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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11/22
    스도쿠(3)
    풀소리
  2. 2005/11/16
    위기
    풀소리
  3. 2005/11/15
    결의문
    풀소리

스도쿠

며칠 동안은 재밌게 지냈다.

스도쿠(sudoku) 덕분이다.



(일 말고) 뭔가 집중할 게 필요했는데,

마침 스도쿠를 알게 되었다.

 

우연히 무가지에 나온 걸 봤고, 퇴근길 내내 문제를 풀며 갔다.

집에 가서 하나를 더 출력해 풀이를 하니

온통 신경을 그리로 집중한 나에게 아내는 기분 나쁘지 않은 짜증을 낸다.

 

다음날은 3장을 출력해서 출근길에서 하나를 풀고,

퇴근길에 2장을 풀었다.

 

이쯤 하니 시들해진다.

집에 와 3단계를 출력해서 풀어보니 10분만에 풀렸다.

 

마지막 단계인 4단계 문제를 하나 출력했다.

아마 4단계 11번 문제일껄.

 

아내는 스도쿠에 집중하는 내가 이제는 본격적으로 짜증이 나나보다.

그렇다고 양보할 수는 없는 일!

 

마지막 타협을 했다. (사실은 스스로도 마지막 시험이었다.)

'4단계를 풀어보고 풀리면 손 뗀다!'

 

역시 4단계는 어렵더라.

일요일날 저녁에 이웃의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가족과 찜질방 가기로 했는데,

그 사이를 못 참고 하나를 더 출력한 게 4단계 11번 문제다.

 

전화를 기다리며 문제를 풀기시작했다.

성연이는 문제에 집중하는(그래서 자기와 놀아주지 않는) 아빠를 거실로 내쫒고 문을 잠가버린다.

거실에서 쪼그리고 문제를 푸는데,

심봤다 하는 순간 틀렸다.

처음부터 다시 풀어야 한다.

다시 출력~~

 

이렇게 반복하길 두세번~~

 

이욱고 사무국장에게 전화가 오고

찜질방으로 향하는 차 속에서 난 또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찜질방에서도,

찜질방 성연이 오락실에서도...

 

마침내 풀었다.

3시간 걸렸다.

 

이제는 끝이다.

미련없이 털어버렸다.

스도쿠, 안녕.

그리고 고마워.

 

<스도쿠 풀이 방법>

1. 가로 줄에 1부터 9까지 하나씩만 들어간다.

2. 세로 줄에도 1부터 9까지 하나씩만 들어간다.

3. 굵은 줄로 구획된 작은 네모 안에도 1부터 9까지 하나씩만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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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아니 어둠이 내리고 있다.

감각은 어둠에 반비례하여 예민해진다.

마치 여울을 거스르는 물고기처럼.

그러나 어둠은 어둠이다.

예민한 감각은

어둠 속에서 불안하다.

위기다.


(나 자신, 지극히 나 자신 개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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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문

우리 노동자들이 역사의 주역으로서, 민중의 삶을 보호하고, 보장하는 거대한 방파제로서, 한해 동안 후회 없이, 부끄럼 없이 단결하고, 연대하고, 투쟁하고, 그 성과들을 안고 자랑스런 얼굴로 전태일 열사를 추모하고, 서로를 위로해야할 이 자리, 2005년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우리는 기쁨보다 한없이 무거운 반성이 앞섬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진정 노동자 민중의 삶을 책임지고 있는 것인가? 비정규직 문제와 실업자의 문제에 우리는 정면으로 대처하고 있는가? 우리는 민주노총이 맞이하고 있는 위기를 바라보며, 그 위기를 돌파하고, 노동자 민중의 희망으로 거듭 나기 위해 우리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자본과 위정자들은 세계적인 대자본가들에게 노동자 서민들을 한없이 수탈하도록 내맡기는 이른바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을 우리 노동자, 농민, 민중을 향해 밀어붙이고 있다. 비정규직으로, 실업자로 전락하는 노동자·민중의 삶은 점점 고달파지고, 하루하루 사는 만큼 늘어나는 것은 빚뿐이다.

 

올해도 화물노동자 김동윤 열사를 비롯해 수많은 노동자, 민중이 고단한 삶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럼에도 현 노무현 정부는 노동자 민중을 위하는 정책을 펴나가기는커녕 비정규직을 늘리고, 정리해고를 자유롭게 하는 법안 개정에 골몰하고 있다.

 

노동자 민중의 삶을 파탄내는 주범은 자본가와 위정자들이지만 우리 민주노총 소속 노동조합과 활동가들의 책임 또한 적지 않다. 우리가 노동자 민중을 위한 전위부대를 자임한 만큼 우리는 노동자 민중의 삶에 무한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자본과 정부에 대한 분노와 투쟁 못지 않게 파탄난 노동자 민중의 삶에 대하여 아파하고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위기를 돌파하는데 있어 진정한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 위기를 돌파하는 힘 또한 우리 내부에서 찾지 않으며 안 됨을 우리는 안다. 파탄난 노동자 민중의 삶에 대하여 진정으로 아파하고, 책임감을 느끼는 것으로부터 우리의 가슴을 데우자. 분노의 칼날을 벼리자.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희망의 싹을 키우자. 그리하여 우리의 위대한 조직인 민주노총이 다시 한번 혁신하여 노동자 민중의 진정한 희망으로 거듭 나도록 하자. 오늘 여기에 모인 우리 버스 노동자들은 그 길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비정규직과 실업자를 양산하는 신자유주의 박살내자!
노동자 민중의 삶을 보장하는 사회복지를 쟁취하자!

 

2005년 11월 13일

2005 전국노동자대회 버스노동자 참가단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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