고 책을 돌아가면서 읽으며 얘기를 나눈다.

- 밥하기, 설겆이를 부탁할 사람을 미리 정하거나, 빈가게에서 사먹는다.

- 다 읽을 때까지, 중간에 빠지기 없기.

- 중간중간 운동하기, 밥먹기, 간식먹기, 수다떨기, 잠자기, 산책 끝나면 뒷풀이^^.   

- 빈집/빈가게 분담금, 3000원 이상 + 간식비 + 식사 2끼 + 뒷풀이 비용 정도해서 한 회당 1만원 정도씩 걷으면 어떨까요?

- 책을 다 읽고, 쪽글 쓰기를 하고, 내용을 공유하면 더 좋지 않을까?

- 다음 책을 결정하고, 다음 모임 공지와 준비를 누가할지를 정하고 해산~~!

- 자세한 규칙은 첫 모임에서 정해봅시다.

 

지금까지 제안된 책의 저자들은 대체로....

폴라니, 맑스, 엥겔스, 베블런, 라파르그, 니체, 데리다, 고진, 고르, 일리히 등입니다.

 

첫번째 날짜는1월 29일 토요일 8시부터 빈가게에서 읽기 시작합니다.

첫번째 책은 <게으를 수 있는 권리>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5591705

분량이 많지 않아서 책을 따로 준비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책 소개를 찾아보시고... 재밌겠다 싶으시면...  

가벼운 마음으로 오세요.

시간이 남을 것을 대비해서,

베블런, <자본의 본성에 관하여>도 준비해 둘 것입니다.

다음 날짜는 일단 2월 11일, <공산당선언>으로 정해져있습니다.  

 

참가하실 분들은 미리 연락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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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가게의 점심

 

오늘 아침엔

어제 가게에 들르셨던 동네 주민이자

지음이 만든 유채나물반찬을 사가셨던

서현이 어머님께서 컵을 가지고 오셔서 아메리카노 테잌아웃을 하셨고

그 와중에 가게 바로 맞은 편 원룸건물에 사시며

동네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시는 아줌마가 오셔서 아메리카노랑 토스트를 드셨습니닷

매우 분주한 아침이었습니다 ㅎㅎ

 

앞으로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오전 타임에 라브와 함께 일할 살구와

부지런히 밥을 하고 카레를 지어

동네이웃이자 이발사의 팬이시자 기부계의 큰손 시금치님(드디어 닉네임을 지으셨다능!)과 함께

맛있는 점심을 하다 보니 이 시간이 됐군요~00

 

채식베이스 골든커리로 만든 일식커리(야채많이 넣은 절충식)가 4000원!

매실액을 넣어서 만든 장아찌도 함께 드려요.

아메리카노 혹은 핸드드립 커피와 세트로 드시면 6000원에 후식까지!

 

 

점심상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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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빈고 세미나 오세요 - <돈의 달인>

이번주의 빈고 세미나 이야기 꺼리는
수유+너머의 고미숙 선생의 <돈의 달인 - 호모 코뮤니타스> 입니다.
 
하승우 선생이 프레시안에 비판적인 서평을 실으면서,
http://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01022183817&section=03
빈집 얘기를 언급하는 바람에... 빈집 게시판에서 좀 화제가 됐었죠.
 
<돈의 달인 비판 글에 빈집 등장> http://binzib.net/xe/?mid=free&page=2&document_srl=21547
 
 
책 내용 중에서... 수유+너머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서경재를 설명하는 부분을 발췌한 글도 있구요.
<서경재 이야기>http://binzib.net/xe/?mid=free&document_srl=21789
 
그린비 출판사 블로그에 아래 동영상도 있습니다.
서경재 스캔들 1편
글보다는 빈집과의 차이점이 더 잘 드러나는데... 빈집하고 비교해보면 재밌을 듯.
관련해서 아랫글도 재밌네요.
<청년들의 공동거주실험 보고서 - 서경재를 소개합니다> http://moontak.cafe24.com/webzine_board/32968
 <새로운 가족의 등장 - 공간으로 들여다보는 서경재> http://moontak.cafe24.com/webzine_board/32741
<마을이라는 더 큰 가족 - 성미산마을> http://moontak.cafe24.com/webzine_board/33185
 
