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셔터 아일랜드

재밌게 잘 봤다.

결국 던져지는 질문은, '내가 알고 있는 나는 나일까?', '내가 알고 있는 게 진실이 아니라면,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까?' 등등

 

사람의 기억은 얼마나 쉽게 조작되는지.

어떤 상황을 보며, 저건 내 이야기가 아니라고 무심코 지나쳤다가, 어느 순간 문득 그 상황을 내가 겪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 깜짝 놀라곤 한다. 어쩜 그렇게 까맣게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살 수 있는지. 반대로 겪지 않은 일도 생각하다 보면 마치 진짜 겪었던 것처럼 여겨져서, 나중에는 어디에서 어디까지가 내 상상이고, 어디까지가 실제 겪은 일인지 모호해져 버린 기억도 있다.

 

이렇게 불완전한 기억을 갖고 사는데, 영화 속 이야기처럼 이 모든 게 거대한 연극이 아니라고 확인시켜줄 보증서는 애당초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또 시선은 제각각이어서 의사의 얘기와 테디의 얘기 중 어느 편이 진실인지는 결국 알 수 없었다. 세상은 그러리라 싶다.

2010/11/04 23:58 2010/11/04 23:58

지나간다전주 남부시장 명도집행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남부시장 가구거리 명도집행이 있었다.

 

사다리차로 용역을 실어 올려 위에 있던 사람을 모두 끌어내리고, 결국은 모든 상가를 흔적도 없이 부숴버렸다.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데, 주체할 수 없었다. 분해서인지, 무서워서인지, 슬퍼서인지, 모르겠다. 별 생각도 안들고, 격한 마음도 없는데, 몸은 쉬지 않고 떨렸다. 

2010/10/25 16:01 2010/10/25 16:01

지나간다고미숙, 수유너머

뽀삼님의 [고미숙의 개드립?] 에 관련된 글.

 

고미숙의 글을 읽으며, 왜 불편했었는지를, 프레시안 기사의 첫머리를 읽으며 깨달았다.

 

나 이렇게 살고 있다,가 아니라 넌 왜 이렇게 못사니- 지독히 자기중심적인 이런 채근이 글 곳곳에 배어있다.

마치 자신과 다르게 사는 사람들의 동기를 모두 이해하는 것 처럼 굴면서, 원인을 제시해주기도 하지만,

그 삶을 살아본 경험에 대한 얘기는 전연 아니고, 그저 자신의 분석만을 강요할 뿐이다.

이런 사람들은, 한 발로 뛰어올라, 그 발이 땅에 닫기 전에 다른 발을 띄우면 하늘을 날 수 있을 걸.

 

이들이 그토록 공박해왔던 근대(성)에서, 

고미숙씨 자신은 거기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을까?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들은 고미숙씨 같은 부류에게는 언제나 외부이고 타자일 뿐이다.

아무리 외부가 내부의 동질성에 균열을 일으키니 뭐니 말해도, 자신들은 외부가 될 생각도, 외부를 만날 생각도 없다.

 

수유너머의 작업이 철학의 쟁점을 모던:포스트모던의 도식으로 옮기는 데 기여한만큼,

그 또한 정치이고, 계급투쟁이었다.

 

그네들은 근대라는 막대기에 괴상한 옷을 걸쳐 놓고, 십자군 전쟁을 치뤘다.

그 옷은 그네들이 그리고 오려 꾸몄다.

자신들의 이론이 세상을 바꾸는데 일조하리라고 여겼을지 모르겠지만,

세상이 생각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야 말로,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의 철학적 형태였을 뿐.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는 부류는 몇 백년 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철학은 유물론과 관념론 사이의 계급투쟁이다.

역사가 어떻게 바뀌어왔는지를 보느냐, 보지 못하느냐 사이의.

2010/10/23 00:33 2010/10/23 00:33

지나간다SQL을 CSV로 옮기기

관련한 글들도 많고, 누군가에게는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나같이 생짜로 노가다를 해야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오늘 삽질한 걸 기록해두자면.

 

 

 

db이전 해야할 게 있다.

번호도 다시매기고, 열(필드)을 이리저리 대폭 수정해야 해서 엑셀에서 편집하려 했는데 여러 난관이 있었다.

 

우선 서버의 mysql 언어 세팅이 latin1으로 되어 있었다.

phpmyadmin에서 csv로 저장하면, 한글이 모두 깨져버린다.

