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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풍경관람기 - 2006/01/30 19:34

오늘 관악산에 가봤어요.

영상의 날씨인데도 중간중간 얼음이 덜 녹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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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30 19:34 2006/01/3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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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생각_펌 - 2006/01/21 20:21

나름 스포일러입죠.

 

[1]

첫번째 광고는 공익광고였던 것 같은데 어디서 한건 지 잘 모르겠다. 공동모금회던가?

딸과 무지 행복하게 걸어가던 아버지가
혼자서 잠바도 제대로 챙겨입지 못하고 서있던 남자아이에게 장갑 끼워주고 돌아서는 장면.
그 남자아이, 아무리 많이 봐줘도 초등학교 저학년생 이상 봐주기 힘들던데
그 정도 어린 아이를 발견하면 장갑 하나 달랑 주고 계속 세워놓는 게 아니라
경찰서든 어디든 보내서 보호자를 찾던지 탁아시설로 보내든지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해주어야 한다.
멀쩡해보이는 어른이 그런 어린 아이에게 장갑 하나 끼워주고 뿌듯한 미소를 짓는 사회라니, 뭔가 잘못 돌아가는 사회이다.



[2]


두번째 광고는 기탄교육 광고.

미국의 몇개 명문대학인가에 동시 입학 허가난 여자아이의 엄마가,
손가락 4개의 피아니스트의 엄마가
그들의 딸들에게 얼마나 많이 책을 읽어주고, 어떻게 칭찬해주었는 보여주는 광고.
엄마들에게 심지어 자식의 운명조차도 당신 손에 달렸다고 세뇌하는 사회,
자식을 위한 진정성 담긴 희생을 잊게 하고
아이의 장래 모습으로 보상받으라고 유도하는 사회,
이젠 2:8도 아니고 1:9가 되어가는 빈익빈 부익부 세상에서 1로 들어가야 한다고 발악하며 외치는 세상이다.

 

 



♪ 기탄교육 광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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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1 20:21 2006/01/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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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 | 노조 | 이야기 - 2006/01/06 14:59

기어이 보육노동자의 간을 내먹는 여성가족부
-여성가족부의 보육종사자 포괄임금제, 정말 분노스럽다-

 

소한이라고 제법 추웠던 2006년의 5번째 날, 무심코 중앙보육정보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머리를 얻어맞은 듯 충격적인 내용을 접하였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06년도 종사자 봉급표, 기본급도 사라지고 각종 수당 항목도 모두 사라져버린 상태였다. 그저 매월 정액으로 월지급액이 명시되어있을 뿐이다.

 

월급이 줄었다!


작년의 경우 보육교사 1호봉 기준하여 기본급 734,000원에 월지급액이 1,201,000원이었다.
올해는 기본급이 명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각종 수당 포함하여 1,237,030원이다.
그냥 단순 비교하기엔 36,030원이 오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상하다. 봉급표 아래 ‘교통급식비 80,000원과 시간외수당이 40,000원 포함’이라는 문장이 눈에 띈다. 이중 교통급식비 80,000원이야 원래 급식수당이 50,000원, 교통수당이 30,000원이었으니 그저 합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시간외 수당은 초과 근무한 시간만큼 계산하여 주는 건데, 이걸 일괄 40,000원이라고 정해서 포함시켜버렸다.
그렇다면 원래 따로 계산해야 하는 시간외수당 40,000원을 월지급액에서 빼면 1,197,030원이다. 2005년도 월지급액이 1,201,000원이었으니, 월급이 오히려 3,970원 깎인 셈.
아니 워낙 열악하여 올려주기에도 숨 가쁜 마당에 그 돈을 깎아? 차라리 벼룩의 간을 내먹지.

 

시간외 수당 40,000원에 몇 시간 부려먹으려고?


원래 법정최저임금 월 700,600원을 가지고 하루 2시간 초과 근무했을 때 수당을 계산해도 월 186,000원이 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보통 일반적인 근무시간, 그러나 보육노동자라면 점심시간 1시간은 제대로 쉬어본 이 없을 터. 점심시간 1시간 더 근무한 것만 가지고 계산해도 적어도 월 93,000원 이상의 시간외 수당은 받아야하는 게 맞다.
그런데 달랑 40,000원 던져주고 도대체 얼마나 부려먹으려는 수작이냐?

 

포괄임금제, 이젠 시간외로 일해도 다 소용없다.