 
아무튼....
이번주 빈고 세미나는... <돈의 달인>, 빈고, 수유+너머, 고미숙, 하승우, 공동체, 서경재, 빈집... 요런 주제로 수다나 떨어보죠.
책을 읽어오시면 좋지만,
안되면, 위의 링크들을 잘 따라가시면서 분위기 파악 정도만 하고 오셔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간은 11월 17일 수요일 저녁 8시
장소는 빈가게입니다. ^^
참가비는 무료지만... 맥주값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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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가게 뉴스레터 6호] 조만간 오픈!

약속했던 날짜는

11월 1일이었지만

오늘은 2일. 아니 3일. ㅡ,.ㅜ;;

 

저는 지금 허리에 황토찜질팩을 붙이고 다닙니다.

이게 얼릉 나아야 할텐데...

일도 일이지만, 지난 주말에 있었던 팔당 고구마캐기 작업과 다음날 빈마을 운동회에서

문제의 고무줄 뛰기로 인해 그 사이 간당간당하게 척추를 지탱하던 근육들이

완죤히 나자빠지신 이유입니다....

 

그렇습니다. 가게 오픈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가게 오픈만을 향해 달릴 수는 없으므로,

이러 저러하게 각자 다양한 일정들에 부대끼며 조금씩

조금씩 가게를 꾸며가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다급한 마음과는 달리

하늘만 쳐다보는 날도 있었습니다.

하늘이 넘 이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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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 ㅔ 우 ㅓㄹ 아~ ㄴㅔ 우 ㅓㄹ아~~

 

케헴. 하여간

11월 5일 오픈 기념 파티를 하겠노라 여기 저기 알렸건만,

그 때쯤 오픈하면 다행... 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인지라..

아니 8일 오픈하자고 했던 이번주의 각오도 서서히 접어지는 추세라

일단 오픈일을 현재로서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마도 다음 주말쯤엔 그래도 가게 모양새를 갖추겠거니 싶어

11월 13일 토요일에 오프닝 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한 번,,,

 

11월 13일 토요일, 오픈파티합니다!!

 

 

 

좀 있으면 가게 공사 시작한지 어언 1달...

그사이 날씨도 많이 추워지고요~

방에 보일러도 떼보고 했답니다.

 

우짜뜬, 사람들이 지금 무척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는 것만 전합니다.

 

그러는지 마는지, 사람들은 가게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무척 궁금한가봐요.

맨날 쳐다보고 가는데, 별다른 변화가 안 보여서 답답하기도 할 거에요.

 


"아직도 공사하나?"

 

"그러게.. 0하나씩 다 만드네..."

 

<포토에세이>

 

10/26~11/2  "초조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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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방구석에 쳐박혀 우리는 길고 긴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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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이야기들... 복잡하고 어렵고 머리 아프지만 아주 중요한,,, 그런 이야기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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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 칠판 뺑끼. ㅋ

이미 가게 안쪽 방은 회의실로 손색이 없다능~

 

비로소 우리가 꿈꾸는 가게의 시스템을 구체화하기 시작했어요.

출자는 어떻게 하고, 운영위원은 누가 될 수 있는지,

조합원이 가게의 진짜 주인이 될라믄 그 구조는 어찌되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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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내용이 담긴 

어마어마한 찌라시가 조만간 나옵니다.

조금 숨을 돌리시고

긴장하시고.... ㅋㅋ

 

 

여튼,

양군의 조명 설비가 본격화

말랴의 나무 작업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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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어요. 선반, 책꽂이, 책상..

