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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12
    차대협 은행을 털(?)다!(5)
    풀소리
  2. 2007/01/10
    강화도(1)
    풀소리
  3. 2007/01/05
    정말일까?(5)
    풀소리

차대협 은행을 털(?)다!

강호는 넓고 숨은 고수들은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구나!

작년 말 혜성처럼 나타나 날 매료시킨 인물이 있으니, 이름하여 '차대협'이다. (물론 본명은 따로 있다.)

 

은행에서 돈가방을 열어보이며 한방!

 

“사람이 있는 곳에 은원(恩怨)이 있기 마련이고, 은원이 있는 곳엔 강호가 있다.”는 영화감독 서극의 말처럼, 차대협이 강호에 등장한 것은 그가 다니던 하나은행의 부당한 조치라는 '원한'을 풀기 위한 것이었다.

 

이 차대협이 드디어 2007. 1. 10 하나은행에 빈 가방을 들고 들어가 1,200만원을 담아 나왔다. (관련기사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4692 ) ㅋㅎㅎ

 

차대협이 해고된 하나은행과의 소송에서 여러차례 승소하면서도 회사의 계략(?)에 말려 주변 친구, 선후배들에게 술을 한잔 제대로 못 산 것이 한이되어 어제 드디어 술자리를 만들었다.

 

차대협을 응원하는 술자리! 오른쪽 맨 앞이 자칭 가장 많은 팬(일명 '고빠')을 확보하고 있다는 고재구. 차대협의 팬이 자신의 팬을 능가할 거 같아 전전긍긍하는 듯~ ㅎ

 

술자리에는 차대협을 응원하는 민주노동당 고양시위원회 당원들이 구름과 같이 몰려들었고, '받은 돈의 1/10은 먹어치워야 된다.'느니, 아님 '1/100만 내고 나머지는 주변에서 걷자'느니 말들이 많았다. 그러나 차대협과 각별한 사이이기도 한 고재구는 '무슨 소리냐? 프롤레타리아에겐 내일이 없다! 1,200만원 다 쏴라!'며 기염을 토해기도 하였다.

 

어찌됐든 30명이 넘는 응원군들이 모처럼 환한 웃음을 터뜨리며 호쾌하게 술을 마셨다.

 

차대협의 개인 홈피 <차대협의 새세상> http://chabrothers.com



차대협은 하나은행에 입사한 이후 줄곧 어음교환실에 근무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과장에 진급하면서 회사에서는 관례라며 3년짜리 고용계약서를 작성하게 하였고, 3년이 지난 후에는 1년짜리 고용계약서를 작성하라고 했단다. 이른바 자신도 모르게 계약직으로 밀려난 것이다. 이에 차대협은 고용계약서 작성을 거부했고, 회사에서는 곧바로 '계약해지'라는 방식으로 해고조치하였다.

 

이후 차대협은 혼자서 근로기준법 등 관련법 공부를 하면서 혼자 힘으로 회사와 맞서 복직투쟁을 하였고, 법률적으로 승소하였다. 회사에서는 1차로 복직을 시켰다가 곧바로 재해고를 하였다.

 

이번 재해고에 대하여 차대협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하였고, 법원에서는 해고가 부당하다며 가처분 신청을 받아주었다.

 

이에 회사에는 복직을 시키지는 않고, 여러 가지 조건을 내세우기도 하였고, 차대협 또한 회사에 자기처럼 이상한 '계약직'을 없앨 것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소송에 지고도 임금을 지급치 않아 2007. 1. 10 하나은행 고양시 후곡지점에서 6개월치 급여(기본금) 강제집행을 한 것이었다.

 

그는 회사의 부당한 조치와 그에 맞서는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무림의 고수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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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1.

케메라 케이블을 여러 날 잃어버렸다 찾았다. 케이블이 없으니 자연히 사진을 찍지 않게 되었는데, 그것도 제법 편했다. 사실 기록할 만한 일들은 많았지만 마음으로 기쁜 일은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케이블을 찾아 사진들을 컴퓨터로 옮기니 지난 12월 24일 강화도에 다녀온 사진들이 나온다. 그러고 보니 다녀온 지도 벌써 보름이 넘었구나...

 


보문사가 있는 정족산성 동문

 

2.

지난 12월 24일은 크리스마스이브이기도 하였다. 운수산별노조 및 통합연맹을 앞두고 휴일이고 뭐고 없는 기간이었지만, 속상하는 일도 많고, 굳이 내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어서 아내가 가자는 대로 강화도에 향했다.


강화도는 내게 참으로 추억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80년대 혼자 바람 쐬러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며 왔던 적이 여러 차례이고, 그 후에도 수시로 왔었다. 기쁜 일도 있었고, 아린 아픔도 있었고...

