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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5/12/25 00:01

극장가에선 해리포터와 다가올 '태풍'에게 밀리고,

운동권에선 총파업과 WTO에 밀린

그런 다큐 한편이 있다.(지금쯤이면 있었다인가?)

 

야스쿠니신사에 대한 다큐 한편.

서울에 사는 나는, 결국 시네아트(맞나?)에서 할 때를 놓치고 인천까지 가서야 볼 수 있었다. 일본인이 갖는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생각, 지도자들이 단절시킨 민중의 알 권리,

요즘 황우석을 비롯한 APEC, WTO 등을 다루는 언론의 모습을 보면서 알 권리, 생각할 권리가 조작됨으로써 사람들은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 지 깨닫게 된다.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수백만명의 사망자를 낸 소위 '대동아전쟁'.

아시아를 유럽으로부터 해방시킨다는 명목으로 진행된 이 전쟁에 대해 일본인들은 추호의 의심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 일본은 이 전쟁을 통해 수많은 아시아 민중들을 학살하고, 강간하고, 징병하고, 굴욕을 안겨주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중 한국인은 이희자라는 50대 아줌마.

그녀는 태어난 지 13개월 만에 아버지가 일본군에 징병당했다.

기다렸지만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고 어머니는 재혼하였다.

그녀가 새삼스레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나서게 된 동기는 다소 궁금하지만,

어떻든 수많은 세월이 지나 1995년부터 아버지의 존재를 찾아나선 그녀는 3년만에 아버지가 중국의 난징에서 죽고, 천황을 위한 전쟁에 위대한 죽음을 맞이한 일본군으로서 야스쿠니 신사에 신으로 모셔진 걸 알게 되었다.

 

또 한명의 주인공인 일본인 후루카와 마사키.

그는 공무원으로 사회운동과의 인연이 나름대로 있는 사람 같다.

우연한 기회에 고베에서 이희자씨를 만난 그는, 그녀의 일본에 대한 엄청난 분노에 놀라고 만다.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낸 고베 지진에 대해 그 당시 희자씨는 안되었지만 받을 만한 '벌을 받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후루카와 마사키씨는 희자씨의 아버지 찾기에 상당히 많은 지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는 조력자 중 하나가 되었고, 그 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신뢰감과 안정감이 느껴진다.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충격적으로 본 장면 중 하나는 제2의 홀로코스트라 불리는 난징대학살 박물관 장면이다. 우연인지 몰라도 내가 영화를 본 다음날인 12월 18일 새벽 MBC에선 난징대학살에 대한 다큐를 방영하고 있다.

거기엔 [안녕사요나라]에서 이희자씨가 기겁을 하며 봤던 박물관의 모습이,

내 키보다 높은 흙더미 사이엔 빼곡하게 묻힌 뼈들의 단면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한 지역에서 200여명이 넘게 발견된 시체엔 번호표가 붙어있었고, 성인 키의 1/3도 안될 것 같은 작은 시체는 아이들이었다.

중국까지 함께 날아갔던 또다른 영화의 주인공 후루카와 마사키씨는 연신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를 되뇌이고 있다.

 

또 하나의 장면은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야스쿠니 신사 앞 시위.

한 20대로 보이는 여성이 연신 일본어로 야스쿠니신사의 문제점에 대해 지나가던 일본인들에게 외치다가 경비원인지 보수쪽 인물인지 모를 아저씨에게 정통으로 얼굴을 가격당했다. 싸가지...-_-;;;

당연히 모를만한 일, 몰라도 누가 뭐라하지 않을 일에 당당히 나선 그녀의 벌개진 얼굴을 희자씨가 어루만져주었고,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미안합니다'를 외칠 뿐이다.

 

두 주인공을 번갈아 보여주고 일본 내 야스쿠니신사에 대해 반대하는 새로운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희자씨의 굳은 표정 속에서 그녀의 분노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조센징은 가라!" 고 외치는 일본 우파들 앞에서 '그런 조센징을 왜 야스쿠니신사에 모셔놓았냐? 내놔라!'라고 외치는 그녀의 말엔 재치를 넘어서 늘상 당하는 폭력들에 단련된 강인함과 분노가 잔뜩 서려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분노가 녹아내리고 강인함 속에 갇혀있던 여린 마음의 벽이 부서지는 그 순간은 그녀와 뜻과 생각을 나누는 일본인들과 어울려 있을 때였다.

