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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16
    이벤트해도 될라나...(37)
    풀소리
  2. 2007/01/15
    성연이랑 공부하기(7)
    풀소리
  3. 2007/01/15
    친구들과 함께 한 북한산 산행(2)
    풀소리

이벤트해도 될라나...

1.

오는 1월 20일이면 블로그를 개설한 지 벌써 2년이다.

블로그를 개설하고 2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블로그가 없었으면 일상의 일조차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지내왔을 것이다. 2년을 지나고 나니 낙서 수준이라도 250개가 넘는 추억들이 쌓였다.

 

그리고 블로그가 없었으면 그 좋은 사람들을 몰랐을 것이고, 알아도 그만큼 가까워지지는 못했을 것이다.

 

2.

2년 동안 많은 블로거들이 이벤트를 하는 걸 봐왔다.

나에게도 이벤트를 할 것을 권하는 블로거들도 있었고...

 

내가 이벤트를 하지 않은 건 순전히 수줍음을 타는 내 성격 탓이었다.

이벤트를 해도 누가 참가하려나 하는 지레짐작이 선뜻 결심을 못 하게 하였다.

 

개설 2년인 지금이 아니면 영영 이벤트를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망설임 끝에 이벤트를 한다.

 

 

 

 

 

인사동 '천강이 비치는 달'

한자로 하면 (月印千江) 라고 하는데,

무슨 관계가 있으려나...

 

3.

<이벤트 내용>

1) 2007. 1. 20 오전 12시(정오)까지 총 방문자 맞추기

  - 조건 : 2007. 1. 18 밤 12시(24시)까지 응모한 분만 당첨 대상으로 한다.

  - 이유 : '8만번 히트' 이런 식으로 하면 당첨자가 여러명이 나올 수 있어, 낭패를 본 블로거들을 보면서 짜낸 비겁한 고육지책! ㅎ

 

2) 당첨자

  - 1등 : 풀소리가 2007. 1. 20 오전 12시 정각(장담할 수 없음)에 접속하였을 때 총 방문자 숫자에 가장 근접한 응모자

  - 2등 : 두번째로 근접한 응모자

  - 똑같이 근접한 경우라면 1. 먼저 응모한 경우. 2. 총 방문자 수보다 모자라는 경우를 우선함. (예) 총 방문자가 8만일 때 7990번과 8010의 경우 7990을 응모한 경우가 우선!)

 

3) 상품 - 요즘 다른 준비관계로 다른 상품 준비가 어려워서리~

  - 1등 : 문화상품권 3만원

  - 2등 : 문화상품권 2만원

 

4) 응모한 블로거에 대하여

  - 응모에 참여한 블로거들에게 술과 안주를 제공하겠음.

  - 술자리 일시 : 2007. 1. 20 오후 3시/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이벤트 결과가 나오는 당일임.

  - 술자리 장소 : 인사동의 '천강에 비치는 달'

  - 조건 : 술자리에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블로거가 있을 때

 

<'천강이 비치는 달' 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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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이랑 공부하기

 

겨울방학 동안 성연 수학공부를 내가 도와주기로 했다.

문제집의  처음은 “경우의 수”에 관해서다.

Episode1

문제: 주사위를 한 번 던졌을 때 나오는 경우의 수는?

성연이 자신 있게 “1”이라고 적는다.


-성연아, 주사위를 던지면 1도 나올 수 있고 2도 나올 수 있고 3도 나올 수 있잖아. 그러니까 정답은 6인거 아냐?

- 엄마, 그게 함정이야. 물론 2도 나올 수 있고 3도 나올 수 있지. 그치만 2가 나오면 다른 숫자는 모두 꽝인거야. 어떻게 주사위를 던져 6개의 숫자가 다 나올 수 있겠어? 그니까 정답은 1이야.


Episode2

문제: 홍팀, 백팀, 청팀, 황팀이 달리기를 해서 1등부터 4등까지 등수가 정해진다고 합니다. 홍팀이  2등을 하는 경우의 수는?

성연이가 손을 꼽아 보더니 3이라고 적고는 옆에다 뭐라고 적으면서 키득거린다.

확인하니 “ 더 발견하면 나중에 보탤게요.”