 


본문사가 있는 정족산성 안은 나무들이 잘 가꿔져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80년대 강화도는 참으로 예뻤다. 꼬불꼬불한 2차선 도로 옆으로는 아카시아나 참나무들이 가로수마냥 빽빽했고, 개발이 안 된 자연스런 풍경이 끝없이 이어졌었다. 바다가 있고, 들이 있고, 산이 있고...


지금도 강화도는 다른 곳보단 예쁘지만, 이곳도 막개발의 흔적을 가리고 볼 풍경이란 넓은 갯벌밖에 없을 정도라 눈이 거슬리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보문사의 정문 역할을 하는 정족산성 남문/ 성벽은 전쟁을 위해 만들어 놓은 것임에도 소박하고, 아름답다.

 

3. 

지금 강화도 가는 길은 굉장히 여러 갈래이다. 강화도로 건너가는 다리는 2개이지만 그 다리까지 다다르는 길도, 그리고 그 다리에서 이어지는 길도 거미줄처럼 여러 갈래이다.


우리는 느지막하게 길을 나서 초지대교를 건너는 길을 택했다. 동행한 사람들은 나, 아내, 성연, 이웃의 경희, 그 아들 상유 이렇게 다섯이다. 딱히 어디를 가야겠다는 목적지가 없는 탓에 난 전등사로 사람들을 안내했다.


아이들이 있으니 우리의 일정은 물에 빠진 게으른 소처럼 굼뜰 수밖에 없다. 전등사를 행선지로 먼저 고른 건 산책길이 좋기도 하거니와 제일 먼저 떠오른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4.

전등사는 정족산성 안에 있는 절로, 역사가 긴 만큼 전설도 많다. 특히 이 절 대웅전 지붕을 떠받들고 있는 나부상(裸婦像)은 전설의 백미이기도 하다.

 


대웅전 지붕을 받치고 있는 나부상/ 지붕 네 귀퉁이에 하나씩 있다.

 

전등사가 처음 세워진 것은 서기 381년이라고 한다. 고구려에 불교가 전파된 이후 햇수로 10년 만에 세워진 절이니, 한반도에 현존하는 절 중에 가장 오래된 절이라고 한다.


그동안 여러 차례 화재가 있어 예전 건물들은 모두 불탔고, 지금의 대웅전 또한 광해군 시절에 불에 타 다시 세운 것이라고 한다.


나부상에 대한 전설은 이때 생긴 것이다. 전설에 의하면 당시 절을 짓던 도편수(건설총책임목수)가 절 밑 마을의 주모와 정분이 났다고 한다. 서로 장래를 약속한 사이로 발전하여 도편수는 주모를 믿고 그동안 받은 임금을 모두 주모에게 맡겼다고 한다. 그런데, 대웅전이 거의 다 지어질 무렵 주모는 도편수를 배신하고, 모아 놓은 재산을 모두 가지고 도망갔다고 한다. 이에 배신감을 느낀 도편수는 도망간 주모의 벌거벗은 상을 만들어 지붕을 짊어지는 저주를 한 것이라고 한다. 또 다른 전설은 기존 전설에 더하여, 도망간 주모가 벌을 받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법당의 설법을 들으며 죄를 뉘우치고 극락왕생하라는 기원도 함께 한다는...

 


죽은 사람을 관장하는 명부전(冥府殿)의 지옥의 심판관 시왕(十王)

 

4.

전등사 들머리부터 아이들은 바다가 안 보인다고 불만이었다. 아이들의 불만은 집요한 것이어서 우리는 서둘러 동막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동막해수욕장은 겨울에도 사람들이 많아 한가롭게 여행하기 어려운 곳이지만,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갯벌 중 이곳이 가장 크다는 곳이기에 애착이 가는 곳이기도 하다.


관광지의 값만 비싸고 내용은 부실한 해물칼국수를 먹으면서도 난 불만을 토로하기보단 이곳 특산인 인삼막걸리를 한 병 시켰다. 뭐니 해도 갯벌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원하게 트인 창문이 맘에 들어서였다.

 


동막해수욕장에서 본 갯벌과 일몰

 

동막해수욕장은 말이 해수욕장이지 갯벌 끝에 모래밭이 조금 붙어 있는, 해수욕장으로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곳이다. 다만 갯벌이 좋아 우리는 밥을 먹고 곧바로 갯벌로 나갔다.


바다나 갯벌이나 다 좋아하는 성연이는 눈밭에 뛰노는 강아지처럼 좋아 어쩔 줄 모른다. 그것만으로 좋지 뭐...

 


갯벌에서 조개와 게를 찾는 아내와 아이들

 

5.

강화도가 더 망가지기 전에 계획을 잡고 한번 찬찬히 돌아보고 싶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꿈꾸지 않는 건 현실이 되지 않는다.’는 선현들의 말씀대로 꿈이라도 멋지게 꿔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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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일까?

달군님의 [포츈쿠키] 에 관련된 글.


 

내가 정말 "사랑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할까?

한없이 위로가 되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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