그렇게, 이 영화는 희망을 말한다.

 

 

* 여기서 여차저차 끝냈으면 좋겠지만 몇마디 뱀발을 달자면,

이희자씨의 다양한 감정선을 따라가본 것은 매우 좋았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화면에서 나타나는 감정과 심지어 보여주는 공간조차 여러번 반복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차라리 공분 또는 슬픔, 전쟁의 처절함을 느끼게 할만한 다양한 정보가 제시되었으면 하는 욕심도 좀 생긴다.

난징을 남경이라고 표현한 것도 차라리 중국인의 발음으로 해주는 것이 맞지 않았나 싶다. 그 '남경대학살'이 '난징대학살'인 거 파악하는데 좀 걸렸다...-_-;;;

 

근데 참 희한하지? '이희자'씨 성함을 적는데, 계속 '김지희'라고 적고 있다.

 

* 안녕사요나라 홈페이지 - http://www.annyongsayonara.net

* 한겨레 리뷰 - 야스쿠니신사의 재조명, <안녕, 사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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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5 00:01 2005/12/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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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 | 노조 | 이야기 - 2005/12/23 14:01

* 지난 20일에 민간어린이집 원장들이 모여 집회 한바탕했는데, 이젠 아주 대놓고 이빨을 드러낸다.

기껏 낮춰놓은 교사대 아동 비율을 다시 높이라느니, 벌칙 규정이 너무 과하니 삭제하라느니 요구도 참 자본가스럽다. 이렇게 돈 보고 보육에 뛰어든 이런 인간들이 운영하는 민간시설이 줄잡아 24,000여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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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화된 어린이집 원장들의 영리 추구 목소리, 사라지는 아동인권


연일 강추위가 계속되는 요즘, 한 언론매체가 교수들에게 2005년 올해에 걸맞는 사자성어를 물어본 결과 "上火下澤(상화하택)"이 선정되었다. "上火下澤"은 '위에는 불, 아래에는 못'이라는 주역에 나온 사자성어로, 서로 이반하고 분열하는 현상을 뜻한다.
표현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올 한해 대한민국에서는 수많은 사태와 반목이 있어왔다. 그러나 그 모든 사태는 대한민국의 일반 민중들에 의한 것이 아니다. 민중들은 그저 광경을 목도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반과 분열은 어디로부터 기인한 것인가?
최근 일어난 황우석 교수 사태는 그야말로 진실을 숨기는 자, 서로 진실이라 말하는 자,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발뺌하는 자들에 의해, 단순히 과학계에서 일어난 분쟁 수준이 아니라 우리의 상식과 삶의 태도까지 훼손시켜가며 많은 사람들에게 혼란을 안겨주었다.
생명공학이라는 분야에 대해 신중히 연구하고 진실을 밝혀내고 널리 알려야 할 주체들이 오히려 진실을 은폐, 왜곡하여 사회구성원들끼리 가져야할 최소한의 배려와 상식조차 져버린 꼴이다.
여러 가지 현상들이 반복되면서 민중들은 과연 무엇이 진실이고 진심인지 파악하지 못하게 되고, 소위 지도층 인사들의 성과주의에 놀아나면서 각종 의혹 속에서 혼돈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
통탄스럽게도 보육계 역시 보육의 진정한 현실을 알리고 인권보육 실현에 앞장서야 할 이들이 기본적인 아동인권조차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윤 추구에만 경도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들의 요구야말로 반인권적 행위이다!
지난 12월 20일 종묘공원에서 (사)한국보육시설연합회(이하 '한보련')는 민간분과위원회 주관으로 '보육현장에 맞는 영유아보육법령 개정 촉구 결의대회'를 주최하였다.
주로 민간어린이집 원장들로 구성된 그들은 만3세 아동의 교사 대 아동 비율을 1:20에서 1:15로 줄이는 것에 대해 '대책 없는 정원축소'라며 전면 유예를 요구했을 뿐만 아니라 비상재해대비시설 설치에 대해서도 5년간 유예를 촉구하였다.
아동의 보육받을 권리를 언급할 때 가정 먼저 나오는 이야기가 바로 교사 대 아동 비율이다. 그동안 5세(만3세) 아동은 6,7세와의 연령 차이에도 불구하고 동일하게 1:20이라는 교사 대 아동 비율을 유지해왔다. 이렇게 한 교사가 담당하는 아동의 수가 증가할수록 아동에 대한 보육이 질적으로 하락하는 것은 자명한 결과이다. 더 줄여도 시원찮을 판국에 그나마 개선되고 있는 사항을 유예하라는 것은 보육에 임하는 그들의 기본 자세를 의심하게 만든다. 또한 수많은 아동들이 하루 중 꽤 오랜 시간을 머물게 되는 보육공간에 비상재해대비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인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한보련이 5년간 유예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 역시 충격적이다.
일련의 요구들 속에 나타난 한보련의 모습은 도저히 보육현장에 존재하는 보육인의 그것이라 볼 수 없다. 그저 그동안 추구했던 이윤에 대한 손실을 두려워하는 자본가의 모습일 뿐이다.