깨진 상태에서 찾아바꾸기를 하고, 좀 손을 댄 다음 복원시켜 보니, 완전히 엉망진창이 됐다.

 

그래서 db 문자셋 바꾸는 방법을 찾았는데, 검색해보니 이런저런 글들은 나왔지만

글에서 나온대로 'ALTER DATABASE TABLE CHARACTER...' 이런 식의 명령어로 바꿔서는 한글이 여전히 그대로 깨지더라.

 

어느 분이 문자셋 전환하는 php소스를 올려놓았지만, 그것도 실행되지 않았다.

그 다음에 따라한게, 이거  였고. 난 find 사용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그냥 vi로 열고 latin1을 모두 euckr로 바꿨다.

그 다음에 디비 복원시키고, phpmyadmin 이용해서 csv로 저장했다.

 

다음 문제는, csv를 엑셀에서 불러오는데 엔터 이후 내용은 모두 새 레코드로 넘겨버리더라.

그래서 csv에서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백업하는 방법을 찾느라 시간을 한참 보내고, 결국 마땅한 걸 못찾고, csv파일을 수정하기로 했다.(이걸 찾긴 했다.)

제로보드 데이터였는데, <br>이 들어가야할 곳에 엔터가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csv에서 엔터를 모두 <br>로 바꾸려 했는데, 1만 행(레코드)이 넘어가니까, 이게 뜻대로 되질 않는다. 꼬진 내 컴퓨터는 그냥 멎어버리기 일수고.

 

그래서 우선 csv를 서버에 올려놓고 vi에서 바꿔보려 했다.

엔터의 정규식을 몰라서 이것도 한참 찾아헤맸다.

^r, ^n이 서로 어떻게 다른 건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이거다.

:%s/^r/<br>/g

:%s/^n/<br>/g

이렇게 입력했는데, 음. 마찬가지로 멎어버렸다.

 

editplus로 열어서 수정했다.

우선 csv 분리자는 [탭]; 이었는데, 중간에 html 태그가 많다보니 세미콜론이 수시로 튀어나와서, 세미콜론 하나로만 할 수가 없었다. 작업을 마치고 생각해보니 그냥 [탭]으로만 해도 됐으려나 싶다.

아무튼. ;\n을 찾아서 ;<br>로 바꾸고

\n을 찾아서 <br>\n으로 바궜다.

&nbsp;를 찾아서 스페이스로 바꾸고

;;<br>을 ;;으로 바꿨다.

그 다음에 \n을 <br>로 바꾸고, ;<br>을 ;\n으로 바꿨다.

한 번에 \n을 <br>로 바꾸고 [탭];<br>을 [탭];으로 바꾸면 쉬울텐데,

내 컴퓨터까 꼬져서인지, \n을 <br>로 바꾸는 작업을 마치지 못한다.(한 행의 글 길이가 늘어날 수록, 속도가 느려졌다. 아마 만 레코드를 한 줄로 만들라고 하니, 그냥 뻗나보다.)

그리고 중간에 ^^;; 이랄지, 태그 뒤에 붙는 세미콜론이랄지, 이런게 많았는데 가려야할 게 많았다.

 

아래 10.26 추가 내용 참고하기.

 

 

이리저리 해서, csv로 만들었다.

정말. 삽질. 삽질.

데이터 이전 비용으로 100만원을 달래길래, 그냥 해보겠다고 나섰는데,

만만치가 않다. 원래 만만한 작업인데, 해본 게 아니어서 그럴지도. ㅠ

 

csv를 db에 입력하는 것도 걱정...

http://taenggun.tistory.com/184

여기 관련 내용이 조금 있던데.. 잘 찾아봐야지.

 


10.23

이어서 한 작업을 마저 적으면,

유닉스 시간을 yyyy-mm-dd hh:mm 으로 바꿔야 해서,

엑셀에서 

셀번호(ex/ A1)/86400+365*70+17+9/24 한 다음

복사해서 값 선택해서 붙여넣기.

그리고 셀 서식을 시간으로 바꿔준다.(이렇게 하고 csv로 저장하면 서식에 나온대로, 그러니까 yyyy-mm-dd 이렇게 저장된다.)

 
카테고리 작업 조금 했고.