그렇게 보내는 시간동안 가게는

가득 쌓인 나무먼지들만큼 빽빽한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고 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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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문짝에 천을 붙여보기도 하고

누군가는 흘끗 거리며 지나가는 사람들과 인사를 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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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직도 해야할 일이 너무 많아요..

밤에도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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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공지+++

 

지금껏 많은 분들께서 각종 천들을 비롯, 무릎담요, 냄비 등을 보내주셨습니다.

너무너무 감사드려욧~~ 현금 주신 분들도 감사드립니다. ㅎㅎ

이제 낼모레쯤부턴 가게에 필요한 물건들을 

막 사려고 합니다.

카레담을 접시(지름 24~26센티 쯤 되는 동그란 사기접시)

커피와 음료 담을 컵,

유리 티팟

그밖에

칼, 도마, 국자, 나무주걱

숟가락, 젓가락, 포크

큰 솥, 후라이팬,

압력밥솥, 전기밥솥

핸드드립할 커피 용구들(드립포트, 드립서버, 도자기드리퍼, 종이필터, 핸드밀)

양은냄비

의자

방석과 쿠션 만들 천

등등이요.

 

혹시나 한 두 개라도, 작은 양이라도

가게에 보태주시고 싶으신 분들은

일단 찜!!! 을 외쳐주세요~

자, 자, 이제 곧 저희 막

돈 씁니다!!

물품 배송이 걱정되시면, 착불로 가게 주소로 부쳐버리셔도 굳~

 

부탁드려욧~

 

 

 

이제 곧 오픈합니다~~~~

 

 

해방촌 일놀이터 가게

서울특별시 용산구 용산동2가 22-1

070)8478-1968 // 긴급연락은) 공일공 이사오오 팔구오오

계좌 ) 기업은행 272-026686-04-026 빈가게(구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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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6 빈마을 잔치 오세요

빈마을 잔치가

9월 26일 일요일 6시부터 아랫집에서 열립니다

 

6시부터 각자 조금씩 준비해온 먹을거리를 나눠먹으면서(음식을 테이블에 주욱 깔아놓을까 합니다)

해적라디오  청취를 할겁니다(공개방송을 진행하려 했으나 ...)

그리고 사부작사부작 집들 소식을 나누구요(집별로 꼬옥 미리 써오세요 큰 종이에...)

 

한시간 정도 짧게 논의거리를 진행하고(논의거리는 꼭 미리 올려주세요 이 글에 댓글을 다는게 좋을 것 같아요)

못다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뒷풀이를 하면서 나누도록 하지요

 

그리고 주인을 알 수 없는 쌔끈한 물건을 위한 벼룩시장이 있으니 소정의 총알을 준비해 오시구요

 

이상... 1 차 기획단에서 알려드립니다

**첫번째 기획단이 너무 준비를 잘 해버리면 다음 사람들이 곤난할까봐 설렁설렁 준비하였슴다

**그런 이유로 공개방송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되었음을 알려드림다

 

 빈마을잔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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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빈집에서 산다는 건

모두모두 수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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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에서 산다는 건] 인터뷰 영상#1

차마 말로는 다 못하는 빈집 사는 얘기들

 

 

 

 

ㅋㅋ, 나머지 얘기들 드디어 개봉박두! 6/25(금) 아랫집에서 시작됩니다.

자세한 얘기는..

http://blog.jinbo.net/house/?pid=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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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에 산다는 것] 6/25 빈마을 칼챠파티 합니다!!!

사진0349.jpg  

2010년 6월 25일 금요일 저녁 6시에

빈집으로 오세요~

 

 

떼거리 손님/주인들의 집,

해방촌 게스츠하우스 빈집에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빈마을 칼챠파티"

 

이거슨,

날이면 날마다 오는 시시껄렁한 술판이 아니요,

맛깔난 음식과 흥겨운 노래들, 그간 숨겨져왔던 빈마을 야사들이 한 방에 펼쳐지는

어마무시한 총천연 아방가르드 버라이어티쇼!