 

빈약하기 이를 때 없는 벌칙규정, 과연 무엇이 과도한가?
그들은 또한 ‘과도한 벌칙규정 삭제’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영유아보육법 제 9 장 벌칙 조항을 살펴보면 과연 그들이 주장하는 과도한 벌칙규정이 무엇인지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현재 벌칙 조항 중 가장 강력한 벌칙 부과는 보조금 횡령, 유용 시로, 3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보조금은 국가의 일반세에서 지급되는 국민들의 혈세이다. 한편 저소득층 자녀 우선보육을 지키지 않았거나, 영유아 및 보육노동자의 정기 건강 진단을 하지 않았거나 ‘영유아에게 질병·사고 또는 재해 등으로 인하여 위급상태가 발생’했는데도 응급의료기관에 이송하지 않으면 그저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뿐이다. 그밖에 무인가, 정지, 폐쇄 명령 등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유지하는 경우, 특정 신고 없이 마음대로 시설 폐원 또는 운영 재개하는 경우, 양벌규정 등이 벌칙규정의 전부이다.
아동이 다쳐서 병원에 이동시키지 않았더라도 그저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라는 과태료 규정만 있는 벌칙 규정이 과연 과도하다고 볼 수 있는가?

 

부모와 보육노동자는 시설 운영에 신경쓰지 마라?
영유아보육법 제25조에 의하면 보육시설의 장은 보육시설운영위원회를 만들고, 보육시설 종사자와 보호자, 지역사회인사 등이 모여 보육시설의 운영 규정, 예결산, 건강 및 안전, 기타 시설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도록 하였다. 따라서 보육시설운영위원회는 그동안 은밀하게 감추어져왔던 수많은 비리의 외화와 해결, 보다 실효성 있는 시설 운영의 감시활동에 영향을 주리라 예상된다.
그러나 한보련은 ‘보육시설운영위원회 의무조항 삭제’를 당당히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한보련은 끊임없이 재정적 어려움에 대해 호소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호소를 뒷받침할만한 시설 운영의 어떠한 근거자료도 제시한 바 없다. 이러한 상태에서 여기저기 언론에서 흘러나오는 시설 비리들은 정원초과, 부실 급간식, 아동학대, 지원금 횡령 등 다양한 내용으로 드러나고 있으며, 보육현장은 노동자에게 있어서 저임금과 하루 10시간이 넘는 노동시간 속에 근속년수 2,3년을 넘기지 못하는 가장 열악한 사업장 중 하나로 전락했다.
오히려 이번 보육시설운영위원회 설치를 계기로 보육노동자와 보호자, 지역사회를 참여자로 만들고, 시설 자체의 투명한 운영을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장기적 보육 발전에 이바지하는 길이자 그들이 말하는 재정적 어려움에 대한 가장 확실한 근거가 제시되는 길일 것이다.