작업 마친 다음에
탭으로 분리된 텍스트 파일로 저장한 다음
mysql 로그인 하고
load data infile "/home/..../data.txt" into table xxxx_news_content FIELDS TERMINATED BY "\t";
실행시켰더니.
들어갔다.

그런데 필드를 감쌌던 따옴표(쿼테이션)들이 처리가 안돼서 좀 보기 안 좋은데.. 음.. 그냥 두런다;;

 

10.26

이 모든 게 삽질이었으니.

 

탭으로 분리해 저장한 파일은 쿼테이션 (따움표)을 \" 이렇게 치환할 필요가 없다. 필드를 쿼테이션으로 감쌀 필요도 없다. load data infile .. 하면 있는 그대로 db에 저장된다.

csv로 저장할 때도, 분리자에 세미콜론(;)을 쓸 필요가 없고, 필드를 쿼테이션으로 감싸지 않아도 된다. 탭으로만 분리되어 있으면 엑셀에서 깨끗하게 불러온다. 물론 데이터 안에 탭이 있다면 약간 문제가 되겠지만, 그렇다면 분리자를 탭 3개로 한다든지 하면 된다.

엔터가 들어가 있는 데이터를 한 셀 안에 집어 넣기 위해, 엔터를 모두 <br>로 바꾸는 작업은 그대로 했다. 탭탭탭이 분리자 이기 때문에, 마지막에 빈 필드를 하나 만들어 놓으면 탭탭탭\n(enter)가 레코드의 줄바꿈이 된다. 엔터를 <br>\n로 바꾼 다음에, 탭탭탭<br>\n을 탭탭탭\n으로 바꾸고, <br>\n을 <br>로 바꿨다. 탭탭탭을 데이터에 절대 없을 다른 문자로 바꾼 다음('작업하기 귀찮아 읭읭읭???' 과 같은), 탭을 적당한 문자로 바꿔준다. 그리고 아까 바꿔둔 '작업하기 귀찮아 읭읭읭???' 을 다시 탭으로 바꿔준다.

엑셀에서 불러들이면 끝. phpmyadmin으로 csv를 만들면 쿼테이션 문자를 자동으로 \' \" 으로 바꿔주는 것 같은데, 그것들은 다 본래 쿼테이션 문자로 바꾸면 된다.

CSV 데이터 중 맨 마지막 필드가 datetime 값(2010-10-26 21:20:10)이라면 db에 입력이 안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고. alter table 테이블 add 필드 int(20) 대충 이런 식으로 빈 필드 하나 만들고, CSV파일에서 마지막 필드에 아무 거나 집어 넣어서 만들어 준다.(csv 파일을 열고 \n을 \t0\n 으로 바꿔주면 되겠지요.)

이렇게 한다음 load data infile로 db에 입력하면 입력이 된다. 그 다음 맨 뒤에 붙여놓은 바이트낭비 필드를 삭제한다.

 

그리고. 그리고. 덧붙이면

이 작업을 내 컴퓨터 보다 쪼끔 나은 컴퓨터.. amd 3000 정도 되나.. 거기서 했더니, 10분도 안 걸렸다 -_-;;;;;

 

아. 지구인의 안녕과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 펜티엄3 같은 걸로 작업하지 말아야지.

2010/10/22 00:11 2010/10/22 00:11

지나간다삶이 코미디.

지난 주 어느날인가는,

집회 참석하려고 같이 차를 타고 가서는, 사람을 내려주고 차를 받치겠다고 빙빙 돌다, 받치고서 길을 잃어버렸다.

집회 하는 곳 까지는 찾아갔지만, 집회 끝나고 차를 못찾아 30분을 헤메며 걸었다.

 

오늘은, 집 옆 초등학교 운동장에 갔다가,

문득 담을 넘어보고 싶어서, 넘었는데. 높이를 잘못 계산해서 생각보다 발이 빨리 땅에 내려앉았다.

굽히지도 않은 채, 발 한 짝으로 우지끈 땅을 딛어버렸다.

딛지도 못할 정도로 아픈 발을 어그적어그적 끌고서 집에 겨우 들어왔다.

뼈에 금 안 갔나 몰라.

 

그런데, 이런 상황들이 그저 남 일 보듯이  재밌으니. 그게 문제다.

별무감흥.

일기를 써볼래도, 쓸 것도 안 떠오르고.

내 이야기가 없다.

2010/10/19 22:51 2010/10/19 22:51

지나간다흰소리

이런 흰소리를 하면서 산다.