수당 포함한 월지급액, 기본급도 모르고 수당도 모른다.
이렇게 월급을 포괄하여 명시해놓으면 도대체 시간외 수당은 어떻게 계산하란 말인가? 시간외 수당을 40,000원이라고 정해서 포함시키다니. 시간외 수당의 의미나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더 나아가 보육이라는 노동에 대한 이해는 있는 것일까? 우리가 언제 능력이 좋으면 서둘러 일찍 끝낼 수 있는 직업이던가? 보육과 같이 아동이 있는 한 상시적으로 돌보아야 하는 직업에서 ‘근무시간과 상관없이 월급을 받는다’는 것, 얼마나 혹독한 현실인가?

 

 

05년 내내 여성가족부든 원장이든 기타 보육을 아는 모든 이들이 보육노동자의 노동조건이 열악하다는 말만 되풀이해왔다. 그런데 이젠 열악을 넘어 그냥 말려죽일 생각인 모양이다.
이제는 정말로 말로만 떠드는 ‘보육의 공공성 강화, 보육의 질 확보’, 지겹고, 기본의 기본만을 이야기해도 통하지 않는 현실이 부끄럽다.
차라리 금쪽같은 내 시간을 돌려주시지. 하루 8시간 맞춰 일할 터이니 이제 보육의 파행 운영을 멈추고 알맞은 인력 충원 보장해라. 그리고 물가 상승분도 반영 못한 월급이 말이 되는가? 기본급과 수당 명목을 제대로 밝히고, 지금 당장 임금을 인상해라.
이것이야말로 보육의 질을 확보하는 첫걸음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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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6 14:59 2006/01/0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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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6/01/03 14:48

야수파(Fauvism)는 20세기 대표 화가중 하나인 마티스를 배출한 것 치고는 1905~07년 새 3년간 반짝한 파인가 보다. 마티스가 원래 변호사였다는 사실만큼이나 나름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전시회장을 둘러보면 중간 중간 마티스가 말한 어록이 적혀있었는데,

음... 마치 야수파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야수주의가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시작이다."

"예술에서 말로 할 수 있는 건 유효하지 않다."

야수파는 그야말로 누구나 그릴 수 있는 그림을 지향했다고 하는데, 실제 어느 초등학생은 어떤 그림을 보고는 "나도 그릴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마치 아이들의 그림처럼 듬성듬성 빠진 것 같기도 하고, 단순화된 것 같기도 하고, 가려진 것 없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것 같기도 하면서, 태양처럼 강렬하게 빛나는 색채들...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매혹되었다. 분명 어디에 걸려있어도 빛날 법한 그림들...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작품은 앙드레 드랭의 [육녀].

두 여인의 나신을 붉은 배경이 둘러싸고 있다. 그러나 캔버스 대부분을 차지하는 나신에 눌려 강렬한 붉은 색조차 자자드는 기분이다.

그 옆의 알베르 마르케의 [아틀리에의 누드모델] 역시 강렬한 청록계열의 배경에도 불구하고 나신의 강렬함을 누를 수 없었다. 특히 유난히 단정한 붉은 머리 아래로 목과 어깨선이 참 매력적이다.

 

 

처음 보게된 앙리 마티스의 작품 [과일이 있는 정물]은 놀라운 색의 편견에 대한 파괴가 느껴졌다. 이 그림이 말 그대로 '정물'로 보이는 게 참 신기하다. 색만으로 명암 구분이 되는 느낌.

 

라울 뒤피의 그림 중에는 묘한 느낌을 주는 게 몇 작품 있었는데, 

[카페의 테라스]는 그림 자체를 마치 볼록렌즈로 본 듯 테두리쪽이 왜곡되어 보였다.

한편 [상트아드레스 해변]은 굵은 면과 같은 테두리로 음영을 나타냈는데, 마치 하늘, 바다, 사람들, 배 등이 각자의 퍼즐과 같은 느낌이 들게 했다.

 

 

이번 전시회 플랭카드와 티켓에 게시된 그림인 키스반 동겐의 [라플라자에서, 난간에 있는 여인들].

강렬한 색채와 눈에 확 들어오는 인물들... 속 편한 평면 같아보이지만 미소띈 입가 주변의 주름과 영롱하게 빛나는 반지가 시선을 적절하게 분산시켜준다.