 

최저임금도 안주면서 보육교사 처우개선이라니!
보육노동자의 근심이 잔뜩 서려있는 보육노조의 상담게시판에는 하루 10~11시간 노동에 월 65만원 받는 보육노동자의 이야기가 마치 별일 아니라는 식으로 버젓이 적혀있다. 최근 들어 몇몇 지자체에서는 어린이집의 최저임금 위반 사업장 조사를 했다는 소문이 떠돌 정도로 보육현장은 밑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현장이 이러할진대, 한보련은 시설운영위원회 설치조차 거부하고 적지 않은 시설이 최저임금도 되지 않는 월급을 보육노동자에게 지급하면서, 과연 교사들의 처우개선을 말할 수 있는가?
그들이 진정으로 교사의 처우개선을 요구한다면 지금 당장 시설의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보육노동자들에 대한 저임금 착취 고리를 끊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적정임금을 지불하여야 한다.

 

10여년 이상 보육의 공공성을 영유아보육법에 담아내기 위해 법 개정 투쟁을 하던 보육운동단체와 사람들이 있었다. 비록 기대에 미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일부 법안이나마 개정되어 이를 토대로 보육현장의 개혁을 가속해 나가야할 이때, 한보련은 보육의 공공성과 보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벗어나려는 안간힘 속에 낯 부끄러운 짓을 서슴치 않고 있다.
한보련은 끊임없이 재정적 어려움과 현장의 열악함을 강조하지만 정작 그들이 근거로 보여준 자료는 아무것도 없다. 보육노동자의 처우개선을 앞세워 지원을 요구하면서도 보육의 공공성을 인지한다면 반드시 주장해야할 국공립시설 확보나 전환에 대한 요구는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심지어 투명한 지원 확보에 선행되어야 할 최소한의 관리감독조차 시설운영위원회 의무설치조항 삭제를 요구하며 거부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밖으로는 이윤 추구를 통해 파행과 비리로 얼룩진 현장의 모습만이 보호자나 보육노동자의 애절한 양심 선언에 의존하여 알려질 뿐이다.
누구나 보육의 공공성 확보에 고개를 끄덕이는 요즘, 진정 현장의 열악함을 타파하고자 한다면 ‘좀 더 돈을 벌게 내버려두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보육의 공공성 확보의 길에 대해 다시 한번 숙고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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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3 14:01 2005/12/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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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 | 노조 | 이야기 - 2005/12/13 14:59

보육료 자율화는...

현재 어린이집에 아이들 보호자가 납부하는 보육료는 상한선이 정해져 그 이상은 보육료 납부를 할 수 없게 되어있다.
따라서 이미 지금도 아이들의 보호자(주로 부모)들은 일정정도 보육료 감면 혜택을 보고 있는 셈이다.
실제 보육과 부모가 지급하는 보육료 사이의 차이를 보육노동자의 저임금으로 메꾸고 있어서 문제이지만...-_-;;;

 

그러나 정부에서는 이에 대해 보육료 상한선을 폐지하는 예외시설을 두자고 이야기해왔다.
경쟁을 해야 보육의 질이 좋아지고, 이를 위해선 보육료를 많이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보육의 질을 위해, 보육노동자의 노동조건 향상을 위해

인건비, 운영비를 정부와 사회에서 받아야 되겠는데, 역시나 정부는 생각이 다른가보다.

 

게다가 정부가 모를 것도 아닐터인데 보육 내부는 이미 경쟁체제이다. 국공립 시설은 4.8%밖에 안되고 국가가 일정 정도 지원하는 법인 시설도 10%안팎이다.
나머지가 모두 민간인데, 이 단계에서 보육료 상한선을 폐지시켜버리면
아동유치경쟁 속에서 보육노동자에 대한 착취는 심화되고,
시설의 고급화와 대형화 속에서 서민의 아이들은 보육받을 공간조차 잃어버리게 된다.

 

이게 바로 보육노조와 여러 단체들이 함께 이야기하는 보육료 자율화의 상황이다.
공적 인프라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보육료 자율화,

이것을 끔찍하게 여기는 여러 사람들, 어제 오늘 이것 때문에 양치기되어버렸다.


그 사연인 즉슨...



12월 8일
한겨레에 정부 지원없는 보육시설의 보육료는 자율화하겠다는 박병원 재경부 차관의 발언이 실렸다.
어찌된 일인감?
여성가족부에 어떤 단체가 문의해봤더니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단다.