Episode3

일요일 오전은 같이 수학공부하고 점심먹고나서 뒷산에 산책가자고 했더니 이 녀석 얼굴 찌푸리며 하는 말: 엄마, 황금같은 주말을 대충 뒹굴거려야지 이렇게 보람차게 보내면 되겠어? (성연은 간혹 정말 아저씨같이 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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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한 북한산 산행

1.

오랜만이었다.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난 게...

물론 이래저래 따로 만난 친구들은 있었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한결같이 만나왔던 친구들을 함께 만난 건 진짜 오랜만이다.

 

연말, 그 흔한 망년회 자리도 못 만들었던 우리는

신년 산행이나 하자고 하였고, 드디어 어제(1월 14일) 북한산 산행을 했다.

 

오전 9시에 불광역에서 모여서, 구기터널 방향으로 가다 왼쪽 산동네로 올라갔다.

지금은 까마득한 옛날이 되었지만 '장산곶 매'라는 등산패와 산행을 할 때 자주 올랐던 코스이다.

 

비봉/ 응달에는 아직도 눈이 그대로 있다.



2.

옛날을 생각하면서 올라가는데, 등산객이 하나도 없다.

조금 오르니, 산으로 이어지는 달동네는 사라지고 아파트 공사장이 가로막고 있다.

이런! 어디로 오른담...

 

겨우 산쪽으로 비비고 올라가니 온통 새로 만든 철조망이 가로막고 있다. 자연보호 차원에서 등산로를 폐쇄한 것이다.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왔다. 우리는 그냥 철조망을 넘기로 했다. 마침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만들어 놨음직한 사다리가 있다.

 

철조망을 넘으니 곧바로 커다란 암벽이 가로막는다. 처음부터 힘겹고 위험하게 올라 이 길은 안내한 난 미안함 마음이 가시지 않는데, 친구들은 너무나 좋다고 감탄을 한다. 다행이다.

 

본격적인 등산로에 접어들자 일요일이라 역시 사람이 많다.

쪽두리봉은 북한산의 손꼽는 난코스 중의 하나이다. 일단 정상에 올라보니 봉우리를 넘어가는 이가 없다. 겁많은 난 우회하기로 했다. 사실 이곳은 우회등산로도 상당히 험하다.

 

3.

처음 3시간만 산행을 하자는 내 제안에 '뭔 소리냐. 백운대까지 가야한다.'고 우기던 친구가 이제는 땀을 뻘뻘흘리며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비봉까지 가는 길은 북한산 정상까지 가는 길로 치면 초입이지만, 그래도 제법 등산하는 맛이 난다. 오르고 내리는 길이 변화무쌍하고, 암벽과 흙길이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져간 김밥을 가볍게 먹고 하산하기로 했다. 나의 지론인 '비겁한 산행'에 친구들은 흔쾌히 동의했다.

 

고등학교 친구들/ 이 둘이 이번 산행을 같이 한 친구들이다.(2005년에 찍은 사진)

 

4.

우리는 이북 5도청이 있는 구기터널 쪽으로 내려왔다. 이곳으로 내려온 가장 큰 이유는 손두부에 막걸리를 먹기 위해서이다.

 

큰길가에 있는 '할머니집'은 우리가 일찍 내려와서인지 사람이 사람이 없다. 두부김치에 담근 막걸리를 한 주전자 시키니 친구들이 너무 맛있어한다. 하긴 내가 먹어봐도 손두부나 막걸리 모두 일품이다.

 

우리는 오랜만에 만난 탓인지 얘기가 끝없이 이어졌다. 이러저러한 서로 사는 얘기로 시작하여, 세상 돌아가는 얘기로 나아갔다.

 

전에는 서로 사는 방법도 다르고, 서로에 대하여 존중하였기 때문에 우리들은 사실 세상 일에 대한 얘기는 별로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제는 자연스럽게 얘기를 할 수 있었다. 그만큼 세상이 어렵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가는 만큼 융통성도 늘고, 좀 더 둥그러졌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이야기기 길어지니 생두부를 하나 더 시키고, 황태찜을 더 시키고, 막걸리를 한통 더 시켰다. 그러는 동안에 할머니집 넓은 객실이 꽉 찼고, 자리가 없어 들어온 손님들이 다시 나가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모두가 만족이다. 좋다. 좋은 김에 매월 한번씩 산행을 하자고 약속을 했다. 약속 지켜질 지는 두고봐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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