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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7/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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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소리

낙방

풀소리[시험] 에 관련된 글.

1주일 휴가를 내고, 준비에 전념한 시험에서 떨어졌다.

스스로 채찍질하려고 여러 사람들에게 시험본다는 걸 알렸는데,

결국 떨어졌다.

 

시험이란 게 대개 그렇듯이

붙은 것과 떨어진 것과의 차이는 매우 크다.

적어도 그 순간만은 말이다.

 

떨어질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그래도 충격은 크다.

다시 시험을 보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하고,

1년이라는 시간이 내겐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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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해수욕장

1주일간의 휴가를 끝내고 월요일(2월 5일)부터 곧바로 1박 2일 간 부산 출장이었다.

일로 가는 출장이라는 게 부담스럽지만, 부산은 내게 특별한 추억이 있는 곳이기에 부담이 덜하다.

 

항구와 푸른 바다 때문인지, 20대 시절 큰 고민이 있으면 난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었다.

여객선 터미널에서 커다란 국제 여객선을 보면서 괜히 자유를 느꼈고,

태종대 푸른 물과 부서지는 파도를 보면서 '화'와 '고민'을 삭혔었다.

 

아침에 본 광안대교(?) 풍경

 

이번 출장길에 잠자리를 광안리에서 했다.

연구소 소장님이 근처에 사셔서 함께 맥주 한 잔 할 겸 그 곳에서 숙소를 잡았다.

20대 초반 저 아파트 어딘가에서 한 번 묶었던 추억이...

 

광안리...

참 여러번 와 본 곳이다.

추억은 번개처럼 스치지만,

세월은 흘렀고, 흐른 세월만큼 그 추억도 바래

환한 달빛과 출썩이는 파도소리처럼 느리게 흐르는 '오늘'을 방해하지 않는다.

 

연구소 소장님과 함께라서 옛 추억도,

현재의 멋진 밤 풍경도

담아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부산이, 세월이 변한만큼 광안리도 많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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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일터

내가 버스 쪽에서 일하기 시작한 건 1990년 1월 21일부터이다.

전 날은 눈이 많이 왔고, 당일은 전노협이 출범하는 날이었다.

그러고 보니 세월이 제법 흘렀다.

 

버스에 와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추억이 대개 그렇듯이 좋은 건만 있는 건 아니다.

 

아픈 기억들이 많더라도,

그래도 좋은 추억은 있기 마련이다.

그 중 버스일터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추억은 나에게 참으로 소중하다.

 

버스일터는 흔히 일산이라 불리우는 고양시에 터전을 둔 버스 노동자들의 노조 민주화 모임이었다.

안건모, 최만선 등 지금도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버스일터 모임 사람들/ 사진으로 보니 날 빼고 이마들이 넓다는 게 특징!

 

지금은 대부분 현직을 떠났다.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씩은 모이자고 다짐하였고,

그렇게 또 모이고 있다.

 

누군가 우리들을 보고 말한다.

'인상들이 참 좋아요. 둥글둥글 한 게 모난 게 없어 보여요.'

 

그래. 날 선 전투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르지...

그래도 싫지는 않다.

적어도 서로 의지하고 살 수 있으니까...



끝내 마지막 차수는 우리 동네에 와서 아내를 부르는 걸로 마무리/ 뭐에 대한 승리의 'V'인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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