 

12월 12일 오후
내일 장관급들 회의에서 보육료 자율화 발표 예정이라고... 대략 조율은 끝났다고 한다.
여성가족부 보육관련된 과장이 확정적이라고 말했단다.
계속 발뺌하더니 결국 하는구만.
정부가 결국 할 줄 알았지만 약간 좌절 상태.
내일 행동 조직하면서 '퍼포먼스하자', '청사에 쳐들어가자'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기자회견으로 결정났단다.
그동안 대중 조직화 사업이 없었기에 결국 언론에 의지해야 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12월 13일 오전 10시
일사천리로 기자회견을 해치웠다.
단체 하나가 조직을 잘 해서 참여단체도 빵빵, 기자들도 꽤 온 모양이다.
기자들이 여성가족부에 문의했더니 이건 '보육료 자율화'가 아니라고 말했다면서 굉장히 헷갈려하고 있단다.
어떻든 통과는 될 것 같지만 다시한번 문제가 있음을 대중에게 환기시키고 향후 활동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듯 싶다.
노조쪽 담당자가 그러는데 부가적인 효과로 보육료자율화반대연대의 결속력이 강화된 것 같다고... 앞으로 활발한 활동 기대하겠음 (O_O)/

 

12월 13일 오후 2시
교육과 의료는 개방 허용 방침, 보육은 대기(?).
뭐냐? 확정되었다면서?
장관이 규탄 성명 나온 거 보고 생각보다 반발이 많으니 잠시 미뤄야겠다는 비공식 후문이 들려온다...헉..

 

보육료 자율화 반대연대가 지난 6월 30일에 출범한 이래 이런 경우가 수차례 반복되고 있다.
동네 예상으로는 한 2개월쯤 지나면 여성가족부가 또다시 들고 나와 뒤집어 놓을거다.

여성가족부 덕분에 여러 사람, 양치기 소녀 다 되었다.


이게 벌써 몇번째인감? 2달 후엔 민중들은 커녕 과연 언론이라도 붙을까나?-_-;;
옆에서 쭌모님이 한마디 거든다.
"우리가 양치기 소녀가 아니라 여성가족부가 양치기 부처인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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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3 14:59 2005/12/1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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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 | 노조 | 이야기 - 2005/12/04 20:26

엄청난 날씨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대오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언제나 힘이었고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그런데 오늘은 날이 추워서 그런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농민 대오 때문인지 참 힘들다, 힘겨워 보인다.

그래도 전진한다는 것, 나 한사람이 아닌 대오가 함께 한다는 것, 그래서 사람은 함께 하나보다.




 

 


 

 


 

오늘 집회는 1시간만에 끝나고 광화문까지 행진이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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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4 20:26 2005/12/0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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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5/12/04 01:25

달군님의 [[단편애니메이션] 아빠가 필요해] 에 관련된 글.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자면,

단아한 여성들의 재빠른 늑대 따귀 때리기, 날아올라 얼굴 차기 등 ㅋㅋ 

압권이다.

그밖에도 긴장하면 흔들리는 늑대의 꼬리, 냉장고의 사슴,

여자아이 영희가 뽀로로 굴러서 늑대의 팔을 베개삼아 자는 장면들 역시 인상적이다.

 



2가지 정도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는데...

 

첫번째

사슴이 요리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 장면에서 좀 서글퍼지기 시작했다.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은

아이를 기르거나 가사를 하는 일이 아주아주 먼 옛날에는 노예에게 미루어져왔던,

노예가 사라진 이제 여자에게 미루어져온 바로 그 일이라는 생각 때문이다.(물론 같은 노예라도 여자 노예가 많았겠지만...)

왠지 앞치마를 두른 사슴이 식탁을 준비하는 모습 속에서 가족이라는 테두리 속에서도 그가 가지고 있는 지위를 상징하는 행위처럼 보인다.

 

 

두번째

예전 돌봄노동에 대한 문건을 읽다가 돌봄을 시민적 의무화 시킬 필요성에 대해 피력한 글을 봤다. 예를 들어 남자들 군대 의무 복무하듯 말이다...헉...