 

연*대 학생들의 빈마을 문화인류학적 보고 를 비롯해서

고고학적 빈마을 탐사, 비밀인터뷰, 퀴즈쇼 등

우아한 학술교류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마을에서 담근 맥주, 마을에서 만든 빵과 쿠키, 그리고 당신들이 만들어올 안쥬도 기대해주세요~~ ^0^

 

 

장소 : 빈마을 아랫집

시간 : 2010년 6월 25일 금요일 저녁 6시부터 주민신고 들어올 때까지

찾아오는 길: 클 릭!

 

culturepart_600_.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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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과 주거운동

집이나 사무실을 구하고 이사를 다니면서 알게된 건, 거기에 들어가있는 전세금/보증금을 돌려받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 옆집을 계약할 때도, 주인은 계약서를 갱신할 뿐 실제로 돈은 우리 주머니에서 전에 살던 세입자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것일 뿐이었다. 윗집을 뺄때도 그러했지만 집주인이란 작자들은 생각보다 무능력자들이다. 자기가 빌린 돈 제 때에 값을 줄도 모르는.

 

그 렇게 모인 전세금들이 2008년 말 기준으로 233조원에 달한다. 2008년 우리나라 예산 전체가 239조원이라고 하니까, 이 나라를 굴릴만한 규모의 돈이 부동산에 묶여있는 것이다. 결국 집이 없는 민초들을 세금을 두 번 내는 셈. 한 번은 국가에, 한 번은 집주인에게. 두 번째 세금으로 땅을 사건, 집을 사건, 펀드를 사건, 우리의 삶을 갉아먹는데 사용되는 것은 매한가지이다. 그 돈이 땅과 집으로 가면 우리의 주거비용이 올라가고, 그 돈으로 원자재를 사면 물가가 올라가고, 기업에 투자되면 구조조정이 뒤따른다. 그리고 빠지기.

 

또 최근에 안 사실인데, 전세제도라는 것은 한국에만 있다고 한다. 가끔 외국친구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집을 소유한다는 것(소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놀라는데, 그것보다 더 이해못하는 것은 전세제도라고. 물론, 어느나라에나 보증금이라는 것을 있겠지만, 그것은 세입자가 월세를 밀리거나 안 낼 수도있기에 월세의 1~2배 정도 되는 금액을 미리 받아두는 것 ─말 그대로 정말 보증금─ 이지, 우리나라의 전세개념과는 다르다. 지구인들에게 주거는 매월 조금씩 지출하면서 해결해나가는 것. 그렇게 해도 앞 날이 불안하지 않기에 가능한 것이겠지. 물론, 더 깊이 생각해보면 도대체 땅을 누군가 소유한다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왜 땅값을 누군가에게 내야하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부동산 계급사회>를 쓴 손낙구에 따르면, 한국에서 전세제도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집값과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기 때문이다. (참고: 전세방은 왜 한국에만 있을까) 집값이 떨어진다면, 또 이 거품이 무너지고 부동산 시장이 붕괴된다면 전세값을 온전히 돌려줄 수 있는 집주인을 없을 것이다. (혁명의 진행과 우리의 전세금/출자금은 반비례 관계 T.T) 그들은 망하고, 우리도 고통스럽다. 그런데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려면 그 고통스러운 길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집값은 좀 떨어질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집을 투자대상이 아니라 삶의 장소로 바꾸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주거운동의 기본적인 고민이면서 또 이 시대 한국의 자본주의에 저항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일 것이다. 지방선거에 '진보'라는 이름으로 출마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산가치 하락!"이라는 공약을 내세워야하지 않을까?

