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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9/28
    아직도 용역깡패가...(2)
    풀소리
  2. 2005/09/22
    잘 못 사는 것 같다.(3)
    풀소리
  3. 2005/09/15
    운동회(4)
    풀소리

아직도 용역깡패가...

펑킨님의 [기아비노조파업투쟁(9/28)] 에 관련된 글.

오늘 기양관광지부장으로부터 급한 전화가 왔다.

기양관광은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IMF 때 분사된 회사로 우리 노조 산하 지부 사업장이다.

기양관광은 지금도 기아자동차 노동자들의 출퇴근 등의 일을 담당한다.

 

'큰일 났어요. 평소대로 기아자동차 총무과의 요청으로 차를 댔는데, 구사대를 태웠어요.'

'예?'

'기아자동차 비정규직이 오늘 파업했는데, 우린 몰랐어요.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차를 댔는데, 구사대를 가득 실은 거예요.'

'그래요?'

'예. 지금 노조 게시판에 글이 떴는데, 순식간에 조회수가 200이 넘었어요.'

 

사태가 심각하다.

상황을 파악해보니 차량 10대를 동원하였고, 약 400명이 차량당 소화기 20-30대와 카메라 등을 소지하고 있단다.

이미 3대는 회사 안으로 진입했고, 나머지 7대는 밖에서 대기중이란다.

나는 급히 금속연맹 사무처장을 비롯한 담당자들과 상의했다.

담당자들은 용역깡패일 것으로 짐작들을 했다.

지부에서는 구체적인 정보도 들어왔다.

나는 그런 정보들이 파업노동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랄 뿐 달리 손 쓸 길이 없다.

 

지금 펑킨님이 올린 사진을 보니 정말 깍두기들이 있다.

세상에 지금도 용역깡패들이 버젓이 대공장을, 그것도 금속연맹의 주력 사업장에 들어가 진을 친단 말인가.

 

수만명의 노동자가 있는 기아자동차 공장마저 저러니 소규모 사업장이야 어떠할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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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못 사는 것 같다.

오늘 퇴근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퇴근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복도에는 향내가 나를 자극한다.

김동윤 열사 분향소다.


나는 향내 나는 복도에서 오래도록 창문 밖을 내다봤다.

과연 나는 제대로 사는 걸까?

저기 검은 띠를 두른 영정과

촛불과 향불이 피어오르고 있고, 그 향취와 빛이 나와 함께 하고 있지만

나는 분노하지 않는다. 슬프게도.

내가 분노하지 않는 정체는 뭘까?


동지의 슬픔을, 고통을, 다 알기 때문일까?

아님, 그 정도는 작은 고통이고 보다 큰 정치적인 해결을 모색하기 때문일까?


모르겠다. 나름대로 그런 것 같았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내가 왜 분노하지 않는지를.


분노가 생활의 전부여선 안 되겠지만,

분노가 현실을 가로막아서는 안 되겠지만,

내가 지향하는 것이 분노를 자양분 삼아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나는 지금 분노하지 않고 있다.


도대체 이런 뒤집힌 현상은 뭐란 말인가.

정말 내가 불감증 환자인가.


노동조합 핵심 간부로서,

진보정당 핵심 간부로서,

나는 오늘 나에게 묻지만,

난 답을 얻을 수 없다.


이것이 관료화된 모습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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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

오늘 우리 성연이가 다니는 고양시 원당초등학교 대운동회에 다녀왔다.
학생수가 많아 전교생이 모이는 대운동회는 4년만이라고 한다.
나는 학교(학부모)운영위원이기도 했지만, 운영위원이 아니었어도 성연이 때문에 참석해야만 했을 것이다.

 

얼마 만인가. 운동회에 참가한 것이.
중학교, 고등학교, 심지어 대학교에서도 운동회를 했지만 그리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국민학교 때였던 것 같다.
촌에 있는 학교라 운동회 날이면 학생뿐만 아니라 인근의 모든 주민들이 모두 나왔던 것 같다. 넓은 학교는 미여터질 듯 사람들로 가득 차고, 온갖 잡상인들이 몰려들고, 맛있는 음식들을 가득 싸와 동네 사람들이랑 나눠먹는 것도 참 재미있었다.

 

푸른 하늘 가득 메운 아이들의 소원지/ 아이들 소망이 모두 이뤄지길...



오늘 날씨는 너무나 화창했다. (화창한 것이 좋은 것인가?)
하늘에는 만국기 대신에 아이들이 손수 만든 소원지가 가득 달려 있다.

 

'만국기 대신 소원지라~. 그래. 아무리 더뎌도 바뀌긴 하나봐.'

 

이윽고 아이들이 모였다. 국민의례(아직도 한다.)를 하고, 교장 선생님, 학교 운영위원장 말씀을 듣고, 내외빈 소개를 듣고 하는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땡볕에 서서 꼼짝없이 들어야 하는 아이들이 안쓰럽다. 물론 선생님들 말씀이 예전과는 많이 다르지만 말이다.

 

운동회에 모인 아이들/ 행사가 지루한 지 딴전을 피운다. (성연이는 뒤돌아 앉아 있음)

성연이가 있는 1학년 응원석은 아주 난장판이다. 거기에 비해 옆에 있는 2학년 응원석은 벌써 의젓하다. 성연이도 내년이면 저러려나. (물론 점잖은 성연이는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

 

1학년 아이들은 꼭두각시 춤을 췄다.
학교에서 학부모들을 배려해서 일반 공연 1회, 사진 찍기 위한 공연 1회 등 2회 공연하게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안 그러면 행사 진행이 안 될 것 같다. 열성 1학년 학부모들은 자기 아이들 하나라도 더 찍으려고 말 그대로 난리다.


난장판인 1학년 응원석

 

1학년 달리기/ 참고로 성연이는 등외



한복입은 솔아

 


한복입은 성연
 



춤추는 성연이와 짝궁/ 눈길이 예사롭지 않다. 솔아 긴장해야겠는 걸~~

 


춤추는 솔아와 짝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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