음... 나는 보육노동자 몇년 해봤으니 이미 제대한 셈인가? ㅋㅋㅋ

 

당연히 돌보는 게 즐거우니까 하라는 건 아니었고...

요지는

1) 무지무지 힘드니까 누군가에게 떠넘길 문제가 아니라서 심지어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당사자들에게만 부과할 수 없다는 거.

2) 누가 되든 누군가에게 떠넘기는 순간 사회적 가치 절하와 낮은 보상체계로 인해 넘겨받은 이에 대한 착취가 시작된다는 거.

3) 결정적으로 아이는 돌봄이 없다면 결정적 해를 입게 되는 대상인지라 나에게 돌아오는 보상이 미비하더라도 차라리 지금 그 아이를 돌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 밖에 없는 매커니즘으로 인해 돌볼 수 밖에 없다는 거.

등등이었던 것 같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아이를 기르는 건 늑대가 영희의 진짜 아빠가 되고플 만큼 달콤하고, 모든 아이가 영희처럼 귀엽기만 한 건 아닐거다.

 

그렇다고 아이가 주는, 내지는 아이를 기르며 갖게 되는 놀라운 삶의 장면들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인생에서 누군가가 자신만을 온전히 필요로 하는, 내가 없다면 삶을 영위하지 못할 것 같은 존재가 옆에 있다는 건 참 색다른 경험이다.

그런데 그게 참 아이는 자라게 마련이고, 나를 필요로 하는 때는 언젠가 사라진다.

그런데 기르다보면 조금씩  "나는 얘때문에 살아요", "이 아이가 내 삶의 전부죠"라고 말하게 만드니 참 곤란곤란...

(가끔은 나를 잊게 해... 40,50대 아줌마들의 자아 상실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그래서 말인데 좀 cost 가 쎄긴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건 늑대가 운전기사로 전업할 만큼 꽤 해볼만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문제

1) 전업 정도의 각오로는 애를 키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의 현실..-_-;;;

2) 애도 잘 키우고, 나의 자아도 쑥쑥 성장하게 하는 놀라운 중도(中道)를 찾는 길.

(자~ 살리고 살리고 늑대로 살리고, 영희도 살리고~~~

사슴도 잊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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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4 01:25 2005/12/04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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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 | 노조 | 이야기 - 2005/12/01 21:15

3시부터 6시 반 정도까지 여의도 집회에 참석한 후

찍은 사진 올리면서 우연히 뉴스를 보고 있다.

 

SBS 8시 뉴스에선 타이틀 문구는 "격렬 시위"

비정규 법안 땜시 한다고 잠깐 나오다가 -> 7만짜리 노조 불참으로 힘들 거라는 이야기 -> 격렬 시위 중 -> 이어 광화문 가서 농민과 결합 중 -> 덕분에 교통 체증 예상됨 -_-;;;

====> 매~~~우 맘에 안 듬. 교통 체증이라니 구림.

 

9시가 되어 MBC를 보고 있다.

민주노총의 요구안이 꽤 간결, 섬세하게 나왔고 -> 7만짜리 노조 불참과 이번 파업의 목표에 대한 노조 입장 -> 노동부의 총파업에 대한 입장 -> 법안 문제에 대해 민노당 의견과 열우당 의견

====> SBS 뉴스의 충격이 생각보다 심해 상대적으로 맘에 듬

 

KBS 1TV를 함께 보고 있는데

총파업 시작 -> 7만 노조 불참으로 참여율 저조 -> 국회앞 경찰과 부딪힘 -> 정부의 불법파업 규정

====> 3방송사중 중간 정도긴 하지만 하나마나 한 수준이랄까?

 

 

* 사족 - 국회 앞에 갔더니 닭장차와 살수차, 살수 호스 등 사이사이로 전경이 쫙 깔렸는데, 경찰 방송차에선 오늘도 여자 목소리가 나온다.

앞에선 열라 물 뿌리면서 꼭 마이크는 여자가 잡게 만들더라.

옆 아저씨가 "씨발년, 입닥쳐!"라고 소리 지른다.

아저씨야 그렇게 말하고 싶을 것 같기도 한데 (나는 왠지) 기분 더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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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1 21:15 2005/12/0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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