 

빈 집이 하나의 주거운동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집값과 시대에 대해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혼자서는 당연히 내년에 전세금이 또 오를테지, 오를거야, 어떻게 마련해야 하나, 이런 고민을 하겠지만, 우리가 모였을 때는 좀 더 공격적인 고민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서는 나약하지만 모여서는 강하기 때문에─ 모이는 것이고. 만약에 우리가 모여서까지 지금의 현실(집값의 상승)을 너무 당연한 것으로 상정하고 그것에 적응하려고만 한다면 그것은 너무나 슬픈 일일 것이다. 아무튼 모였을 때 실천의 결들은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우리는 전 세계에서의 사례들과 역사 전체를 참조할 수 있다.

 


좀 더 빈집의 현실적은 문제에서 다시 이야기를 출발해보면, 이번주에 말랴/달군 등과 얘기하면서 빈마을금고를 통해 새로운 출자금을 모으는 것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었다. 약간은 자가증식되는 금고의 모델이 가능하다. 지금 빈집에 출자된 모든 돈을 금고에 넣고, 다시 집별로 대출을 받고, 이자를 부담하고, 그 중에 일부는 금고에 쌓이고. 그렇게 한달에 30~40만원은 쌓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저것 추가수입이 있을 수 있다고 치면 1년에 500만원?!

 

아무튼 이런 고민을 하는 우리의 상황은 매우 긍정적이다. 빈집은 확장이 필요해. 그 말은 현실은 되게 엄혹하고, 빈집은 그 현실을 누수시킬 수 있는 하나의 구멍이고,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원하고. 그리고 우리는 그 방법을 찾고 있다.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자'라는 개념이 맘에 걸린다. 누군가 이 운동에 함께 하고, 빈집에 함께 살고자 할 때, 출자에 대해서, 또 이렇게 사는 것에 대해서, 이것의 효과들에 대해서, 더 많은 얘기들이 오갔으면 좋겠는데. '이자'라는 개념은 그 모든 이야기를 자기 안으로 환원할 수도 있는 강력한 개념, 시대의 적자이다. 사실 아무런 설명이 필요없을 수 있다. "누군가 출자를 했고, 그 돈에 대해서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물론, 이렇게 설명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것이 하나의 블랙홀이 될 것만 같다.

 

' 이자'는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도 긴 이야기를 필요로 하겠지만, 간략하게 말해서 그것은 경제성장이 지속되기 때문에 가능하다. 전세제도가 집값의 지속적인 상승에 의해서 가능하듯이. 그런데 우리가 '이자'라는 개념을 빌려올 필요가 있는가?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이 빈집의 확장이고, 그 자체로 주거운동이라면, 또 살아가는데 분담금 만큼이나 출자도 당연히 필요한 것이라면, 그것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하고 필요한 출자를 하면 될 일이다. 무엇보다도 미래를 위한 출자이고, 도래할 동거인을 위한 출자이다. 특히 출자금액의 정확한 사용처가 미리 정해져있으면 좋을 것 같다. 예컨대, 매년 2월 21일 빈집을 하나씩 더 만든다던지 등의. 또 이 금고를 살찌우고, 이러한 주거형태를 확산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을 것 같다. 예컨대, 어쩌다보니 집을 이미 소유하고 있는 진보친구들의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집을 늘린다던지. (뭔가 저들의 기반을 허약하게 만드는 속임수?) 그러자면 그들에게 급작스럽게 돈이 필요할 때(아플 때 등) 금고에서 융통할 수 있는 여유분 등도 필요한 것 같고. 이런 것들은 '이자'라는 합리적인 설명이 없어도 '자산가치 하락'이라는 우리의 운동 속에서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이자'로 설명되었을 적에, 이렇게 합리적인 비용으로 살 수 있는 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은 많아도, 이 주거실험과 시대에 대한 똥침을 함게 하기 위한 주인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라고? 아니, 혹은 그럴지도. 그러나 빈집은 사는 곳이 아니라 하는 것이라고!

 

 

헥헥, 이번주에 말랴/달군 등과 이야기하면서 조금 진전시켜본 생각입니다. 윽, 뭔가 길어졌네.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당신 정말 고마워요. 다른 이들도 고민을 나누어주었으면 :) (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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