특히 빛나는 반지, 정말 눈길을 끈다.

 

모리스 마리노의 [정원의 여인과 아이]는

왼쪽에 현관문이 보이고 그 앞에 여인의 뒷모습이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그 뒤로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는 아이가 보인다. 전체적으로 색이 따뜻하고 온화한 분위기에서 공놀이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희한한 건 이들의 뒤에 위치한 나무숲길과 나무들은 굴곡이 엄청 심해서 마치 조금만 발을 떼어 밖으로 나가면 왠지 모를 모함과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는 외딴 세계로 나가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모리스 마리노는 유리공장에서 세공을 하던 사람이라던데, 그래서 그런지 그의 [창가에 바느질하는 여인]에 나타난 창문의 세공 표현이 죽여준다. 이 작품은 색이 많은 데도 시각이 분산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프리에즈의 [까시스의 깔랑끄]는 정말 독특한 느낌.

거대한 돌로 된 계곡 사이에 은밀한 옥빛 호수가 있다. 한 사람이 쪽배를 타고와 휴식을 취하고 있고, 하늘에는 오로라 빛깔 나는 둥근 띠들이 무지개 형태로 지나가고 있다.

마치 동양화같은 느낌도 드는데, 탁 트인 산수도 아니면서 냉정해보이는 옥빛의 작은 만이 착가워보이지 않는 희한한 그림이었다.

 

아주 어두운 색을 쓴 작품들도 있는데 오귀스트 샤보의 그림이 그러하다.

샤보의 [프로방스의 시장]은 어두운 색과 굵은 테두리를 가지고 있는데, 특히 인물들이 일본만화 허리케인 죠나 보물섬의 존 실버를 연상시키는 각진 얼굴을 가지고 있다. 역시 샤보가 그린 [삯마차]는 색이 아니었다면 정말 물체가 뭔지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지독하게 어둡다. 사람이나 동물도 면 몇개로 간략화해서 그런지 기계같다는 느낌도 든다.

 

전시관 중에는 마티스의 작품만 따로 모은 방도 있었다.

 

 

이 작품은 [희고 노란 옷을 입은 책읽는 여인]인데, 실제로 보면 여인보다는 꽃병의 꽃들과 양탄자의 역동성이 장난 아니다. 예전엔 그림의 지적인 분위기를 주기 위해 책 읽는 여인이 많이 등장했다고 하는데, 왠지 이 그림의 주인공은 책 아닌 다른 곳을 바라보는 듯...^^

 

마티스는 후반에 들어 동양화를 보고 매우 감명을 받았단다. 어떻게 색을 안쓰고 사물을 표현하고 움직임을 담아낼 수 있는가?

그래서인지 후반엔 석판화를 이용한 흑백작품이 많다.  옛날 모로코 왕을 모시는 할렘의 여인을 일컫는 오달리스크를 그린 그림이 많은데, 이상하게 야한 옷과 포즈에도 불구하고 캔버스를 똑바로 주시해서 그런지 별로 섹시하진 않아 보인다. 마치 아직 성에 눈을 뜨지 않은 소년이 그린 그림같다.

 

전시의 마지막에 와서 또 하나의 기쁨, 조르쥬 루오의 그림이 눈에 띄었다.

마티스와 피카소가 얼굴이라도 봤을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루오까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함께 영감을 나누고 예술을 나눌 수 있었던 비슷비슷한 시기에 살았다는 사실에 왠지 흥분되었다. 물론 서로 얼굴이나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지독하게 가난하게 살면서 주로 서민, 빈민을 많이 그린 루오는 후반에 와서 자신이 그릴 사람은 예수라고 깨닫고 예수 그림을 많이 그렸다고 한다.(물론 저는 기독교인 아닙니다만 루오 그림은 왠지 모르게 좋더라고요.)

몰랐는데 루오도 마리노처럼 유리공장에서 일했는데, 세공을 한 건 아니고 틀을 만드는 일을 했단다. 그래서 그런지 루오의 그림은 액자가 필요없을 정도로 굵은 테두리로 틀이 지어져있는 그림이 많다.

 

 

* 관람료가 매우 쎄다(-_-)는 것 말고는 참 괜찮은 전시회 (-.-)b  2시간은 잡고 가시라~!

 

서울시립미술관 2006년 3월 5일까지

사진출처 : http://www.matiss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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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3 14:48 2006/01/0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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