 

내가 기타 줄을 하나 튕기면, 

동해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짙은 물안개가 펼쳐지면서,

동해 깊은 곳에서 잠자던 용이 깨어나,

안개 사이를 비집고 솟아 오르고,

한 줄 더 튕기면, 학교에 있는 봉황탑이 껍질을 깨고 날아 올라,

목을 길게 늘어빼고, 날개짓을 하며 용을 뒤덮은 안개를 말려버리고,

붕황이 품고 있던 알에서는 여의주가 나와, 봉황이 용과 함께 여의주를 쥐고서 어우러져 하늘을 휘감다가,

기타 앞에 내려앉아 머리를 조아린다.

 

 

 

읭?읭?읭?

 

만주벌판에서 호랭이도 뛰어와야 하는디..

아.. 머리속에 그림은 펼쳐지지만, 표현이 안되는 구나.

2010/10/18 21:47 2010/10/18 21:47

지나간다타로

타로를 봤는데,

 

음.

바람둥이에, 밝힌다고.

 

뭐 이래.

 

엊그제 꾼 꿈이 태몽이라던데.

2010/10/16 22:35 2010/10/16 22:35

지나간다폴 버킷

중국과 사회주의, 등을 마틴 하트 랜즈버그와 썼고.

 

적녹연합 서평

http://go.jinbo.net/webbs/view.php?board=%B4%D9%BD%BD-2&id=83&page=3

읽을거리 6호에도 번역이 실려있고.

(*기억에 남는 건, 노동자 1명만 남아도 자본주의는 재생산한다)

 

"자본론"과 자연 : 폴 버켓과의 인터뷰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leftman&logNo=30070290346

 

역사적 자본주의 분석과 생태론 - 과천연구실 세미나 25
역사적 자본주의 분석과 생태론 - 과천연구실 세미나 25
제이슨 무어 외
공감, 2006

 

역사적 자본주의 분석과 생태론에 폴 버킷, 존 벨라미 포스터 글 하나씩 있다.

 

관련해서

"맑스와 자연"에 대한 존 벨라미 포스터의 서평

http://blog.jinbo.net/ecopeace/10

http://www.monthlyreview.org/900jbf.htm

 

 

또 참고로 - 강령토론, 생태문제에 대한 맑스주의적 관점

http://programto.net/wordpress/?p=766

 

이런 정리는 위키로 하는 게 훨씬 낫겠구나.

2010/10/16 11:26 2010/10/16 11:26

지나간다마틴 하트 랜즈버그

신자유주의의 신화와 현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30060410111107&section=02

 

한반도 통일의 전망과 함정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090403151835&section=05

 

미국 경제와 중국

http://blog.daum.net/chanhopark/15677054

 

 

폴 버킷과 함께 쓴

 

일본경제 들여다보기
일본경제 들여다보기
폴 버캣.마틴 하트 랜즈버그
미토, 2005

 

 

그리고 별개로

 

 

이제는 미국이 대답하라
이제는 미국이 대답하라
마틴 하트-랜즈버그
당대, 2000
2010/10/16 11:15 2010/10/16 11:15

지나간다중국

왕후이 대담 : 건국 60년동안의 중국의 경험

http://nanxi95.egloos.com/2487849

http://nanxi95.egloos.com/2492172

http://nanxi95.egloos.com/2496707

http://nanxi95.egloos.com/2498338

 

왕휘, 중국은 왜 붕괴하지 않을 것인가

http://blog.jinbo.net/alternativeasia/2

 

왕초화 특강 메모

http://blog.jinbo.net/alternativeasia/3

 

밑줄긋기, 왕후이

http://bakku.egloos.com/3780215

 

 

왕후이, 왕초화.. 모두 신천지구만.

폴라니, 윌러스틴, 아리기를 일정부분 수용한다라...

 

 

중국과 사회주의, 반절정도 읽었다.

정리해야 하는데..

세밀하지는 않고, 일반적인 경향에 대한 서술이다. 그래서 폭넓고, 그물코도 성글다.

 

고뇌하는 중국 - 현대 중국 지식인의 담론과 중국 현실, 중국학총서 1
고뇌하는 중국 - 현대 중국 지식인의 담론과 중국 현실, 중국학총서 1
왕후이 외
길, 2006
2010/10/16 10:51 2010/10/16 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