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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12/28
    달력을 찢고 싶다
    풀소리
  2. 2005/12/25
    2006년 연하장을 띄웁니다(3)
    풀소리
  3. 2005/12/24
    좋은 일도 있구나
    풀소리

달력을 찢고 싶다

연일 겹치는 송년회

술을 좋아하는 나도 이제 힘에 부친다.

 

달력에서 12월 25일부터 31일까지는 찢어버리고

그 기간 동안 겨울잠을 자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도 송년회가 두탕 있는데

하나는 제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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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연하장을 띄웁니다

 

아침으로 이끌 동지들의 지성이 빛을 발하길...



올해 연하장을 보내려 준비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동안은 매년 강행종 화백의 그림을 빌어

여백에 또는 빈칸을 만들어

그해 바람을 적었었습니다.

이번에는 신영복 선생의 그림을 빌려봅니다.

 

(2005) 여백에 새해 그림 한번 그려 보시길...
(2004)새해에는 좋은일 많이 생기길...
(2003) 새해에는 결실이 있기를

.....


2006년을 볼 때

언제는 안 그랬을까마는 상황은 몹시 엄혹합니다.

전진은 고사하고 그동안 어렵게 지킨

진지마저 다 무너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동적인 저항과 투쟁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모색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길에
동지들의 지성이 빛을 발하길

간절히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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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도 있구나

풀소리[참혹하다] 에 관련된 글.

대구 국일여객이 마침내 노사정이 사태 해결을 위한 '가합의'를 하였다. 근 5개월의 파업과 노숙투쟁 끝에 얻은 소중한 결실이다.

총 56대 중 42대를 노동조합에서 인수하여 '자주관리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게 '합의'의 골자다.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된다는 게 조합원들의 생각이다.(조합원 투표 결과 : 총원 77명중 찬성 67, 반대 3, 무효 2, 기권 5)



지난 16일, 난 대구 국일여객 동지들의 집회에 참석했다.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고, 한낯의 기온도 영하 4-5도에 머무를 뿐만 아니라, 거센 바람으로 밖에 나서기가 겁난 맹추위가 연일 겹치고 있었다. 내가 집회장에 도착했을 때도 서쪽으로 기운 힘없는 햇살 아래로는 모진 바람이 지친 동지들 위로 거침없이 불고 있었다.

 

가족들은 마침 그날 있은 회사 대표의 재판정으로 몰려갔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다. 난, 도착하자마자 연단으로 불려나왔다. 당시 내 감정은 몹시 '화'가 난 상태였다. 사태해결의 당사자이며, 이날 사태를 불러온 주요 주역인 대구시청 측에서 사태해결에 매우 미온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단에 선 난 '화'를 내기 이전에 앞에 앉아 있는 동지들에게 미안했다. 눈동자는 더욱 또렸해졌지만, 노숙자를 점점 닮아가는 그들의 행색과 오랜 임금체불과 파업으로 그들과 가족이 받을 고통을 생각하니 '미안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방청을 갔던 가족들이 오고, 어른 애 가릴 것없이 방석을 집어들고는 집회 대오로 그들의 모습은 숙달된 조합원과 다름이 없었다. 불과 서너살, 너댓살밖에 안 되보이는 아이들도 칭얼거리지도 않고 엄마 또는 아빠 옆으로 갔다. '전쟁을 겪은 소년은 더 이상 소년이 아니다'더니 정말 그런가보다.

 

돌도 안 되어보이는 간난아이가 유모차에 실려왔다. 안스러움을 넘어 위태로와보였다. 우리 조합원과 조합원들 가족의 삶이 그만큼 위태롭겠지. 아이가 배고파 보채는지 엄마는 가게에 가 팩우유를 하나 사왔다. 따뜻한 물과 분유가 없는 것인가. 아님 미쳐 준비하지 못 했을까. 어쨌든 아이는 찬 우유일지언정 힘차게 먹었고, 엄마는 우유병을 잡은 아이의 손을 감싼다. 팩우유를 뜯고, 병에 넣는 동안 다 얼었을 찬 손이지만 바람막이라도 하고 싶은 게 엄마 맘이겠지.

 

만약 내가 저런 참상을 보고 마이크를 잡았다면 난 무슨 말을 했어야 할까...

다만,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어, 저들에게 따뜻한 봄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만을 바랄 뿐이다.

 

사진으로는 못 느끼지만 체감기온 영하 15도 정도의 추위와 모진 바람이 불고 있었다.

 

또 하나 : 구속되었던 WTO 홍콩 투쟁단이 석방되었다.

공공연맹 양경규 위원장과 허인 부위원장 등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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