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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1/16
    민주노동당 선거, 제1기 지도부 심판으로부터!
    풀소리
  2. 2006/01/11
    투쟁을 마무리하다.
    풀소리
  3. 2006/01/05
    왕의 남자(10)
    풀소리

민주노동당 선거, 제1기 지도부 심판으로부터!

난 이번 선거의 핵심은 다른 어떤 것 보다 제1기 지도부에 대한 심판이라고 판단한다. 또한 제1기 지도부를 싹쓰리하였던 이른바 자민통 그룹('NL' 또는 '연합'으로 불리기도 한다.)에 대한 심판이기도 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제1기 지도부가 이른바 정파 세팅에 의해 자민통 그룹이 싹쓰리를 한 지도부였기 때문이다.

 

제1기 지도부가 집권하는 동안 난 내내 가슴이 허전했다. 내가 헌신하고자 하는 민주노동당이 내가 그리던 민주노동당이 아닌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을 거치면서 국민들에게 공약으로 내세웠고, 그나마 2004년 4.15 총선에서 13%의 지지를 받게 했던 부유세, 무상교육, 무상의료 등등은 어디로 갔는가! 국회의원이 10명에 불과하지만 노동자 서민의 광범위한 요구를 담아내겠다는 '거대한 소수' 전략은 어디로 갔는가!

 

2억원 이상 시세차액을 남기는 부동산 거래에 대하여 세금을 메기겠다는 법률 제출안에 대하여 민주노총 출신 모 최고위원이 주도적으로 반대했다고 한다. 결국 법률안은 무산되었다. 이것이 그 최고위원 하나의 문제인가? 아니다. 최고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던 자민통 전체의 문제이다. 부유세는 고사하고 선거를 위해 부동산 보유세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참으로 참담한 현실이다.

 

오늘 노무현이는 조세부담율을 현재 20% 미만에서 30% - 40%로 끌어 올려 양극화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누구로부터 세금을 더 걷겠다는 것인가? 말할 것도 없이 부자들로부터 더 걷겠다는 것이다. 노무현이 실현할지 믿을 수는 없지만 용기만이라도, 담론만이라도 제출한 것은 의미 있지 않는가!

 

이 뉴스를 보면서 나는 충격을 받았다. 솔직히 부끄러웠다. 우리가 노무현이만도 못하지 않는가. '부자들에게 세금을 서민에게는 복지를!!' 우리는 자랑스러운 구호를 내세웠다. 그러나 부끄럽다.

 

제1기 지도부는 모든 문제를 '양키'와 '분단'으로 환원시키는 자민통 그룹의 논리에 충실했다. 서민들이 죽어나도 '국가보안법 철폐투쟁'에 올인했고 열린우리당과의 공조에 목을 맸다. 여의도 총진군대회에 모인 5,000여 당원들을 끌고 국회의사당 쪽으로 행진한 끝에는 열우당 국회의원들이 있지 않았는가.

 

20%에 육박하던 지지율이 반에 반토막이 난 것이 문제가 아니다. 노동자 서민에게 민주노동당이 더 이상 희망으로 비쳐지지 않는 게 문제다. 그것이 반영되는 지지율이 더 문제다.

 

이번 선거에서 난 당연히 자민통 그룹과 그들이 내세운 후보에 대하여 심판하여야 한다고 본다. 민주노동당을 민주노동당 답게 건설하는 길은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본다. 제1기 지도부의 행태에 동의하지 않는 당원은 반 자민통 전선을 확실히 하자! 함께 당을 진보정당답게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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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을 마무리하다.

풀소리[참혹하다] 에 관련된 글.

5개월 이상 파업투쟁을 벌인 대구 국일여객 투쟁이 마침내 끝났다.

어제(1월 10일) 밤 10시 30분 경 무려 4시간 30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자주관리기업으로 출범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2005. 1. 20 청주 우진교통에 이어, 진주 삼성교통, 이제 대구 국일까지

회사의 부도와 파업 그리고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파업투쟁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투쟁과, 가족들, 특히 아이들을 보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그런 강한 결의를 가진 투쟁이 아니면 승리할 수 없는 것 또한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버스는 업종 상 자주관리기업으로 유리한 여건이다.

무엇보다도 독점기업에 가깝다.

또한 영업을 할 필요가 없고, 정부에서 보조금을 줘 사업을 지탱해준다.

 

이제 남은 건 국일여객을 잘 이끌어가는 길 뿐이다.

자본의 통제, 자본의 운영보다 노동자의 통제, 노동자의 운영이 더 인간적이고, 더 공익적이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

 

지난 투쟁을 잊지 않는다면 잘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가족 여러분! 여러 연대해주신 동지 여러분! 호응해주신 시민 여러분! 모두 너무나 고맙다.

그리고 아무런 연고가 없음에도 아무런 권리도 없이 향후 운영의 책임만 있는 주주의 역할을 대신해주시기로 한 김기수 동지(현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출마) 등 여러 동지들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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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모처럼의 호사인가?
어찌됐든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 「왕의 남자」 포스터



요즘 성연이가 아프고,
새해 결심(가족에게 시간 더 내기)도 있고 해서 일을 더 하거나 술자리를 만들 수 있음에도 일찍 퇴근했다. 더욱이 다음 날은 이른 출장이다.
도착한 시간이 8시 20분쯤밖에 안 되었는데도 성연이는 자고 있다.
엄마와 겨루기 한판을 코피까지 쏟을 정도로 걸지게 하고, 지쳐 떨어졌단다.

 

'꼬막 먹을래?'
'좋지.'
저녁 밥상에 꼬막 한 바구니를 얹어 놓고 나는 소주, 아내는 산사춘을 꺼내놓고 마셨다.
꼬막도 소주도 맛있다.

 

근데 아내의 전화가 심상치 않다.
'뭐. 못 간다고?' 이런 투의 전화였던 거 같다. '영화' 어쩌고 하는 것 보니 여성당원들이 가끔 하는 영화번개인 것 같다. 결국 가기로 낙착을 본 것 같다.

 

'영화 보러 같이 안 갈래?'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질문이 왔다. 이런 다음 날 일만 없어도 준비된 듯 '좋지!' 했으련만. 더욱이 끼워 준 것만 해도 고마운 일 아닌가!
잠시 머뭇거리다, 조금 빼다가, 결국 함께 갔다.

 

영화 제목은 「왕의 남자」다. 영화에 문외한 인 내가 봐도 깔끔하게 만들어진 영화인 것 같다. 꽉찬 구성, 박진감 넘치는 화면 전개, 화려한 색조, 긴장감을 주는 하늘에서 찍는 카메라 기법 등 빈틈이 없어 보였다. 오락 영화 이만하면 됐지 뭐. 누가 뭐래도~
더욱이 기쁜 것은 우리의 맹배우가 나왔다. 궁중을 비방하는 광대들을 잡아가는 포도대장(?)으로 잠깐. (끝나고 물어보니 나왔는지 안 나왔는지 아무도 모른다.)
맹배우는 삼순이 아빠로 나왔던 맹봉학이다. 후배이기도 하다.

 

새벽(?)에 일어나 출장 준비를 하는데, 성연 왈
'아빠. 오랜만에 일찍 일어났네.'
이런. 아들한테 그런 말을 듣다니 ㅠㅠ
그래 앞으론 일찍 일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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